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는 공중에 끌어올려져 있지만 추호의 두려움과 후회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왜냐하면 헨리의 뒤에는 자기 국가가 있기 때문이다.헨리는 한지훈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건방진 놈! 용국의 미련한 돼지XX! 여긴 대사관이고 국제협약의 제약을 받는 곳이야! 네가 뭔데 감히 함부로 내가 죽을죄를 지었다니 뭐니 하는 건데! 네가 용국을 대표할 수 있기라도 해?”“용국 대표?”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내가 죽을죄라고 하면 죽을 죄인 거야. 다른 이유 따위 필요 없어.”지금의 번창함으로 보면 한지훈의 이름 석자도 한지훈이 뱉은 말도 용국을 대표하기에 충분하다.한지훈이 곧 용국의 법이다.이에 대해 질의하는 사람도 감히 의심하는 사람도 없다.“미친놈!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여긴 대사관이야! 국제법에 따라 이행해야 한다고! 감히 대사관으로 쳐들어온 네 용기는 탄복하나 초래될 결과는 아주 끔찍할 거야!”헨리는 언성을 높여 엄격하게 말했다.여긴 S시 대사관으로 관변단체이다.그 누구도 함부로 짓밟아서는 안 된다는 곳이다.각국에서 대사관은 아주 민감한 존재이다.대사관을 침입한다는 건 그 나라의 영토를 침입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주권에 대한 도발과 같다.그러나 한지훈은 대사관을 침입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제약과 법을 무시했다.게다가 대사에게 죽을죄까지 내렸으니 그야말로 건방지기 짝이 없다.이는 이국을 안중에 두지 않은 셈이고 대사관을 무시한 것과 다름이 없다.“끔찍한 결과?”한지훈은 입꼬리를 천천히 올리며 말했다.“과연 그 끔찍한 결과는 누가 맛볼까?”한지훈은 헨리 대사를 놓아주고 덤덤하게 두루마기에서 담배를 꺼내 피웠다.붉은 불씨는 이 순간 대사관에서 더욱 눈이 부셨다.이 세상에서 그 누구도 감히 북양구 총사령관인 한지훈과 결과에 대해 말해 본 적이 없다.“여긴 대사관이야! 네가 오늘 저지른 행동으로 넌 끔찍한 결과를 맛보게 될 거야! 너야말로 죽을죄를 지은 것이고 난 지금 당장 너를 죽이라고 할 수 있어!”헨
수많은 군졸들 속에 탱크도 반테러 무장 차량도 줄지어 있었다.대사관 주위 5킬로미터 안에 군졸들로 북적거리고 있다.얼마나 많은 군졸들이 온 걸까?정말로 전쟁이 발발하기 일보 직전인 걸까?헨리 대사는 와르르 무너지며 두 다리가 나른해졌다.이마에는 어느새 식은땀이 맺혀 있었다.반면 한지훈은 덤덤한 모습으로 제자리에 서서 담배꽁초를 땅에 던지고 발로 불씨를 껐다.“이런 결과는 어떻게 마음에 드시나요? 헨리 대사님?”헨리 대사는 순간 온몸이 부들부들 떨며 기절할 뻔했다.이것이 과연 한지훈이 말한 끔찍한 결과일까?만 명의 병력으로 대사관 전체를 포위하는 것이 바로 이 사건의 결말이다.그 누구도 감히 함부로 나서지 못한다.헨리 대사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다리를 후들거리며 공포에 가득 찬 눈으로 평온하기 그지없는 한지훈을 바라보았다.창밖에 펼쳐진 검푸름 바다는 헨리로 하여금 혼비백산하게 했다.헨리 대사는 주군 대사로 거물도 입이 떡 벌어지는 장면도 거센 비바람도 모조리 봐왔고 겪어왔다.하지만 그런 그일지라도 지금, 이 순간 제대로 주눅이 들었다.만 명이나 되는 병력은 그 어떠한 말보다도 힘이 있었다.이러한 장면은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다.이는 실제로 존재하는 힘이고 감히 반항할 수도 없는 힘이다.회의실 안의 다른 대사관 사무원들도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다.헨리 대사에게 어찌 된 일인지 묻고 싶은 마음뿐이다.