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미친 그날 밤: Chapter 331 - Chapter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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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1화

이지안은 죽기 살기로 몸부림을 쳤고 장진희를 힘껏 밀쳤다. 하지만 장진희는 바짝 뒤쫓았고 우르르, 와르르, 집안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장진희는 한 손으로 이지안의 옷자락을 잡았고 다른 한 손으로 칼을 들어 그녀의 몸을 찔렀다.이지안은 몸을 피할 수 없었기에 옆구리가 찔렸고 장진희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녀를 몇 번 더 찔렀다. 이지안은 더는 몸부림치지 않았다.“네가 감히 나를 상대해? 네가 그럴 자격은 있어? 내가 강세헌의 계략에 걸려들지 않았어도 네가 사는 게 죽는 것보다도 못하게 만들었을 거야, 그런데 내가 지금 시간이 없네?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날 배신하고 괴롭힌 사람들은 다 처리하고 갈 거야!”장진희는 일어서서 얼굴에 묻은 피를 닦고 입가에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정말 지옥에서 올라온 악마 같았다.그녀가 손에 든 칼을 버리자 ‘탁’소리와 함께 땅에 떨어졌다.하지만 장진희는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아 이지안의 옷을 찢고, 그녀의 몸을 향해 수십 발을 마구 걷어찼다. 그리고 그녀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태연하게 화장실로 들어가 손을 씻고, 세수한 뒤 살인현장을 깨끗이 치우고나서야 그 집을 나왔다.그녀는 차에 올라타서 이지안이 사는 층을 올려다보고는 시동을 걸었고 천주그룹으로 향했다.이때 강세욱은 이미 동진그룹에서 돌아왔고 넋을 잃은 채, 사무실에 앉아 있었다.갑자기 사무실 문이 열리자, 그는 예의 없다고 꾸짖었다.“말했잖아, 아무도 만나지 않겠다고...”“나야.”장진희가 걸어왔다.강세욱은 이제 더는 감추지 않았고 담담한 척도 하지 않았다.“엄마, 문제가 생겼어요. 동진이 개발한 그 부품 안에 금지 용품이 들어있는 것 같아요...”“세욱아, 겁내지 마. 일단 진정해, 다 아니까.”장진희가 강세욱을 보는 눈은 어머니가 자신의 아이를 대하는 상냥함이었다.“내 말 좀 들어봐, 우리는 모함을 당했어. 동진그룹도 다 함정이야...”“강세헌?”강세욱도 이때 반응했다.“내가 그를 찾아가 볼게요...”“안돼.”장진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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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이때까지도 강세욱은 어리둥절했고, 경찰서에서 왜 이렇게 많은 특수경찰을 출동시켰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총과 방패를 들고 있었다.그들이 쳐들어오는 순간, 장진희와 강세욱을 겹겹이 에워쌌다!“무슨 일이야...”장진희는 아들을 끌어당겨 자신의 뒤로 보냈고, 혹시라도 다칠까 봐 낮은 목소리로 당부했다.“지금 내가 회사의 책임자니까, 모든 일은 나한테 떠넘기고 강세헌과 정면충돌하면 안 된다는 걸 명심해.”“엄마...”“이 사람들은 나를 잡으러 왔고 나는 후회하지 않아.”장진희는 아들을 한 번 깊게 바라보았고 눈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그녀는 자신의 선택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결연히 경찰에게 다가가 두 손을 들었다.“당신을 두 건의 살인 혐의로 체포합니다.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고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가시죠.”경찰이 다가가 그녀에게 수갑을 채웠다.강세욱은 눈을 크게 떴다. 믿을 수 없었지만, 또 모든 것을 깨달은 것 같았다.