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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작가: 봄가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회의실에서는 다투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분노한 강문복이 책상을 두드리며 강우연에게 말했다.

“강우연, 도대체 일을 어떻게 처리한 거야? 주문한 자재가 왜 품질 문제로 압류를 당해? 예전에도 주문하던 자재상 아니었어? 그런데 왜 하필 지금 문제가 생긴 거냐고? 품질보고서에 도장을 받아오라고 했더니 자재를 압류당하고 돌아와? 어떻게 넌 하는 일마다 망치고 다니니? 정말이지 재앙신이 따로 없네!”

“강우연 너 이 부장한테 뭐 밉보인 거 있어? 아까 우리가 연락을 받았는데 2주 뒤에 다시 품질검사를 진행한대. 생산라인이 2주나 멈춰 있으면 얼마를 손해 보는지 알기나 해?”

강희연 역시 기고만장해서 강우연에게 따졌다.

다른 임원들도 덩달아 그들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내가 보기에 강우연 부장은 이 프로젝트를 이끌어가기 역량이 부족한 것 같아요! 한 게 뭐가 있어요?”

“맞습니다! 그냥 사직서 내고 집에 가서 애나 보는 게 차라리 낫겠네요! 하는 것도 없이 회사에 있으면서 일정에 방해나 되지 말고요!”

“동의합니다! 차라리 사직하세요!”

사람들은 너도나도 강우연의 퇴사를 주장하는 와중에 공장장과 현장 일꾼들만 그 의견에 동참하지 않았다.

그들은 한지훈의 위엄을 두 눈으로 확인한 사람들이었기에 지금 누구의 편을 들어야 하는지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다.

강우연은 억울함에 눈물을 글썽이며 해명했다.

“큰아버지, 자세한 건 저도 몰라요. 큰아버지 지시대로 품질관리센터에 샘플을 가져갔는데 이 부장님은 보지도 않고 불합격 통보부터 하더라고요. 저도 중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흥, 아직도 변명이야? 설마 내가 회사 이익까지 희생하면서 널 모함했다는 거야? 그래서 나한테 떨어지는 게 뭐가 있는데? 생산 일정이 딜레이되면 손해 보는 쪽은 우리라고!”

강문복은 시뻘겋게 충혈된 눈을 부릅뜨고 포효했다.

그는 겉보기에 이 일과 무관해 보였다.

강문복이 음산한 표정으로 말했다.

“반나절 시간을 줄게! 무슨 수를 쓰든 이 부장한테서 품질 합격 도장을 받아와. 그러지 않으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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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397화

    그는 강우연의 손에서 품질보고서를 빼앗아 읽어보고는 만면에 미소를 지었다.“좋아! 이 품질보고서와 자재만 있으면 생산라인을 쉬지 않아도 되겠어! 우연아 이 샘플 가지고 어서 품질관리센터로 가봐!”강우연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강문복은 노동자들을 데리고 자재를 공장 안으로 옮기며 생산라인을 가동할 준비를 마쳤다.강우연은 직원들을 불러 일부 샘플 자재를 트럭에 싣고 품질관리센터로 갈 준비를 했다.가는 길에 그녀는 한지훈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다.“지훈 씨, 군 공장에서 자재를 가져왔는데 지훈 씨가 시킨 거 맞아요?”한지훈은 담담한 목소리로 대답했다.“응. 왜? 자재에 무슨 문제 있어?”강우연은 다급히 고개를 흔들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아니에요. 아까 지인이 군 공장에 인맥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요. 지훈 씨, 그거 알아요? 이번에 당신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군 공장 자재들로 품질 검사에 들어가면 이 부장도 분명 통과시켜 줄 거예요!”“별거 아니야. 집사람 일인데 남편인 내가 당연히 도와야지. 나 지금 장 보러 가는 길이야. 오늘은 뭐 먹고 싶어?”한지훈이 웃으며 물었다.강우연은 활짝 웃으며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갈비찜이요! 지난번에 해준 갈비찜이 너무 맛있었어요. 고운이도 좋아하는 것 같고.”“좋아! 그럼 오늘 저녁은 갈비찜으로 하자.”전화를 끊은 한지훈은 거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고운이에게 다가가서 물었다.“고운아, 아빠 장 보러 갈 건데 오늘 잡은 갈비찜 어때?”갈비찜 얘기에 아이는 흑요석 같이 반짝이는 눈동자를 깜빡이더니 활짝 웃었다.“좋아, 좋아! 갈비찜! 아빠가 한 갈비찜 너무 맛있어!”한편, 예진그룹 대표 사무실.왕소연은 잔뜩 상기된 얼굴로 기태식의 무릎을 내려서는 휴지를 꺼내 서로의 몸을 닦아주었다.기태식은 만족스러운 한숨을 토해내며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었다.“우리 마누라 요즘 기술이 점점 좋아지고 있어?”왕소연은 쑥스럽게 웃으며 그의 품에 안겨 애교를 부렸다.“강우연 처리하라고 했던 일은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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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399화