대사관 사무원들은 주체할 수 없이 창문을 통해 대사관 밖의 광경을 보았다.검푸른 군졸의 인파에 동공이 확장되며 저도 모르게 손으로 입을 막았다.모든 이의 심장이 이 순간 멈추는 듯했다.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와 거대한 병력의 위압에 숨이 턱턱 막혔다.그야말로 끝이 보이지 않는다.이는 양국 간의 전쟁이 발발함을 의미하고 있는 걸까?대사관 안의 모든 이들은 아연실색하며 믿기지 않는 듯한 얼굴로 끝이 보이지 않는 검푸른 인해를 바라보고 있다.지금 대사관 전체가 봉쇄되었다.아마 파리 한 마리도 나가지 못할 것이다.만 명
검푸른 군복에는 구불구불한 용이 구름을 딛고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으로 수놓아져 있다.이 사람은 용국의 총사령관이다.용국 사열식에 나타났던 총사령관의 군복이다.순간 헨리 대사는 다리가 후들거려 의자에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방금 전까지 얼굴을 붉히고 히스테리를 부렸던 상대가 용국의 제일 총사령관일 줄은 꿈에도 상상치 못했다.일파만파로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그런 무적의 존재이다.용국 전쟁 구역을 통솔하는 총사령관이다.만인의 존경을 받으며 지위가 숭고한 그런 신과 같은 사람이다.용국 전쟁 구역은 별을 기준으로 하여 존을 표시한다.청색 무늬 드래곤은 군수의 위치를 의미하는 걸까?보잘것없는 S시 대사관 안에 용국 당세의 총사령관이 서 있다는 말인가?청색 무늬 드래곤 군복을 입고 있는 한지훈은 당세 무적의 존재이다.삽시간에 군왕의 자태가 천하를 장악해 버리는 듯했다.“고관과 귀인, 용경 왕후, 외국 오랑캐까지 총사령관을 만나게 되면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올려야 한다!”한지훈은 두 손을 등 뒤에 지고 차가운 눈빛으로 주위를 훑어보았다.격렬한 천둥과 같은 위압이 회의실 전체에 휩싸여 저마다 꿍꿍이를 품고 있는 외국 오랑캐들을 진압하였다.고관과 귀인?왕후 신하?그 누구든 한지훈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한 쪽 무릎을 꿇고 그를 외쳐야 한다.한지훈은 용국 당세 지위가 가장 높은 총사령관으로 용국 10억 명 백성의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다.그리고 이 모든 것은 피로 바꾼 것이다.“용국 총사령관인 나를 보고도 무릎을 꿇지 않고 고개도 숙이지 않는 너희들을 어쩌면 좋을까? 당장 꿇어!”한지훈의 단호하고 차가운 위압 소리에 다들 벌벌 떨기 시작했다.풀썩!무릎을 꿇는 소리가 잇따라 이어졌다.대사관 사무원들도 위압에 눌려 다리가 나른해지자 저마다 무릎을 꿇었다.헨리도 비록 신분은 대사이지만 또한 위압에 영혼이 탈탈 털려 비굴하게 무릎을 꿇었다.당세 용국 총사령관은 청색 무늬 드래곤 전포를 입고 백만 대군을 충격과 두려움에 떨게 했었다.
쿵!이 말에 헨리 대사는 두 무릎을 모조리 꿇고 식은땀도 끊임없이 흘러내렸다.그럼, 설마 삼성?“각하, 그럼, 삼성 지수 이십니까?”헨리의 목소리는 심하게 떨렸다.공포에 휩싸여 온몸이 떨리고 있다.삼성 지수!겨우 20대 초반에 삼성 지수!이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헨리는 호흡마저 가빠지기 시작했다.자리에 있던 모든 대사관 사무원들도 이 순간 아연실색하며 믿기지 않는 듯한 얼굴로 가득했다.그러나 한지훈은 여전히 평온하게 고개를 저을 뿐이다.한지훈은 차갑게 입을 열고 물었다.“삼성 지수? 삼성 지수 위에 뭐가 있는지 알아?”쿵!순간 헨리는 벼락에 맞기라도 하는 듯했다.한지훈의 말이 고막으로 전해진 순간 온 모에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렸다.삼성 이상?그렇다면 삼성 이상이란 말인가?이는 너무 말도 안 되고 무서운 일이다.무릎을 꿇고 있던 대사관 사무원들도 동공이 확장되며 얼굴이 일그러졌다.