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재빨리 한마디 더 보충했다.“찬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나만 위해서.”그는 송연아의 마음을 얻고 싶었다.송연아는 뒤에서 그의 목을 껴안더니 얼굴을 파묻고 가볍게 응했다.그녀는 강세헌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가 딴 여자랑 있는 게 화났다.송연아는 찬이에게 온전한 가정을 이뤄주고 싶은 것도 있지만 그녀 자신을 위해서도 강세헌을 쟁취하고 싶었다.이때 임지훈이 돌아왔다.그는 너무 급한 나머지 노크하는 걸 깜빡했는데 사무실에 들어오니 송연아가 한창 강세헌을 끌어안고 있었다. 그는 뒤늦게 노크를 깜빡했다는 걸 알아챘다.이제 막 문을 닫으려는데 강세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회의실에서 기다려.”“네.”말을 마친 임지훈은 문을 닫고 물러섰다.송연아는 살짝 뻘쭘한 듯 그의 목을 안고 있던 팔을 뺐다.“찬이 구출 대책을 논의해요?”강세헌이 대답했다.“맞아. 별일 없으면 여기서 잠깐 기다리고 있어. 내가 가서 임 비서랑 얘기 마치고 금방 돌아올게.”송연아는 옷소매를 잡아당기며 조급한 마음을 억눌렀다. 그녀는 지금 강세헌을 귀찮게 굴면 안 된다. 찬이를 잡아간 건 강씨 일가의 사람이니 강세헌이 누구보다 잘 알아서 대책을 세울 것이다.이때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강세헌을 귀찮게 하지 않는 것이다.하지만 착잡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강세헌이 자리에서 일어나 사무실을 나갔다.송연아는 떠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봤다.그가 보이지 않자 드디어 그녀도 걱정에 휩싸인 얼굴로 돌아왔다.좀 전엔 강세헌에게 부담을 줄까 봐 일부러 담담한 척했다.송연아는 숨을 깊게 들이쉬며 긴장을 풀어보려 했다.그녀가 커다란 통유리창 앞에 다가가니 도시의 뷰가 한눈에 들어왔다.탁 트이는 전경에 그녀 마음도 한결 나아졌다.이때 비서가 불쑥 들어왔다.“대표님께서 송연아 씨를 모시고 회사를 둘러보라고 하셨습니다.”강세헌은 송연아가 홀로 사무실에 남아 잡생각을 할까 봐 비서한테 분부하여 그녀를 데리고 회사를 둘러보라고 했다.송연아도 이 회사의 구조를 아직 잘
“어떻게 생각해?”강세헌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저녁까지 답을 가져와.”강세헌은 말을 다 하고는 몸을 일으켰다.그는 또 무슨 생각이 난 듯 임지훈에게 말했다. “강세욱 옆에 있던 여자의 신상정보를 자세하게 알아내서 내 이메일로 보내.”“네.”임지훈이 대답했다.강세헌이 사무실로 돌아왔을 때 송연아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그는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켜고 메일함을 눌렀다.임지훈이 보낸 내용을 대충 훑어보았다.그중 한 가지 점이 그를 생각에 잠기게 하였다.강세욱은 이 여자와 함께한 후로 반년 동안 다른 여자를 만나지 않았다.이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강세욱이 여자를 바꾸는 속도는 평균 한 달에 한 번, 반년 동안 한 여자와 관계를 유지한 적이 없다.혹시 그 여자가 강세욱의 진심을 움직였을까?알 수 없다.송연아는 한 바퀴 둘러보다가 강세헌이 이미 있는 것을 보고는 걸어 들어와 물었다.“찬이를 구할 방법이 있나요?”“조급해하지 않아도 돼.”강세헌은 마우스를 움직여 메시지 페이지를 지웠다. 송연아는 어렴풋이 한 여자의 신상 파일을 보았다.“누구예요?”