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미친 그날 밤: Chapter 231 - Chapter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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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화

의사는 강세헌의 눈빛에 깜짝 놀라 조심스럽게 말했다.“소아과 쪽에 분유가 있는데 제가 안내할 테니 그쪽에 가서 아이한테 조금 먹이실래요?”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병원에 있는 분유도 먹지 않았고 목이 쉬도록 계속 울어댔다.송연아는 분유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를 안고 송가네 저택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강세헌은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어디 아픈 거 아니야?”마음이 놓이지 않아 심란했고 온통 걱정뿐이었다.그는 조급해져서 운전 기사에게 조금 빨리 운전해달라고 계속 재촉했다.운전기사는 전전긍긍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었고 이 시간대에 차 또한 많아서 안전을 보장해야 했다.한참 후에야 차가 저택에 도착했다.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한혜숙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고 송예걸은 회사에 갔다.문에 들어서자 송연아는 바로 아이를 강세헌의 품에 안겼다.“저 분유 좀 타올게요.”찬이는 배가 고파서 그렇게 심하게 울었을 것이다.그녀는 급해서 강세헌이 아기를 안을 줄 아는지 모르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강세헌은 확실히 아이를 안아본 적이 없다.처음이었다!몸이 너무 굳어서 꼼짝도 하지 못하고 시선을 내려 품에 안고 있는 작고 부드러운 아이를 바라보았다. 그의 마음은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이 아이는 그의 아이다.그의 심장은 가슴속에서 요란하게 소리치고 뛰며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언제 어디서나 그의 지금 벅찬 감정을 분명하게 나타냈다.송연아가 분유를 다 타고 걸어왔을 때, 강세헌이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동작이 서툴렀지만 또한 그렇게 조심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그만큼 그는 찬이를 아끼고 좋아한다.송연아는 삽시에 크나큰 위로를 느꼈다.적어도 그는 이 아이를 인정하고 사랑한다.이것은 그녀와 이 아이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아이 저한테 주셔도 돼요. 분유 먹일 거예요.”강세헌은 아이를 주지 않고 물었다.“내가 먹여도 돼?”송연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젖병을 건네주며 행동으로 답을 표시했다.“앉아 봐요.”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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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강세헌은 꼿꼿이 서 있었고 책임을 전가하지 않았다.“네. 그렇습니다.”강의건의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는 이 나이 되도록 여전히 혈육의 정을 신경 쓰기는 했지만, 가장 신경 쓰는 것은 그래도 강 씨 집안의 명예였다.그가 강세헌에게 강 씨 집안을 맡긴 것도 그를 달래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집안의 추악한 가정사는 세상 밖으로 나오면 안 되었고 그는 체면을 가장 중시했기에 강세헌이 뒷일을 생각하지 않고 집안의 일을 크게 만들까 봐 두려웠다.“너의 잘못을 알고 있니?”강의건은 강세헌 앞에서 꼰대 행세를 하는 일은 드물었다.이번도 몇 안 되는 경우 중 하나였다.강세헌은 입술을 치켜들었는데 더없이 차갑고 딱딱해 보였다. 그는 가슴에서 우러러나오는 불만을 토로했다.