가장 무서운 생각이 순간 그들의 머릿속을 습격했다.사성!불과 20대 초반인 나이에 사성 천수라니!공포스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다들 일제히 들숨을 내쉬었다.용국 전체를 내다본다고 하더라도 사성 천수는 손에 꼽힐 정도로 적다.그들은 모두 용경에 자리를 잡고 있는 거물 중에 거물이다.그들의 말 한마디에 행동 하나에 한 도시가 무너질 수 있다.한지훈은 숨을 내뱉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다.“사성 천수? 잊어먹고 말하지 않은 것이 하나 있는데, 동원구 본부 서효양 총사령관도 날 보면 고개를 숙여야 해.”“왜냐하면 내가 그 사람보다 높은 위치에 있거든!”쿵!사성 위라면 오성 천수란 말인가?오성 천수라 할지라도 용국 전체에 극히 드물다.용경 궁에 있는 육성 대원수와 용경 군사 묘지에 깊이 잠들어 계시는 개국 공신 몇 문을 제외하고는 당세 오성 용수는 단 한 명이다.그 사람은 바로 북양구 총사령관이다.30만 북양구 군졸로 8국 백만 대군을 진압한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이때, 한지훈은 손을
헨리 대사는 땅에 주저앉아 식은땀만 흘리고 있다.오성 용수라니!겨우 20살 남짓한 나이에 오성 용수라니!용국 건국 이래 가장 젊은 총사령관이자 가장 많은 영예를 얻게 된 총사령관이다.회의실 안의 모든 사람은 들숨을 내쉬며 온몸에 전율을 일으켰다.오성 용수는 용국의 장군을 제외하고 신분이 가장 높다.그보다 더욱 놀랍고 두려워해야 할 사실은 바로 오성 용수가 북양구 총사령관이라는 것이다.8국 백만 군을 진압한 파이터 왕이다.30만 북양구 군졸은 이미 국제에 이름을 떨쳤다.그리고 북양구 총사령관은 실력이 비범하고 일반 사람이 감히 비교할 수도 없는 그런 존재이다.이국의 장군들도 백 만군 대전을 본 후 며칠 동안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해 물러갔었다.한지훈은 여러 나라에게 강하고 용감무쌍하며 용국의 중심이라고 평가를 받았던 북양구 총사령관이다. 북양구가 있는 한 용국은 대대로 번창해질 것이라는 말도 있었다.그리고 지금 북양구 총사령관은 헨리 앞에 서 있다.헨리 대사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놀라워 마지 못하고 있다.“북양구 총사령관님, 소인 인사 올리겠습니다.”헨리 대사는 거의 이마가 땅에 닿을 지경으로 공손하게 인사했다.한지훈을 눈썹을 치켜세우고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방금 전에 이곳은 이국의 땅이라고 하지 않았어? 이국과 국제법에 보호받는다고 했던 거 같은데?”헨리 대사는 순간 질색하며 말을 바꾸었다.“아닙니다! 이곳은 용국이고 용국의 땅입니다. 저희에게 베풀어 주신 덕분에 편안하게 사용하고 있었던 겁니다.”자칫 잘못하면 사람 목숨이 여러 개나 날아가는 상황이다.북양구 총사령관과 이치를 따지고 법을 논하는 건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것이다.그가 바로 용국의 이치고 용국의 법이다.한지훈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반문했다.“함부로 대사관에 쳐들어온 건 죽을죄라고 하지 않았어? 나보고 끔찍한 결과가 초래될 거라고 하지 않았어?”헨리 대사는 거듭 숨을 들이마시며 연신 고개를 숙여 사죄했다.“그럴 일 절대 없습니다! 총사령관님이
