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38화

강세헌은 할아버지가 화가 난 것을 못 본 것처럼 하면서 서류를 바로 휴지통에 버렸다.

“저희 두 사람의 혼인 신고는 제가 직접 하러 갈 거예요. 할아버지께서 신경 쓰실 필요 없어요.”

그렇게 말한 후 강세헌은 강의건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는 다리를 꼬았다.

“할아버지, 오늘 이 서류를 보여주시려고 오신 거예요? 그런 거라면 전 이미 봤고 제 생각도 이미 전해드렸어요.”

강의건은 화가 나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너 지금 누구한테 말하고 있는지 알아?”

그는 강세헌이 반응하기도 전에 기다리지 않고 계속 말했다.

“너도 기사 봤지? 이 지경을 만들어 놓으면 너에게 무슨 좋은 점이 있기라도 하니?”

“할아버지의 말씀은 강세욱이 제 아내와 아이를 잡아 가든 말든 손 놓고 보고 있기만 하라는 말씀인가요?”

강세헌은 날카롭게 한 마디 반문했다.

강의건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의 실수로 이제 강세헌의 존중과 인내심을 잃었다.

강세헌은 강의건에게 불만이 없는 게 아니었다. 그는 마음속으로 부모님이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다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강의건은 끝까지 둘째 아들을 보호해주었다.

그렇다고 강세헌은 마음속의 불만 때문에 강의건을 배신하지는 않았다.

부모님을 잃은 그에게 가족의 사랑이 그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할아버지인 강의건은 어떻게 그를 이렇게 대할 수 있는가?

그의 아이가 강세욱 손에 있는 것을 알면서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강세헌은 그걸 용납할 수 없었다.

그는 이미 가장 중요한 가족을 잃었다. 이제 아이와 송연아가 그의 인생에 들어왔는데 그런 비극을 다시 반복할 수는 없었다.

“대표님, 회사 주식이...”

임지훈이 돌아왔다. 그는 다급히 대표 사무실로 들어오면서 강세헌에게 보고하려고 했는데 강의건도 있는 것을 보고 바로 입을 다물었다.

그는 송연아의 옆으로 가서 섰다.

강의건은 화가 잔뜩 났지만 그렇다고 강세헌에게 어떻게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예전의 권력자로서는 방법이 있었다.

그의 위망은 아직 있었다.

“전 집사, 가서 회사 주식이 내려갔는지 알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