“할아버지는 강세욱이 내 아이와 여자를 잡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제지하지도 않았고 저한테 말하지도 않았죠. 오히려 제가 묻고 싶네요. 할아버지 도대체 왜 그러셨는지. 강세욱이 벌인 일을 찬성하시는 거예요, 아니면 할아버지도 참견하신 거예요?”강의건은 깜짝 놀랐다.“너 내가 아는 걸 어떻게 알았어?”그는 자신이 간 사실을 전 집사 혼자만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럼 강세헌은 어떻게 알았지?강세헌의 눈빛이 날카롭게 전 집사를 향해 쏘아붙였다.“어르신, 제가 말하지 않았습니다...”“할아버지는 내가 배를 어떻게 찾았다고 생각하세요.”강세헌의 눈빛이 차가워졌다.“할아버지께서 바다에서 돌아오시는 걸 직접 봤는데, 덩굴을 따라갔더니 참외를 찾았네요.”강세헌은 의자에 걸터앉아 다리를 편하게 포개고는 상체를 뒤로 젖혔다.“저는 할아버지가 이번 일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듣고 싶어요.”“세헌아, 내가 말하려던 참이었는데 네가 이미 찾아냈을 줄 누가 알았겠어...”“그래요?”강세헌은 분명히 믿지 않았다. 만약 그가 구할 마음이 있었다면 강세욱이 사람을 놓아주지 않는 것을 보고만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전화 한 통 하기가 그렇게 어려웠어요?”여기로 오라고 할 때는 그렇게 전화를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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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송연아는 그의 말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 눈썹을 치켜올렸다.아무 일도 없는데 왜 전화벨이 두 번 연속으로 울린 거지?그가 말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아 그녀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회사 안 가요?...”“안 가.”강세헌은 앞으로 가서 송연아를 껴안았다. 그녀가 몸부림치려고 하자 강세헌은 그녀를 더 꽉 끌어안고 속삭였다.“움직이지 마. 잠깐만 안고 있자. 잠깐만.”송연아는 마음속으로 약간 놀랐지만 몸부림치지 않았다.그녀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있었고 강세헌은 서 있었기 때문에 껴안긴 송연아의 얼굴은 그의 복부에 눌려 있었다.왠지 그녀는 강세헌의 기분이 좋지 않다고 느꼈다.그래서 팔을 뻗어 그의 허리를 감싸 안고 걱정스럽게 물었다.“무슨 일 있어요?”강세헌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계속 쓰다듬었다.송연아를 안고 있자 그의 마음은 조금 더 따뜻해졌고 조금 더 안정되었다.“그날 밤 그 여자가 너여서 정말 다행이야.”갑자기 강세헌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하지만 송연아의 몸은 굳어졌다.그날 밤 그 남자가 강세헌이라는 것을 알고 난 후 두 사람이 그것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송연아는 조금 부끄러웠고 난처하기까지 했다.“그...”“무섭지 않았어?”그가 물었다.송연아는 고개를 떨구었다. 어떻게 무섭지 않을 수 있는가. 그의 손에 든 칼이 그녀를 해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그가 나쁜 사람은 아니라는 걸 알았고 그를 도운 것이었다.“왜 나를 밀어내지 않는 거야?”그가 다시 물었다.송연아는 강세헌이 그날 밤 일어난 일에 대해 말하는 것임을 알았다. 그날 밤 일은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큰 일탈이었다.그녀는 한 번도 그날 일을 후회 한 적이 없었지만, 자신이 강세헌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살짝 후회했다.그저 그날 밤 그 남자가 강세헌이였다는 사실을 몰랐을 뿐이다.마치 그날 밤의 일탈이 그렇게 잘못되지는 않은 것처럼 느껴졌다.그 당시에는 분명히 송태범의 강요에 대한 불만으로 반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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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화

