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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헨리는 두 눈을 부릅뜨고 험상궂은 표정을 하고 있다.

헨리는 눈앞에 버젓이 서 있는 두 사람의 정체를 모르고 있어 더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함부로 대사관으로 쳐들어온 것도 대단한데, 감히 문까지 걷어차 버려? 지금 너희들이 한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기나 해? 이건 죽을죄나 다름이 없고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셈이야!”

헨리 대사의 비밀회의는 이로써 중단되었다.

풀지 못하고 쌓여 있던 화는 비로소 상대를 찾은 것처럼 헨리는 한지훈을 가리키며 얼굴을 붉히고 소리쳤다.

“위병! 당장 저놈들 끌어내!”

한고운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한지훈의 목을 꼭 껴안았다.

이때 더없이 평온한 모습을 유지한 채 한지훈은 천천히 미쳐서 팔짝 뛸 지경인 헨리 앞으로 다가갔다.

“문은 우리 쪽 사람이 걷어차 버린 건데, 무슨 의견이라도 있어?”

당장이라도 터질 듯한 화와 입 밖으로 튀어나올 듯한 거친 욕은 순간 도로 들어갔다.

눈앞에 있는 젊은이로부터 공포를 느끼게 되었다.

눈빛에는 형언할 수 없는 위압감이 뿜어져 나오는 듯했다.

그 순간 지옥의 악마와 마주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회의실에 있던 다른 사무원도 마찬가지로 어안이 벙벙해졌다.

저 녀석 정체가 뭐야?

어떻게 감히 이런 행패를 부리고 건방을 떨 수 있는 걸까?

“너 누구야?”

헨리는 의문으로 가득 찬 얼굴로 한지훈을 한사코 노려보는 동시에 경계심을 잃지 않고 물었다.

이곳까지 쳐들어 온 것을 봐서는 결코 쉬운 인물은 아니다.

그러나 한지훈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헨리의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주위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한참 후, 그 눈빛은 헨리 대사에게 떨어졌다.

한지훈은 차가운 목소리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어제 그쪽 아들이 우리 딸을 밀어서 무릎과 손바닥에 상처 입었어. 네 아들은 사과는 고사하고 우리 딸에게 미련한 돼지라고 욕까지 했어! 심지어 돈을 우리 딸이랑 아내에게 던 졌어! 너 알고 있었어?”

헨리 대사는 순간 얼굴이 얼음장이 되어버렸다.

헨리는 당연히 이 일에 대해 명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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