    강우연과 그녀가 데려온 세 명의 직원들은 자재를 사이에 두고 품질센터 직원들과 말다툼을 벌이고 있었다.“왜 우리 샘플은 검사를 해주지 않는 거죠?”강우연은 시뻘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직원에게 따졌다.새로운 원자재 샘플을 가지고 왔건만 직원들이 안으로 들여보내 주지 않았다.“그러니까요! 무슨 자격으로 우릴 막는 거죠?”“이 부장님은요? 이 부장 나오라고 해요!”강우연을 따라온 직원들도 옆에서 거들었다.하지만 품질관리 직원들은 싸늘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비아냥거렸다.“무슨 헛소리가 그렇게 많아? 당장 안 꺼져? 오늘 기계 고장이라 검사 진행 못 한다는 말 못 들었어? 돌아갔다가 내일 다시 와!”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옆에서 대기하던 기업 사장이 직원들과 함께 자재를 안으로 나르더니 관리직원에게 샘플을 넘기고는 안으로 들어갔다.그 모습을 본 강우연은 치미는 화를 참을 수 없었다.“그럼, 저 사람들은 왜 들어간 거죠? 당신들은 지금 저희한테만 시비를 거는 거잖아요! 이 부장님을 만나게 해주세요!”강우연은 더 이상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상대측에서 일부러 시비를 걸어오는 게 보이는데 계속 참기만 하다가는 나중에 어떤 상황이 올지 뻔했다.이때, 싸늘한 목소리가 뒤편에서 들려왔다.“날 만나고 싶다고요? 여기 왔잖아요.”이현식은 뒷짐을 지고 거만하게 걸어오더니 싸늘한 얼굴로 강우연을 노려보았다.강우연도 이 부장을 보자 표정을 수습하고 최대한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이 부장님, 왜 우리 회사 샘플만 안 받는 거죠?”반면 이현식은 강우연의 탐스러운 몸매와 아름다운 얼굴을 보며 속으로 감탄하고 있었다.어제 만난 여자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요염함과 아름다움이었다.만약 강우연과 하룻밤을 함께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이 부장님? 왜 우리 샘플은 안 받아주시냐고요?”이현식의 심상치 않은 눈빛을 눈치챈 강우연도 미간을 찌푸리며 재차 물었다.이현식은 시선을 거두고 싸늘하게 대답했다.“강우연 씨, 내가 말했잖아요. 2주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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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400화

