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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2화

다음 날, 예진그룹.

풍만한 몸매를 자랑하는 여비서가 하이힐을 신고 급급히 기태식의 사무실을 찾았다.

“대표님, 큰일 났어요!”

소파에서 느긋하게 엄마와 통화 중이던 기태식은 급하게 달려 들어온 비서를 보자 인상을 찌푸리며 전화를 끊었다.

“무슨 일인데 노크도 없이 들어와?”

여비서는 허리를 요염하게 흔들며 비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해요. 방금 전에 제가 품질관리 센터로 가서 이 부장을 찾았는데 직원들이 말하기를 이 부장이 글쎄 어제 오후에 뇌물 수수와 무고죄로 경찰에 잡혀갔다지 뭐예요?”

“뭐라고? 이현식이 체포됐어? 그걸 왜 이제야 말해?”

기태식은 소파에서 벌떡 일어서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이현식이 잡혀갔다니?

분명 집행관이 손강호라고 들었는데 어떻게 된 일이지?

“대표님, 저도 몰랐어요. 우리 공장 자재도 아직 이 부장한테 있는데 우린 이제 어떡하죠?”

여비서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짜증스럽게 사무실 안을 왔다 갔다 하던 기태식이 말했다.

“내가 직접 손강호 집행관을 만나봐야겠어.”

말을 마친 그는 사무실을 나가 손강호에게 줄 선물을 준비해서 부랴부랴 품질관리 센터로 왔다.

그 시각, 집행관 사무실에서 손강호는 업무를 보고 있었다.

비서실장이 문을 노크하고 들어오더니 공손히 말했다.

“집행관님, 밖에 예진그룹 기태식 대표가 찾아왔는데 집행관님을 꼭 만나야겠다고 하는군요.”

그 말을 들은 손강호가 인상을 찌푸렸다.

“그 J그룹 후계자 말하는 거야? 기태식?”

비서실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맞습니다.”

손강호는 순간 머리가 지끈거려서 인상을 쓰며 중얼거렸다.

“그 인간이 나는 왜 찾아왔지? 설마 이현식 때문에?”

잠시 고민하던 손강호가 말했다.

“나 최근에는 외부인 안 만난다고 해.”

손강호는 이 시기에 기태식을 만나면 귀찮은 일이 벌어질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상대는 J그룹 2세였다.

H시에서는 이류 기업이라고 하지만 종합적인 실력만 따지면 S시에서는 일류기업에 속하는 대기업이었다.

오히려 S시 재벌가들이 그들에게 고개를 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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