장진희가 끌려가는 순간, 그녀는 아들을 돌아보며 입꼬리를 치켜들고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결코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는데, 그녀가 살인을 두려워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회사의 일은 반드시 한 사람이 책임져야 했기에 그녀가 아들을 보호하려면 모든 것을 뒤집어써야 했다.강윤석과 이지안을 죽이지 않았더라도 그녀는 결코 잘 지내지 못했을 것이다.강세헌에게 시달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나았고 은혜를 저버린 강윤석과 자신을 모욕한 이지안을 같이 데리고 갈 수도 있었다.장진희가 체포되면서 이 사건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었다.연쇄 살인, 치정 살인 등 각종 버전이 줄줄이 쏟아졌고 강윤석과 이지안의 관계도 하나부터 열까지 인터넷에 낱낱이 뿌려졌다.일부 네티즌들은 심지어 장진희가 옳은 일을 했고 이지안이 불륜녀로서 다른 사람의 가정을 파탄 냈으니, 인과응보라고 하면서 그녀를 옹호했다.어쨌든 이 일은 용운시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하평병원.송연아는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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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강세헌은 핸드폰을 보면서 웃었다.임지훈은 뒤돌아보다가 마침 강세헌의 웃고 있는 표정을 목격했다. 그리고 무척 궁금해하면서 물었다.“뭐가 그렇게 재밌으세요?”강세헌의 표정은 순식간에 엄숙해졌다.“알고 싶어?”임지훈은 뻘쭘해서 입을 앙다물었다.“아닙니다.”진원우는 하마터면 임지훈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그는 임지훈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좀 터프하게 굴 순 없어?”임지훈은 곧바로 눈을 흘겼다.“네가 대표님 앞에 서 봐. 터프해질 수 있겠어?”“터프하진 않아도 너처럼 찌질하진 않을 거야.”임지훈은 어이가 없었다.“...”그는 또 한 번 진원우에게 눈을 흘겼다.강세헌 그 두 사람을 힐긋 쳐다봤다.“아직 경계를 늦출 때가 아니야. 회사 일이나 잘 살펴봐.”“네.”진원우가 이번 일을 맡았기 때문에 강세헌의 말에 대답했다....장진희가 잡히고 동진 그룹이 파산하면서 천주 그룹에서 동진 그룹에 투자한 일은 당연히 함께 연루되었다.이사회의 사람들은 이 소식을 듣고 분개해서 당장 회의를 조직했다. 원래는 강의건이 회의를 책임지고 진행해야 하지만, 그가 강윤석의 일을 듣고 견디지 못해 쓰러지는 바람에 아직도 병원에 누워 있어 회의를 주관할 수가 없었다.그래서 이번 회의는 진행자가 없었다.강세욱도 센터 자리에 앉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의 비난과 욕설을 들으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어떻게 동진 그룹에 투자할 수 있어요? 그쪽 영역에 연구도 없으면서 왜 그렇게 많이 투자했어요? 회사에 돈이 되는 두 프로젝트는 팔아버리다니. 참 멍청하기 그지없군요. 당신은 무조건 이 일에 대해서 우리 주주들한테 설명해야 해야 할 거예요.”“맞아요. 우린 당신이 인재인 줄 알았는데, 쓸모없는 버러지였다니. 감히 회사의 물을 흐려요? 만약 동진 그룹에 투자한 것 때문에 회사가 망하게 되면 당신도 무사하지 못할 줄 알아요.”“우리도 정말 눈이 멀었었지, 당신 같은 사람을 선택했다니. 역시 강씨 집안은 강세헌이 있어야 해. 나머지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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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강의건이었다. 그는 강씨 집안의 어른이기 때문에 그가 강세헌에게 부탁해서 강세헌을 다시 돌아오게 할 수 있었다.그래서 이사들은 강의건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이때 나타난 그는 이사들을 구해줄 생명줄과 같았다.“회장님...”강의건은 충격받고 쓰러졌었는데, 이렇게 나온 것은 이사들이 이사회를 열었다는 것을 듣고 강세욱이 그 상황을 수습하지 못할까 봐 걱정되어 급히 달려온 것이다.그는 아픈 몸을 이끌고 겨우 도착했다.