    강우연은 안전을 생각해서 찻잔에는 손도 대지 않고 그에게 말했다.“이 부장님, 제가 차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요.”그 말을 들은 이현식의 표정이 순식간에 음침하게 굳었다.“지금, 이 이현식이를 의심하는 겁니까? 나랑 차 한잔 마시는 것도 싫어요? 그렇다면 품질보고서는 받아볼 필요도 없겠네요.”강우연은 어쩔 수 없이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이 부장님, 그런 뜻이 아니라….”말을 마친 그녀는 주저하지 않고 찻잔을 들어 입으로 가져갔다.이현식은 강우연이 차를 마시자 이내 표정을 풀고 대놓고 음흉한 눈으로 그녀를 관찰하기 시작했다.그러던 그가 몸을 일으키더니 아예 강우연의 옆으로 가서 앉아 기름기 가득한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손을 만지며 말했다.“강우연 씨, 자재가 왜 품질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는지 이유를 알고 싶나요?”그의 돌발행동에 놀란 강우연은 재빨리 그의 손을 뿌리치고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자중하세요, 이 부장님! 계속 이러시면 저 나가겠어요!”이현식은 피식 웃고는 대놓고 속내를 드러냈다.“강우연 씨, 다 같은 성인인데 우연 씨도 그 정도 눈치는 있을 거 아니에요? 나랑 하룻밤만 같이 있어주면 바로 통과할 수 있게 조치를 취해줄 수 있는데 어떻게 생각해요?”강우연의 동공이 확장되더니 충격에 빠진 표정으로 이현석을 바라보았다.“이 부장님이 이런 분인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말을 마친 강우연은 분노한 얼굴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하지만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리더니 시야가 흐릿해지며 비틀거리기 시작했다.“강우연 씨, 머리가 어지럽고 구름 위를 걷는 느낌이지 않아요?”이현식은 담담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 차를 음미했다.강우연은 빨리 밖으로 빠져나가고 싶었지만, 점점 기운이 빠지기 시작했다.분명 2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 문이 있는데 아무리 발을 옮기려고 해도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힘없이 소파에 쓰러져 분노한 눈빛으로 이현식을 바라보며 물었다.“지금 이게 뭐 하는 거예요?”이현식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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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국화는 눈을 가늘게 뜨고 잠시 생각하더니 일어서서 말했다.“보아하니, 내 이 늙은 얼굴로 운을 한 번 더 시험해 보는 수밖에 없겠군. 두 사람, 날 따라오거라!”말을 마친 후 진국화는 두 형제를 차갑게 노려보고 일어나 집사에게 차를 대기시키라고 지시했다.그는 강우연 이 계집을 직접 만날 생각이었다!진국화는 강중의 기성세대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초연했고, 진씨 가문의 사업이 큰 것 때문만이 아닌 진국화가 강중 부근의 3대 종문과 매우 깊은 우정을 맺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당시 무종의 종주가 곤궁해졌을 때 진국화의 두터운 은혜를 입어 목숨을 건졌고, 현재 천우종의 장교가 어려웠을 때 그에게 도움을 준 사람 또한 진국화였다.나중에, 그자가 천우종의 장교가 된 후에도 그는 진국화의 은혜를 기억했다.그뿐만 아니라, 강중 부근 가장 큰 종문인 청봉문의 문주도 진국화와 피를 나눈 형제였다!그러니 진국화가 비록 막후에 물러앉아도 강중에서 감히 그에게 대들 수 있는 자는 없었다!이번에도 노인은 늙은 티를 내며 경륜을 뽐내고, 자신의 연줄로 강우연을 제압하려는 것이다.다른 사람이 어떻든 진씨 가문은 신경 쓰지 않았고, 그들은 절대 한 푼도 내놓지 않을 것이다!진국화는 머리를 쳐들고 성큼성큼 진씨 가문 별장에서 걸어 나왔다.그 기세는 강우연을 찾아가서 얘기하려는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공개적으로 죄를 묻겠다는 의지가 보였다.진 씨 어르신을 등에 업은 두 형제의 태도도 곧장 바뀌었고, 가슴이 꼿꼿해지며 걸음걸이도 한층 당당해졌다!지난 며칠 동안 강중에는 실제로 우연 그룹에 사업을 매각한 거물들이 많았다.그러나 이들 사업 중 상당수는 제약 분야와 관련이 없었고, 강우연은 이를 관리할 에너지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나계홍 및 다른 사람들과 이 사업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 중이었다.만약 사업을 판다면, 누가 이렇게 큰 가업을 물려받을 만한 돈이 있겠는가?!게다가 자영업을 하는 경우 다른 분야에 대해 많이 알지도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이에 대한 고민으로,

