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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강의건이 언제 배를 탔는지는 모르지만 마침 임설이 송연아를 때리려 하는 장면을 보고는 바로 큰소리로 외쳤다.

임설이 고개를 돌려 보았는데 강의건이었다.

그날 병원에서 강세욱이 그를 공손하게 대했으니 그의 신분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감히 하려던 동작을 계속할 수 없었다.

분이 풀리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강세욱의 뒤로 물러났다.

강의건은 지팡이를 짚고 걸어가 강세욱에게 말했다.

“너 따라와.”

강세욱은 아랫사람으로서 당연히 거부할 수 없었다. 떠나기 전에 부하들에게 송연아를 잘 보고 있으라고 눈짓을 했다. 이 틈을 타서 도망가지 않도록 말이다.

부하들은 곧바로 뜻을 알아차리고 송연아를 붙들어 잡았다.

컨테이너로 가던 강의건은 강세욱을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 당장 아이와 송연아를 풀어줘, 모든 게 아직 늦지 않았어...”

“할아버지, 뭐가 늦었단 말씀이세요?”

강세욱은 강의건의 말을 가로채, 되물었고 강의건이 대답하기도 전에 먼저 말했다.

“강세헌을 설득할 수 있을 것 같으세요?”

강의건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

“지금 풀어주면 내가 세헌이를 설득할 수 있어. 내가 살아있는 한 체면을 세워줄 거야.”

강의건이 말했다.

강세욱은 끝까지 말을 듣지 않았다.

“할아버지, 저희 아버지도 할아버지의 아들이고 저도 할아버지의 손자예요. 하지만 강씨 집안의 모든 재산을 강세헌한테 주셨죠. 할아버지, 너무 편애하시는 거 아니에요? 그래서 제가 불만이 있는 거고 저의 싸움은 모두 할아버지 때문이에요.”

“어르신이 큰 도련님께 재산을 맡긴 이유는...”

“전 집사!”

강의건은 즉시 전 집사의 말을 끊었다.

“네가 고집하는 이상 나도 할 말이 없다. 복이든 재앙이든 네가 알아서 책임져.”

“당연히 제가 책임져야죠.”

강세욱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고, 승패의 결과는 당연히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그가 스스로 자처한 일인데 잘못을 순순히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된 이상 나도 할 말이 없다.”

강의건이 지팡이를 짚고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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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MILLA
비열하든 뭐든, 무슨수를 써가며 이기는놈이 승자인것인가. 할아버지 너무 하심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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