미친 그날 밤의 모든 챕터: 챕터 491 - 챕터 500

1265 챕터

제491화

만약 임설이 정말로 송연아의 행방을 안다면, 자신만만해야 했다.임설의 당황해하는 모습이 강세훈은 의심스러웠다.강세헌은 확실히 송연아의 일에서는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련한 것은 아니었다.그 어떤 일에서도 항상 정확한 사고판단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강세훈은 의심스러운 내색을 하지 않았다.“송연아의 행방을 알고 있다면, 한 번 증명해 봐. 그러면 이 사람 당장 풀어줄게.”임설은 당황했다.임설은 이 상황을 대비할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았다. 강세헌이 자신의 거짓말에 속을 줄 꿈에도 몰랐다.사실 임설은 송연아의 생사조차도 몰랐다.임설은 어떻게 증명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말했다.“강세욱을 풀어주면, 송연아의 행방을 알려줄게.”임설은 조급해하며 말했다.“만약 사람을 풀어주지 않는다면, 넌 영원히 송연아의 행방을 알 수 없을 거야.”임설의 말투는 진원우마저 웃음을 터뜨리게 했다.진원우는 임설의 무지함과 어리석음을 비웃었다.송연아에 관한 일에 강세헌은 그 어떠한 가능성도 놓치지 않았다. 아니면 임설을 만나러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임설은 도둑이 제 발 저리듯 불안한 상태였는데 진원우가 웃자 더 심란해 보였다.임설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고 온몸을 심하게 떨며 말했다.“당신! 왜 웃어?”임설의 말에 진원우가 대답했다.“만약 송연아의 행방을 안다면, 지금 당장 말해야 할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강세욱은 물고기 먹이가 될 거예요.”진원우는 일부러 임설에게 겁을 주었고 임설은 더욱 당황해했다.“그... 그 사람 털끝 하나라도 건드려 봐.”임설은 주먹을 불끈 쥐었지만, 너무 긴장한 탓에 몸을 계속 부들부들 떨었다.“그 사람 건드리면, 송연아의 행방은 앞으로 영원히 모르게 될 거야.”이럴 때는 사실 심리전을 해야 한다.임설이 침착하게 송연아의 행방을 알고 있다고 밀어붙이면, 아마 강세헌과 진원우는 믿었을 것이다.하지만 임설은 너무 순진했고 첫 몇 마디에서 바로 허점을 드러냈다.“끝까지 말하지 않네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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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화

임설은 강세욱을 쉽게 구해 낼 수 없다는 것을 예상하였다.그래서 오기 전에 강의건을 찾아갔다.임설은 강의건이 강세헌의 할아버지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강세헌이 아무리 냉혈하고 무자비한 사람일지라도, 그리고 강씨 집안과 등졌다고 해도 강의건은 어쨌든 그의 할아버지였다.임설은 강세헌이 강의건에 대한 옛정이 조금은 남아 있다고 생각해 강의건이 나서면 강세욱을 구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그런데...강세헌은 강의건을 보고도 담담한 표정이었고 긴장한 기색이 일도 없었다.강의건은 지팡이를 짚고 있었고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음을 알 수있었다. 큰 병을 앓고 있어 아무리 의사가 정성껏 간호하고 있어도, 아픈 것은 숨길 수가 없었다. 강의건의 현재 몸 상태는, 초췌한 그의 얼굴에서 모든 것을 알 수 있었다.“세헌아.”강의건은 강세헌 앞에서 몸을 낮췄다.지금은 어른으로서의 기개도 없었다.그저 잘못을 저지른 강씨 집안의 가장으로서 용서를 빌었다.그는 확실히 자신의 잘못된 선택에 후회했다.강세헌에게 싸움을 걸지 않고, 마음으로 보듬어 주었다면, 일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한 번 엎어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내가 요즘 많이 아파서 이제는 인생의 낙이 없어. 세욱이는 네 사촌 동생이잖아...”강의건이 말하고 있는데 강세헌의 운전기사가 문을 열었고 강세헌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차를 향해 걸어갔다.