그녀가 너무 예리한 눈썰미를 가졌다고 생각한 강세헌은 눈살을 찌푸렸다.“한 여자.”“무슨 여자요.”송연아는 끝까지 캐물었다.강세헌은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송연아는 내려다보았고 그의 손바닥 무늬는 섬세하고 뚜렷했다.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그의 손바닥에 손을 올려놓았고 그녀의 작고도 부드러운 손은 강세헌의 힘 있는 큰 손에 둘러싸여 있었다.그는 가볍게 힘을 주어 송연아가 한 바퀴 돌아서 그의 곁으로 오게 하였다.강세헌은 그녀의 허리를 감싼 뒤, 끌어당겨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혔다.송연아는 자세가 다소 애매하여 어색했고 장소마저 사무실이어서 혹여나 비서나 직원들이 들어와서 보게 되면 너무 민망할까 봐 걱정되었다.그녀가 빠져나가려고 하자 강세헌은 그녀를 더욱 꼭 껴안았고 몸을 숙여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움직이지 마.”그는 다른 한 손으로 마우스를 움직였다.“이 여자는 강세
“잠깐만요.”강세헌이 몸을 일으키려 하자 송연아는 마우스를 움직이며 말했다.“적의 상황과 자신의 상황을 철저히 이해해야 전투에서 실패할 위험이 없어요.”그녀는 그 여자의 정보를 자세히 읽었다.강세헌은 송연아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섬세함을 감상했다.송연아는 여자의 정보를 다 읽고는 말했다.“가까이 다가가기는 어렵지 않을 것 같아요.”“왜 그런 말을 하지?”강세헌의 물음에 송연아가 대답했다.“봐봐요. 그녀는 춤을 평가하는 직업을 갖고 있어요. 즉, 그녀는 춤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마침 또 제가 조금 할 줄 안단 말이에요. 이게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이 아니겠어요?”그녀를 바라보는 강세헌의 눈빛이 반짝였다.그렇다. 이 여자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피아노도 치고 그림도 그리고 춤도 추고 의학 실력도 뛰어나다.“맞네.”그녀는 문득 한 사람을 떠올렸다.“그녀가 아마도 이 여자를 알고 있을 거예요.”송연아는 핸드폰을 꺼내 여자 파일에 담긴 사진을 찍고는 강세헌을 끌고 앞으로 걸어갔다.“서강 제약의 왕 대표 생각나요?”강세헌은 그녀를 따라갔다.“생각나지. 업무 거래도 있었는데.”“그의 아내가 댄스학원을 운영하는데 수강생들의 춤 실력을 평가해줄 사람이 필요해서 둘이 서로 아는 사이일 수도 있어요.”송연아는 약간 흥분했다....다행히 이 원장은 송연아를 잊지 않았다.“너 오늘 어쩐 일이야. 어떻게 떠난 후에 한 번도 보러 안 왔니.”송연아는 이 원장을 만나러 댄스학원에 갔다. 송연아를 보자마자 이 원장은 열정적으로 자신의 사무실로 데려와 한편으로 불평을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물을 따라줬다.“제가 일이 좀 있어서 올 시간은 없었지만 원장님 잊은 적은 없어요.”“물부터 마셔.”이 원장은 웃으며 물 잔을 건넸다.그녀는 건네준 물을 마시지 않고 탁자 위에 내려놓고는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이 원장에게 보여줬다.“혹시 이 여자를 아세요?”이 원장은 똑똑히 보고 말했다.“알아, 얘 임설 아니야?”송