만약 전 집사가 부축하지 않았다면 제대로 서 있지도 못했을 것이다.이사들은 자신들의 이익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은 신경 쓰지 않고 하나같이 달려들어 물었다.“회장님은 강씨 집안의 어르신이니 이런 큰 일이 터졌는데, 우리한테 설명은 해주셔야죠.”강의건도 아무 준비 없이 온 것은 아니었다.장진희가 잡히기 전에 그에게 전화했었다. 그녀가 회사의 일을 책임질 수 있다고 말이다.그는 강세욱과 장진희가 서류에 서명한 것도 알고 있었다.회사의 모든 업무는 장진희가 결정하고 있었기에 모든 것은 그녀가 짊어지고 있었다.동진 그룹과의 계약도 포함된다.강의건은 서류를 꺼내 이사들에게 보여주었다.이사들은 장진희가 아들을 위해서 희생양이 된 것을 잘 알고 있었다.“회장님, 이번 일로 회사는 막대한 손실을 봤습니다. 희생양 하나로 모든 일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시죠?”확실히 이사들은 이걸로 만족하지 않았다.강의건은 꽤 침착했다.“일이 이미 이렇게 됐는데 또 누구보고 책임지라는 거야? 세욱이? 아니면 나?”이사들은 입을 다물고 있었다.강의건이 계속해서 말했다.“일이 이렇게 된 건 우리가 원했던 게 아니지만, 이미 이렇게 됐으니 우린 힘을 합쳐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해. 손실을 따지자면 우리 강씨 가문에서 잃은 게 제일 커.”이사들은 그 점만은 반박할 수 없었다.강씨 가문에서 이 일을 책임지게 된 건 그들이 천주 그룹에서 가장 많은 주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강의건이 이렇게 말해도 이사들은 반박할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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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일 때문에 조금 늦었어.”임지훈은 들어와서 송연아와 인사하고 바로 강세헌의 서재로 갔다.강세헌의 서재는 이제 그들이 업무 보고를 하는 장소가 되었다.송연아는 이해했고 그들의 일에 방해가 되지 않게 서재에 들어가지 않았다. 오은화는 식사 준비를 끝마치고 말했다.“이제 저녁 식사하시라고 부를까요?”송연아가 말했다.“가서 일이 끝났는지 물어볼게요.”그래서 그녀는 찬이를 안고 서재 쪽으로 걸어갔다. 한 손에는 찬이를 안고 다른 한 손으로 문을 두드리려는데 임지훈의 매우 놀란 목소리를 들었다.“뭐요? 이지안 씨가 아니라고요?!”강세헌은 테이블 위에 있는 진원우가 이지안의 집에서 가져온 옥패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의 눈은 처져 있었는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짐작할 수 없었다.“그 여자가 아니라서 다행이야.”그의 말투에서 안도하고 기쁜 감정이 느껴졌다.그렇게 아름다운 눈을 가진 여자가 어떻게 이지안일 수 있단 말인가?그는 이번에 이지안더러 강윤석을 유혹하게끔 하다가 이지안이 어렸을 때, 자신을 구해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원래 계획은 이지안더러 섹시한 수영복을 입고 강윤석이 자주 가는 수영장에 가서 그를 유혹하는 것이었다.하지만 이지안은 수영할 줄 모를 뿐만 아니라 아예 물을 무서워했다.강세헌은 그렇게 진실을 알게 된 것이었다.그는 또한 당시에 그를 구해주었던 사람이 이지안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된 후, 몰래 조사해서 이 모든 게 강의건이 꾸민 짓이란 것도 알게 되었다.임지훈은 한숨을 쉬었다.“이지안 씨 참 안됐네요.”그는 이지안을 동정하는 것이 아니었다.단지 강세헌이 냉혈하고 무자비하다고 느꼈을 뿐이었다.이지안이 그를 구해준 생명의 은인이 아니라고 해도 이번에는 확실히 그에게 도움을 주었다.장진희가 끝까지 비열하게 나올 줄은 알았지만 강세헌은 이지안을 보호하거나 그녀에게 주의를 주지 않았다.그 결과 이지안은 장진희에게 죽임을 당했다.강세헌은 옥패를 금고에 넣었다.그는 돌아서자 안타까워하는 임지훈의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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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송연아는 쿵 하는 소리에 정신을 차렸고, 그대로 얼어붙은 손으로 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최대한 빨리 표정을 감췄다.