강의건의 말을 무시해 버렸다.“세헌아...”“도련님, 어르신 말씀 좀 들어보세요.”전 집사가 얼른 앞으로 나서서 강세헌의 차를 막았다.강의건의 건강이 좋지 않은 것을 봐서라도 강세욱을 용서해 줬으면 싶었다.강의건에게 있어서 강세헌도, 강세욱도 모두 아픈 손가락이었다.하지만 더 강자인 강세헌 앞에서 강의건은 어쩔 수 없이 약자의 편을 들어야 했다.강씨 집안의 자손끼리 집안싸움을 하는 것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다.“도련님.”전 집사가 애원하듯 불렀다.강세헌은 아무런 표정변화 없이 무덤덤하게 운전 기사에게 말했다.“운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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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전 집사는 목소리를 낮췄고 말을 할 때, 바닥에 주저앉아 절망하는 임설을 바라보았다.“어르신은 그저 세욱 도련님이 강씨 집안의 자손이기 때문에 아끼시는 거지만, 세욱 도련님은 송연아를 해쳤습니다.”강의건에게 강세헌이 결코 강세욱을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말 한 셈이었다.그리고 더 이상 강세헌과 맞설 의지나 저력이 없었다.“세욱 도련님이 죽지만 않는다면, 대는 끊기지 않을 겁니다.”전 집사가 말했다.강의건은 순간 그 뜻을 깨닫고 임설쪽으로 시선을 돌렸다.강의건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그것도 방법이긴 하네.”전 집사는 강의건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 위해 말했다.“윤석 님의 대는 끊길 수 없습니다. 세욱 도련님한테 무슨 일이 생긴다고 해도 아버지는 아직 살아있지 않습니까. 윤석 님은 다리를 못 쓰는 것이지, 신장을 못 쓰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강의건의 주름투성이인 눈가가 떨렸다.“이 늙은 여우 같으니라고.”전 집사가 그를 부축했다.“제 말이 맞지 않습니까?”전 집사의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일리가 있었다.손자는 없지만, 아들은 아직 살아있지 않은가.비록 지금 강씨 집안의 모든 것이 강세헌 손아귀에 있지만,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가난한 것은 절대 아니었다.굶어 죽어가는 낙타도 말보다는 크다!강의건 수중에는 아직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는 재산이 적지 않았고 강윤석에게 여자를 찾아주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만약 강세욱을 정말로 빼낼 수 없다면, 빨리 포기하는 것이 더 나았다.“할아버지, 어떡하죠?”임설이 달려들어 강의건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할아버지, 세욱 씨를 구해주셔야 합니다.”강의건과 전 집사가 눈을 마주쳤고 전 집사가 먼저 입을 열었다.“세헌 도련님이 누구의 체면도 봐 주지 않으니, 이제는 어르신도 어쩔 수 없네요.”임설이 말했다.“세욱 씨가 이렇게 계속 갇혀 있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고요? 그 사람은 아직 너무 어리다고요...”강의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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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4화

