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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화

“이제 괜찮아요?”

송연아가 물었다.

임설은 그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는 씁쓸하게 입을 열었다.

“제가 그 사람과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우리가 함께 있는 날은 항상 즐거웠어요. 그 사람은 제가 하는 연극을 보러 왔고 저를 데리고 맛있는 음식도 먹었어요. 함께 손을 잡고 거리도 구경하고 그 사람 어깨를 베고 영화도 감상하고...”

그녀는 옛 추억이 떠오르자 눈이 저도 모르게 촉촉해졌다.

“우리 둘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은 알고 있어요. 그는 강씨 집안의 도련님이지만 저는 그저 무명의 작은 연극배우잖아요. 어떻게 그와 끝까지 갈 수 있겠어요. 단지 너무 갑작스럽게 끝나서 받아들일 수 없었을 뿐이에요. 하지만 저는 알고 있어요. 이런 날이 언젠가는 올 거라는 걸요.”

송연아는 자세히 듣고 있다가 슬쩍 떠보았다.

“그 사람은 왜 갑자기 헤어지자는 거예요? 다른 여자 있는 거 아니에요? 하여튼 남자들은 다 변덕스럽다니깐.”

임설은 곰곰이 생각했다.

“아닐 거예요. 근데 요 며칠은 바쁜 것 같았어요.”

“뭐가 그렇게 바빴는데요?”

송연아는 무심코 물었다.

“저도 모르겠어요.”

임설은 갑자기 강세욱과 관련된 질문이라는 것을 발견하고는 경계하였다.

“그걸 알아내서 뭐 하려고요?”

송연아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제가 모르는 사람인데 뭘 알아내겠어요. 저도 당신처럼 남자한테 다쳤으니까 물어본 거죠. 저를 상처 준 남자처럼 멍청한 남자일까 봐.”

임설은 그 말을 듣고는 그녀 또한 차인 적이 있었는지라 순식간에 그녀와 공감대가 생겨 사이가 가까워진 것 같았다.

경계심도 없어지고 말이다.

“얼마 만에 괜찮아지신 거예요?”

임설이 물었다.

송연아는 대답했다.

“시간이 약이더라고요. 가끔 술로 풀기도 했어요.”

임설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시간이 모든 상처를 치유하긴 하죠.”

“방금 전화를 받는 걸 들었어요. 여자니 자식이니 하던데 혹시 다른 사랑에 빠진 건 아닐까요?”

송연아가 그녀에게 접근한 것은 정보를 캐내기 위해서였기에 끊임없이 강세욱에 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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