  • 용왕사위   제2137화

    노인은 이 말을 하며 주먹을 꽉 쥐었고, 그가 손에 쥐고 있던 단단한 호두 두 알이 악력에 의해 으스러져 버렸다! 이때, 정 씨 어르신이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문주님, 오늘 밤 천자각으로 가시겠습니까?”노인은 고개를 살짝 저으며 대답했다.“오늘 밤은 아직 때가 이르다, 또 다른 충격적인 소식이 용경에 전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네!”가면을 쓴 노인이 천천히 일어나며 말했고, 그의 기세는 매우 위엄 있었다! 그에게서 제왕의 기운이 느껴지며, 낙 씨는 즉시 노인에게 최근에 있었던 일을 모두 얘기했다. 그러자 노인은 절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사실 강만용과 다른 사람들을 죽이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고,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더 이상 자네 탓을 하지 않겠네. 하지만 3일 뒤 거사를 치를 때, 자네는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거야! 성패가 바로 이 한 번의 행동에 달려 있어!”“예, 알겠습니다!”낙 씨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노인이 그에게 살짝 손을 흔드는 것을 보고 낙 씨는 일어나 문 밖으로 물러났다.정 씨 어르신은 다시 오랫동안 노인과 비밀리에 의논한 끝에 낙 씨를 데리고 그곳에서 빠져나왔다. 같은 시각, 강중의 모 별장.한 노인과 두 명의 중년 남성이 함께 앉아 있었고, 그들 앞에는 우연 그룹이 보낸 통지서가 놓여 있었다! “강우연 이 계집은 눈에 뵈는 게 없나 보군! 감히 우리 진 씨 가문에게 3일 안에 모든 재산을 내놓으라고 제안하다니! 도대체 무슨 근거로 이딴 통지를 한단 말이오!”한 중년 남성이 탁자를 내리치며 소리쳤다.“원씨 가문에서는 소식이 있는가?”노인은 중년 남자를 힐끗 쳐다보더니 그의 분노를 무시한 채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아버지, 원씨 가문은 진작에 도망쳤습니다. 저희의 생사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게다가 원상용 그 개자식은 떠날 때조차도 우리에게 잔인한 말을 하고 갔다고요!”또 다른 중년 남자가 달갑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이 노인은 강중의 3대 의약 그룹 중 하나인 진 씨 그룹의 회장인 진국

  • 용왕사위   제2136화

    “정 씨 어르신!”낙 씨는 서둘러 정 씨 어르신에게 인사를 하며 의자를 그의 앞으로 가져다 놓았다. 정 씨 어르신은 어두운 얼굴로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문주께서는 원래 3일 후에 용경에 도착하기로 되어 있었소.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지, 당신은 오늘 밤 나와 함께 문주를 맞이해야 할 거요!”낙 씨는 이 말을 듣자 미간을 찌푸렸다, 이건 너무 조급한 것 아닌가?지금 용경 안은 모든 것이 준비되지 않았고, 자신이 위수군의 장군과 자세히 얘기를 나누기도 전에 문주가 예정보다 일찍 용경으로 오다니!“정 씨 어르신, 문주님의 뜻은 당장 손을 쓰시겠다는 겁니까?”낙 씨가 묻자, 정 씨 어르신은 차갑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는 불의에 허를 찔러 공격하려는 의도였다! 그 누구도 평화로운 상황에서 누군가 천자각에 들어와 국왕을 강제로 퇴위시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이는 묘수이기도 하고, 위험한 행동이기도 했다. “왜 그러지, 두려운 건가?!”정 씨 어르신은 고개를 들어 낙 씨를 유심히 바라보더니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아직도 자네의 국사 자리가 아까운 것인가?!”그러자 낙 씨는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정 씨어르신, 저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에게 국사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저는 단지 무종과 전쟁부 쪽에 저희 사람이 없을까 봐 걱정입니다. 이 문제는 매우 중요하지 않습니까!”“한 번 거사하면 더 이상 물러날 수 없습니다. 그러니…”“무종이든 종실이든, 문주를 만나면 모두 머리를 숙이고 복종해야 할 거요! 그러니 이는 걱정할 필요가 없소.”정 씨 어르신은 말을 마친 후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고, 낙 씨는 거듭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옆자리에 앉았다.시간은 계속해서 흘렀고, 늦은 밤이 되어서야 정 씨 어르신은 천천히 일어났다.낙 씨도 그를 따라 문밖으로 걸어갔다. “내 차를 타고 같이 가지!”정 씨 어르신이 문 앞에 있는 검은색 차를 가리키며 말하자, 낙 씨는 잠시 어리둥절하더니 고개