원장이 주임에게 말했다.“위에서 지시가 내려왔어. 우리의 연구 성과는 절대 한국에 공개해서는 안 돼. 한국에서 이 세미나를 열게 된 것도 새로 지분을 가진 한국인이 우리에 대한 통제권을 가졌기 때문이야. 어쩔 수 없지만, 우리는 미국 사람이고 때문에 이것들도 영원히 여기에 남아야 해. 만약 이번 연구 성과가 공개되면, 우리에게 유리한 점은 하나도 없어.”주임은 알고 있었을 것이다. 병원에서만 숨기는 게 아니라 위로 더 깊이 연루되었다는 것을.“그리고 이번에 닥터 제인의 공헌이 크니까 그녀를 세미나에 데려가는 것을 나무랄 수 없지만, 그녀는 한국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마. 그녀의 마음이 궁극적으로 어디를 향할지 잘 알잖아. 너는 분명히 알면서도 왜 제인을 데리고 가겠다고 한 거야. 이 일은 처음부터 닥터 제인에게 숨겼어야 했어, 너 때문에 일만 커졌잖아.”원장은 주임이 일을 잘못했다고 생각했다.주임이 말했다.“저는 그저 닥터 제인이 적임자라고 여겼습니다. 그렇게 깊게까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닥터 제인은 이미 주치의가 되었으니까 너무 나서게 해서는 안 돼. 앞으로 통제하기 어려울 수도 있어. 그리고 제인은 능력이 뛰어나니까 무조건 붙잡아서 우리를 위해 연구하게 해야 해. 그렇다고 또 너무 기세등등하게 하면 안 되는 거 알지? 그렇지 않으면 우린 견제할 수밖에 없어...”“이번에 한국에 가지고 갈 자료를 준비하라고 했는데, 거의 다 준비했을 겁니다.”주임의 목소리는 점점 낮아졌다.원장의 기분이 안 좋아질 것을 예상한 듯했다.아니나 다를까 원장은 미간을 찌푸렸다.“뭐?”원장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도대체 어떻게 생각한 거야? 그녀에게 자료를 정리하라고 하면, 우리의 모든 연구 성과를 한국에 가져가려고 할 거 아니야? 우리가 연구한 것들이 모두 엄청난 비용을 들였다는 거 알아야 할 거야. 너 설마 그 많은 것들을 한국에 무료로 제공하고 싶니?”주임은 여전히 송연아를 데리고 가고 싶다고 말했다.“제가 이미 제인을 데리고 가기로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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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5화

강세헌은 아니꼬운 말투로 말했다.“덤비라고요? 이젠 당신한테 그 무엇도 해야 할 가치가 없는 것 같은데요.”주석민은 갑자기 말이 막혔다.정년퇴직을 앞둔 상태에서 실수로 사람을 죽인 의사로 만들어 버렸고 평생 쌓아온 명예가 강세헌에 의해 전부 훼손되었다.이것들은 모두 강세헌이 바라던 것이 아니었는가?주석민이 말했다.“네가 나에게 그리고 내 가족에게까지 손을 대도 난 말할 수가 없어, 왜냐면 난 아무것도 모르니까.”“죽는 게 두렵지 않나 봐요.”강세헌은 의자를 가져와 다리를 꼬고 앉았고 안하무인의 태도로 주석민을 내려보았다.“원우야, 가서 이 사람 아내 그리고 아이까지 모두 잡아 와.”주석민은 당황했다. 자신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었지만, 아내와 아이들에게까지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내가 알면 무조건 너한테 알려주지. 근데 난 진짜 모른다고, 모르는데 어떻게 알려줘”“당신의 수술을 도운 사람들이 이미 실토했어요, 송연아는 아직 살아있고 당신이 불에 탄 시신으로 바꿔치기했다고.”강세헌의 눈매는 매서웠다.“당신은 그 누구보다도 송연아의 행방을 잘 알고 있어요. 근데 지금 나한테 시치미를 떼고 있죠.”주석민은 겁에 질렸지만, 애써 침착한 척했다.“그 사람들이 거짓말을 한 거야, 난 진짜 모른다고.”강세헌은 참을 수 없다는 듯 몸을 뒤로 젖혔다.“너 같은 사람한테 너무 자비를 베풀면 안 돼. 원우야, 빨리 가서 처리해.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책임질게.”“안돼, 제발... 가족은 건드리지 마...”주석민은 젊었을 때, 사업 때문에 아내와 아이들의 곁에 자주 있지 못했다.그러나 지금, 그는 퇴직해서도 패가망신의 최후를 맞았고, 아내만이 힘든 나날들 속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그래서 주석민은 더는 아내가 자신을 위해 고생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아이가 자기 때문에 위험해져 창창한 앞날에 지장을 받게 하는 것도 싫었다.그는 강세헌의 수법을 잘 알고 있었다.왜냐면 몸소 겪어 보았기 때문이다.“말... 말할게, 근데 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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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화

