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그날 밤의 모든 챕터: 챕터 211 - 챕터 220

1265 챕터

제211화

“강세헌, 너 무슨 짓이야?”고훈이 분노를 터트렸다.“아이는 어디 있어?”강세헌이 절박하게 물었다.고훈은 눈치가 빨라 그의 말을 바로 알아채고는 미간을 구겼다.“아이가 어디 있는지는 너희 할아버지한테 물어야지,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똑바로 대답하란 말이야!”임지훈이 앞으로 다가가 발로 걷어차려 하자 강세헌이 재빨리 그를 말리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되물었다.“그 말 무슨 뜻이지?”“무슨 뜻인지 몰라서 물어? 네 할아버지가 아이를 뺏어갔다고!”강세헌은 미간을 찌푸렸다. 강의건이 아이의 존재를 알고 있단 말인가?그는 문득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아이가 고훈에게 있으면 할아버지 옆에 있는 것보단 안전할 텐데.강의건은 줄곧 강세욱 가족만 챙기고 있어 만에 하나 강세욱이 알게 된다면...강세헌은 돌연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너무 신경 쓰다 보니 좀처럼 진정할 수 없었다.그는 휴대폰을 꺼내 강의건에게 전화했다.“네 할아버지가 우리 엄마를 잡아가서 아이랑 교환하게 했어. 그렇지 않으면 나 절대 아이 안 줘.”고훈은 자리에 앉으려 했지만 손발이 묶여 꿈쩍할 수 없었다. 그는 임지훈을 쳐다보며 쏘아붙였다.“나 안 풀어주고 뭐 해?”임지훈은 아이가 그에게 없다는 걸 알고는 가슴이 움찔거렸다.‘괜히 두들겨 팼네!’임지훈은 곧바로 그를 풀어줬다.드디어 손발이 풀린 고훈은 서슴없이 임지훈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임지훈은 무방비 상태로 그에게 맞아 머리가 아찔거리고 입가에 피까지 흘러나왔다.“방금 네가 나 찼어? 그래?!”고훈은 일그러진 얼굴로 말을 내뱉었다.“내가 아주 만만해 보이지?”그는 또다시 주먹을 날렸다.임지훈은 좀전의 주먹에 정신도 못 차린 채 또 한 방 더 맞으니 아예 피를 토하며 고통을 호소했다.그는 입술을 살짝 움직이며 손으로 입가에 묻은 피를 닦을 뿐 끝내 반격하지 않았다.“이걸로 퉁 쳐요.”“뭐라고? 너 방금 나 몇 번 찼어?”고훈은 여전히 씩씩거렸다.그는 아직도 배가 너무 아팠으니까.임지훈도 머리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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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화

강의건이 두 눈을 크게 뜨고 불안한 표정으로 물었다.“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강세헌은 싸늘한 눈빛으로 돌변했다.“누구 짓이에요?”“나도 잘 몰라.”강의건은 말하면서 재빨리 강세헌의 팔을 잡았다.“일단 진정해. 아이는 무사할 거야...”“할아버지는 언제 아셨어요? 아이에 관한 일 말이에요!”강세헌은 할아버지의 손을 뿌리치며 차갑게 쏘아붙였다.강의건은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세헌아...”“저희 부모님이 어떻게 돌아가셨고 제가 어떻게 물에 빠졌는지는 누구보다 할아버지가 제일 잘 아실 거예요. 줄곧 잠자코 있었던 건 그 일을 잊어서가 아니라 할아버지가 더는 자식을 먼저 보내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예요. 하지만 그들이 감히 내 아이를 건드리면 그땐 내가 매정하다고 원망하지 마세요.”강세헌은 문턱에 들여놓으려던 발을 걷고 몸을 홱 돌려 성큼성큼 밖으로 나갔다. 그는 가면서 임지훈에게 명령했다.“그쪽에 관한 모든 정보를 알아야겠어.”“네.”임지훈이 진지하게 대답하며 바로 분부에 나섰다.“세헌아...”강의건은 두려움에 휩싸였다. 아직 이렇게 살아있는데 가족들이 서로 처절하게 싸우는 걸 정말 지켜보고 싶지 않았다.그는 손을 벌벌 떨며 물었다.“전 집사, 혹시 세욱이가 아이를 훔쳐 갔을까?”전 집사가 대답했다.“아닐 겁니다.”“아니, 무조건 세욱이 짓이야. 그날 유전자확인 검사할 때 병원에서 세욱이를 마주쳤잖아. 그때부터 의심했을 거야. 