  • 용왕사위   제2135화

    같은 시각, 용경 전쟁부 열 장로가 다시 국왕의 밀실에 모였다. 새 국왕이 즉위한 이래 전쟁부의 열 장로가 모두 이곳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국왕 폐하, 이전의 파용군이 전체적으로 개편되어 현재 5만 명 미만의 파용군만이 여전히 북양에 주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방 여러 나라들은 이미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어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그중 백발의 노인이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새로운 국왕이 즉위한 이후 일어나서는 안 될 일들이 많이 일어났고, 국왕은 어디에나 혼란이 있을 수 있지만 국경과 군대만은 혼란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주요 전역구의 실권은 줄곧 전쟁부 열 장로의 손에 장악되어 왔다. 비록 용각은 이미 낙 씨의 통제 속에 있었지만, 실제로 용각은 강만용 등이 떠난 이후 실권을 잃어버린 상태였다! “비밀리에 파용군을 포섭해 이전의 사령관에게 넘기고 북양으로 잠입하시오. 만약 열국이 국경을 침략하지 않으면 모두 안전할 테지만, 누군가 감히 우리 국경을 침범한다면 그들을 모조리 죽여야 할 것이오!”국왕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때 국왕의 몸에는 은은한 금빛 광채가 드리워져 있었는데, 이는 국운의 징조이자 국왕의 위엄이었다! 그러자 앉아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일어나며 말했다. “예! 하지만, 용경 위수군은…”“이 일은 자네들이 신경 쓸 필요 없소. 난 이미 계획이 있고, 용국을 배신하는 자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오. 지금은 특정 세력을 완전히 근절해야 하기 때문에, 큰 움직임을 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소!”국왕은 위엄 있는 표정으로 말했고, 전쟁부의 열 장로는 국왕의 말에 하나둘씩 고개를 끄덕였다.국경을 지키고, 시대의 변화를 기다리는 것이 현재로서는 그들이 하는 최선의 선택이다!전쟁부 열 장로가 물러난 후, 국왕은 6대 국로와 무종 장로, 종묘 장로들을 위해 몇 가지 준비를 했다. 낙 씨 어르신과 그 배후의 세력에 앞에서 국왕은 단번에 그들을 소멸시킬 수 있었지만, 종실과 천자각, 용각의 안위

  • 용왕사위   제2134화

    “용왕님, 낙 씨의 집은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저희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그자의 집에는 오성 용수 이상의 고수만 해도 열 명 남짓 있습니다!”“그리고 제 생각에는, 천왕계 고수들이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그러니 낙 씨의 식구를 포섭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고, 이런 실력의 고수들은 돈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었다. 그들은 원하는 만큼 돈을 벌어들일 수 있었고, 돈 외에도 그들이 낙 씨 어르신을 배신하도록 하는 것은 더욱 어려웠다. “그렇다면 24시간 내내 그의 전화를 도청해서 무슨 일이 있으면 즉시 나에게 보고하도록 하라!”한지훈이 낮은 목소리로 명령했다.감청이 불가능하니, 비상수단을 동원할 수밖에 없었고 전파를 통해 휴대전화를 도청하는 데 드는 인력과 물적 자원의 소모는 매우 컸지만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용국의 안위를 위해서라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예, 오늘 밤부터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밤낮으로 감시하겠습니다!”용월이 대답했다. “다른 전역구는 어떤 움직임이 있지?”한지훈은 뒷짐을 진 채 서성거리며 물었다. 그가 가장 걱정하는 것이 바로 낙 씨가 전역구의 병력을 동원해 불시에 용경을 포위하는 것이었다. 이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일단 몇 개의 전역구에서는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국을 비롯한 5개국이 군대를 동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북양에도 몇 가지 이상이 있었는데,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연기와 먼지가 뿜어져 나오는 걸 자주 목격했습니다!”잠시 생각한 후 용월은 한지훈에게 보고했다.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연기와 먼지가 나오다니?“장갑 부대!”이것밖에는 설명이 안 됐다! 다시 말해 북쪽의 웅국은 이미 많은 수의 장갑 부대를 동원해 북양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너무 우연처럼 보였기에 사실이라고 믿기도 힘들었다! “이국 해군의 최근 열흘 이내의 모든 동향 보고를 가져와 보아라!”한지훈은 문득 뒤를 돌아보며 용월에게 분부했다.

