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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화

한지훈은 사랑스럽게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말했다.

“오늘 아빠랑 유치원에 갈 거야. 가서 널 밀친 그 남자애에게 사과를 받아낼 거야.”

“좋아!”

고운이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자리에서 일어선 한지훈은 그 자리에서 싸늘한 기운을 풍기며 병사들을 바라보았다.

고운이는 큰 눈을 깜빡이며 흥분에 겨워 늠름한 아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용일은 두 손으로 금용이 새겨진 상자를 들고 한발 한발 한지훈에게 다가왔다.

“사령관님, 전포 가지고 왔습니다!”

용일은 공손히 허리를 굽히고 두 손으로 한지훈의 앞에 상자를 내밀었다.

한지훈은 담담한 얼굴로 손을 내밀어 부드럽게 상자를 어루만졌다.

그의 두 눈에서 압도적인 카리스마가 품어져 나왔다.

고운이는 호기심 어린 얼굴로 하얗고 작은 손을 내밀어 상자를 만졌다가 차가운 느낌에 놀라 손을 움츠렸다.

한지훈은 웃으며 아이의 코를 살짝 꼬집었다.

“이건 고운이가 만지면 안 되는 거야. 나중에 고운이가 성인이 돼서 결혼할 때 아빠가 이거 선물로 줄게!”

고운이는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한지훈의 목을 꼭 끌어안았다.

“아, 아니야! 고운이는 결혼 안 할래! 고운이는 영원히 아빠랑만 살래.”

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며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자리에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의미심장한 눈으로 전포가 담긴 상자를 바라보며 길게 심호흡했다.

그리고 드디어 손을 뻗어 그 상자를 열었다.

싸늘하고 차가운 기운이 정원 전체를 에워쌌다.

지나가던 사람들도 그 기운을 느끼고 감탄하듯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청색 금자수로 용을 수놓은 전포가 상자 안에서 고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북양 총사령관의 신분을 대표하는 전포였다.

금색의 용은 살아 있는 생물처럼 눈에서 싸늘한 살기를 품고 있었다.

이 전포만 두르고 전장에 나가면 백만 대군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수 있었다.

북양 총사령관은 이 전포를 두르고 전장에 나가 3국 연합군을 격퇴시켰다.

무적과 지존을 뜻하는 신분의 상징!

한지훈은 손을 뻗어 전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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