금색 머리에 파란 눈을 지닌 남자아이의 얼굴에는 조롱이 가득했다.이 말이 나오자마자 무릎을 꿇고 있는 헨리는 순간 바지에 실수할 뻔했다.“탁!”헨리는 곧장 일어서서 아들의 얼굴을 내리치고 호통쳤다.“당장 무릎 꿇어! 그리고 당장 사과해!”“싫어요! 제가 왜 사과해야 하는데요! 제가 뭘 잘못했다고요!”남자아이는 고집을 피웠다.“사과하지 않으면 당장 이국으로 돌아가!”헨리 대사는 아이를 협박했다.그러자 남자아이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채 마지못해 한고운에게 사과했다.“미안해.”헨리 대사도 이어 덧붙였다.“총사령관님, 아이들이 장난하는 거라 말이 좀 거칠었던 거 같습니다.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한지훈은 한고운을 보고 물었다.“고운아, 인제 마음이 풀려?”한고운은 붉어진 눈시울을 비비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아빠, 우리 인제 돌아가요.”“그래!”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 마지막으로 차가운 시선으로 헨리 대사를 보았다.“기억해! 여긴 영원히 용국의 땅 이야! 외국 오랑캐인 너희들의 사유지가 아니야!”“네네네! 명심하겠습니다.”헨리 대사는 끊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한지훈을 몸을 돌려 한고운을 안고 대사관에서 나왔다.한지훈이 떠나가는 모습을 확인하고서야 헨리 대사는 비로소 숨을 쉴 수 있었다.맥이 풀려 의자에 기대앉더니 곧 일어서서 창문으로 갔다.만 명의 군졸이 획일적인 동작으로 물러가는 모습이 보였다.자그마치 만 명의 군졸이다.만약 오늘 먼저 손을 대기라도 했다면 대사관 전체가 폐가로 됐을지도 모른다.“대사님, 괜찮으십니까?”“우리 인제 어떡해요? 오성 용수에게 미움을 샀으니 인제 어떡합니까!”“아니면 차라리 위로 보고 할까요? 북양구 총사령관이 너무 건방집니다! 여긴 필경 대사관인데 우리 이국도 국제법도 무시하고 있지 않습니까!”사람들은 저마다 얼굴을 붉히며 다투고 있었다.헨리 대사는 고심 끝에 용경 총 대사관에 있는 로버드 총 대사에게 전화를 걸었다.연결되자 나지막한 중년 남성의 목소
한지훈은 웃으며 한고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고운아, 아빠가 뭐라고 그랬어? 그 사람들 놀라게 하려고 한 방법인데, 그걸 믿으면 어떡해?”한지훈의 말을 듣고서야 강우연은 비로소 숨이 제대로 쉬지는 듯했다.다행히도 사실이 아니라는 말이 너무 듣기 좋았다.한고운은 입을 삐죽거리며 얼굴에 의아함이 가득 그려져 있었다.한고운은 한지훈에게 슬며시 다가가 귀에 대고 속삭였다.“아빠, 엄마한테 서프라이즈 해주려고 그래요?”한지훈은 웃으며 한고운의 볼을 어루만졌다.“그래! 그러니 비밀 지켜줄 거지?”“히히히.”한고운은 고사리 같은 두 손으로 입을 가로막도 천진난만하게 웃었다.“좋아요! 아빠하고 고운이 만의 비밀로 할게요.”강우연은 아빠와 딸이 속삭이는 모습을 보고 마냥 행복했다.어느새 질책의 빛도 얼굴에서 사라지고 부드러운 미소만 가득했다.그리고 강우연은 한지훈을 바라보며 물었다.“지훈 씨, 사장님이 가불해 주신 데요?”한지훈은 마침 이 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허락해 주셨어. 며칠만 있으면 내 카드로 입금하실 거야. 받으면 네 카드로 보내 줄 테니까 고운이 입학 수속하면 돼.”강우연은 기뻐하며 당장이라도 덩실덩실 춤을 출 듯했다. “진짜 맞죠? 너무 좋아요! 너무 잘 됐어요!”말하면서 강우연은 한고운의 볼을 만졌다.“고운아, 너 이제 학교에 갈 수 있어! 너무 좋지?”한고운은 웃으며 말했다.“좋아요! 고운이도 인제 학교에 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도 씨 그룹 사장 사무실.도호헌은 오늘 하루 종일 저기압이다.특히 오늘 오전 회사 로비에서 도설현과 한지훈에게 한 방 먹은 일로 얼굴이 상기되었다.수많은 직원들 앞에서 도설현은 팔을 밖으로 꺾어 한지훈의 편을 들어 주었다.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괘씸하고 화가 치밀어 오른다.“도설현! 내가 반드시 호되게 대가 치르게 할 거야!”도호헌의 험상궂은 얼굴에 차가운 살의가 떠올랐다.“똑똑똑!”노크 소리에 사로가 정지되었다.도호헌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들어 오세요.”