진원우는 와서 문을 열고 송연아가 서 있는 것을 보고는 얼굴에 부자연스러운 표정이 스쳐 지나갔다.왜 그랬는지 진원우 자신도 알 수 없었다. 혹시 방금 강세헌과 나눈 대화가 송연아가 듣기에는 부적절해서 그런 걸까?그래서 마음에 찔려서 그런 걸까?송연아는 미소를 지었다.“얘기 다 끝났어요? 아주머니께서 식사를 준비하셨으니 일 얘기가 다 끝났으면 드시러 내려오세요.”진원우는 그녀를 바라보았다.송연아의 얼굴에는 흠잡을 데 없는 미소가 가득했다.그는 그녀의 표정에서 이상한 낌새를 찾아낼 수 없어 마음속으로 설명할 수 없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아마 그들이 나눈 얘기를 듣지 못했을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까.“저희 얘기 다 끝났어요.”진원우가 말했다.송연아는 안쪽을 들여다보며 강세헌을 보았다. 그와 눈이 마주치자 그녀는 미소를 지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담담히 시선을 거두고 찬이를 안고 돌아서서 침실로 갔다.강세헌은 임지훈과 진원우에게 먼저 식사하러 가라고 말하고는 송연아를 따라 침실로 들어갔다.송연아는 찬이의 기저귀를 갈고 있었는데,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다. 강세헌인 것을 보고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먼저 가서 먹어요. 찬이가 졸린 것 같아서 재워고 나갈게요.”강세헌은 방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그는 송연아의 기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물었다.“방금 내가 한 말을 들었어?”송연아는 즉시 고개를 저었다.“무슨 말을 했는데요?”그녀는 강세헌이 눈치챘다는 것을 깨닫고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만지면서 물었다.“내 얼굴이 안 좋아 보여요?”강세헌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그녀는 계속 말했다.“며칠 동안 출근해서 피곤해서 그래요.”“내가 찬이를 보고 있을게. 내려가서 밥 먹어. 조금 있다가 일찍 쉬어.”강세헌이 다가왔다.송연아는 찬이의 기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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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술 한잔 할래요?”송연아가 물었다.임지훈은 술을 마시든 마시지 않든 상관없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진원우가 말했다.“내일 중요한 일이 있어서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일에 지장이 갈 것 같아요.”그는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말을 정중하게 돌려서 말했다.송연아도 강요하지 않았고 그저 자연스럽게 물어봤던 것이다.이때 진원우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리자 그는 일어나 거실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송연아는 그를 흘끗 쳐다보았다.진원우는 임지훈보다 더 섬세하고 신중했다.그녀가 강세헌이 마음속에 숨기고 있는 사람을 알아내고 싶다면 아마도 임지훈에게서 캐내는 것이 나을 것이다.그녀는 오은화가 잘하는 요리를 임지훈 앞에 내밀고 웃으며 물었다.“아주머니께서 하신 쏘가리 탕수육인데 식당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맛있으니까 많이 먹어요.”임지훈은 조금 놀랐지만 서둘러 한 점을 집었다.확실히 맛있어서 그는 연신 칭찬했다.“맛있어요. 정말 맛있네요.”송연아는 입에 젓가락을 물고 임지훈을 바라보았다.“임 비서님, 세헌 씨 옆에서 일하신 지 얼마나 되었죠?”임지훈은 입에 음식을 물고 중얼거렸다.“아주 오래되었어요.”송연아는 또 물었다.“그럼 세헌 씨에 관한 일은 다 알고 있겠네요?”임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거의요.”