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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화

하지만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다.

“그냥 좀 데리고 논 것뿐이야...”

“놀아?”

장진희의 얼굴은 하얀 백지장처럼 창백해졌다.

“그럼 나도 남자랑 한번 놀아볼까?”

강윤석은 순간 정색을 했다.

“너 선 넘지 마. 방금 나한테 손찌검했는데도 난 가만히 있었어. 남자의 얼굴을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때릴 수 있니?”

장진희는 그를 원망했고 가슴이 찢어지게 대성통곡했다.

그녀보고 선을 넘지 말라고?

장진희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증오심이 극에 달해 지금 당장 칼로 강윤석을 찔러 죽여버리고 싶었다.

강윤석의 인내심도 한계가 있었고 장진희의 흉악한 모습은 정말 보기 징그러웠다.

그는 장진희가 통곡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 아파하지 않았고 오히려 은은한 혐오감을 느꼈다.

“너 이 나이 먹고도 우는 거야? 세욱이 이제 곧 집에 도착할 텐데, 이런 모습 보여도 괜찮겠어?”

강윤석은 그녀를 달랠 기분이 아니었고 달래도 효과가 없을 것이 뻔했기에 차라리 장진희 혼자 소화하는 것이 더 났다고 생각했다.

“걱정하지 마, 난 너와 이 집을 떠나지 않을 거야. 충분히 놀다가 다시 올게.”

장진희는 억이 막혀서 냉소를 지었다.

뭐 충분히 놀고 온다고?

그럼 그녀는 뭐가 되는가?

강윤석은 그녀를 도대체 무엇으로 생각한단 말인가?

“세욱이가 알까 봐 두렵지도 않아? 넌 정말 뻔뻔하기 짝이 없는 쓰레기야. 만약 네 아들이 네가 이렇게 늙었는데도 이런 짓을 하고 다니는 것을 안다면, 너를 어떻게 보겠어?”

하지만 강세욱은 이미 알고 있었기에 강윤석은 오히려 홀가분했다.

“세욱이는 이미 알고 있었어.”

“뭐라고?”

장진희는 가슴을 감쌌고 답답해서 숨도 쉴 수 없었다. 강세욱은 알면서도 그녀에게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 남편에게 배신당한 것도 모자라 아들에게도 배신당한 것 같아 얼굴빛이 새파랗게 질렸고 금방 숨을 들이마시려고 했는데 또다시 숨이 막혀 그만 쓰러지고 말았다.

강윤석은 짜증이 났다. 평생 얌전하게 살았는데, 여자 하나 생겼다고 이렇게까지 심각한 일이란 말인가?

그래도 강윤석은 장진희를 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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