  • 용왕사위   제2133화

    국왕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 한지훈은 홀로 헬기에 올라탔다. 이번에는 신룡전이 모두 파견되어 낙 씨 어르신의 배후 세력을 소탕할 예정이었다! 따라서 한지훈은 직접 신룡전의 본부로 향해 자세한 계획을 세워야 했고, 용운은 국왕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용경에 남겨졌다. 이로써, 양측의 최후의 결전이 본격적인 서막의 문을 열었다! 같은 시각, 낙 씨 어르신은 여전히 정 씨 어르신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참 뒤에, 정 씨 어르신은 밀실에서 나와 어두운 안색으로 낙 씨 어르신을 힐끗 바라보더니 말했다. “문주께서 미리 움직이려 하는데, 당신이 수하의 위수군이 큰 임무를 맡을 수 있겠소?”정 씨 어르신의 질문을 들은 낙 씨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거듭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합니다, 위수군은 이미 저의 통제하에 있으니 문주님을 위해 희생을 무릅쓰고 움직일 수 있습니다!”그러자 정 씨 어르신은 뒷짐을 진 채 발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3일 후, 문주께서 직접 용경으로 갈 테니 그때 조회에서 국왕을 퇴위시키려 하오!”낙 씨가 이 말을 들었을 때 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마셨다. 이렇게 빨리 퇴위를 시킨다니?!“정 씨 어르신… 하지만 3일은 너무 짧은 것 아닙니까?!”낙 씨가 침을 꿀꺽 삼키며 말했다. “그러면 국왕과 한지훈이 우리를 알아낼 때까지 기다렸다가 손을 쓰라는 말이오? 대군이 압박하고 있으니, 자네는 말할 것도 없고 나라고 하더라도 회생시킬 방법은 없소! 지금 그들에게 손을 쓰지 않으면 우리에겐 기회가 없을 것이오!”정 씨 어르신은 말을 마친 뒤 낙 씨를 매섭게 노려보더니, 소매를 뿌리치고는 분개한 채로 자리를 떴다. 낙 씨는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닦고 속으로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안뜰을 나섰다.한편, 한지훈이 타고 있던 헬기도 강중에서 수백 마일 떨어진 갚은 산속으로 향하고 있었다. 숲속에서 위장 전투복을 입은 몇몇 젊은 남자들이 멀리서 망원경으로 헬기 조종석에 앉은 한지훈을 발견했다. “어서 용존에게 보고하라, 용왕

  • 용왕사위   제2132화

    이 세 아이가 바로 강 씨 어르신과 신 씨 어르신이 한지훈에게 맡긴 두 가문의 후손이었다. “국왕 폐하, 비록 낙 씨 어르신의 정체를 밝혀내고 그의 배후를 잡아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긴 하지만, 이 아이들은 모두 무고합니다. 게다가 원로들의 대를 완전히 끊어버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한지훈은 난처한 표정으로 세 아이를 바라보았다.용국 전체를 보면 이 아이들을 천자각으로 데려가는 것이 가장 안전했고, 이전에 한지훈은 강만용과 신한국 두 원로 및 그들의 가족을 모두 강중으로 데려갈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는 아니었고, 강중이 폭발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아이들을 그곳에 남겨두고 만약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떻게 두 원로들을 마주할 수 있겠는가? 국왕은 세 아이를 힐끗 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강 씨 어르신과 신 씨 어르신의 손자들인가?”“맞습니다. 제가 오기 전에 이미 장문로라는 사람을 제거했고, 또 한 사람은 몇 년 동안 실종되어 그의 가족조차도 그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는 허연생이라는 사람입니다!”이것이 한지훈이 오늘 이곳에 온 진짜 이유이다. “그래, 짐도 알다시피 허연생은 실종된 지 몇 년이 지났지. 그자가 죽은 것은 아닌가?”국왕은 얼굴을 찌푸리며 물었다.그는 허연생이라는 사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짐작하지 못한 것이 아닌, 한지훈의 입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저는 어렴풋이 낙 씨 어르신의 배후에 매우 신비로운 세력이 있다는 걸 느낍니다. 적지 않은 무종 사람들이 모두 이 세력 중 하나이지요! 게다가 낙 씨 어르신 배후에 있는 이 사람은 매우 면밀히 조사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한지훈은 턱을 만지며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고, 국왕은 이 말을 듣자 방금 전 명단을 한지훈에게 건네주었다. 한지훈은 명단을 건네받아 한 번 훑어보았고, 위에는 이름만 있을 뿐 그들의 경지는 나와 있지 않았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자, 그들은 모두 적어도 천왕계 강자일 것