하마터면 들통날 뻔했잖아. 그날 밤에 세욱이가 집에 찾아왔고 얼마 안 지나서 아이가 사라졌어. 세욱이가 아니면 또 누가 그랬겠어?”강의건은 사실 다 알고 있지만 가끔 인정하기 싫었다.“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전 집사가 위로했다.강의건은 몸이 떨려 제대로 서지도 못했다. 전 집사가 옆에서 그를 부축했다.“이번엔 나도 지켜주지 못해.”강의건이 나지막이 말했다.“하지만 그들도 너무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요. 제가 듣기로 도련님이 결혼하실 때 장진희 씨가 사람을 시켜 도련님을 암살하려고 했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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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화

강세헌이 말했다.“나도 알아.”“그런데 딴 사람 집에 두고 와요?”송연아는 그가 왜 이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찬이가 싫은 거죠?”찬이?아이의 이름을 들은 강세헌은 가슴이 움찔거렸다.‘아이 이름이 찬이야?’“네가 지어준 이름이야?”강세헌은 목소리를 내리깔았다!송연아는 마음이 초조해 그의 물음에 대답할 겨를이 없었다. 지금 그녀의 머릿속엔 온통 아이뿐이다.“당장 데려와요. 아니면 그 친구 집 주소 알려줘요. 내가 가서 데려올게요. 찬이 내 아이예요. 세헌 씨가 딴 사람 집에 두고 올 자격이 없다고요. 설마 아이가 세헌 씨의 걸림돌이 될까 봐 두려운 건 아니겠죠? 세헌 씨랑 이지안 씨 사이를 방해했다고 생각해요? 그런 거라면 바로 얘기해요. 내가 평생 숨겨줄 테니까. 아무한테도 아이의 정체를 밝히지 않을게요. 계속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해요...”강세헌의 낯빛이 점점 더 굳어졌다.“다 얘기했으면 그만 입 다물어. 아이는 내가 데려올 거야. 며칠만 더 시간을 줘...”“지금 당장 데려오라고요!”송연아는 일분일초도 더 기다리고 싶지 않았다!강세헌도 지금 아이의 행방을 모른다. 다만 그녀가 걱정할까 봐 얘기하지 않고 있다.하지만 그는 엄마의 애절함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진정해.”강세헌이 그녀를 안으려 했지만 송연아가 홱 뿌리쳤다.“아이 돌려줘요!”강세헌은 뒷걸음질 치며 입술을 앙다물고 그녀를 쳐다봤다.이때 송연아가 불쑥 말을 꺼냈다.“지금 아이를 뺏고 싶어서 일부러 나한테 친구 집에 뒀다고 하는 거예요?”강세헌은 몸을 돌렸다. 송연아는 이미 너무 격앙돼 있었다.그녀는 강세헌을 잡아당기며 계속 말을 이었다.“어디 가요? 마음이 찔렸어요? 아이도 뺏어오고 싶고 내가 아이 엄마란 사실도 인정하기 싫어서 일부러 속이는 거죠? 내 말 잘 들어요. 찬이 내 아이예요. 뺏어갈 생각 하지 말고 찬이한테 새엄마 만들어줄 생각은 아예 꿈도 꾸지 말아요...”“송연아!”강세헌이 언성을 높였다. 그녀가 점점 미쳐 날뛰었으니!송연아는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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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화

전화기 너머로 임지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조사해봤는데 강세욱 씨가 본가에 다녀갔어요. 아이는 줄곧 본가에 있다가 세욱 씨가 다녀간 이후로 사라졌어요. 아마도 강세욱 씨가 훔쳐 간 것 같습니다. 전 집사님 말로는 회장님께서 숨기려 했는데 유전자확인 검사를 받을 때 세욱 씨랑 마주쳤대요...”강세헌이 미간을 찌푸렸다.“유전자 검사라니?”“회장님은 강씨 일가의 혈육인 걸 더 확신하기 위해 아이를 데리고 가서 친자확인 검사를 하셨대요.”임지훈이 말했다.“검사 결과 아이는 정말 대표님 아이였고 게다가 남자아기였대요.”강세헌은 송연아가 그날 밤 그 여인이란 걸 알게 된 이후로 그녀가 낳은 아이의 정체를 단 한 번도 의심한 적 없다.송연아에겐 처음부터 끝까지 강세헌 한 남자뿐이었으니까.임지훈이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다.