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왕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391 - 챕터 400

2042 챕터

제391화

여비서는 미안한 얼굴로 한지훈에게 말했다.“선생님, 죄송하지만 불합격입니다.”한지훈은 인상을 찌푸리고는 조용히 떠날 준비를 했다.어차피 그는 직장이 필요한 사람도 아니었고 그냥 신분 위장에 이용할 직장이 필요했을 뿐이었다.회사 쪽에서 그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었다.그가 입구 쪽으로 발길을 돌리는데 뒤에 있던 문이 갑자기 열렸다.회색 체크무늬 양복을 입은 젊고 건장한 남자가 밖으로 나왔다. 아이돌 메이크업을 따라 했는지 얼굴에 파운데이션도 바른 모습이었다.그의 뒤로는 피부가 가무잡잡하고 건장한 몸을 가진 사내가 기세등등하게 주변 사람들을 노려보며 뒤를 따르고 있었다.그 남자가 거기 서 있는 것만으로도 사무실 분위기에 긴장감을 조성했다.한지훈은 인상을 찌푸리며 남자를 노려보았다. 그는 한눈에 남자가 병왕급 실력을 가진 실력자라는 것을 알아보았다.적어도 3급 병왕 이상의 실력자였다.이런 곳에 이런 인물이 출몰한 건 예상 밖이었다.젊은 남자가 다가오더니 현장을 둘러보더니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어떻게 된 거야? 하루가 지났는데 마음에 드는 경호원이 없어? 오늘까지 요구에 부합되는 경호원을 찾지 못하면 내가 추천한 경호원을 대동하고 다닐 수밖에 없어.”말을 마친 남자는 소파로 가서 앉더니 느긋하게 차를 따라 마셨다.그의 등 뒤에 선 거무잡잡한 남자는 싸늘한 시선으로 면접관 석에 앉아 있는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여자는 차가운 시선으로 소파에 앉은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도호헌! 네 관심 따위는 필요 없어! 내 신변에 감시자를 붙일 생각인 거 내가 모를 줄 알아? 그리고 누가 적당한 사람이 없다고 했어?”말을 마친 그녀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아직 현장에 있는 한지훈에게 시선이 닿았다. 그녀는 곧바로 그를 가리키며 말했다.“저 사람이야! 조금 전에 면접 통과시켰어! 앞으로 내 경호원은 저 사람이야!”그녀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사무실에 긴장감이 감돌았다.한지훈 역시 황당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조금 전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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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화

“네, 도련님!”도호헌의 등 뒤에 있던 살랑이 살기를 가득 품고 서서히 한지훈에게 다가갔다. 그 모습을 본 도설현과 그녀의 비서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살랑!그는 도호헌이 해외에서 고용해 데려온 아주 무시무시한 실력자였다.이력서를 확인해 보니 해외에서 용병 생활을 한 이력이 있었다.그는 이미 삼성급 병왕 실력을 갖춘 강자 중의 강자였다.태권도 검은띠를 취득한 도설현마저 살랑과 겨루면 1분도 버티지 못했다.도설현의 태권도 기술은 호신술에 치중되었다.반면 살랑의 기술은 전부 살인을 위해 특화된 기술이었다.잔인하고 무자비했다.도호헌의 목적은 살랑을 내세워 도설현의 기를 꺾는 것이었다.그걸 알기에 도설현은 분노한 눈빛으로 도호헌을 손가락질했다.“도호헌! 그만해! 저 사람은 내가 선택한 경호원이야! 내가 자격이 있다고 인정했으니 된 거라고!”도호헌은 가소롭다는 듯이 피식 웃고는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말했다.“설희야, 넌 우리 도영그룹의 2세이자 아버지가 가장 사랑하는 딸이잖아. 그런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 가족들, 나아가서 그룹에도 막대한 손실이라고! 넌 외국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 돼서 국내 사정에 대해 잘 모르나 본데 그럴수록 믿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춘 경호원이 신변에 있어야지. 