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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화

문을 연 사람은 이혜인이였다.

강세헌은 주석민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지만, 그에게 붙잡힌 주석민은 나이가 든 몸인지라 몸져누웠다.

강세헌을 본 이혜인은 냉랭한 기색으로 물었다.

“여긴 뭐하러 왔어?!”

그녀는 이어서 말했다.

“왜, 석민 씨를 그렇게 괴롭히고도 모자라니?”

송연아는 강세헌을 한 번 보았다.

그는 도대체 주석민에게 무슨 짓을 한 걸까?

왜 사람들이 다 그를 싫어하게 만드는 걸까?

하지만 지금 이 문제를 고민할 때가 아니라 더 중요한 일이 있었기에 강세헌의 앞을 가로막고 웃으면서 이혜인에게 말했다.

“교수님을 급하게 찾을 일이 있어서요. 저인 줄 알면 꼭 만나주실 거예요.”

“당신이 석민 씨 제자예요?”

이혜인이 물었다.

그러자 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줄곧 교수님을 따랐습니다.”

“그럼 들어오세요, 근데 이 사람은 들어갈 수 없어요.”

이혜인은 거리낌이 없었다.

강세헌의 안색은 어두워졌는데, 그는 아직 주석민을 찾아가 그를 속인 대가를 치르게 하지 못했다.

이때다 싶어서 그를 문전박대한단 말인가?

강세헌이 언제, 이런 대접을 받은 적이 있었단 말인가.

그의 표정은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송연아가 상황이 잘못됨을 인지하고는 강세헌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먼저 차에 가서 기다려요, 금방 내려올게요.”

강세헌은 단칼에 거절했다.

“안 돼.”

어렵게 찾은 사람이 또 도망가면, 그는 또 어디에 가서 찾는단 말인가?

그녀는 이미 두 번이나 도망갔다.

이제는 경각심을 길러야 할 때이다.

“...”

“정말 일이 있어서 그래요....”

“그래도 안 돼.”

강세헌은 단호했다.

“그럼 문 앞에서 기다릴래요?”

송연아가 물었다.

“아니.”

“그럼 어떻게 할건데요?”

“너랑 같이 들어갈 거야.”

강세헌은 예전의 도도함이 전혀 없는, 어리광을 부리는 어린아이 같았다.

송연아는 이혜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교수님을 해치지 않을 것을 약속할게요...”

“우리 집은 이 사람 환영하지 않으니까 아무리 당신이라도 난 믿을 수가 없네요.”

이혜인도 단호했다.

일이 일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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