S시 상인 단체 연회는 백마 산장에서 개최되었다.백마 산장은 S시 교외의 백마산 부근에 위치하여 풍경이 아름답고 산장도 호화로움 그 자체이다.어두운 장막이 내려 앉자, 백마 산장은 눈부신 금빛으로 가득 차고 화려한 조명에 휩싸이게 되었다.산장 문밖에는 포르쉐, 페라리,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 여러 가지 럭셔리 차가 가득 세워졌다.오늘 밤, 백마 산장에 온 사람들은 S시 유명 인사도 있고 S시 이류, 일류, 최정상 재벌도 있으며 각 기업의 대표나 사장인 거물들도 있다.강씨 가문의 어르신은 강문복 일가와 강우연 일가를 데리고 백마 산장에 나타났다.백마 산장의 화려함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화려하다 못해 사치스럽기도 했다.듣기로는 이 백마 산장을 짓는데 자그마치 2천억이 들었다고 한다.역시 S시 상업 단체이 타이틀에 맞게 씀씀이가 호탕하다.사람들 중에 오직 한지훈의 모습만 보이지 않는다.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강 씨 어르신이 오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이번 상업 단체 연회에서 각 계층의 인사들과 관계를 맺는데 아주 좋은 기회이니 상가견이 참가해서는 당연히 안 된다.강우연은 이미 여러 번 빌어봤지만, 어르신은 늘 똑같은 이유로 거부했다.하지만 한지훈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오히려 강우연을 위로하느라 진이 빠졌다.지금 강우연의 눈빛에는 우울함이 그려져 있다.강희연은 고개를 돌려 마음이 다른 곳으로 가 있어 보이는 강우연을 바라보며 비아냥거렸다.“왜? 아직도 그 상가견 생각해? 그리 걱정되면 그냥 돌아가지 그래? 어차피 네가 없어도 상관없어.”강문복은 이러한 소리에 고개를 돌려 차갑게 말했다.“강우연! 오는 길에 너하고 이미 확실하게 말 한 걸로 알고 있는데, 알아듣지 못한 거야?”지난번 강문복과 강희연의 계획이 망가졌다.본래 그들은 강우연이 이번 연회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하려고 했으나 이미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하여 그들은 오는 길에 그들 말에만 따라야 한다고 강우연에게 거듭 경고했다.강우연은 강학주를 한 번 보고는 어
곧이어 하드레이의 몸에서는, 전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다시 한번 한지훈을 덮쳐들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칼을 휘둘렀다. 이내 수많은 칼빛이 두 사람을 겹겹이 에워쌌다. 한편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일일이 망원경까지 들고는 공중을 바라보았다. 공중에서는 두 사람에게서 나오는 눈부신 빛만 보아낼 수 있었고 격렬하게 교전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지만 전혀 사람의 그림자는 찾아낼 수 없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은 공중에서만 수백 차례의 공격을 퍼부었다. 한지훈은 천신계를 돌파한 이래, 처음으로 누군가와 오래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 사실로만 보아도, 하드레이는 그야말로 유럽 최강의 실력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맹렬하게 싸우던 두 사람의 거리는 잠시 벌어졌고, 다시 한번 공중에서 맞붙게 되는 순간 하드레이는 저도 모르게 약간 비웃는 듯한 기색을 드러냈다. “보아하니, 넌 내가 듣던 소문과는 달리 실력 차이가 좀 있네. 네가 고작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앞으로 이 세상에 더 이상 한지훈이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아. 더욱이는 용국도 사라지게 될 거고!”방금 한바탕 싸움을 거친 하드레이는 이미 대충 실력이 파악되었다. 그가 보기에 지금의 한지훈은, 진법에 대한 이해가 아직 매우 부족했다. 전에 그가 줄곧 천신계 고수들을 참살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좋은 운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행운은 영원히 한 사람만을 도와주진 않는다. 오늘, 하드레이는 한지훈에게 주어진 그 행운을 끝낼 작정이었다. “번개야!”그 순간, 하드레이는 한 손으로 검을 든 채 하늘을 가리켰다. 쾅! 천지를 뒤흔드는 큰 소리와 함께, 보라색의 번개가 그의 검을 감쌌다. 이내 보라색 번개는 구름 위로 이어졌고, 한편으로는 하드레의 손에 들린 장검에 스며들게 됐다. 그 모습을 아래에서 지켜보던 영륜 사람들은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영륜 강자는 남달랐어! 이것이야말로 천신과 같은 위세지! 이 정도 위세 앞에서, 한지훈은 그
하드레이의 온몸에서는, 보라색 전기가 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었다. 전광은 그의 몸을 거의 투명하게 비추었다. 그는 이미 한지훈에게 도망갈 기회를 주었지만, 한지훈이 여전히 고집을 피우려 하니 아예 한판 붙으려는 것이었다. 그가 보기에는, 용국의 한지훈은 10여 명의 2성 현급 천신계 강자와 맞붙을 만큼 강한 실력을 가진 것에 놀랍긴 하지만 자신과도 같은 구 세대에 비하면 격차가 크다고 생각했다. 오랜 세월을 거쳐온 하드레이는, 진법의 차원에서만 봐도 한지훈과는 한두 단계의 격차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한 번도 맞붙어본 적이 없었기에, 하드레이는 당연히 한지훈은 그저 우주 자기장을 소환하는 낮은 차원에만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런 수준 낮은 상대는, 아무리 천신계라 하더라도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마주한 하드레이는 일단 주먹을 날려 대항하였고, 그 와중에도 하드레이의 자신감은 넘쳤다. 순간 하늘에서는 천둥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게다가 강한 기운이 갑자기 하늘로 치솟았다. “쿵쾅쿵쾅!” 