“아이가 강세욱 씨한테 있지만 저희는 지금 잡으러 갈 계기가 없어요...”애초에 강의건은 강세욱 가족을 보호하고 또한 강세헌이 화풀이할 수 있도록 둘째네 가족을 강씨 일가에서 내쫓았다. 게다가 강씨 일가의 그 어떤 재산도 남겨주지 않았고 회사 지분도 더더욱 없었다.장진희는 본인 저축으로 아들에게 ‘트랜스’라는 유흥업소를 차려주었지만 지난번 그녀가 강세헌을 암살하려고 한 바람에 강세헌이 가게 문을 닫아버렸다.그들은 현재 강윤석의 명의로 된 공장 몇 채의 임대와 일부 주식, 펀드에 의존해 살고 있다.“사람 시켜서 계속 그들을 미행하라고 해. 일단 수상한 낌새가 발견되면 바로 나한테 알려. 그리고 넌 일단 돌아와. 다른 일 시킬 거 있어.”강세헌은 마음속에 이미 계획이 잡혔다.“네.”임지훈이 바로 대답했다.강세헌이 전화를 끊자마자 송연아가 참지 못하고 질문을 건넸다.“강세욱 씨는 세헌 씨 사촌 동생 아니에요? 그 사람이 왜 찬이를 잡아가요?”송연아는 강의건에게 두 아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한 명은 강세헌의 아빠이고 둘째는 그의 삼촌이다.그녀는 강세헌의 삼촌이 강씨 일가에서 살지 않는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 강세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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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세헌 씨랑 나랑요?”송연아는 살짝 의외였다.“그럼 이지안은 어떡해요?”강세헌은 말문이 턱 막혔다.그녀는 왜 자꾸만 애틋한 분위기를 망칠까?“왜 항상 쓸데없는 사람을 언급해?”송연아도 잘 알고 있다. 그녀는 지금 이지안과 강세헌의 관계가 너무 거슬리고 생각만 하면 기분이 확 잡쳤다.“이미 임 비서한테 시켜서 내가 볼 수 없는 곳으로 부서를 바꿨어. 게다가 난 그 여자랑 아무 일도 없었다고.”강세헌이 손 내밀어 그녀의 얼굴을 만지려 하자, 송연아가 재빨리 머리를 돌렸다.“세헌 씨 일이니까 나한테 해명할 거 없어요.”강세헌의 손이 허공에 붕 떠 있었다.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손을 내렸다.“넌 우리 아이한테 가정을 이뤄주고 싶지 않아?”강세헌이 물었다.송연아도 당연히 아이에게 온전한 가정을 이뤄주고 싶었다. 찬이가 엄마, 아빠와 함께 건강하고 씩씩하게 크길 바랐다.그건 찬이한테도 행복한 일이니까.그리고 그녀도 강세헌을 좋아한다.아이를 위해서 강세헌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게 아닐까?마침 이 남자도 호감을 표시하고 있으니...“네, 그러고 싶어요.”찬이를 위해서든, 자신을 위해서든 이 행복을 쟁취해야 한다. 늘 피하고 움츠리는 건 잘못된 일이다!“아 참, 세헌 씨 사촌 동생이 왜 찬이를 잡아갔대요?”송연아가 물었다.“우리가 만났던 그 날 밤, 장진희가 사람을 시켜서 날 암살하려 했어. 장진희는 강윤석의 아내야. 강윤석은 우리 아빠의 동생이고.”그는 일부러 호칭을 피하며 이름을 불렀다.그들은 강세헌의 삼촌, 숙모가 될 자격이 없으니까.강세헌은 늘 대놓고 이름을 불렀다.똑똑...노크 소리가 들리자 강세헌이 말했다.“들어와.”비서가 커피를 들고 안에 들어왔다.비서는 커피를 탁자에 내려놓고는 바로 나갔다.강세헌은 커피에 설탕과 시럽을 추가하지 않는다. 커피의 진하고 쓴맛은 정신을 번쩍 들게 하니까.요 이틀 그는 바삐 돌아치느라 제대로 휴식하지 못해서 몹시 피곤해 보였다.송연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소파 뒤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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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그는 재빨리 한마디 더 보충했다.“찬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나만 위해서.”그는 송연아의 마음을 얻고 싶었다.송연아는 뒤에서 그의 목을 껴안더니 얼굴을 파묻고 가볍게 응했다.