보여주기용으로 단련된 근육은 아무런 쓸모가 없어. 그러니까 오빠가 실력을 테스트해 보겠다는 거잖아. 저 녀석이 살랑과 붙어서 3분 이상을 버티면 실력을 인정해 주지.”3분이라!조급해진 도설현이 소리쳤다.“도호헌! 미쳤어? 살랑은 용병 출신이잖아! 저 사람과 상대해서 일반인이 누가 3분이나 버틸 수 있겠어? 난 인정 못 해!”하지만 도호헌은 그녀의 의견을 가볍게 무시하고 살랑에게 말했다.“살랑! 테스트 잘해야 할 거야! 피하면서 버티기만 할 의도를 보이면 그냥 주먹으로 부숴버려!”“네, 도련님!”살랑은 만면에 살기를 띄우고 손목을 우두둑 꺾었다.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살기가 사무실 분위기를 완전히 얼어붙게 만들었다.도설현은 긴장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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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화

강력한 위력이 담긴 주먹이었다.도설현이라고 해도 저 정도의 스피드를 당해낼 자신이 없었다.적어도 도설현 자신은 그렇게 생각했다.한지훈은 오늘 이 자리에서 죽게 될 거라고!도호헌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살랑을 바라보았다. 그의 머릿속에는 살랑이 한지훈의 머리를 터뜨리는 장면이 벌써 그려졌다.하지만, 한지훈은 그 자리에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다.그럼에도 살랑의 주먹은 허공에서 멈췄다.모두를 충격에 빠뜨린 장면이 펼쳐졌다.한지훈이 손을 들어 살랑의 필살기를 막아낸 것이다.저걸 막았어?도설현의 얼굴이 희열과 긴장감으로 차올랐다.반면, 도호헌의 인상은 종잇장처럼 구겨졌다.살랑 역시 당황하더니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상대를 노려보았다.이게 어떻게 가능하지?내 주먹을 막다니!한지훈이 담담하게 한마디 했다.“힘은 괜찮은데 스피드가 너무 느려!”“너 죽고 싶어?”분노한 살랑이 이번에는 다리를 들어 한지훈의 목을 노렸다.소 한 마리도 가볍게 날려버릴 수 있는 일격이었다.하지만!쾅!굉음과 함께 사람이 공중을 날아 도호헌 앞의 테이블에 허리를 부딪히며 바닥에 쓰러져 피를 토했다.사무실에 정적이 감돌았다.튕겨 나간 사람은 살랑이었다.모두가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살랑이 패하다니!게다가 아주 처참히, 깔끔하게 패했다.1분, 정확히 1분이었다.도설현의 얼굴에서 희열이 차오르더니 감격에 겨워 박수를 쳤다.“와! 대단해요!”반면 도호헌의 얼굴은 똥 씹은 표정이 되었다. 그는 바닥에 쓰러진 살랑을 내려다보며 짜증스럽게 욕설을 퍼부었다.“무능한 자식! 너 강하다며? 3성급 병왕 실력이라며? 어떻게 저런 놈 하나 해결 못 해? 무능한 자식!”살랑은 고통스럽게 가슴을 움켜잡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못해도 갈비뼈 골절이었다.남자의 주먹이 너무 빨라서 제대로 보기도 전에 이미 공중을 날고 있었다.정말 강한 상대였다.적어도 4성 천급 병왕 실력이었다.S시 같은 시골구석에 저런 실력자가 존재한다는 게 놀라웠다.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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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한지훈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를 위로했다.“일단 진정하고 내가 방법을 생각해 볼게. 정부 품질관리센터에서 기각한 거지?”강우연은 긴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네. 벌써 세 번째 기각이에요. 오늘 하루 종일 품질관리센터에 있었어요. 센터 이 부장은 품질관리 기준과 너무 차이 난다며 절대 통과해 주지 않겠대요. 돌아가서 소식을 기다리라고 하는데 이거 뇌물을 달라는 의미일까요? 정말 그렇다면 도대체 얼마를 줘야 할까요?”한지훈이 인상을 쓰며 물었다.“그래서 돈을 줬어?”강우연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대답했다.“아니요. 만약 이 부장이 청렴한 관료라면 뇌물을 들이민 자체가 문제가 될 수도 있잖아요.”“잘했어.”