“세헌 씨는 지금까지 여자친구를 몇 명이나 사귀었어요?”음식을 집다가 임지훈은 마치 얼어붙은 것처럼 제자리에서 송연아가 음식을 삼키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말했다.“대표님은 연애를 하신 적이 없습니다.”그는 멍청하지 않았다. 송연아는 분명 그를 떠보는 것이다.그리고 그는 사실대로 말했다.“오해하지 마세요. 정말이에요. 대표님은 깨끗하십니다...”“임 비서님이 어떻게 세헌 씨가 깨끗한지 아닌지 알아요?”송연아는 젓가락으로 연근 한 조각을 집어 입에 넣고 천천히 씹으며 말했다.“세헌 씨가 누구랑 잔 것도 임 비서님한테 말해요?”임지훈은 말문이 막혔다.“...”그는 갑자기 테이블 위에 있는 음식들을 보고도 입맛이 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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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송연아는 원래도 입맛이 별로 없었는데, 강세헌의 과거를 알고 나니 식욕이 더 떨어졌다.어렸을 때, 그녀는 송태범의 강요를 받았다.많은 것들이 그녀의 마음대로 될 수 없어서 행복하게 지내지 못했었다.그러나 강세헌에 비하면 그녀는 조금 더 행복했다.적어도 그녀의 부모는 남에게 살해당하지 않았다.강세헌에 대해 생각해 보면 부모가 살해당했고 그 자신도 하마터면 살해당할 뻔했는데 어릴 때 생활이 어땠을지 상상할 수 있었다.그녀는 갑자기 그가 불쌍하게 여겨졌다.진원우는 송연아의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을 알아차리고 말했다.“그래도 곧 복수가 끝날 것 같아요.”송연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그녀는 입맛이 없어져서 자리에서 일어났다.“두 분은 계속 드세요. 저는 찬이를 보러 가야겠어요. 세헌 씨도 배가 고프겠는데.”그녀가 방으로 돌아가 보자 찬이는 이미 잠이 들었다. 강세헌도 눈을 감고 있었는데 정말 자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자는 척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송연아는 사뿐사뿐 침대 옆으로 걸어가 허리를 숙여 그를 바라보며 속삭였다.“세헌 씨?”강세헌은 천천히 눈을 떴다.송연아가 부드럽게 말했다.“음식이 식기 전에 가서 밥 먹어요.”강세헌은 움직이지도 않고 대답하지도 않고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송연아는 입꼬리를 움찔거렸다.“왜 그렇게 쳐다봐요?”강세헌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손을 들어 그녀의 귓가에 늘어진 머리카락을 몇 가닥을 손끝으로 감싸고 가지고 놀았다.“연아야, 날 만나기 전에 좋아하는 사람 있었어?”송연아는 눈을 깜빡였다. 송태범은 그녀가 연애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고, 설사 허용한다고 해도 연애할 시간이 없었다.의사가 되는 과정은 쉬운 것이 아니었다.그런데 강세헌은 왜 갑자기 그것을 묻는 걸까?그의 마음속에 다른 사람을 숨기고 있어서 그녀도 누군가를 마음속에 숨기고 있는지 알고 싶은 것일까?그녀도 마음속에 누군가를 숨기고 있어야 공평한 걸까?그러면 두 사람 다 이 일에 대해 따지지 않을까?송연아는 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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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강세헌은 마음이 불편한지 냉랭한 표정을 지었고 이내 방을 나갔다.송연아도 그가 방을 나가는 순간 표정이 어두워졌다.그녀는 긴 한숨을 내쉬며 신경 쓸 가치가 없다고 자신을 위로했다.그러나 그녀의 머릿속에는 항상 강세헌의 마음속에 있는 여자의 생김새에 대한 환상이 덩어리처럼 남아 있었다.얼굴이 예쁠까?기질이 뛰어나지 않았을까?어릴 때부터 허물없이 지냈던 사이일 수도?두 사람은 아주 어릴 때부터 서로 좋아한 걸까?선남선녀라고 할 수 있겠지?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강세헌이 지금까지 잊지 못할 수 있을까?뒤엉킨 생각이 샘물처럼 그녀의 머릿속에서 계속 쏟아져 나왔다.그녀는 이런 환상적인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그녀는 의학 서적을 꺼내 읽었다.