그녀는 강세헌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가 딴 여자랑 있는 게 화났다.송연아는 찬이에게 온전한 가정을 이뤄주고 싶은 것도 있지만 그녀 자신을 위해서도 강세헌을 쟁취하고 싶었다.이때 임지훈이 돌아왔다.그는 너무 급한 나머지 노크하는 걸 깜빡했는데 사무실에 들어오니 송연아가 한창 강세헌을 끌어안고 있었다. 그는 뒤늦게 노크를 깜빡했다는 걸 알아챘다.이제 막 문을 닫으려는데 강세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회의실에서 기다려.”“네.”말을 마친 임지훈은 문을 닫고 물러섰다.송연아는 살짝 뻘쭘한 듯 그의 목을 안고 있던 팔을 뺐다.“찬이 구출 대책을 논의해요?”강세헌이 대답했다.“맞아. 별일 없으면 여기서 잠깐 기다리고 있어. 내가 가서 임 비서랑 얘기 마치고 금방 돌아올게.”송연아는 옷소매를 잡아당기며 조급한 마음을 억눌렀다. 그녀는 지금 강세헌을 귀찮게 굴면 안 된다. 찬이를 잡아간 건 강씨 일가의 사람이니 강세헌이 누구보다 잘 알아서 대책을 세울 것이다.이때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강세헌을 귀찮게 하지 않는 것이다.하지만 착잡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강세헌이 자리에서 일어나 사무실을 나갔다.송연아는 떠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봤다.그가 보이지 않자 드디어 그녀도 걱정에 휩싸인 얼굴로 돌아왔다.좀 전엔 강세헌에게 부담을 줄까 봐 일부러 담담한 척했다.송연아는 숨을 깊게 들이쉬며 긴장을 풀어보려 했다.그녀가 커다란 통유리창 앞에 다가가니 도시의 뷰가 한눈에 들어왔다.탁 트이는 전경에 그녀 마음도 한결 나아졌다.이때 비서가 불쑥 들어왔다.“대표님께서 송연아 씨를 모시고 회사를 둘러보라고 하셨습니다.”강세헌은 송연아가 홀로 사무실에 남아 잡생각을 할까 봐 비서한테 분부하여 그녀를 데리고 회사를 둘러보라고 했다.송연아도 이 회사의 구조를 아직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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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어떻게 생각해?”강세헌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저녁까지 답을 가져와.”강세헌은 말을 다 하고는 몸을 일으켰다.그는 또 무슨 생각이 난 듯 임지훈에게 말했다. “강세욱 옆에 있던 여자의 신상정보를 자세하게 알아내서 내 이메일로 보내.”“네.”임지훈이 대답했다.강세헌이 사무실로 돌아왔을 때 송연아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그는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켜고 메일함을 눌렀다.임지훈이 보낸 내용을 대충 훑어보았다.그중 한 가지 점이 그를 생각에 잠기게 하였다.강세욱은 이 여자와 함께한 후로 반년 동안 다른 여자를 만나지 않았다.이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강세욱이 여자를 바꾸는 속도는 평균 한 달에 한 번, 반년 동안 한 여자와 관계를 유지한 적이 없다.혹시 그 여자가 강세욱의 진심을 움직였을까?알 수 없다.송연아는 한 바퀴 둘러보다가 강세헌이 이미 있는 것을 보고는 걸어 들어와 물었다.“찬이를 구할 방법이 있나요?”“조급해하지 않아도 돼.”강세헌은 마우스를 움직여 메시지 페이지를 지웠다. 송연아는 어렴풋이 한 여자의 신상 파일을 보았다.“누구예요?”그녀가 너무 예리한 눈썰미를 가졌다고 생각한 강세헌은 눈살을 찌푸렸다.“한 여자.”“무슨 여자요.”송연아는 끝까지 캐물었다.강세헌은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송연아는 내려다보았고 그의 손바닥 무늬는 섬세하고 뚜렷했다.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그의 손바닥에 손을 올려놓았고 그녀의 작고도 부드러운 손은 강세헌의 힘 있는 큰 손에 둘러싸여 있었다.그는 가볍게 힘을 주어 송연아가 한 바퀴 돌아서 그의 곁으로 오게 하였다.