한지훈은 길가에서 택시를 잡으며 그녀에게 말했다.“이렇게 하자. 필요한 자재 리스트를 작성해서 나한테 보내줘. 오군에 아는 지인이 자재공급상을 하는데 지인들한테 한번 알아볼게. 남는 자재가 있으면 바로 공장으로 보내라고 하게.”“그럴 수밖에 없겠네요.”강우연은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잠시 후, 한지훈은 강우연이 보낸 자재 리스트를 받아 훑어보았다. 거의 다 인테리어에 들어가는 자재들이었다. 원칙대로라면 압류당할 이유가 없는 물품들이었다. 자재가 완전히 이상한 게 아닌 이상은.그는 바로 한민학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민학은 사무실에서 표씨 가문 관련 사건을 처리하고 있었다. 조사결과는 퇴역 군인이 표건길의 속임수에 넘어가서 벌인 일이었다.모든 증거가 표씨 가문 부자 3인을 향하고 있었다.한민학은 군인 출신이라 더욱 안타깝게 생각했다. 군인이 권력욕과 재물욕에 눈이 돌아가면 결과는 아주 무시무시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였다.과거 용국을 위해 수많은 공훈을 세웠던 표건길이 세속에 물들어 나쁜 짓을 저지른 것이 안타까울 뿐이었다.“사령관님, 어쩐 일이십니까?”한민학은 상념을 멈추고 공손하게 전화를 받았다.한지훈이 말했다.“오군 본부에 자재 공장이 몇 개나 있죠?”한민학이 떨떠름한 얼굴로 대답했다.“공장은 네 개가 돌아가고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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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회의실에서는 다투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분노한 강문복이 책상을 두드리며 강우연에게 말했다.“강우연, 도대체 일을 어떻게 처리한 거야? 주문한 자재가 왜 품질 문제로 압류를 당해? 예전에도 주문하던 자재상 아니었어? 그런데 왜 하필 지금 문제가 생긴 거냐고? 품질보고서에 도장을 받아오라고 했더니 자재를 압류당하고 돌아와? 어떻게 넌 하는 일마다 망치고 다니니? 정말이지 재앙신이 따로 없네!”“강우연 너 이 부장한테 뭐 밉보인 거 있어? 아까 우리가 연락을 받았는데 2주 뒤에 다시 품질검사를 진행한대. 생산라인이 2주나 멈춰 있으면 얼마를 손해 보는지 알기나 해?”강희연 역시 기고만장해서 강우연에게 따졌다.다른 임원들도 덩달아 그들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내가 보기에 강우연 부장은 이 프로젝트를 이끌어가기 역량이 부족한 것 같아요! 한 게 뭐가 있어요?”“맞습니다! 그냥 사직서 내고 집에 가서 애나 보는 게 차라리 낫겠네요! 하는 것도 없이 회사에 있으면서 일정에 방해나 되지 말고요!”“동의합니다! 차라리 사직하세요!”사람들은 너도나도 강우연의 퇴사를 주장하는 와중에 공장장과 현장 일꾼들만 그 의견에 동참하지 않았다.그들은 한지훈의 위엄을 두 눈으로 확인한 사람들이었기에 지금 누구의 편을 들어야 하는지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다.강우연은 억울함에 눈물을 글썽이며 해명했다.“큰아버지, 자세한 건 저도 몰라요. 큰아버지 지시대로 품질관리센터에 샘플을 가져갔는데 이 부장님은 보지도 않고 불합격 통보부터 하더라고요. 저도 중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어요.”“흥, 아직도 변명이야? 설마 내가 회사 이익까지 희생하면서 널 모함했다는 거야? 그래서 나한테 떨어지는 게 뭐가 있는데? 생산 일정이 딜레이되면 손해 보는 쪽은 우리라고!”강문복은 시뻘겋게 충혈된 눈을 부릅뜨고 포효했다.그는 겉보기에 이 일과 무관해 보였다.강문복이 음산한 표정으로 말했다.“반나절 시간을 줄게! 무슨 수를 쓰든 이 부장한테서 품질 합격 도장을 받아와. 그러지 않으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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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6화