마치 영륜 상공의 하늘 전체가 폭발하는 것 같았다. 이내 한 줄기 거대한 번개가 밤하늘을 갈라버렸다. “설마 천신이 내려온 건가?”“영륜이 침몰하는 건 아니겠지?”“해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 다들 저 바닷물 좀 봐!”해변가 사람들은 밀려오는 바닷물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기운과 힘은 그야말로 무서웠다. 엄청난 기운에, 인간들 뿐만 아니라 숲 속 동물들까지 모두 도망쳐 나왔다. 그래도 일반 천신계 강자들은 손을 쓰더라도, 모두 어느 정도 선을 지키고 모든 기운을 완전히 밖으로 내보내진 않았으며 더욱이는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았다. 일단 어기게 되면 세계 무도 협회 사람들로부터 책임을 추궁당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한지훈은 이미 그렇게나 많은 나라들을 휩쓸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무도 협회는 여전히 묵과하고 있었다. 이는, 세계 무도 협회가 이미
용국의 천생서문 역시 마찬가지로, 수천 년 심지어는 만 년 전의 비신까지 기록한 고서이다. 역사적으로 비교하자면, 영륜은 용국과는 전혀 비교할 수도 없었다. 용인들은 멋대로 수법을 연마하며 상황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반면, 영륜 사람들은 그에 비해 항상 조마조마하게 목숨을 지켜야 했다. 이것이 바로 용국와 영륜의 차이였다. “할아버님, 저 정말 궁금해요. 대체 왜 그렇게 한지훈을 높게 평가하는 거예요?”빌리는 여전히 납득 못한 채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담담하게 웃으며 짧은 영화 한 편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바로 호천 창세가 모습을 드러낸 그 순간이었다. 호천 창세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평범한 자일 수가 있을까? “자고로 호천 창세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한지훈을 위해 직접 모습을 드러냈어. 이건 뭘 설명하는 것 같아?”노인은 담담하게 물었다. 그러자 빌리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어쩐지 한지훈이 역외 강자들을 휩쓸 수 있었더라니, 그 뒤에는 아마도 호천 창세의 그림자가 있을 거라 믿었다. 적어도 호천 창세는 반드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너 호천 창세가 어떤 인물인지 알기는 해? 수많은 역외 강자들조차도 그를 만나면 사정하고 빌어야 해. 소문대로라면, 그는 현재 이 세상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이 소문들이 전부는 진짜가 아니더라도, 이 중에는 반드시 사실인 부분이 있을 거라고 믿어!”“그리고 용족 유적 말이야, 한지훈이야말로 용족 유적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야. 설령 이번에 그가 패한다 하더라도 호천 창세는 결코 그가 하드레이의 손에 죽게 놔두지는 않을 거야!” 노인의 표정 속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그가 몇 년 동안 이 세계의 인심에 대해 터득한 바에 따르면, 호천이 한 번 모습을 드러낸 이상 반드시 두 번째도 있을 거라는 것이다. 적어도 용족 유적의 비밀이 밝혀지기 전까진 한지훈이 죽는 걸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할아버님,
그 무렵, 영륜 타워팰리스 주위는 큰 흰빛으로 뒤덮여 있었고, 비할 데 없이 강한 기운이 고대의 나라를 수호하고 있었다. 비육의 모든 역사는 위조된 것이고, 유럽의 르네상스 역시 용국에서 유래한 수천 년의 문화 결정체이긴 하지만, 영륜이 유럽 대륙의 발원지라는 것은 전혀 부인할 수 없었다. 이곳에는 너무나도 많은 비밀이 잠재되어 있었고, 게다가 많은 오래된 전설과 일부 오래된 진법도 있었다. 하드레이가 100세 이전에 삼성 천신계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바로 이러한 오래된 비신에 의지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그는 자신감이 넘쳤고, 호천창세가 직접 찾아오지 않는 한 자신만의 실력으로 얼마든지 영륜을 지킬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나저나 그저 1성 천신계에 불과한 한지훈이 뜻밖에도 그렇게나 많은 세계 최고의 대국을 휩쓸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미스터리라고 생각했다. 이 사실은 어떻게 보면, 그 나라의 강자들이 모두 역외로 숨어들었다는 것 정도로만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일성 준 천신계가 어떻게 천하를 휩쓸 수 있을까? 이때 미육의 한 빌딩에 있던 한 젊은 남자는, 옆에 있는 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할아버님, 한지훈이 과연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나요?”그는 바로 로저스 가문의 미래 후계자 중 한 명이었다. 이 가문은 줄곧 미육의 절반이 넘는 땅을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1 가문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제1 가문은, 이번에 줄을 잘못 서게 되어 한지훈에 의해 전멸되었다. 그렇기에 이제 미육에서는 로저스 가문이 빛을 발할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과연 로저스 가문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그들이 서게 될 라인에 달려 있었다. 때로는 순간적인 선택이 노력보다도 훨씬 중요하다. 이 젊은 남자의 이름은 빌리였다. 비록 그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지만, 자신과 한지훈의 차이는 그야말로 천지 차이라는 것을 깊이 느끼고 있었다.