강세헌은 그녀의 허리를 감싼 뒤, 끌어당겨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혔다.송연아는 자세가 다소 애매하여 어색했고 장소마저 사무실이어서 혹여나 비서나 직원들이 들어와서 보게 되면 너무 민망할까 봐 걱정되었다.그녀가 빠져나가려고 하자 강세헌은 그녀를 더욱 꼭 껴안았고 몸을 숙여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움직이지 마.”그는 다른 한 손으로 마우스를 움직였다.“이 여자는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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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잠깐만요.”강세헌이 몸을 일으키려 하자 송연아는 마우스를 움직이며 말했다.“적의 상황과 자신의 상황을 철저히 이해해야 전투에서 실패할 위험이 없어요.”그녀는 그 여자의 정보를 자세히 읽었다.강세헌은 송연아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섬세함을 감상했다.송연아는 여자의 정보를 다 읽고는 말했다.“가까이 다가가기는 어렵지 않을 것 같아요.”“왜 그런 말을 하지?”강세헌의 물음에 송연아가 대답했다.“봐봐요. 그녀는 춤을 평가하는 직업을 갖고 있어요. 즉, 그녀는 춤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마침 또 제가 조금 할 줄 안단 말이에요. 이게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이 아니겠어요?”그녀를 바라보는 강세헌의 눈빛이 반짝였다.그렇다. 이 여자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피아노도 치고 그림도 그리고 춤도 추고 의학 실력도 뛰어나다.“맞네.”그녀는 문득 한 사람을 떠올렸다.“그녀가 아마도 이 여자를 알고 있을 거예요.”송연아는 핸드폰을 꺼내 여자 파일에 담긴 사진을 찍고는 강세헌을 끌고 앞으로 걸어갔다.“서강 제약의 왕 대표 생각나요?”강세헌은 그녀를 따라갔다.“생각나지. 업무 거래도 있었는데.”“그의 아내가 댄스학원을 운영하는데 수강생들의 춤 실력을 평가해줄 사람이 필요해서 둘이 서로 아는 사이일 수도 있어요.”송연아는 약간 흥분했다....다행히 이 원장은 송연아를 잊지 않았다.“너 오늘 어쩐 일이야. 어떻게 떠난 후에 한 번도 보러 안 왔니.”송연아는 이 원장을 만나러 댄스학원에 갔다. 송연아를 보자마자 이 원장은 열정적으로 자신의 사무실로 데려와 한편으로 불평을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물을 따라줬다.“제가 일이 좀 있어서 올 시간은 없었지만 원장님 잊은 적은 없어요.”“물부터 마셔.”이 원장은 웃으며 물 잔을 건넸다.그녀는 건네준 물을 마시지 않고 탁자 위에 내려놓고는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이 원장에게 보여줬다.“혹시 이 여자를 아세요?”이 원장은 똑똑히 보고 말했다.“알아, 얘 임설 아니야?”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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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화

강세헌이 물었다.“너 괜찮겠어?”“걱정 마요. 세헌 씨 방해하지 않을 거고 저 자신을 잘 돌볼 수 있어요. 제 목적은 찬이를 구하는 거지 저까지 위험에 빠뜨리려고 하는 게 아니에요. 게다가 사람들에게 그 어떠한 허점도 발견하지 못하게 접근할 거예요.”송연아는 자신 있게 말했다.일부러 강세헌에게 아무 일도 없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 것 같다.강세헌은 그녀가 총명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결국에는 여자였기에 무력 앞에서는 그녀도 어찌할 수가 없다.“너무 방심하지 마.”“네.”송연아는 대답했다.이후 차 안은 조용해졌다.두 사람 모두 말이 없었다.송연아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딱히 할 말이 없었다.얼마 후 차가 문화센터에 도착하고 송연아는 차에서 내렸다.