“구… 군용 트럭?”강문복을 비롯한 모두가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군용 트럭이 여길 왜 와?”강문복이 물었다.사람들은 서로 눈치만 볼 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개만 가로 저을 뿐이었다.정신을 차린 강우연은 한지훈과 했던 통화 내용을 뒤늦게 떠올렸다. 한지훈이 군 공장에 지인이 있다고 했는데 설마?“큰아버지, 지훈 씨가 오군 본부에 지인이 있어서 대체할 원자재를 보내준다고 하기는 했어요.”강우연이 힘없이 말했다.그 말을 들은 강문복은 인상을 확 찌푸리더니 비아냥거렸다.“한지훈이? 그놈이 군에 무슨 지인이 있어?”말을 마친 그는 바로 사무실을 나가 주차장으로 직행했다.그의 뒤로는 그룹 고위 임원들과 공장 관계자들이 뒤를 따랐다.아니나 다를까, 멀리서 다섯 대의 군용 트럭이 대문 입구에 세워져 있었고 옆에는 무장 군인들이 지키고 있었다.강문복 일가는 평생 볼 수 없었던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다.강문복은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다가가서 공손히 인사했다.“장병님들, 이게 대체 무슨 일입니까?”직접 자재 운반을 맡은 임량은 어깨에 금빛이 번쩍이는 중대장 뺏지를 가리키며 그에게 물었다.“강우연 씨가 어느 분이죠?”강우연을 찾는다고?강문복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사람들을 따라 밖으로 나온 강우연은 그 말을 듣고 앞으로 나섰다.“제가 강우연입니다.”임량은 거수경례를 하고는 공손한 말투로 그녀에게 말했다.“리스트에 적힌 원자재를 최대한 끌어모아서 가져왔으니 여기 사인 좀 부탁드립니다!”말을 마친 임량은 서류 한 장을 꺼내 두 손으로 강우연에게 내밀었다.강우연은 갑작스러운 전개에 떨떠름한 얼굴로 서류를 받아 인수자 란에 사인했다.임량의 지시가 떨어지자 병사들이 차에서 원자재를 내리기 시작했다.강우연과 강문복 일행은 옆에서 도와주고 싶었지만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병사들 앞에 끼어들 기회를 찾지 못했다.마지막 자재까지 하차한 뒤, 임량은 강우연에게 꾸벅 허리를 숙이고는 떠날 채비를 했다.강희연은 이때다 싶어 긴장된 얼굴로 그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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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화

그는 강우연의 손에서 품질보고서를 빼앗아 읽어보고는 만면에 미소를 지었다.“좋아! 이 품질보고서와 자재만 있으면 생산라인을 쉬지 않아도 되겠어! 우연아 이 샘플 가지고 어서 품질관리센터로 가봐!”강우연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강문복은 노동자들을 데리고 자재를 공장 안으로 옮기며 생산라인을 가동할 준비를 마쳤다.강우연은 직원들을 불러 일부 샘플 자재를 트럭에 싣고 품질관리센터로 갈 준비를 했다.가는 길에 그녀는 한지훈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다.“지훈 씨, 군 공장에서 자재를 가져왔는데 지훈 씨가 시킨 거 맞아요?”한지훈은 담담한 목소리로 대답했다.“응. 왜? 자재에 무슨 문제 있어?”강우연은 다급히 고개를 흔들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아니에요. 아까 지인이 군 공장에 인맥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요. 지훈 씨, 그거 알아요? 이번에 당신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군 공장 자재들로 품질 검사에 들어가면 이 부장도 분명 통과시켜 줄 거예요!”“별거 아니야. 집사람 일인데 남편인 내가 당연히 도와야지. 나 지금 장 보러 가는 길이야. 오늘은 뭐 먹고 싶어?”한지훈이 웃으며 물었다.강우연은 활짝 웃으며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갈비찜이요! 지난번에 해준 갈비찜이 너무 맛있었어요. 고운이도 좋아하는 것 같고.”“좋아! 그럼 오늘 저녁은 갈비찜으로 하자.”전화를 끊은 한지훈은 거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고운이에게 다가가서 물었다.“고운아, 아빠 장 보러 갈 건데 오늘 잡은 갈비찜 어때?”갈비찜 얘기에 아이는 흑요석 같이 반짝이는 눈동자를 깜빡이더니 활짝 웃었다.“좋아, 좋아! 갈비찜! 아빠가 한 갈비찜 너무 맛있어!”한편, 예진그룹 대표 사무실.