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그날 밤의 모든 챕터: 챕터 321 - 챕터 330

1265 챕터

제321화

진원우가 말했다.“3000억.”강세욱의 입꼬리가 경련을 일으켰다. 그는 정말 진원우에게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하는 욕을 하고 싶었다.그렇게 많은 돈을!“천주그룹에 있어서는 적은 돈이라는 걸 압니다.”진원우가 한마디 덧붙였다.지금의 천주그룹은 정말 이렇게 많은 돈이 없는데, 지난번의 1200억 투자금은 회사의 자금을 거의 싹싹 끌어모은 것이었다.하지만 그는 체면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돈이 없다고 말할 수 없었고 아예 돈이 없다는 말을 입 밖에 꺼낼 수 없었다. 왜냐면 이 말이 이사들의 귀에 들어가게 되면, 번거로워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시간 좀 주세요.”그는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 냈는데, 회사에 아직 몇 가지 실행 중인 프로젝트가 있어 그것들을 양도보낸다면 어느 정도의 자금은 확보할 수 있었다.강세욱은 여전히 동진그룹에 대한 투자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것이 그의 첫 번째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중간에 포기하고 싶지 않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이 돈은 반드시 투자해야만 했다.그래서 그는 몰래 업계의 사람들에게 연락해서 실행 중인 프로젝트를 팔기 시작했고 운이 좋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구매자를 찾을 수 있었다.한 해외 기업이 그가 양도한 프로젝트를 구매하고 싶다고 했는데, 전액을 지불할 수 있다고 했다.강세욱은 상대방이 혹시 유령회사 혹은 사기꾼일까 봐, 인터넷에서 그 회사에 대해 찾아보았다.이 회사는 프랑스에 등록되어 있었고 설립한 지는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유명한 회사였다. 브리언트라고 하면 모두가 알다시피 브리언트 뒤에는 베일에 감춰진 지배인이 있는데, 그의 안목이 하도 출중하여 그가 투자한 프로젝트라면 손해 본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한다. 재작년에 그는 인터넷 프로젝트에 투자하여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들였고 그 프로젝트는 여전히 해마다 큰 이익을 창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계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게다가 다른 투자 프로젝트에는 오락, 생활, 멀티미디어, 의약 등이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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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화

진원우는 곧바로 사과했다.“죄송합니다.”말을 하고 고개를 드는 순간, 송연아인 것을 보고는 즉시 인사를 했다.“형수님, 안녕하세요.”송연아는 어리둥절했다.그녀는 눈앞의 이 사람을 본 적이 없는데, 자신을 어떻게 아는 거지?그리고 지금 누구보고 형수님이라고 부른 거지?그 사람은 분명 자기보다 나이가 더 많아 보였다.“누구신지...”“저는 진원우라고 합니다. 계속 해외에 있다가 돌아온 지 얼마 안 됐어요.”진원우가 말했다.그의 얼굴이 생소해 모르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강세헌이 그를 국내로 불러들인 것이었다.프랑스에 회사를 세운 후부터 그는 줄곧 그쪽에 있는 업무를 담당해 왔다.그는 임지훈보다 직급이 더 높았고 능력도 당연히 더 뛰어났다.그렇지 않으면 강세헌이 그를 본사 쪽에 있게 할 수 없었을 것이다.“방금 대표님과 얘기를 좀 나눴고 지금 돌아가려고요.”진원우는 송연아가 알아들었는지 몰라 한마디 덧붙였다.송연아는 회사 일이라는 것은 대충 알고 있었는데, 진원우를 그저 강세헌의 측근이지만, 자신이 모르는 분이라고 생각했다.그녀는 얼굴에 득의양양한 웃음을 띄웠다.“알았어요. 가서 일 보세요.”진원우는 고개를 끄덕였고 밖으로 나갔다.