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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송연아는 그의 말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 눈썹을 치켜올렸다.

아무 일도 없는데 왜 전화벨이 두 번 연속으로 울린 거지?

그가 말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아 그녀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회사 안 가요?...”

“안 가.”

강세헌은 앞으로 가서 송연아를 껴안았다. 그녀가 몸부림치려고 하자 강세헌은 그녀를 더 꽉 끌어안고 속삭였다.

“움직이지 마. 잠깐만 안고 있자. 잠깐만.”

송연아는 마음속으로 약간 놀랐지만 몸부림치지 않았다.

그녀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있었고 강세헌은 서 있었기 때문에 껴안긴 송연아의 얼굴은 그의 복부에 눌려 있었다.

왠지 그녀는 강세헌의 기분이 좋지 않다고 느꼈다.

그래서 팔을 뻗어 그의 허리를 감싸 안고 걱정스럽게 물었다.

“무슨 일 있어요?”

강세헌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계속 쓰다듬었다.

송연아를 안고 있자 그의 마음은 조금 더 따뜻해졌고 조금 더 안정되었다.

“그날 밤 그 여자가 너여서 정말 다행이야.”

갑자기 강세헌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송연아의 몸은 굳어졌다.

그날 밤 그 남자가 강세헌이라는 것을 알고 난 후 두 사람이 그것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송연아는 조금 부끄러웠고 난처하기까지 했다.

“그...”

“무섭지 않았어?”

그가 물었다.

송연아는 고개를 떨구었다. 어떻게 무섭지 않을 수 있는가. 그의 손에 든 칼이 그녀를 해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그가 나쁜 사람은 아니라는 걸 알았고 그를 도운 것이었다.

“왜 나를 밀어내지 않는 거야?”

그가 다시 물었다.

송연아는 강세헌이 그날 밤 일어난 일에 대해 말하는 것임을 알았다. 그날 밤 일은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큰 일탈이었다.

그녀는 한 번도 그날 일을 후회 한 적이 없었지만, 자신이 강세헌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살짝 후회했다.

그저 그날 밤 그 남자가 강세헌이였다는 사실을 몰랐을 뿐이다.

마치 그날 밤의 일탈이 그렇게 잘못되지는 않은 것처럼 느껴졌다.

그 당시에는 분명히 송태범의 강요에 대한 불만으로 반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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