  • 용왕사위   제2131화

    한편 그 시각, 작은 정원에서 수십 미터 떨어진 숲에서는 몇 명의 젊은 남자들이 조용히 밀림 속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뒤이어 그들은 산길을 따라 용경으로 돌아와 바로 천자각으로 향했다. 국왕이 한창 정무를 처리하고 있을 무렵, 갑자기 한 궁인이 재빠른 걸음으로 천자각으로 들어와 국왕의 귓가에 속삭였다. “뭐라고? 당장 들여보내!”이내 국왕은 손에 든 서류를 전부 내려놓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다들 모두 물러가. 지금부터는 나의 분부 없이는 누구도 감히 제멋대로 이곳에 들어오지 마. 내 명령을 어기고 들어오려는 자들은, 총살해도 상관없어!”“네!”곧바로 양쪽에 서있던 궁인들과 시녀들은 일제히 천자각에서 물러섰다. 뒤이어 한 젊은 남자가 국왕의 앞으로 끌려오게 됐다. 천자각 대문이 굳게 닫히고 나서야 국왕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상황이 어때?”“제가 알아본 데에 따르면, 용경 교외에 정원이 하나 있더군요. 낙 선생은 그 정원에 들어간 후로 오랫동안 나오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며칠 전, 그의 몸에 도청기를 하나 설치해 놨습니다!” “뭐 들은 거라도 있어?”국왕은 조용히 물었다. “폐하, 낙 선생이 한 조직과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들이 어떤 계획에 대해서 의논하는 건 듣긴 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 언급하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으로선 섣불리 추측하기는 어렵지만, 하나 확실한 얘기는 들었습니다!”젊은 남자는 낮은 목소리로 보고했다. “그게 뭔데?”“조직의 한 사람이 언급했던 것 같은데, 허연생의 신분이 매우 특수하다고 합니다. 그의 죽음으로 인해 그들의 계획이 앞당겨질 것 같다고도 했고요! 다른 건 몰라도, 이번 일은 분명리 허연생이라는 이 사람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건 확실합니다!”“게다가 허연생은 바로 한지훈의 손에서 죽게 됐습니다!”이내 젊은 남자는 정리된 서류 한 부를 꺼내 건네주었다. 국왕은 서류 내용을 확인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위에 적힌 내용은 바로 낙 선생과 한 낯선 사람의 대화 내용이었다.

  • 용왕사위   제2130화

    곧이어 한 노인이 안에서 걸어 나와 정원 문을 활짝 열고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확인하고 나서야 낙 선생을 정원 안으로 모셨다. “지금 당장 날 정로한테로 모셔!”낙 선생은 다급한 어조로 본론을 꺼냈다. “네, 저를 따라오시죠. 정로께서는 마당 뒤편에서 차를 마시고 계십니다!”이내 노인은 낙 선생을 데리고 뒤뜰로 향했다. 그의 말대로, 한 백발의 노인이 정자 앞에서 한가롭게 차를 음미하고 있었다. 그는 손에 고서 한 권을 든 채 차를 마시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정로님! 큰일 났어요!”낙 선생은 자신이 그토록 찾던 노인을 만나자마자 황급히 앞으로 달려가 간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무슨 일이야? 왜 너답지 않게 이렇게까지 당황한 건데? 설마 신군이 뭔가 눈치라도 챈 거야?”정로는 침착한 표정으로 낙 선생을 쳐다보았다. “아니요, 신군 때문은 아닙니다. 사실 그저께, 저는 정로님의 뜻에 따라 강만용을 제거하자고 국왕을 설득해 봤습니다. 그런데 국왕이 약간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고는, 저더러 강만용의 고택으로 사람을 보내 상황을 알아보라고 했었습니다!”그 말을 들은 정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쉽지 않을 거라 예상했어. 어찌 됐든 강만용은 용각의 각인이었기에 네가 단 한두 마디로 그들을 단번에 사지로 몰아넣을 수 있는 건 아니야!”“하지만 그렇게까지 당황할 필요는 없어. 계획한 대로만 천천히 실행하면 돼. 어차피 그 늙은이들, 오래 살지도 못할 거야!”하지만 낙 선생은 여전히 난감한 안색을 보였다. “정로님, 사실 그게 아니라... 제가 만일의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허연생과 장문로를 파견하여, 만약 한지훈이 나타나게 되면 한지훈도 처단하라고 명령했었습니다.”“그런데...”“그런데 뭐?”정로는 허연생의 이름을 듣고는 순간 얼굴색이 변했다. “그런데... 허연생은 한지훈의 손에 죽게 되었고, 게다가 장문로의 시체는 지금 찾을 수도 없습니다!”큰 자책감이 든 낙 선생은 급히 고개를 숙였다. ‘뭐라고?’ 예상치 못한 소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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