진원우가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장진희는 한 개의 우편물을 받았다.회사에서 보낸 파일인 줄 알고 열어봤더니 강윤석이 한 여자와 놀고 있는 영상이었다.여자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고, 두 사람의 벌거벗은 몸과 서로 뒤엉켜 있는 모습만 보였다.그러나 강윤석의 얼굴은 뚜렷했다.게다가 몇십 년 동안 잠자리를 같이했으니, 장진희는 강윤석의 몸을 잘 알 수밖에 없었다.딱 봐도 강윤석 본인이었다.그녀는 순간 너무 화가 나 목덜미를 잡고 쓰러졌고 집안의 도우미가 그녀를 병원에 데려갔다.그녀는 깨어나자마자 집으로 뛰어갔다.강윤석은 도둑이 제 발 저린 건지 장진희의 환심을 사기 위해 특별히 그녀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사주었다!장진희가 돌아오자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어서 와, 내가 무슨 선물을 준비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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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화

하지만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다.“그냥 좀 데리고 논 것뿐이야...”“놀아?”장진희의 얼굴은 하얀 백지장처럼 창백해졌다.“그럼 나도 남자랑 한번 놀아볼까?”강윤석은 순간 정색을 했다.“너 선 넘지 마. 방금 나한테 손찌검했는데도 난 가만히 있었어. 남자의 얼굴을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때릴 수 있니?”장진희는 그를 원망했고 가슴이 찢어지게 대성통곡했다.그녀보고 선을 넘지 말라고?장진희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증오심이 극에 달해 지금 당장 칼로 강윤석을 찔러 죽여버리고 싶었다.강윤석의 인내심도 한계가 있었고 장진희의 흉악한 모습은 정말 보기 징그러웠다.그는 장진희가 통곡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 아파하지 않았고 오히려 은은한 혐오감을 느꼈다.“너 이 나이 먹고도 우는 거야? 세욱이 이제 곧 집에 도착할 텐데, 이런 모습 보여도 괜찮겠어?”강윤석은 그녀를 달랠 기분이 아니었고 달래도 효과가 없을 것이 뻔했기에 차라리 장진희 혼자 소화하는 것이 더 났다고 생각했다.“걱정하지 마, 난 너와 이 집을 떠나지 않을 거야. 충분히 놀다가 다시 올게.”장진희는 억이 막혀서 냉소를 지었다.뭐 충분히 놀고 온다고?그럼 그녀는 뭐가 되는가?강윤석은 그녀를 도대체 무엇으로 생각한단 말인가?“세욱이가 알까 봐 두렵지도 않아? 넌 정말 뻔뻔하기 짝이 없는 쓰레기야. 만약 네 아들이 네가 이렇게 늙었는데도 이런 짓을 하고 다니는 것을 안다면, 너를 어떻게 보겠어?”하지만 강세욱은 이미 알고 있었기에 강윤석은 오히려 홀가분했다.“세욱이는 이미 알고 있었어.”“뭐라고?”장진희는 가슴을 감쌌고 답답해서 숨도 쉴 수 없었다. 강세욱은 알면서도 그녀에게 말하지 않았다.그녀는 남편에게 배신당한 것도 모자라 아들에게도 배신당한 것 같아 얼굴빛이 새파랗게 질렸고 금방 숨을 들이마시려고 했는데 또다시 숨이 막혀 그만 쓰러지고 말았다.강윤석은 짜증이 났다. 평생 얌전하게 살았는데, 여자 하나 생겼다고 이렇게까지 심각한 일이란 말인가?그래도 강윤석은 장진희를 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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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강세욱은 장진희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엄마, 아버지가 잠시 미쳤나 봐요. 다시는 안 그럴 거예요.”장진희는 강윤석이 지금 당장 그 여자와 헤어진다고 해도 구역질이 났다.그녀는 그렇게 자존심이 센 사람인데 어떻게 이런 일을 용납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이미 일어난 일이었기에 그녀 또한 어쩔 수 없었다.“말해, 저 여자 누구야?!”장진희는 오히려 그 여자가 자신보다 어디가 더 잘났는지 보고 싶었다.강윤석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윙윙.