강세헌이 물었다.“너 괜찮겠어?”“걱정 마요. 세헌 씨 방해하지 않을 거고 저 자신을 잘 돌볼 수 있어요. 제 목적은 찬이를 구하는 거지 저까지 위험에 빠뜨리려고 하는 게 아니에요. 게다가 사람들에게 그 어떠한 허점도 발견하지 못하게 접근할 거예요.”송연아는 자신 있게 말했다.일부러 강세헌에게 아무 일도 없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 것 같다.강세헌은 그녀가 총명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결국에는 여자였기에 무력 앞에서는 그녀도 어찌할 수가 없다.“너무 방심하지 마.”“네.”송연아는 대답했다.이후 차 안은 조용해졌다.두 사람 모두 말이 없었다.송연아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딱히 할 말이 없었다.얼마 후 차가 문화센터에 도착하고 송연아는 차에서 내렸다.“천천히 운전해서 가요.”강세헌은 그녀를 보며 말했다.“그래.”송연아는 안으로 들어갔고 아직 이곳에 익숙하지 않아 계속 문의한 끝에 리스트를 제출하는 부서를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그 안에 일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임설이었다.그녀는 열린 문을 일부러 두드려서 임설의 주의를 끌었다.“안녕하세요, 저 등급평가 리스트 드리려고 왔는데요.”“저 주시면 돼요.”임설은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오늘 그녀의 화장은 단아했는데 그녀가 병원에 나타났을 때의 모습과 같지 않았다.그날 병원에 갔을 때 그녀는 막 연극을 끝내서 그런지 얼굴에 화장이 조금 짙었는데 화장을 미처 지우지 못한 채 병원에 갔었다. 그 이유는 강세욱이 그녀가 피임약을 복용하지 않은 것을 알고 혹시라도 임신했을까 봐 병원에 오라고 한 것이었다.송연아는 그녀에게 건네주며 친근하게 말을 걸어보려고 했는데 갑자기 그녀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임설은 핸드폰을 들고 일어나 밖으로 나가서 전화를 받다가 송연아가 아직 가지 않은 것을 보고 말했다.“리스트를 저한테 주고 가시면 돼요.”그녀는 말을 마치고는 계단 입구를 향해 걸어갔다.송연아는 가려는 척하며 계단으로 들어가는 그녀를 보고 살금살금 따라갔다.임설은
그녀는 강세욱이 말하는 아이가 찬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멀리 떨어져 있어 그녀는 잘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예리하게 아이라는 두 글자는 똑똑히 들었다.강세욱은 차 문 앞에 서서 계속 전화기 너머의 사람과 대화를 나누었다.“사람 데려와, 내가 좀 봐야겠어.”그가 아이를 낳은 여자를 찾고 있는 것은 찬이 때문이었다. 찬이는 심하게 울고 또 분유를 먹으려 하지 않았는데 인터넷에서 아기가 분유를 먹으려 하지 않는 원인이 모유를 먹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는 글을 보게 되어 아이를 낳은 여자를 찾았던 것이다.아이를 낳은 여자면 젖이 있었기에 찬이를 먹일 수도 있고 울음도 그치게 할 수 있었다.사실 찬이가 우는 것은 그가 분유를 먹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단지 그에게 준 분유가 전에 먹던 그 브랜드가 아니었고 맛이 변해 적응이 안 돼서 안 먹으려고 했던 것이었다. 원래 브랜드로 바꾸기만 하면 무조건 먹을 것이다.하지만 강세욱은 알 리가 없었다.전화를 끊고 차에 탈 때, 그는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임설을 한 번 보고 깊은 숨을 들이쉬었다. 그녀에게 관심의 한마디를 하려 했지만, 그녀가 희망을 품을까 봐, 할 수 없이 무자비하게 차를 타고 떠났다.송연아는 급해 났다. 강세욱이 방금 전화로 아이 얘기를 꺼낸 건, 그가 지금 아이를 만나러 간다는 뜻이 아닐까?하지만 사람의 두 다리가 어찌 차를 따라잡겠는가?그래서 번호판을 찍어 메시지와 함께 강세헌에게 보냈다.