안드레는 항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는 한지훈과는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끝까지 완강하게 반항한다면, 한지훈은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유럽 전체는 슬픔에 빠지게 됐고, 수많은 사람들은 안드레의 안쓰러운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유럽을 지킬 사람도 없게 됐다. “한 선생님, 안드레 님께서는 이미 자결을 통하여 사죄하셨으니 이제라도 제발...”쿠러는 검을 찔려 죽은 안드레의 마지막 모습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안돼! 적어도 4분의 3의 목숨은 내놔야 돼!”이내 한지훈이 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곧바로 별빛이 쏟아졌다. 은빛 별빛에 비친 모든 무도 사람들은 순간 잿더미로 변한 채 공기 속에서 흩어지게 됐다. 마치 그들은 이 세상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것처럼. 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곧장 북쪽으로 향하여 영륜으로 향했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는 고요해졌다. 안드레가 자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재앙을 면하지 못했다. “아이고! 한때 2차 대전 정세까지 좌우하던 안드레가 한지훈 앞에서 자결까지 하며 사죄했는데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니!”“한지훈 이 놈, 이번 기회에, 전 세계로 하여금 용국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만 해도, 이미 수만 명이 넘어!”“그게 뭐 어때서? 그러게 누가 그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들을 멸망시킬 의도를 보이라고 했어!”인터넷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역외에 세력이 전혀 없는 일부 작은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더욱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나라에 역외 강자가 없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상황이, 자신들의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이젠 한지훈이 영륜으로 가려 할 거야!”“영륜은 비록 작은
안드레는 생각했다. 지난번에 공해상에서 한지훈으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용국 묘당으로부터 미움을 산 상황에 한지훈은 그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만을 요구했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스스로 무릎을 꿇으면 한지훈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일단 유럽 다른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그는 오늘의 모든 것을 되찾을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안드레의 모습에 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안드레, 그때랑 지금의 상황은 정말 달라. 그날, 너희들이 저지른 과실은 단지 용국의 명예만을 손상시켰을 뿐이야!” “하지만 오늘의 너희들은 감히 우리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하고 있지!”“내 눈에는, 네가 아무리 절을 해도 우리 용국 백성들의 목숨과는 비교할 수 없어!”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유럽 전역 백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안드레는 완전히 멍해졌다. 사실 그와 한지훈은 같은 일성 준 천신계 강자였다. 자신이 방금 보인 절은, 한지훈의 수원을 적어도 5년은 증가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한지훈에게 있어서 좋은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절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니? “한지훈! 너 사람을 그렇게 너무 업신여기지 마! 이번에 너에게 패배한 것은 단지 이곳에 처음으로 돌아온 역외 강자들일뿐이고, 앞으로 다른 역외 강자들도 계속해서 돌아올 거라는 거 명심해!”“안드레 선생님께서는 우리 유럽의 대표로서, 이미 매우 성실하고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넌 대체 뭘 또 어떻게 하려는 거야!”“어떻게 하냐고?”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유럽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전부 죽이려 하는데, 고작 절 한번 하는 거로 본인 마음 편안하게 하려는 거면 그게 맞는 것 같아?”“이 세상에 그렇게 쉬운 도리가 어디 있어! 차라리 내가 너희 유럽에 500개의 핵무기를 던지고 나중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할까?”한지훈은 비웃음을 띤 얼굴로 아래쪽에 있는 쿠러를 바라보았
당시 미육과 연합하여 용국을 지원하자는 제안을 건넸을 때, 아무도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어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 상황에 그는 절대 나서며 말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드레의 단호한 거절에 유럽 전체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됐다. “용국이랑 연락 닿았어? 뭐라고 해?”고위층 간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다른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저희가 줄곧 최선을 다해 연락하고 있긴 한데, 용국 측은 그저 용각이 용국 국왕에게 보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각 측은 줄곧 응답이 없습니다!”중년 남자는 겨우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뭐라고!”그 얘기에 고위층 간부는 책상 위를 탁하고 세게 내리쳤다. “그 놈들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거 아니야? 국왕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감히 한지훈이 유럽에서 우리를 학살하게끔 방임한 건지!”“용서 못해! 절대 용서할 수 없어!”그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이 상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쿠로, 이젠 너의 그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치를 때가 됐어. 