그의 주머니 속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장진희와 강세욱은 동시에 그를 쳐다보았다.강윤석은 그들이 그렇게 보는 것을 매우 싫어했는데, 마치 그가 무슨 극악무도한 일을 한 것처럼 불쾌한 기분이 들게 했다.그는 단지 애인 한 명 찾았을 뿐이다!“이 강윤석이 여자 하나 만난 게 그렇게 큰일이야?”말을 마치고 강윤석은 뒤돌아 방에서 나갔다.한동안 침묵이 흘렀다.강세욱도 강윤석의 행동에 화가 났다!하지만 옆에는 아무도 없었고 장진희가 다시 쓰러질까 봐 그녀의 곁을 떠날 수 없었다.“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전 항상 엄마 편이에요.”장진희는 아들의 손을 잡았다.이제 강세욱만이 그녀의 유일한 희망이었다.그녀는 아들의 손을 꼭 잡았다.“넌 반드시 회사를 잘 운영해야 해. 그러면 난 너를 믿고 네 아버지 기세를 눌러버릴 수 있고 이렇게까지 억울할 필요도 없어. 그 사람은 정말 내 마음을 아프게 했어. 진짜 너무했다고!”“알아요.”강세욱은 장진희를 위로하려고 애썼다.병실에서 나온 강윤석은 계단 입구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아무 때나 전화하지 말라고 했잖아.”장진희 때문에 매우 짜증이 난 강윤석은 말투가 그리 좋지 않았다.이지안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저... 임신했어요. 당신한테는 말해야 할 것 같아서요. 당신이 가정이 있다는 것도 알고 이 아이를 절대 원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요. 그래서 지금 병원에 가서 지우려고요. 내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돼요. 아직 젊으니까 몸이 빨리 회복될 거예요...”“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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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화

강세욱은 너무 피곤했다. 하필이면 회사에 일이 산더미처럼 쌓였을 때, 집에 이런 일이 생기다니, 너무 창피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강세욱은 장진희를 데리고 강윤석과 이지안의 ‘보금자리’로 갔다. 장진희는 마음속의 분노를 애써 억눌렀다.정말이지, 그녀는 화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그 불륜녀가 이지안이라니, 심지어 이렇게 고급스러운 주택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니!강윤석은 이지안과 함께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검사 결과 그녀가 임신한 것으로 확인되었고 강윤석은 결과를 보고는 매우 기뻐했다.그는 항상 자식 한 명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딸을 더 낳고 싶어 했는데, 장진희는 자신의 몸매에 영향을 끼친다는 이유로 아이 낳기를 꺼렸다. 그리고 그녀는 아들 하나면 충분하다고 했다.그가 벌써 이 나이가 되었는데도 이지안이 자신의 아이를 가졌으니, 당연히 기뻐할 수밖에 없었다.강윤석의 나이가 되어서도 자신의 아이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그의 아이가 생기자, 자신이 아직 젊다는 느낌이 들었고 젊었을 때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강윤석은 이지안에게서 또다시 불타는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장진희의 엄격한 통제하에 하루하루가 답답하고 암울했지만 지금은 이지안과 함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이지안은 애교를 부릴 줄도 알고 의지할 줄도 알아서 남자로서의 자존감을 되찾게 해줬다.그는 이지안을 껴안고 주택으로 돌아왔다.마침 문 앞에 있는 장진희가 이 장면을 보았고 그녀는 정말 달려들어서 이지안의 뺨을 세게 후려치고 싶었다.하지만 지금 그녀는 이미 진정된 상태였기에 때려도 소용없다는 걸 알았고 강윤석이 이지안을 싫어하게 만들어야, 그 염치없는 여자를 버릴 것 같았다.“강윤석, 우리가 이 나이 되어서 이혼하면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되지 않겠어? 그리고 다른 여자 찾을 수 있어. 