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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송연아는 허둥지둥 발로 그 사람들을 찼지만 조금도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그녀는 너무 무서웠다!

“살려주세요!”

그녀는 격조를 잃었다.

절대로 그녀가 침착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상황이 그녀를 침착하지 못하게 만든 것이다. 상대방의 쪽수가 많고 하나같이 짐승처럼 그녀를 주시하여 그녀에게는 아무런 기회가 없었다.

“맘껏 소리쳐! 네가 나를 부르면 부를수록 흥분되니까.”

남자가 입고 있던 상의를 벗었다.

송연아의 몸을 내리누르려는데 덜커덩하는 소리와 함께 컨테이너 철문이 걷어차였다.

남자는 참을 수가 없었다.

“어느 눈먼 놈이...”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눈앞에 검은 그림자가 스쳐 지나갔다. 그가 당최 무엇인가를 볼 겨를도 없이 그 사람한테 발길질을 당했다.

몸이 포물선 모양으로 낮게 날아올라 빙빙 돌면서 컨테이너의 쇳조각에 부딪혀 쿵 하고 땅에 떨어졌다. 남자는 고통스럽게 복부를 감싸 쥐고 울부짖었다.

“너 누구야...?”

이들이 갑자기 나타나자 강세욱의 부하들은 미처 반응하지 못했고 여전히 기세등등하여 소리쳤다.

“여기가 누구 땅인지는 알아? 사는 게 지겨워?”

임지훈은 차갑게 말했다.

“주제 파악도 못 하는 것들, 오늘 여기에 있는 사람들, 한 명도 도망갈 생각 하지 마!”

그의 말소리와 함께 그가 데려온 사람들이 뛰어들어 짓눌러버리겠다는 기세로 안에 있는 사람들을 소탕했다.

공간이 제한된 컨테이너에는 순식간에 요란한 소리와 함께 울부짖는 소리로 가득 찼다.

송연아는 일어났고 어깨가 따뜻해지자 고개를 들어 강세헌을 보았다.

그는 침착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 같았지만, 사실 눈에는 온통 분노로 가득 차 있었고 다만 그에 의해 억지로 눌렸기에 그 분노가 얼굴에 잘 나타나지 않았다.

송연아는 그의 눈에서 두려움과 애틋함을 엿볼 수 있었다.

그의 두려움과 애틋함은 그녀 때문일까?

그녀는 몰랐고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그녀는 걸치고 있던 양복 외투를 제대로 입고는 상자에서 황급히 내려와 찬이 곁으로 달려가 그를 끌어안았다. 움직임이 너무 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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