“이거 네 사진이야?”송연아는 머리를 힘차게 끄덕였다.“맞아요. 내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아마 내가 6, 7살 때일 거예요.”강세헌은 웃음을 터뜨렸다.송연아는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왜 웃어요?”왜 그가 비웃는 것 같지?강세헌은 그녀에게 사진을 건네면서 말했다.“이게 네 사진이라는 걸 확신해?”송연아는 다시 사진을 보고 자신이 아니라 찬이인 것을 알아차렸다.그녀는 얼굴이 붉어졌다.“...”“엄마가 내 사진을 찬이 거로 바꾼 게 틀림없어요!”송연아가 말했다.한혜숙 말고는 이런 짓을 할 사람이 없었다!송연아는 사진을 똑바로 세워 놓았다.하지만 강세헌의 시선은 사진을 따라갔다.“연아야, 다시 별장으로 돌아와.”송연아는 잠시 망설이다가 대답했다.“네.”“연아야, 돌아온 거니?”갑자기 한혜숙의 목소리와 함께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송연아는 얼른 침대에서 일어났다. 강세헌과 같이 있는 이유인지 그녀는 마음이 살짝 찔렸다.뭐가 찔리는 거지?사실 딱히 숨길 것도 없었다.“엄마.”송연아는 한혜숙의 말에 대답했다.딸이 돌아온 것을 알고 한혜숙은 송연아를 보기도 전에 먼저 물었다.“찬이 찾았어?”말하면서 그녀는 문 앞까지 왔다.강세헌이 있는 것을 보고 한혜숙은 의아해하면서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당신이 왜 여기 있지?”한혜숙의 입장에서 강세헌은 책임감도 사랑도 없는 남자였다.송연아는 힘들게 고생하면서 그에게 아이를 낳아주었는데 그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응애...”갑자기 찬이가 우는 소리가 들렸다.“찬이를 데려온 거야?”한혜숙은 침대 위에 있는 찬이를 보고 이미지를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달려갔다. 찬이는 그녀가 직접 두 손으로 키운 아이이기 때문에 감정이 두터웠다.찬이가 잡혀 있는 동안 한혜숙은 잘 먹지도 못하고 잠도 잘 자지 못해서 살이 엄청 빠져 있었다.그녀는 찬이를 꼭 껴안았다.“착한 내 새끼.”한혜숙은 기쁜 마음으로 찬이를 바라보면서 그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갑자기 그녀의 표정이 차갑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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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송연아는 어이가 없었다.‘그럼 지금 차에 타서 같이 회사에 가 줘야 하는 거야?’“세헌 씨 왜 그렇게 유치해요?”송연아는 어이가 없으면서도 이 상황이 웃겼다.강세헌처럼 자존심이 강한 사람에게도 이렇게 귀여운 면이 있다니?회사로 이동하는 차 안은 매우 조용했다. 두 사람 모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분위기는 편안했다.마치 사랑에 빠진 커플 같아서 보는 사람까지 달달하게 만들었다.회사에 도착한 강세헌은 차를 세우고 말했다.“여기까지 왔으니까 올라가서 차 한 잔 마시고 가.”송연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면 올라가서 또 그가 이렇게 말하겠지?‘차 다 마셨으니까 그냥 여기 있어. 퇴근하고 같이 집에 가자.”정말 유치하기 짝이 없다.그러나 송연아는 거절하지 않았고 마음속으로 그가 자신에게 집착하는 것을 몰래 즐겼다.로비에 들어선 그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장 최상층으로 올라갔다.비서실 테이블 앞을 지나자 강세헌은 비서에게 지시했다.“커피 두 잔 부탁해요.”“내가 할게요.”송연아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어떤 맛을 원하세요?”비서가 끼어들었다.“강 대표님은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원두 본연의 맛을 좋아합니다.”강세헌은 비서를 매우 차갑게 쏘아봤다.비서는 급히 머리를 숙였다.송연아는 질투하는 듯 말했다.“난 세헌 씨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네요.”강세헌은 그녀가 자신을 신경 쓰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는지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송연아는 그의 시선을 느끼고 즉시 눈을 피하며 말했다.“커피 내려올게요.”