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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5화

강세헌은 아니꼬운 말투로 말했다.

“덤비라고요? 이젠 당신한테 그 무엇도 해야 할 가치가 없는 것 같은데요.”

주석민은 갑자기 말이 막혔다.

정년퇴직을 앞둔 상태에서 실수로 사람을 죽인 의사로 만들어 버렸고 평생 쌓아온 명예가 강세헌에 의해 전부 훼손되었다.

이것들은 모두 강세헌이 바라던 것이 아니었는가?

주석민이 말했다.

“네가 나에게 그리고 내 가족에게까지 손을 대도 난 말할 수가 없어, 왜냐면 난 아무것도 모르니까.”

“죽는 게 두렵지 않나 봐요.”

강세헌은 의자를 가져와 다리를 꼬고 앉았고 안하무인의 태도로 주석민을 내려보았다.

“원우야, 가서 이 사람 아내 그리고 아이까지 모두 잡아 와.”

주석민은 당황했다. 자신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었지만, 아내와 아이들에게까지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

“내가 알면 무조건 너한테 알려주지. 근데 난 진짜 모른다고, 모르는데 어떻게 알려줘”

“당신의 수술을 도운 사람들이 이미 실토했어요, 송연아는 아직 살아있고 당신이 불에 탄 시신으로 바꿔치기했다고.”

강세헌의 눈매는 매서웠다.

“당신은 그 누구보다도 송연아의 행방을 잘 알고 있어요. 근데 지금 나한테 시치미를 떼고 있죠.”

주석민은 겁에 질렸지만, 애써 침착한 척했다.

“그 사람들이 거짓말을 한 거야, 난 진짜 모른다고.”

강세헌은 참을 수 없다는 듯 몸을 뒤로 젖혔다.

“너 같은 사람한테 너무 자비를 베풀면 안 돼. 원우야, 빨리 가서 처리해.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책임질게.”

“안돼, 제발... 가족은 건드리지 마...”

주석민은 젊었을 때, 사업 때문에 아내와 아이들의 곁에 자주 있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 그는 퇴직해서도 패가망신의 최후를 맞았고, 아내만이 힘든 나날들 속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그래서 주석민은 더는 아내가 자신을 위해 고생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아이가 자기 때문에 위험해져 창창한 앞날에 지장을 받게 하는 것도 싫었다.

그는 강세헌의 수법을 잘 알고 있었다.

왜냐면 몸소 겪어 보았기 때문이다.

“말... 말할게, 근데 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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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이 말 한마디가.. 왠지.. 강세헌은 프랑스에서 일하고.. 송연아는 미국에서 일하고.. 떨어져 생활하는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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