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04화

소지성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회의에 참석했던 고위 공무원들은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S시 시장 소지성이 이토록 지극정성으로 대하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인물일지 궁금하기도 했다.

“소 시장님, 품질관리센터 손 집행관께서 시장님과 회의 중이시라고 들었는데 맞습니까?”

한지훈이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 말을 들은 소지성은 움찔하며 사람들 틈에 앉아 있는 손강호를 찾아내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 여기 있어요. 그런데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겁니까?”

손강호는 시장이 자신을 바라보자 덩달아 긴장했다.

‘설마 내가 뭘 잘못한 건가?’

한지훈은 이현식의 사무실 소파에 앉아 싸늘한 시선으로 이현식을 노려보며 말했다.

“지금 자재 품질관리센터에 있는데 우리 집사람이 품질 문제로 두 번이나 샘플을 보내 검사를 진행했거든요? 전부 불합격이 나왔네요.”

그 말을 들은 소지성은 큰일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속으로 안도의 숨을 내쉬며 말했다.

“한 선생님도 아시겠지만, 품질관리센터는 독자적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이라 제가 아무리 시장이라도 나서기 힘듭니다. 만약 사모님께서 자재 문제로 고민하신다면 제가 새로운 공급처를 알아봐 드리겠습니다.”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한지훈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게 아니라 시장님, 이 센터의 이현식 부장이 저한테 그러는데 샘플 품질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통과시켜 주기 싫어서 불합격을 줬다고 하네요. 그리고 품질센터는 자기 말이 곧 법이라며 자기가 기분 좋으면 통과시켜 주고 기분 나쁘면 불합격이라는데요? 두 가지 샘플 중에 하나는 내가 군 공장에서 납품한 샘플입니다. 지금 이 부장은 제가 군인을 사칭했다며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네요.”

그 말을 들은 소지성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분노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 이현식 이 자식이 감히 한 선생께 그런 말을 지껄였단 말입니까?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손 집행관을 그리로 보내겠습니다!”

“20분 드릴게요. 20분 안에 결과가 없으면 내가 스스로 처리하는 수밖에 없겠군요.”

한지훈이 담담하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