지난번에 비서가 그녀를 안내해 주었기 때문에 그녀는 탕비실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었다.송연아는 커피를 내려서 가져왔다.문 앞에서 그녀는 이지안을 보았다.임지훈은 그녀를 낮은 직급으로 변환시켰는데, 규정상 그녀는 고위 경영진의 사무실이 있는 공간에 올 수 없었다.하지만 이지안이 어떻게든 남으려고 하는 이유는 강세헌이 여기에 있었기 때문이다.그녀의 목표는 강세헌과 가까워지는 것이었다.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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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화

이지안은 마음에 찔렸다. 오늘 그녀가 여기에 온 것은 확실히 제멋대로 결정한 것이었다. 하지만 송연아와 마주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그리고 그녀는 송연아를 때리지도 않았다.“전...”그녀는 더 해명하고 싶었지만 강세헌은 들어 줄 시간이 없었다.“장 비서, 이지안 씨를 내보내세요.”“네.”비서는 곧바로 이지안에게 걸어가 나가라는 제스처를 취했다.“나가주세요.”이지안은 여전히 해명하고 있었다.“전 때리지 않았어요.”강세헌은 그녀의 말을 완전히 무시하고 송연아를 품에 안은 채 돌아서고는 갑자기 멈춰섰다.“다음번에 또 그러면 널 회사에서 내쫓을 거야.”이지안은 등골이 오싹했다.그렇게 노력했는데도 강세헌은 아직도 그녀가 마음에 들지 않는 건가?아니면 송연아가 도발해서 그런 걸까?그녀는 별장에서 쫓겨났는데 왜 다시 돌아와서 강세헌을 유혹하는 걸까?나쁜 년.도대체 어떤 여우 같은 속임수를 썼길래 강세헌이 그녀를 이렇게 좋아하게 만들었을까?젠장!!이지안은 분개했다!한편 이쪽에서.사무실로 돌아온 강세헌은 테이블에서 휴지를 집어 그녀의 몸에 묻은 커피 얼룩을 닦으며 말했다.“저 여자가 싫으면 바로 나한테 말해. 그냥 내쫓으면 돼. 그렇다고 이런 식으로 하다가 정말 데이기라도 하면 어떡해?”송연아는 고개를 휙 들어 강세헌을 바라보았다. 너무 놀란 나머지 눈의 동공이 수축하였다.믿을 수 없는 그녀는 입을 열었다.“세, 세헌 씨 그게 무슨 말이에요?”강세헌이 말했다.“회사 곳곳에 감시카메라가 있어. 방금 문 앞에서 있은 일을 확인했어.”그래서 그는 이지안이 그녀를 정말 때리지 않은 것을 알고 있었다.송연아의 모든 말과 행동은 의도적으로 이지안을 자극하고 있었다.이지안은 멍청해서 그녀의 속임수에 넘어갔다.“남편?”강세헌은 입술을 앙다물고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기쁨에 입꼬리가 올라갔다.“그 호칭이 마음에 드는군.”송연아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녀는 너무 창피했다.그래서 부랴부랴 설명했다.“그게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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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화

송연아는 난감하고 부끄러웠다.“맞아요. 나 세헌 씨를 좋아해요.”그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몸부림쳤다.“이제 나를 놓아줄래요?”강세헌은 웃으며 말했다.“안 돼.”송연아는 불평했다.“계속 이렇게 안고 있으면 저 숨 못 쉬어요.”“난 널 죽이고 싶지 않아.”강세헌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했다. 그의 입맞춤은 아주 가볍고 부드러웠는데 봄날의 산들바람처럼 사람의 마음을 간지럽혔다.송연아의 가슴이 떨렸고 그녀는 순순히 그의 품에 안겼다.강세헌은 그녀를 설레게 한 첫 남자였다. 원래 서로 마주칠 일도 없었던 두 사람은 서로 단단히 엮여 있었다. 어쩌면 이것이 그들 사이의 운명이었을까?윙윙-사무실 책상 위에 있는 강세헌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송연아는 그의 품에서 벗어나면서 말했다.“세헌 씨 전화 울려요.”강세헌은 그 소리를 들었지만 그냥 받지 않았다.송연아는 손을 뻗어 그의 핸드폰을 가져와 그에게 건네주었다. 임지훈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송연아가 말했다.“임지훈 씨 전화에요. 급한 일이 있는 게 틀림없어요.”강세헌은 핸드폰을 건네받고 전화를 받았다.곧 임지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얼른 기사를 보세요.”