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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전 집사는 목소리를 낮췄고 말을 할 때, 바닥에 주저앉아 절망하는 임설을 바라보았다.

“어르신은 그저 세욱 도련님이 강씨 집안의 자손이기 때문에 아끼시는 거지만, 세욱 도련님은 송연아를 해쳤습니다.”

강의건에게 강세헌이 결코 강세욱을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말 한 셈이었다.

그리고 더 이상 강세헌과 맞설 의지나 저력이 없었다.

“세욱 도련님이 죽지만 않는다면, 대는 끊기지 않을 겁니다.”

전 집사가 말했다.

강의건은 순간 그 뜻을 깨닫고 임설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강의건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그것도 방법이긴 하네.”

전 집사는 강의건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 위해 말했다.

“윤석 님의 대는 끊길 수 없습니다. 세욱 도련님한테 무슨 일이 생긴다고 해도 아버지는 아직 살아있지 않습니까. 윤석 님은 다리를 못 쓰는 것이지, 신장을 못 쓰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강의건의 주름투성이인 눈가가 떨렸다.

“이 늙은 여우 같으니라고.”

전 집사가 그를 부축했다.

“제 말이 맞지 않습니까?”

전 집사의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일리가 있었다.

손자는 없지만, 아들은 아직 살아있지 않은가.

비록 지금 강씨 집안의 모든 것이 강세헌 손아귀에 있지만,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가난한 것은 절대 아니었다.

굶어 죽어가는 낙타도 말보다는 크다!

강의건 수중에는 아직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는 재산이 적지 않았고 강윤석에게 여자를 찾아주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

만약 강세욱을 정말로 빼낼 수 없다면, 빨리 포기하는 것이 더 나았다.

“할아버지, 어떡하죠?”

임설이 달려들어 강의건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할아버지, 세욱 씨를 구해주셔야 합니다.”

강의건과 전 집사가 눈을 마주쳤고 전 집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세헌 도련님이 누구의 체면도 봐 주지 않으니, 이제는 어르신도 어쩔 수 없네요.”

임설이 말했다.

“세욱 씨가 이렇게 계속 갇혀 있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고요? 그 사람은 아직 너무 어리다고요...”

강의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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