왕소연은 잔뜩 상기된 얼굴로 기태식의 무릎을 내려서는 휴지를 꺼내 서로의 몸을 닦아주었다.기태식은 만족스러운 한숨을 토해내며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었다.“우리 마누라 요즘 기술이 점점 좋아지고 있어?”왕소연은 쑥스럽게 웃으며 그의 품에 안겨 애교를 부렸다.“강우연 처리하라고 했던 일은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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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화

전화를 받은 기태식이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이 부장님, 일은 잘돼가나요?”이현식은 사무실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느긋하게 차를 마시며 말했다.“나 이현식이가 직접 나섰는데 여부가 있겠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기 대표.”그 말을 들은 기태식이 웃으며 말했다.“아유, 나야 당연히 걱정 없죠. 이 부장님 실력을 믿으니까요. 그런데 무슨 급한 일로 전화를 다 하셨나요?”이현식이 웃으며 말했다.“급한 일은 아니고 그게… 기 대표도 내 성격 알잖아요. 어제 보내준 애들 정말 괜찮았어요. 가능하다면….”굳이 끝까지 들을 필요도 없었다.그의 생각을 눈치챈 기태식이 웃으며 말했다.“걱정 마세요. 지난번에 만난 곳에서 오늘 밤 기다리시면 괜찮은 애가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그 말을 들은 이현식은 그제야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역시 우리 기 대표는 말이 잘 통해서 좋다니까요? 그럼 바쁘실 텐데 이만 끊을게요!”전화를 끊은 이현식의 얼굴에 역겨운 미소가 걸렸다.어제 기태식이 보내온 여자들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몸이 후끈 달아올랐다.그는 지금 당장 퇴근하고 싶은 것을 간신히 참았다.아직 퇴근 시간과는 멀었다.이현식은 서랍에서 약병 하나를 꺼냈다.그리고 어제 핸드폰에 촬영한 영상을 틀며 감상에 젖었다.그런데 이때, 갑자기 사무실 문이 열리고 여비서가 안으로 들어왔다.이현식은 핸드폰을 등 뒤로 감추고 시뻘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버럭 화를 냈다.“조 비서, 어떻게 된 거야? 이제 노크도 안 하고 막 들어와?”학교를 졸업하고 이곳에 취직한 지 얼마 안 된 여비서는 상사가 화를 내자 긴장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죄송합니다, 이 부장님. 그게….”이현식은 미간을 찌푸리며 손사래를 쳤다.“됐어! 다음에는 노크하는 거 잊지 마. 이제 말해봐. 무슨 일인데 이렇게 허겁지겁 달려왔어?”그는 말을 할 때도 조 비서의 굴곡진 몸매를 대놓고 관찰했다.금방 대학을 졸업한 새내기라서 그런지 온몸에서 싱그러운 향기가 풍겼다. 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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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강우연과 그녀가 데려온 세 명의 직원들은 자재를 사이에 두고 품질센터 직원들과 말다툼을 벌이고 있었다.“왜 우리 샘플은 검사를 해주지 않는 거죠?”강우연은 시뻘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직원에게 따졌다.새로운 원자재 샘플을 가지고 왔건만 직원들이 안으로 들여보내 주지 않았다.“그러니까요! 무슨 자격으로 우릴 막는 거죠?”“이 부장님은요? 이 부장 나오라고 해요!”강우연을 따라온 직원들도 옆에서 거들었다.하지만 품질관리 직원들은 싸늘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비아냥거렸다.“무슨 헛소리가 그렇게 많아? 당장 안 꺼져? 오늘 기계 고장이라 검사 진행 못 한다는 말 못 들었어? 돌아갔다가 내일 다시 와!”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옆에서 대기하던 기업 사장이 직원들과 함께 자재를 안으로 나르더니 관리직원에게 샘플을 넘기고는 안으로 들어갔다.그 모습을 본 강우연은 치미는 화를 참을 수 없었다.