근데 여자를 찾겠으면 좀 깨끗한 사람을 찾지 그래? 이렇게 더러운 여자를 찾다니, 넌 네 자신도 더럽히고, 강씨 가문도 더럽혔어...”지금 강윤석이 한창 흥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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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임신?”장진희는 몸을 휘청거렸다.강윤석이 바람을 피운 소식이 청천벽력이라면, 이지안이 임신한 소식은 그보다 천 배, 만 배나 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강세욱은 화가 치밀어 강윤석에게 주먹을 한 방 날렸다.강윤석은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며, 쪼그려 앉아 일어날 수가 없었다.장진희는 2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얼른 아들을 가로막고는 낮은 목소리로 호통을 쳤다.“너 지금 뭐 하는 거야!”아무리 화가 나도 손을 대면 안 되었다.강윤석이 어쨌든 강세욱의 윗사람인데, 어떻게 손을 댈 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남자는 체면을 그렇게 중시하는데, 지금 그녀는 강윤석이 강세욱에 대해 다른 마음을 품는 것을 원치 않았다.장진희는 강세욱을 끌고 갔는데, 이번 일이 잘 수습되지 못할까 봐 걱정되었다.“할 수 없이 저 인간을 너의 할아버지한테 맡겨야겠어.”장진희가 말했다.그녀는 더는 강윤석을 구제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강세욱은 너무 열이 받아 얼굴에 있는 근육까지 떨고 있었다.“사람 찾아서 이 년을 꼭 죽여버려야겠어요.”장진희도 그런 마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먼저 차에 타.”장진희는 아들을 잡아당겼다. 혹시라도 강윤석의 앞에서 충동적으로 무슨 짓을 할까 봐 걱정되었다.강세욱은 몸을 구부려 차에 올라탔고 주머니 속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강세욱이 주머니에서 꺼내어 보니, 진원우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문제가 생겼어요.”강세욱은 지금 충분히 화가 난 상태였기에 또 무슨 일이 생겼다는 말을 듣고는 안색이 더욱 나빠졌다.“뭐라고?”진원우는 또박또박하게 말했다.“문제가 생겼다고요. 제가 사기를 당했어요. 지난번에 강 대표가 나한테 투자했던 돈으로 칩을 샀는데 지금 상대방이 잠적했어요.”강세욱은 화가 나서 피를 토할 뻔했는데, 욕사발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모든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그는 화가 나서 앞 좌석을 세게 걷어찼는데, 그가 너무 힘을 줘서인지 등받이가 앞으로 기울었고 차도 덩달아 같이 흔들렸다.장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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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날카롭게 물었다.“말해요, 무슨 일인지.”진원우는 거의 순식간에 우울한 모습으로 바뀌었고 방금의 여유는 사라지고 없었다.“부품에 관한 연구가 마지막 단계까지 왔는데, 칩이 하나가 모자란 거예요. 근데 우리가 직접 이 칩을 만들려면 힘이 들 뿐만 아니라,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해서 해외의 한 회사에서 사려고 계약을 했죠. 그들이 우리한테만 공급을 해주기 때문에 사실상 우리가 다 산 셈이에요. 그런데 오늘에서야, 그 회사가 유령회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쪽에서 준 샘플도 다른 회사에서 산 것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그런데 이미 경찰에 신고해서 그 돈은 다시 찾을 수 있을 거예요...”강세욱은 어두운 얼굴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다시 찾아와? 해외 회사?”그는 이를 갈았다.“상대방이 어떤 회사인지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 그런 거액을 지급한 거야?”