자신이 우위를 차지했다고 생각한 주석민은 웃으면서 말했다.“너무 화내지는 말고. 넌 생긴 건 괜찮지만, 성격이 너무 못됐어. 널 좋아할 여자는 이 세상에서 몇 안 될 거야. 그러니까 좀 고쳐.”강세헌은 의자에서 벌떡 일어섰다.분노에 휩싸여 있었고 당장이라도 주석민을 발로 차버릴 것 같았다.진원우는 얼른 말렸다.“대표님, 일부러 그러는 거예요. 진정하세요.”“내가 일부러 한 것인지 여부는 네가 송연아를 만나면 답이 나오겠지.”주석민은 자신만만했다.진원우는 주석민을 냉랭하게 바라보았다.“쓸데없는 말은 집어치우고 빨리 어디 있는지 말하세요. 시간을 끌수록 당신한테 이로울 게 없다고요!”이제 거의 끝난 간다고 생각한 주석민은 입을 열었다.“송연아는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으로 올 거야.”이 한마디 말에 강세헌과 진원우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미디브연구센터는 유럽에서 해마다 세미나를 열었다.그러나 올해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한다.“송연아가 미디브에 있다고요?”진원우가 물었다.강세헌도 뭔가 생각난 것 같았다.그러자 주석민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지난번 미국에 갔을 때, 미디브의 배후에 있는 지배주주들과 만났던적이 있었다. 그런데도 송연아가 그곳에 있는지 몰랐다는 사실에 진원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송연아는 미국에서 제인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어.”진원우는 이름을 듣고 눈이 휘둥그레졌다.“당신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제인이라고요?”바로 그 기괴하기 그지없는 제인 주치의?다시 생각해 보니 그때 송연아의 배가 많이 나온 것 같았다.진원우는 송연아가 설마 진짜 다른 남자가 생겼을가 라는 생각을 하며 무의식적으로 강세헌의 눈치를 살폈다.아니나 다를까 강세헝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려있었다!...공항에서.이번에 서원연구대학교에서 세미나 관련 인사들의 초대, 대응, 장소 및 숙소 제공을 담당했다.해외에서 온 사람들은 모두 안내 담당이 있었고 숙소가 마련되어 있었다.송연아는 주임과 또 다른 연구의사와 같이 호텔에 묵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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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한 여자가 호텔 앞을 돌아 원형 분수대를 지나 밖으로 걸어가고 있었다.흰색 플라워 스커트에 검은색 앵클부츠를 신고 있었고 겉에는 카키색 롱 트렌치코트를 입고 있었다. 작고 하얀 종아리가 코트와 부츠 사이로 가끔 보였다. 임신 막달이 다가왔지만, 얼굴에는 붓기가 전혀 없었고 긴 머리가 어깨까지 드리워져 있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지만 사람 자체의 부드러움은 가릴 수 없었다.진원우는 차를 세웠고 강세헌은 차에서 내려 송연아를 향해 걸어갔다.송연아는 고개를 숙이고 있어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사람을 발견하지 못했다.갑자기 누군가가 앞을 가로막아 송연아는 오른쪽으로 지나가려고 몸을 오른쪽으로 향했다.그런데 송연아가 오른쪽으로 가니 앞사람도 따라서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다시 왼쪽으로 가면 또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송연아가 가려는 길을 계속 가로막았다.“저기요, 걸으실 때...”눈을 똑바러 뜨고 다니라고 말하려고 고개를 드는 순간 하려던 모든 말들이 목에 걸리고 말았다.송연아는 얼른 고개를 숙였고 목소리는 이미 떨리고 있었다.“비켜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딱 한 번의 눈 맞춤이었지만, 강세헌은 송연아의 눈빛을 알아보았다.송연아가 확실했다.“안 비켜주면?”정수리를 내리치는 것 같은 남자의 목소리는 분노를 억누르고 있는 것 같았다.송연아는 배를 잡고 돌아서려고 했다.그러나 강세헌은 그녀의 가녀린 손목을 붙잡았고 다짜고짜 그녀를 끌고 호텔로 갔다.