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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화

전화를 받은 기태식이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이 부장님, 일은 잘돼가나요?”

이현식은 사무실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느긋하게 차를 마시며 말했다.

“나 이현식이가 직접 나섰는데 여부가 있겠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기 대표.”

그 말을 들은 기태식이 웃으며 말했다.

“아유, 나야 당연히 걱정 없죠. 이 부장님 실력을 믿으니까요. 그런데 무슨 급한 일로 전화를 다 하셨나요?”

이현식이 웃으며 말했다.

“급한 일은 아니고 그게… 기 대표도 내 성격 알잖아요. 어제 보내준 애들 정말 괜찮았어요. 가능하다면….”

굳이 끝까지 들을 필요도 없었다.

그의 생각을 눈치챈 기태식이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지난번에 만난 곳에서 오늘 밤 기다리시면 괜찮은 애가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그 말을 들은 이현식은 그제야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역시 우리 기 대표는 말이 잘 통해서 좋다니까요? 그럼 바쁘실 텐데 이만 끊을게요!”

전화를 끊은 이현식의 얼굴에 역겨운 미소가 걸렸다.

어제 기태식이 보내온 여자들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몸이 후끈 달아올랐다.

그는 지금 당장 퇴근하고 싶은 것을 간신히 참았다.

아직 퇴근 시간과는 멀었다.

이현식은 서랍에서 약병 하나를 꺼냈다.

그리고 어제 핸드폰에 촬영한 영상을 틀며 감상에 젖었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사무실 문이 열리고 여비서가 안으로 들어왔다.

이현식은 핸드폰을 등 뒤로 감추고 시뻘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버럭 화를 냈다.

“조 비서, 어떻게 된 거야? 이제 노크도 안 하고 막 들어와?”

학교를 졸업하고 이곳에 취직한 지 얼마 안 된 여비서는 상사가 화를 내자 긴장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이 부장님. 그게….”

이현식은 미간을 찌푸리며 손사래를 쳤다.

“됐어! 다음에는 노크하는 거 잊지 마. 이제 말해봐. 무슨 일인데 이렇게 허겁지겁 달려왔어?”

그는 말을 할 때도 조 비서의 굴곡진 몸매를 대놓고 관찰했다.

금방 대학을 졸업한 새내기라서 그런지 온몸에서 싱그러운 향기가 풍겼다. 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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