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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날카롭게 물었다.

“말해요, 무슨 일인지.”

진원우는 거의 순식간에 우울한 모습으로 바뀌었고 방금의 여유는 사라지고 없었다.

“부품에 관한 연구가 마지막 단계까지 왔는데, 칩이 하나가 모자란 거예요. 근데 우리가 직접 이 칩을 만들려면 힘이 들 뿐만 아니라,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해서 해외의 한 회사에서 사려고 계약을 했죠. 그들이 우리한테만 공급을 해주기 때문에 사실상 우리가 다 산 셈이에요. 그런데 오늘에서야, 그 회사가 유령회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쪽에서 준 샘플도 다른 회사에서 산 것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그런데 이미 경찰에 신고해서 그 돈은 다시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강세욱은 어두운 얼굴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다시 찾아와? 해외 회사?”

그는 이를 갈았다.

“상대방이 어떤 회사인지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 그런 거액을 지급한 거야?”

“내가 샅샅이 조사했는데, 상대방의 계획이 너무 치밀해서 속을 수밖에...”

“이런 일에서 어떻게 그 큰돈을 되찾을 수 있겠어?”

지금 강세욱은 그 누구보다도 이성적이었다.

이건 분명한 함정이었고 진원우가 해외에서 사기를 당했는데 어떻게 돈을 되찾을 수 있겠는가?!

상대방의 신분마저 모두 가짜일 것이 뻔한데 또 어디 가서 사람을 찾을 수 있단 말인가?!

“내가 더 조심해야 했는데...”

진원우가 말했다.

“조심성이 없었다는 말 한마디로 이 일을 그냥 넘기려는 거는 아니겠지?”

강세욱도 어리석지 않았다. 이번 사고는 진원우가 저지른 것이니, 그가 이 결과를 감당할 필요가 없었다.

“어떻게 할 건지 말해봐.”

강세욱은 바로 진원우의 자리에 앉았다.

진원우는 눈을 내리깔았고 다시 강세욱을 바라볼 때, 아첨하는 웃음을 지었다.

“이번 일은 제가 일부러 한 게 아니...”

“변명은 듣고 싶지 않아.”

강세욱이 참지 못하고 그의 말을 끊었다.

진원우는 매우 난처한 모습을 보였다.

“내 전 재산이 이 프로젝트에 묶여 있는데, 강 대표가 돈을 내라고 해도 나는 낼 돈이 없어요...”

“돈을 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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