송연아는 당황했다.귀국하자마자 강세헌에게 알아본 것도 모자라 이렇게 붙잡힐 줄은 상상도 못 했다.“사람 잘못 보신 것 같은데요.”송연아는 돌처럼 꿈쩍하지 않았다.“너 제인 아니지?”송연아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배가 많이 나와서 몸부림칠 엄두도 나지 않아 강세헌 손에 이끌려 말없이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그 사이 강세헌이 송연아를 이끌고 방 앞까지 걸어왔다.“키 내놔.”송연아의 두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당신, 내가 여기에 묶고 있는 걸 어떻게 알았죠?”강세헌은 더 이상 참지 못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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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화

“강세헌, 날 사랑하지 않아도 되지만, 내 인격을 모욕하는 건 안 돼.”이어 문손잡이를 비틀었고, 잠금장치가 열리려는 순간 강세헌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미안해요.”그는 주석민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있는 말 없는 말 다 하는 주석민이 그에게 했던 말들은 정말 그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게다가 송연아의 배는 정말 많이 불러있었다.그래서 그가...“송연아, 내가 좋아하지 않는 여자가 나를 위해 10명의 아이를 낳아도, 나는 그녀와 함께 있지 않을 거야, 그날 내가 너랑 함께 있는 원인이 찬이 때문이라고 말한 건 강세욱이 널 다치게 할까 봐 두려워서였어. 내가 너를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일수록 너한테 불리하니까...”송연아는 고개를 들었고 자신의 얼굴에 있는 흉터를 잊은 채, 몸을 떨기만 했다.놀라웠다.강세욱이 그녀를 해치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 말을 한 것이고 그동안 그녀가 오해하고 있었다고?강세헌의 시선은 그녀의 흉터에 닿았고, 눈동자의 색은 점점 짙어졌다...목이 메어서 소리가 나지 않았다.송연아는 그의 눈빛을 발견하고서야 정신을 차렸다.그녀는 황급히 흉터를 가리려고 허둥지둥했다.머리를 풀어 가릴지 옷깃을 잡아당겨 가릴지 몰랐다...어느 여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이런 추한 모습을 보이고 싶겠는가.송연아는 고개를 숙였다.“보지 마요...”강세헌은 그녀의 얼굴을 감싸 안으며 자신을 바라보게 했다.눈이 마주치자, 한 명은 피하려고 했고 한 명은 애틋하게 바라보았다.얼굴에서 목까지 뻗은 상처, 화상의 흉터, 울퉁불퉁한 주름, 그리고 붉게 물든 그녀의 모습을 정면으로 똑똑히 바라보았다.얼굴은 정말 보기 좋지 않았다.심지어 추하기까지 했다.강세헌을 보는 그녀의 눈에는 섬뜩함과 가슴앓이만 보였다.송연아의 눈가가 촉촉해졌다.“보지 말라고요, 추해요.”그녀는 그가 이렇게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자신이 살면서 가장 못생긴 모습을 그에게 들키고 말았다.강세헌은 그녀를 품에 안은 채, 자기의 얼굴을 그녀의 흉터가 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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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9화