책을 읽고 나니 기분이 차분해졌고, 생각은 온통 책의 내용 뿐이었다.어느덧 시간이 많이 흘러갔지만 최근의 뉴스들은 점점 더 심각해졌다.강세헌도 수사의 통제를 받았고 천주 그룹은 암울한 상태에 빠졌다.외부에서는 천주 그룹이 파산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았다.금융 뉴스를 포함한 각종 뉴스 채널은 이에 대해 우려하고 있었고 실시간으로 보도했다.이제 강씨 가문은 망신을 톡톡히 당했다. 강의건이 그토록 신경 쓰던 체면은 이제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장진희가 살인한 증거가 명확했기 때문에 이제 재판받기 전의 과정이 진행되고 있었다.강의건은 당연히 그녀를 보호하는 데 신경 쓰지 않았다. 심지어 장진희가 사람을 찾아 강윤석을 죽이려고 했기 때문에 강의건이 그것에 대해 더 추궁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그녀를 도와준 것이나 다름없었다.강윤석이 죽지 않아서 다행이지, 아니면 강의건은 절대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을 것이다.장진희가 죽음의 문턱까지 간 것은 그녀가 스스로 자초한 것이고 또 그럴만했기 때문이었으며 게다가 그녀는 더는 강씨 집안의 사람이 아니었다.하지만 강의건은 강세욱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는데, 강세욱의 일은 천주 그룹과 관련이 있었기 때문이다.동진 그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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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송연아는 못 들은 척했고, 이때 주석민이 그녀를 돌아보며 말했다.“누가 널 부르는 것 같은데?”“그래요?”그녀는 마지못해 강의건을 바라보았다.강의건은 하룻밤 사이에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늙어버린 것 같았고 기운이 없어 보였다.“어서 가 봐. 하지만 10분밖에 시간이 없어. 돌아와서 나랑 함께 수술실에 들어가야 해.”주석민이 말했다.송연아는 내키지 않았지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얼른 돌아올게요.”그녀는 강의건에게 걸어갔지만 먼저 인사하지 않았다.강의건이 먼저 입을 열고 매우 직설적으로 말했다.“세헌이 있는 곳으로 안내해.”송연아는 눈썹을 찌푸렸다. 그는 강세헌을 만나고 싶어 하면서 왜 그녀에게 안내하라고 하는 걸까?“보시다시피 전 지금 근무 중이에요.”송연아는 무심하게 말했다.강의건은 손에 있는 지팡이를 꽉 쥐었다. 흐린 눈에는 약간의 짜증이 섞여 있었지만 화를 참을 수밖에 없었다. “내가 세헌이를 만날 수 있었으면 너를 찾아왔겠니?”송연아는 그제야 알아차렸다. ‘세헌 씨가 할아버지를 만나기를 거부하는 거구나?’그렇다면 강세헌이 일부러 피하고 있다는 뜻이다.그럼 그녀가 어떻게 강세헌의 행방을 강의건에게 알려줄 수 있을까?“저도 그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요.”송연아가 말했다.강의건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의 손목을 움켜쥐었지만 힘이 부족해서 기세가 없었다.송연아는 그의 손을 쉽게 떼어냈고 담담하게 말했다.“저는 이제 세헌 씨의 사람인데, 할아버지께서 저를 건드리면 세헌 씨만 화나게 할 뿐이고 세헌 씨가 화를 내면 할아버지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데요.”그렇게 말한 후 그녀는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강의건은 같은 자리에 서 있었지만 그녀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지금 그는 강세헌을 만나 강세욱의 일을 간청하고 싶었지만 감히 강하게 나갈 수가 없었다.그리고 지금 당장 강세헌을 붙잡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강의건의 몸이 흔들렸고 발뒤꿈치가 불안정하여 쓰러지려고 할 때, 마침 전 집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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