「이 차를 혹시 찾아줄 수 있어요? 그가 찬이를 만나러 가는 것 같아요.」천주그룹.강 대표 사무실.강세헌이 임지훈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핸드폰이 울려서 보니 한 통의 메시지가 와 있었다. 그는 내용을 보고는 살짝 눈썹을 찌푸리며 답장을 했다.「알았어.」“왜요?”임지훈이 물었다.강세헌은 그를 바라보며 말이 없었다.그는 임지훈을 시켜 강세욱 일가족을 계속 미행하게 했고 그들의 집에서 쓰는 가정부까지 감시하여 일 퍼센트의 가능성도 놓치지 않았다.방금 감시하던 사람이 강세욱이 비
“이제 괜찮아요?”송연아가 물었다.임설은 그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는 씁쓸하게 입을 열었다.“제가 그 사람과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우리가 함께 있는 날은 항상 즐거웠어요. 그 사람은 제가 하는 연극을 보러 왔고 저를 데리고 맛있는 음식도 먹었어요. 함께 손을 잡고 거리도 구경하고 그 사람 어깨를 베고 영화도 감상하고...”그녀는 옛 추억이 떠오르자 눈이 저도 모르게 촉촉해졌다.“우리 둘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은 알고 있어요. 그는 강씨 집안의 도련님이지만 저는 그저 무명의 작은 연극배우잖아요. 어떻게 그와 끝까지 갈 수 있겠어요. 단지 너무 갑작스럽게 끝나서 받아들일 수 없었을 뿐이에요. 하지만 저는 알고 있어요. 이런 날이 언젠가는 올 거라는 걸요.”송연아는 자세히 듣고 있다가 슬쩍 떠보았다.“그 사람은 왜 갑자기 헤어지자는 거예요? 다른 여자 있는 거 아니에요? 하여튼 남자들은 다 변덕스럽다니깐.”임설은 곰곰이 생각했다.“아닐 거예요. 근데 요 며칠은 바쁜 것 같았어요.”“뭐가 그렇게 바빴는데요?”송연아는 무심코 물었다.“저도 모르겠어요.”임설은 갑자기 강세욱과 관련된 질문이라는 것을 발견하고는 경계하였다.“그걸 알아내서 뭐 하려고요?”송연아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제가 모르는 사람인데 뭘 알아내겠어요. 저도 당신처럼 남자한테 다쳤으니까 물어본 거죠. 저를 상처 준 남자처럼 멍청한 남자일까 봐.”임설은 그 말을 듣고는 그녀 또한 차인 적이 있었는지라 순식간에 그녀와 공감대가 생겨 사이가 가까워진 것 같았다.경계심도 없어지고 말이다.“얼마 만에 괜찮아지신 거예요?”임설이 물었다.송연아는 대답했다.“시간이 약이더라고요. 가끔 술로 풀기도 했어요.”임설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시간이 모든 상처를 치유하긴 하죠.”“방금 전화를 받는 걸 들었어요. 여자니 자식이니 하던데 혹시 다른 사랑에 빠진 건 아닐까요?”송연아가 그녀에게 접근한 것은 정보를 캐내기 위해서였기에 끊임없이 강세욱에 관한
“왜 그렇게 놀라세요?”임설은 송연아를 바라보았다.송연아는 순간적으로 놀란 어조를 가다듬고는 웃으며 말했다.“저의 직업이 의사고 부업이라고 할 수 있는 취미도 춤이어서 도박을 접해 본 적이 없어요. 특히 지하 카지노 같은 곳은 너무 짜릿해서 궁금했어요...”임설이 말했다.“다른 사람한테 말하면 안 돼요. 어쨌든 이런 경영은 나라에서 허용되지 않고 만약 적발되면 그 사람 소송당할 거예요.”송연아는 처음에는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다시 말을 돌렸다.“그 사람이 설이 씨와 헤어지겠다고 하는데 아직도 생각해 주는 거예요?”“어쨌든 같이 있었으니까요.”임설은 나지막한 목소리와 애처로운 어조로 말했다.“헤어져도 감옥에 가는 걸 보고 싶지 않아요.”“강씨 집안의 도련님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강씨 집안은 돈도 있고 권력도 있는데, 설마 잡혀가겠어요?”