강세헌은 벽에 걸려 있는 화상 회의가 가능한 스크린을 켰다. 배에서 일어난 사건은 언론을 뒤집어 놓았다. 사건이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있었는데 강세욱으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강 씨 가문을 비난하고 있었다.각종 주장이 다 있었다. 어쨌든 듣기 좋은 말은 없었고, 강 씨 가문은 돈도 많으면서 양심 없게 다른 사람의 돈을 빼앗아 천벌을 받게 된다는 등 주장이었다.강세헌은 눈썹을 치켜 올렸다.“어떻게 된 거야?”그는 경찰을 불렀었지만 언론사에 알린 적은 없었다.이 매체들은 어떻게 알았을까?“누군가 폭로한 것 같습니다. 배 위에서 있은 일들이 전부 폭로되었습니다.”임지훈이 말했다.“누가 폭로했지?”강세헌은 생각에 잠겼다.강세욱은 절대 스스로 무덤을 파고 뛰어들지는 않았을 것이다.그렇다면 또 누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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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강세헌은 할아버지가 화가 난 것을 못 본 것처럼 하면서 서류를 바로 휴지통에 버렸다.“저희 두 사람의 혼인 신고는 제가 직접 하러 갈 거예요. 할아버지께서 신경 쓰실 필요 없어요.”그렇게 말한 후 강세헌은 강의건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는 다리를 꼬았다.“할아버지, 오늘 이 서류를 보여주시려고 오신 거예요? 그런 거라면 전 이미 봤고 제 생각도 이미 전해드렸어요.”강의건은 화가 나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너 지금 누구한테 말하고 있는지 알아?”그는 강세헌이 반응하기도 전에 기다리지 않고 계속 말했다.“너도 기사 봤지? 이 지경을 만들어 놓으면 너에게 무슨 좋은 점이 있기라도 하니?”“할아버지의 말씀은 강세욱이 제 아내와 아이를 잡아 가든 말든 손 놓고 보고 있기만 하라는 말씀인가요?”강세헌은 날카롭게 한 마디 반문했다.강의건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그의 실수로 이제 강세헌의 존중과 인내심을 잃었다.강세헌은 강의건에게 불만이 없는 게 아니었다. 그는 마음속으로 부모님이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다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강의건은 끝까지 둘째 아들을 보호해주었다.그렇다고 강세헌은 마음속의 불만 때문에 강의건을 배신하지는 않았다.부모님을 잃은 그에게 가족의 사랑이 그리웠기 때문이다.하지만 할아버지인 강의건은 어떻게 그를 이렇게 대할 수 있는가?그의 아이가 강세욱 손에 있는 것을 알면서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강세헌은 그걸 용납할 수 없었다.그는 이미 가장 중요한 가족을 잃었다. 이제 아이와 송연아가 그의 인생에 들어왔는데 그런 비극을 다시 반복할 수는 없었다.“대표님, 회사 주식이...”임지훈이 돌아왔다. 그는 다급히 대표 사무실로 들어오면서 강세헌에게 보고하려고 했는데 강의건도 있는 것을 보고 바로 입을 다물었다.그는 송연아의 옆으로 가서 섰다.강의건은 화가 잔뜩 났지만 그렇다고 강세헌에게 어떻게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예전의 권력자로서는 방법이 있었다.그의 위망은 아직 있었다.“전 집사, 가서 회사 주식이 내려갔는지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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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전 집사는 말을 하려다가 말았다. 감히 말을 꺼내지 못했다.강의건은 콧방귀를 뀌었다.“너도 잘 알다시피 내가 죽으면 세헌이는 먼저 둘째 네에게 복수할거야.”전 집사는 눈을 내리깔았다.“그러니 내가 살아 있을 때 그의 힘을 깎아내려야겠어.”강의건은 흐린 눈을 가늘게 뜨면서 말했다.강세헌의 힘이 그렇게 크지 않은 한, 둘째 네를 상대하기는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큰 도련님께서 회사를 몇 년 동안 경영해 오셨고 어르신께서 아직 이사장이라는 직위를 가시고 계시지만 회사를 안 나오신 지도 오래 되셔서 아마 힘을 쓰지 못하실 것 같은데요?”