“내가 샅샅이 조사했는데, 상대방의 계획이 너무 치밀해서 속을 수밖에...”“이런 일에서 어떻게 그 큰돈을 되찾을 수 있겠어?”지금 강세욱은 그 누구보다도 이성적이었다.이건 분명한 함정이었고 진원우가 해외에서 사기를 당했는데 어떻게 돈을 되찾을 수 있겠는가?!상대방의 신분마저 모두 가짜일 것이 뻔한데 또 어디 가서 사람을 찾을 수 있단 말인가?!“내가 더 조심해야 했는데...”진원우가 말했다.“조심성이 없었다는 말 한마디로 이 일을 그냥 넘기려는 거는 아니겠지?”강세욱도 어리석지 않았다. 이번 사고는 진원우가 저지른 것이니, 그가 이 결과를 감당할 필요가 없었다.“어떻게 할 건지 말해봐.”강세욱은 바로 진원우의 자리에 앉았다.진원우는 눈을 내리깔았고 다시 강세욱을 바라볼 때, 아첨하는 웃음을 지었다.“이번 일은 제가 일부러 한 게 아니...”“변명은 듣고 싶지 않아.”강세욱이 참지 못하고 그의 말을 끊었다.진원우는 매우 난처한 모습을 보였다.“내 전 재산이 이 프로젝트에 묶여 있는데, 강 대표가 돈을 내라고 해도 나는 낼 돈이 없어요...”“돈을 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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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화

뉴스를 보았을 때, 강세욱은 동진그룹과 같은 이름의 회사가 파산한 것이 틀림없다고 믿고 싶었다. 어제 그는 금방 진원우와 계약을 맺었는데, 절대 그가 투자한 그 사람은 아니여야 했다.책상 앞에 서서 모니터를 끄고는 가슴을 쓰다듬으면서 자신을 진정시켰다.“진정해, 진정해, 내 투자엔 아무 일도 없을 거야.”그는 그곳에 우뚝 서서 한참 멍을 때린 후에야 전화를 들고 진원우의 번호를 누를 생각을 했다.역시나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마침내 그는 이렇게 가만히 앉아있을 수만은 없다며, 결연히 사무실에서 나와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싶었다.그가 천주그룹의 대문 앞에 이르자 멀지 않은 곳에서 장진희가 총총히 걸어왔다.“세욱아, 동진그룹에 일이 생겼다고 들었는데, 정말이야?”장진희도 뉴스를 보고 달려온 것이었다.강세욱이 말했다.“지금 막 동진으로 가려던 참이었어요.”“같이 가자.”장진희가 말했다.이 일은 너무 규모가 큰일이었고 만약 동진그룹이 정말 파산했다면, 그들의 투자는 물 건너갈 뿐만 아니라 진원우와 계약을 체결했기에 이변이 없는 한 책임도 져야 했다.“나 혼자면 돼요, 아버지 일이나 처리해요.”강세욱은 말을 마치고 자신의 차를 향해 걸어갔다.장진희는 아들의 뒷모습을 묵묵히 바라보았고 얼굴에는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강윤석이 바람을 피우는 것부터 동진그룹의 파산까지 이 모든 것이 마치 짜여진 것만 같았다.하지만 그녀가 생각을 더 하기도 전에 갑자기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전 집사의 전화였는데, 강의건은 이미 강윤석을 집으로 불러들었으니, 이제 그녀도 들어오라는 것이었다.그녀는 알았다고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차에 타려고 할 때, 멀지 않은 커피숍에 앉아있는 이지안을 보았는데, 혼자가 아니었고 그 맞은편에는 진원우가 있었다.이지안과 진원우가 어떻게 아는 사이지?불길한 예감이 저절로 들었다.진원우와 이지안의 조합이라...그녀가 갑자기 눈을 번쩍 뜨더니, 재빠르게 핵심을 찾아냈다.‘이지안이 강세헌의 문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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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화

이지안은 코웃음을 쳤다.진원우가 말했다.“이제 들어가요. 그리고 조심해요, 그 여자가 당신을 찾아갈지도 몰라요.”“미안한데, 난 그 여자가 두렵지 않아요.”이지안은 지금 마음이 든든했다. 강윤석을 믿고 두려울 게 없는 그녀는 넘어진 장진희에게 위세를 떨쳤다.“아저씨가 너보고 늙어빠진 여자라던데, 넌 늙어빠진 여자라는 호칭도 안 어울려. 넌 악마야. 네가 내 순결을 빼앗아버리고 날 이용해서 네 아들을 구했다지? 그럼 내가 도대체 뭘 얻었을까? 장진희, 너 이제 끝이야!”이지안은 장진희의 몸을 힘껏 걷어찼다.“네 모든 것을 다 빼앗을 거야. 기다려, 이 천하의 나쁜 년아. 날 강세헌과 다시는 함께 있을 수 없게 만들어? 