송연아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물었다.임설이 말했다.“저는 그 사람에 대해 잘 모르지만, 제가 아는 한 가지는 그와 그의 사촌 형이 서로 원한을 품고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쥐도 새도 모르게 도박장을 차린 거고요. 사실 그 사람 사촌 형이 괴롭히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이 일을 두려워하지 않을 거예요.”송연아는 살며시 눈을 내리깔았다.왜냐면 송연아는 그녀가 말하는 강세욱의 사촌 형이 강세헌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강세헌이 말하기를 강세욱 어머니가 그를 암살하려 했다고 한다.그 집안에서는 이미 살인의 마음을 품고 있다.이는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을 것이다!송연아는 이 소식이 강세헌에게 유리하다고 느껴져 핸드폰으로 노는 틈을 타 강세헌에게 소식을 알렸고 신신당부했다.「일단 경거망동하지 말아요. 제가 이미 임설과 접촉했으니 먼저 안으로 들어가 상황을 좀 살필게요.」찬이를 아직 찾지 못한 상황에서 일을 크게 만들면 안 되었다.만약 강세욱이 빠져나갈 길이 없어 물귀신 작전을 한다면 찬이는 위험해질 것이다.모든 것은 찬이를 구하는 것을 위주로 해야 한다.강세헌은 송연아의 메시지를 받고는 얼굴에
임설이 알려주지 않았다면 그녀는 이 화물 터미널에 카지노가 숨겨져 있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을 것이다.“가요. 저를 따라오면 돼요.”임설은 선원 두 명이 타고 있는 작은 보트로 데려갔다. 카지노에 가고 싶은 사람들은 모두 이 보트를 지나야 들어갈 수 있었다.마침 두 선원이 임설을 보고 곧장 배에 태웠다.그러나 그들은 송연아를 본 적이 없었기에 그녀를 가로막았다.“이 여성분은 올라갈 수 없습니다.”“같이 왔어.”임설이 말했다.“이 사람 내 친구야. 너희 보스가 나한테 부탁했어, 여기에 대해 말하면 안 된다고. 나도 다 알아, 이 친구도 알고. 난 오늘 너희 보스를 찾으러 온 거야. 그 사람 안에 있지?”지난번에 강세욱이 임설을 옆에 끼고 왔었다.그래서 모두가 그녀는 강세욱의 여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지금 그녀가 이렇게 말하니, 두 선원은 송연아를 보트에 태울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핸드폰은 모두 바쳐야 합니다.”임설은 규칙을 알기에 그들에게 먼저 핸드폰을 건네주었다.송연아는 핸드폰으로 강세헌에게 연락해야 했다.만약 그녀가 찬이의 소식을 알게 된다면, 강세헌에게 연락할 방법이 없다.“그건...”임설은 그녀가 망설이자 말했다.“배 안에서 외부와 연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세운 규칙이에요.”송연아는 상납할 수밖에 없었다.“어쩔 수 없죠.”그녀는 핸드폰을 끄고 바쳤다.그녀들이 핸드폰을 건네준 후에야 선원들은 배를 출발시켰다!30분 동안 항해한 후, 송연아는 멀지 않은 곳에 컨테이너로 가득 찬 배 한 척을 보았다.임설이 말했다.“저기예요.”송연아는 물었다.“컨테이너가 이렇게 많아요?”그녀는 한두 개정도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배 위에는 20개 남짓한 컨테이너들이 있었다.선원들은 송연아가 세상 물정을 모른다며 자부심을 품고 소개했다.“이 배는 300명을 수용할 수 있고 사람이 많을 때는 400명까지 허용하지만 오늘은 사람이 많지 않아 100명밖에 안 됩니다.”송연아는 놀라 눈이 휘둥그레 해졌다.몇백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