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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임신?”

장진희는 몸을 휘청거렸다.

강윤석이 바람을 피운 소식이 청천벽력이라면, 이지안이 임신한 소식은 그보다 천 배, 만 배나 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

강세욱은 화가 치밀어 강윤석에게 주먹을 한 방 날렸다.

강윤석은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며, 쪼그려 앉아 일어날 수가 없었다.

장진희는 2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얼른 아들을 가로막고는 낮은 목소리로 호통을 쳤다.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아무리 화가 나도 손을 대면 안 되었다.

강윤석이 어쨌든 강세욱의 윗사람인데, 어떻게 손을 댈 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남자는 체면을 그렇게 중시하는데, 지금 그녀는 강윤석이 강세욱에 대해 다른 마음을 품는 것을 원치 않았다.

장진희는 강세욱을 끌고 갔는데, 이번 일이 잘 수습되지 못할까 봐 걱정되었다.

“할 수 없이 저 인간을 너의 할아버지한테 맡겨야겠어.”

장진희가 말했다.

그녀는 더는 강윤석을 구제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강세욱은 너무 열이 받아 얼굴에 있는 근육까지 떨고 있었다.

“사람 찾아서 이 년을 꼭 죽여버려야겠어요.”

장진희도 그런 마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먼저 차에 타.”

장진희는 아들을 잡아당겼다. 혹시라도 강윤석의 앞에서 충동적으로 무슨 짓을 할까 봐 걱정되었다.

강세욱은 몸을 구부려 차에 올라탔고 주머니 속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강세욱이 주머니에서 꺼내어 보니, 진원우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문제가 생겼어요.”

강세욱은 지금 충분히 화가 난 상태였기에 또 무슨 일이 생겼다는 말을 듣고는 안색이 더욱 나빠졌다.

“뭐라고?”

진원우는 또박또박하게 말했다.

“문제가 생겼다고요. 제가 사기를 당했어요. 지난번에 강 대표가 나한테 투자했던 돈으로 칩을 샀는데 지금 상대방이 잠적했어요.”

강세욱은 화가 나서 피를 토할 뻔했는데, 욕사발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모든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그는 화가 나서 앞 좌석을 세게 걷어찼는데, 그가 너무 힘을 줘서인지 등받이가 앞으로 기울었고 차도 덩달아 같이 흔들렸다.

장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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