당초 한지훈이 유럽을 찾아왔을 때, 내가 너희들더러 더 이상 용국을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했었지!”“적어도 태세가 조금이라도 좋아진 후에 다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았겠건만, 너희들은 기어코 내 말을 듣지도 않았어! 결국 한지훈은 지금 유럽으로 달려가고 있고!”“너희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역외 강자들은 뭐 하고 있어? 그렇게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그 동맹국들은?”바로 그때 안드레가 들이닥쳤다. 안드레를 보자마자 쿠러의 표정은 마침내 좀 가라앉았다. “안드레, 지금 오직 너만이 세계 무도 연맹에 연락을 나눌 수 있어. 우리나라는 이젠 완전히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잖아.”쿠러는 급히 반갑게 맞이하며 본론부터 꺼냈다. 그러나 안드레는 쓴웃음만 보였다. “사실 이미 세 시간 전에 연락하긴 했어. 그들의 뜻은, 이번
유 씨 어르신과 양 씨 어르신의 침착함에 비해, 상황은 계속하여 들끓었다. 사실 천신급 강자가 이렇게 강한 다른 나라들에 침투해 마구 살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 몇 개 대도시까지 전부 도살되었다. 이 소식에 전 세계는 크게 놀랐다. 그제야 사람들은, 용국이 수천 년 동안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만큼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나 용국에 정복된 많은 나라들은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 감히 자신보다 강한 자를 공격하려는 자는, 언젠다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거라고. 현재 수많은 나라 원수들은, 모두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을 제재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 방법이야말로 그들의 나라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계 무도 연맹도 유독 평온한 태도를 보이며 모든 일을 묵인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육과 부상 천신계 강자들이 잇달아 참사하고 난 후, 세계 무도 연맹은 더 이상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 전 세계는 침묵에 빠지게 됐다. 필경 세계 무도 연맹은, 천도 맹약이 세속에 파견한 하나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천도맹약이 역외 강자들을 돌아오게끔 만들어,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한 의도는 이미 드러나게 됐다. 이 상황에 세계 무도 연맹이 소리를 내어 한지훈을 경고하게 되면,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지금 이 순간, 용국의 해체를 꿈꾸던 국가 원수들은 하나같이 깊은 후회에 빠졌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결코 용국 해체 계획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곧이어, 한지훈이 부상 강자와 미육 강자들을 잇달아 참살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미친 듯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네티즌들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 자신들의 나라가 이젠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부상 젊은이들은 이 뉴스를 통해, 교토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바로 스크린을 껐다. 그들 역시 이 모
그러나 노인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하늘에는 순간 괴상한 빛줄기가 나타났다. “안돼!”노인은 큰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빛이 지나치는 곳마다, 사람이고 가축이고 모두 사라지게 됐고 땅 위에는 피만 흐를 뿐이었다. 노인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급히 손을 들어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막아내기도 전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보임과 동시에 번쩍하여 노인의 등 뒤를 노렸다. 이내 금빛이 반짝이는 장총 한 자루가 노인을 찔렀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노인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적색 사냥용 장총에 맞는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 그렇게 노인은 시체가 되어 바로 쓰러졌다. 방금 한지훈이 보인 일격은 매우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원의 오의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노인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이었다. 결국 노인은 반항할 기회조차 없이 총에 찔려 죽게 됐다. 뒤이어 한지훈이 손을 살짝 들자, 하늘에는 황금 노을이 뒤덮였고 무수한 살기가 이집트의 수도를 뒤덮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집트의 수도 전체는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무종 고수든 일반 백성이든 무차별적으로 말살되었다. “너... 대체 왜 백성들까지 학살하는 거야!”한지훈이 한창 손을 쓰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한지훈에게로 날아왔다. “너희 이집트 강자들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학살하려고 한 이상, 나야 당연히 용국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도리를 따져야지!”이내 한지훈이 다시 손을 흔들자, 몇 개의 도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리고 방금 나타난 노인은, 몇 리 밖으로 도망가기도 전에 눈썹이 뚫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천신계 강자가 죽게 되었다. 이 상황에 중년 남자는 그저 주먹을 꽉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난다 하더라도 한지훈이 멀리 떠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여러 나라들이 도살되면서 전 세계는 깜짝 놀랐다. 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