“그럼, 저 사람들은 왜 들어간 거죠? 당신들은 지금 저희한테만 시비를 거는 거잖아요! 이 부장님을 만나게 해주세요!”강우연은 더 이상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상대측에서 일부러 시비를 걸어오는 게 보이는데 계속 참기만 하다가는 나중에 어떤 상황이 올지 뻔했다.이때, 싸늘한 목소리가 뒤편에서 들려왔다.“날 만나고 싶다고요? 여기 왔잖아요.”이현식은 뒷짐을 지고 거만하게 걸어오더니 싸늘한 얼굴로 강우연을 노려보았다.강우연도 이 부장을 보자 표정을 수습하고 최대한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이 부장님, 왜 우리 회사 샘플만 안 받는 거죠?”반면 이현식은 강우연의 탐스러운 몸매와 아름다운 얼굴을 보며 속으로 감탄하고 있었다.어제 만난 여자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요염함과 아름다움이었다.만약 강우연과 하룻밤을 함께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이 부장님? 왜 우리 샘플은 안 받아주시냐고요?”이현식의 심상치 않은 눈빛을 눈치챈 강우연도 미간을 찌푸리며 재차 물었다.이현식은 시선을 거두고 싸늘하게 대답했다.“강우연 씨, 내가 말했잖아요. 2주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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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강우연은 안전을 생각해서 찻잔에는 손도 대지 않고 그에게 말했다.“이 부장님, 제가 차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요.”그 말을 들은 이현식의 표정이 순식간에 음침하게 굳었다.“지금, 이 이현식이를 의심하는 겁니까? 나랑 차 한잔 마시는 것도 싫어요? 그렇다면 품질보고서는 받아볼 필요도 없겠네요.”강우연은 어쩔 수 없이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이 부장님, 그런 뜻이 아니라….”말을 마친 그녀는 주저하지 않고 찻잔을 들어 입으로 가져갔다.이현식은 강우연이 차를 마시자 이내 표정을 풀고 대놓고 음흉한 눈으로 그녀를 관찰하기 시작했다.그러던 그가 몸을 일으키더니 아예 강우연의 옆으로 가서 앉아 기름기 가득한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손을 만지며 말했다.“강우연 씨, 자재가 왜 품질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는지 이유를 알고 싶나요?”그의 돌발행동에 놀란 강우연은 재빨리 그의 손을 뿌리치고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자중하세요, 이 부장님! 계속 이러시면 저 나가겠어요!”이현식은 피식 웃고는 대놓고 속내를 드러냈다.“강우연 씨, 다 같은 성인인데 우연 씨도 그 정도 눈치는 있을 거 아니에요? 나랑 하룻밤만 같이 있어주면 바로 통과할 수 있게 조치를 취해줄 수 있는데 어떻게 생각해요?”강우연의 동공이 확장되더니 충격에 빠진 표정으로 이현석을 바라보았다.“이 부장님이 이런 분인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말을 마친 강우연은 분노한 얼굴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하지만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리더니 시야가 흐릿해지며 비틀거리기 시작했다.“강우연 씨, 머리가 어지럽고 구름 위를 걷는 느낌이지 않아요?”이현식은 담담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 차를 음미했다.강우연은 빨리 밖으로 빠져나가고 싶었지만, 점점 기운이 빠지기 시작했다.분명 2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 문이 있는데 아무리 발을 옮기려고 해도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힘없이 소파에 쓰러져 분노한 눈빛으로 이현식을 바라보며 물었다.“지금 이게 뭐 하는 거예요?”이현식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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