그래, 그러면 난 네가 아저씨한테 차이고, 벌거벗겨서 강 씨네 집안에서 널 내쫓아버리게 할 거야. 그때 가서 넌 모든 걸 잃게 되고 길거리에 나앉아, 모든 사람에게 쥐새끼 취급을 받겠지.”진원우는 장진희의 끈질긴 악독함을 알고 있었는데, 이지안이 이렇게 화를 내는 건 결코 좋은 일이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막지 않았고 다만 이지안을 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는데, 마치 그녀의 비참한 미래를 예측한 듯싶었다.장진희는 절대 그녀를 가만두지 않을 거지만 이지안이 지금 우세에 처해있기에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장진희를 모욕하고 싶은 건 당연한 일이었다.마지막으로 그녀는 독한 말을 몇 마디 뱉고는 의기양양하게 가버렸다.장진희는 지금까지 이런 수모를 당해 본 적이 없었고 지금까지 이렇게 억울한 적도 없었다. 이번이 처음이었다.그녀가 강 씨네 저택에 도착했을 때, 이미 한 시간이나 지난 뒤였고 강윤석은 진작에 싫증이 나서 막 떠나려던 참이었다.장진희가 뒤늦게 왔다.“어디 갔다 온 거야? 왜 이제야 왔어?”장진희는 마치 시체처럼 넋이 나간 듯 소파에 앉아 욕 한마디조차도 하지 않았다.강윤석은 지금 장진희를 보기도 귀찮았고 대화를 나눌 인내심도 없었으며 심지어 혐오스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지안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우리 그냥 이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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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강윤석이 무방비한 상태에서 습격당했다!그는 처음에 그저 등이 따끔거려서 아직 일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는 돌아섰다.“장...”그는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장진희 손에 쥐어진 날카로운 칼을 보고는 너무 놀라 동공이 움츠러들었다.“이년이...”강윤석은 즉시 장진희의 손을 잡았다. 지금 그녀는 강윤석을 죽이려고 작정했기에 눈에 온기는 없고 강한 증오심만 가득했다. 이런 배신을 당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었다.그녀는 강윤석에게 칼을 빼앗기지 않도록 얼른 손을 빼냈고 조금도 주저하지 않은 채, 심지어 방금보다 더 사납게 강윤석의 가슴에 피가 묻은 칼날을 찔러 넣었다.“강윤석, 난 널 배신한 적 단 한 번도 없는데,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강윤석의 상처에서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와 곧바로 옷을 새빨갛게 물들였고 그는 반격할 힘이 없어져 고통스러워하며 장진희를 쳐다보았다.“이 악독한 여자가...”“내가 악독하다고?”장진희는 냉소하였다.“내 악독함은 당신한테서 비롯된 거야!”강윤석은 힘껏 그녀의 목을 조르려고 했지만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장진희는 그가 자신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그녀는 코웃음을 쳤다.“강윤석, 내가 죽으면 반드시 네가 내 죗값을 대신해서 치르게 할 거야.”장진희의 눈 밑은 차갑고 매몰찼다.이 지경까지 이르렀을 때, 그녀는 비로소 자신이 더는 물러설 곳이 없고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나는 여태껏 그 누구한테도 손해를 본 적이 없었고, 더더욱 그 누구한테도 수모를 당한 적이 없었어, 그런데 당신 때문에 난 체면을 잃었고 그 어린 계집애한테서 욕을 먹은 건 내가 겪은 가장 큰 수모였어.”“악마...”강윤석의 얼굴에는 핏기가 없었고 눈앞이 캄캄해났다. 그는 이미 피를 너무 많이 흘린 상태였다.장진희가 깔끔하게 칼을 뽑자, 강윤석의 상처에서는 피가 더 세차게 흘렀고 땅바닥은 온통 검붉은 액체로 흥건했다. 강윤석은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꽈당.장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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