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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강세헌은 꼿꼿이 서 있었고 책임을 전가하지 않았다.

“네. 그렇습니다.”

강의건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이 나이 되도록 여전히 혈육의 정을 신경 쓰기는 했지만, 가장 신경 쓰는 것은 그래도 강 씨 집안의 명예였다.

그가 강세헌에게 강 씨 집안을 맡긴 것도 그를 달래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집안의 추악한 가정사는 세상 밖으로 나오면 안 되었고 그는 체면을 가장 중시했기에 강세헌이 뒷일을 생각하지 않고 집안의 일을 크게 만들까 봐 두려웠다.

“너의 잘못을 알고 있니?”

강의건은 강세헌 앞에서 꼰대 행세를 하는 일은 드물었다.

이번도 몇 안 되는 경우 중 하나였다.

강세헌은 입술을 치켜들었는데 더없이 차갑고 딱딱해 보였다. 그는 가슴에서 우러러나오는 불만을 토로했다.

“할아버지는 강세욱이 내 아이와 여자를 잡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제지하지도 않았고 저한테 말하지도 않았죠. 오히려 제가 묻고 싶네요. 할아버지 도대체 왜 그러셨는지. 강세욱이 벌인 일을 찬성하시는 거예요, 아니면 할아버지도 참견하신 거예요?”

강의건은 깜짝 놀랐다.

“너 내가 아는 걸 어떻게 알았어?”

그는 자신이 간 사실을 전 집사 혼자만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럼 강세헌은 어떻게 알았지?

강세헌의 눈빛이 날카롭게 전 집사를 향해 쏘아붙였다.

“어르신, 제가 말하지 않았습니다...”

“할아버지는 내가 배를 어떻게 찾았다고 생각하세요.”

강세헌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할아버지께서 바다에서 돌아오시는 걸 직접 봤는데, 덩굴을 따라갔더니 참외를 찾았네요.”

강세헌은 의자에 걸터앉아 다리를 편하게 포개고는 상체를 뒤로 젖혔다.

“저는 할아버지가 이번 일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듣고 싶어요.”

“세헌아, 내가 말하려던 참이었는데 네가 이미 찾아냈을 줄 누가 알았겠어...”

“그래요?”

강세헌은 분명히 믿지 않았다. 만약 그가 구할 마음이 있었다면 강세욱이 사람을 놓아주지 않는 것을 보고만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전화 한 통 하기가 그렇게 어려웠어요?”

여기로 오라고 할 때는 그렇게 전화를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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