“천천히 운전해서 가요.”강세헌은 그녀를 보며 말했다.“그래.”송연아는 안으로 들어갔고 아직 이곳에 익숙하지 않아 계속 문의한 끝에 리스트를 제출하는 부서를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그 안에 일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임설이었다.그녀는 열린 문을 일부러 두드려서 임설의 주의를 끌었다.“안녕하세요, 저 등급평가 리스트 드리려고 왔는데요.”“저 주시면 돼요.”임설은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오늘 그녀의 화장은 단아했는데 그녀가 병원에 나타났을 때의 모습과 같지 않았다.그날 병원에 갔을 때 그녀는 막 연극을 끝내서 그런지 얼굴에 화장이 조금 짙었는데 화장을 미처 지우지 못한 채 병원에 갔었다. 그 이유는 강세욱이 그녀가 피임약을 복용하지 않은 것을 알고 혹시라도 임신했을까 봐 병원에 오라고 한 것이었다.송연아는 그녀에게 건네주며 친근하게 말을 걸어보려고 했는데 갑자기 그녀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임설은 핸드폰을 들고 일어나 밖으로 나가서 전화를 받다가 송연아가 아직 가지 않은 것을 보고 말했다.“리스트를 저한테 주고 가시면 돼요.”그녀는 말을 마치고는 계단 입구를 향해 걸어갔다.송연아는 가려는 척하며 계단으로 들어가는 그녀를 보고 살금살금 따라갔다.임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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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화

그녀는 강세욱이 말하는 아이가 찬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멀리 떨어져 있어 그녀는 잘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예리하게 아이라는 두 글자는 똑똑히 들었다.강세욱은 차 문 앞에 서서 계속 전화기 너머의 사람과 대화를 나누었다.“사람 데려와, 내가 좀 봐야겠어.”그가 아이를 낳은 여자를 찾고 있는 것은 찬이 때문이었다. 찬이는 심하게 울고 또 분유를 먹으려 하지 않았는데 인터넷에서 아기가 분유를 먹으려 하지 않는 원인이 모유를 먹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는 글을 보게 되어 아이를 낳은 여자를 찾았던 것이다.아이를 낳은 여자면 젖이 있었기에 찬이를 먹일 수도 있고 울음도 그치게 할 수 있었다.사실 찬이가 우는 것은 그가 분유를 먹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단지 그에게 준 분유가 전에 먹던 그 브랜드가 아니었고 맛이 변해 적응이 안 돼서 안 먹으려고 했던 것이었다. 원래 브랜드로 바꾸기만 하면 무조건 먹을 것이다.하지만 강세욱은 알 리가 없었다.전화를 끊고 차에 탈 때, 그는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임설을 한 번 보고 깊은 숨을 들이쉬었다. 그녀에게 관심의 한마디를 하려 했지만, 그녀가 희망을 품을까 봐, 할 수 없이 무자비하게 차를 타고 떠났다.송연아는 급해 났다. 강세욱이 방금 전화로 아이 얘기를 꺼낸 건, 그가 지금 아이를 만나러 간다는 뜻이 아닐까?하지만 사람의 두 다리가 어찌 차를 따라잡겠는가?그래서 번호판을 찍어 메시지와 함께 강세헌에게 보냈다.「이 차를 혹시 찾아줄 수 있어요? 그가 찬이를 만나러 가는 것 같아요.」천주그룹.강 대표 사무실.강세헌이 임지훈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핸드폰이 울려서 보니 한 통의 메시지가 와 있었다. 그는 내용을 보고는 살짝 눈썹을 찌푸리며 답장을 했다.「알았어.」“왜요?”임지훈이 물었다.강세헌은 그를 바라보며 말이 없었다.그는 임지훈을 시켜 강세욱 일가족을 계속 미행하게 했고 그들의 집에서 쓰는 가정부까지 감시하여 일 퍼센트의 가능성도 놓치지 않았다.방금 감시하던 사람이 강세욱이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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