송연아는 누구보다도 자신의 모습을 잘 알고 있었다.“거짓말.”“아니야, 정말이야.”그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얼굴을 만졌다.“많이 아팠지?”강세헌은 송연아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미안해...”강세헌은 자신이 그녀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기에 강세욱에게 잡혔다고 자책했다.그리고 자신이 사려 깊지 못하게 괜한 말을 해서 그녀를 오해하게 했다고 또 자책했다.송연아가 물었다.“내가 여기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어요?”그녀는 강세헌이 어떻게 자신을 발견했는지 의아했다.미국에 있을 때, 그렇게 가까이에 있었는데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 사람이었다.“주석민, 가만두지 않겠어.”강세헌은 이를 갈았다.그는 하마터면 주석민의 말에 넘어갈 뻔했다.이제 진정하고 생각해 보니 당시 주석민의 표정이 떠올랐다.그를 화나게 하려고, 그가 화내는 것을 보려고 고의적으로 그렇게 말한 것이 분명했다.“주석민?”송연아는 의아했다.“그 사람이 네가 다른 남자를 좋아하게 되어서 날 떠났다고 말했어...”“그가 그렇게 말했나요?”송연아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그래서 내가 다른 남자가 생겼고 더 나아가서 아이를 가졌다고 생각한 거예요?”“난... 안 믿었어.”그는 눈길을 피했다.속에 무언가가 켕기는 게 분명했다.비록 그는 그때 당시에 화가 많이 나 있었지만, 정말로 믿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화내지는 않았을 것이다.주석민이 한 말이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주석민은 송연아가 그를 떠난 원인이 그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만약 이것이 진짜라면?어쨌든 송연아가 떠난 진짜 이유를 몰랐던 건 사실이었다.하지만 지금은 다 알았다.그녀는 확실히 자신이 한 말 때문에 오해했다.그래서...“세헌 씨도 마음이 찔릴 때가 있네요?”그가 ‘아이는 누구 거야’라는 말을 꺼냈을 때, 다소 상처를 받았다.“마침 주석민한테 볼 일이 있었는데, 물어봐야겠어요. 왜 그런 말을 했는지. 함께 갈래요?”그녀가 물었다.사실 그녀는 확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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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화

문을 연 사람은 이혜인이였다.강세헌은 주석민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지만, 그에게 붙잡힌 주석민은 나이가 든 몸인지라 몸져누웠다.강세헌을 본 이혜인은 냉랭한 기색으로 물었다.“여긴 뭐하러 왔어?!”그녀는 이어서 말했다.“왜, 석민 씨를 그렇게 괴롭히고도 모자라니?”송연아는 강세헌을 한 번 보았다.그는 도대체 주석민에게 무슨 짓을 한 걸까?왜 사람들이 다 그를 싫어하게 만드는 걸까?하지만 지금 이 문제를 고민할 때가 아니라 더 중요한 일이 있었기에 강세헌의 앞을 가로막고 웃으면서 이혜인에게 말했다.“교수님을 급하게 찾을 일이 있어서요. 저인 줄 알면 꼭 만나주실 거예요.”“당신이 석민 씨 제자예요?”이혜인이 물었다.그러자 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줄곧 교수님을 따랐습니다.”“그럼 들어오세요, 근데 이 사람은 들어갈 수 없어요.”이혜인은 거리낌이 없었다.강세헌의 안색은 어두워졌는데, 그는 아직 주석민을 찾아가 그를 속인 대가를 치르게 하지 못했다.이때다 싶어서 그를 문전박대한단 말인가?강세헌이 언제, 이런 대접을 받은 적이 있었단 말인가.그의 표정은 순식간에 일그러졌다.송연아가 상황이 잘못됨을 인지하고는 강세헌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먼저 차에 가서 기다려요, 금방 내려올게요.”강세헌은 단칼에 거절했다.“안 돼.”어렵게 찾은 사람이 또 도망가면, 그는 또 어디에 가서 찾는단 말인가?그녀는 이미 두 번이나 도망갔다.이제는 경각심을 길러야 할 때이다.“...”“정말 일이 있어서 그래요....”“그래도 안 돼.”강세헌은 단호했다.“그럼 문 앞에서 기다릴래요?”송연아가 물었다.“아니.”“그럼 어떻게 할건데요?”“너랑 같이 들어갈 거야.”강세헌은 예전의 도도함이 전혀 없는, 어리광을 부리는 어린아이 같았다.송연아는 이혜인을 바라보며 말했다.“교수님을 해치지 않을 것을 약속할게요...”“우리 집은 이 사람 환영하지 않으니까 아무리 당신이라도 난 믿을 수가 없네요.”이혜인도 단호했다.일이 일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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