사실 전 집사는 강의건이 예전처럼 감정으로 강세헌을 설득시키는 게 낫지, 회사에서 쫓아내는 수법을 쓰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난 세헌에게 회사를 맡긴 것뿐이지 지분을 넘겨준 건 아니야.”강의건은 대비책을 생각해두고 있었다.그는 강세헌에 대해서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비록 강세헌은 한번도 둘째 네를 공격한 적은 없었지만, 강의건은 강세헌의 속내를 꿰뚫어 볼 수 없었다.강의건은 강세헌의 부모가 일찍 돌아갔기 때문에 그의 안정감과 가족의 따뜻함이 부족하다고 느꼈다.강의건이 진심으로 강세헌을 다정하게 대한다면 그는 분명히 감동받을 것이다.그러나 강의건은 강세욱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 강세헌의 아이를 포기하고 돌보지 않았고 또 그 때문에 강세욱과 강세헌이 아이의 일로 다투게 만들었다.강세헌이 화를 내지 않으면 그것은 비정상이다.“왜, 내가 틀렸다고 생각해?”강의건이 물었다.전 집사가 황급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니요.”어떻게 감히....사무실에서.임지훈은 강세헌에게 다가가 물었다.“어르신께서 정말 화 나셨나요?”강세헌의 표정이 침울했다.실망이 큰 것 같았다.할아버지에 대한 실망이.“대표님, 현재로써 가장 좋은 방법은 주가를 안정시키는 것입니다. 회사의 주가가 더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임지훈은 조급했다.하지만 강세헌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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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그럼 오래 전부터 준비를 해오셨던거예요?”임지훈은 뒤늦게 깜짝 놀랐다.임지훈은 이제 강의건이 무슨 수를 써도 두렵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의 말투는 한결 가벼워졌다.“어르신께서 이렇게 무정하실 줄은 정말 몰랐어요.”경영권을 되찾겠다는 말도 하다니.강세헌의 얼굴은 무표정이었다.자신이 대비책을 준비한 것에 대해 안도하지도, 위협을 안 받을 것에 대해 기쁘하지도 않았다.실망감이 더 컸다.송연아는 그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느꼈고, 마음속으로 그를 공감했다.그래서 그녀는 강세헌의 손을 잡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난 당신을 떠나지 않을 거예요.”강세헌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그를 배신하고 떠나더라도 그녀는 그의 곁에 머물고 결코 그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강세헌은 그녀를 내려다보고는 자신의 품에 껴안았다.송연아도 그의 가늘지만 근육으로 다져진 허리를 껴안았다!임지훈은 다급히 고개를 숙이고 눈치 있게 사무실을 나가면서 문을 닫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리고 비서에게 당부했다.“방해 안되게 아무도 들여보내지 말아요.”비서가 대답했다.“알겠습니다.”비서는 잠시 망설이다가 임지훈을 불러 세웠다.“이번 일이 대표님께 위협이 될까요?”임지훈은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 걱정하지 마요.”비서는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어르신께서 화나신 것 같아서 걱정돼요...”“우린 지금 직면한 일을 해결하고 나머지는 대표님께서 직접 처리하실 거예요. 너무 걱정할 필요도 없고 회사 사람들이 불안하게 외부에 이야기해서도 안 되요.”임지훈이 그녀를 타일렀다.비서는 바로 알아듣고 말했다.“제가 쓸데없는 생각이 많았네요.”임지훈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가서 일 봐요. 나도 가 봐야 해요.”“지훈 씨...”“네?”임지훈이 뒤돌아봤다.비서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별일 아니에요. 일하러 갈게요.”그녀와 임지훈은 오랫동안 파트너로 같이 일했고 강세헌의 왼팔 오른팔이었다. 두 사람의 충성심은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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