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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4화

수많은 군졸들 속에 탱크도 반테러 무장 차량도 줄지어 있었다.

대사관 주위 5킬로미터 안에 군졸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얼마나 많은 군졸들이 온 걸까?

정말로 전쟁이 발발하기 일보 직전인 걸까?

헨리 대사는 와르르 무너지며 두 다리가 나른해졌다.

이마에는 어느새 식은땀이 맺혀 있었다.

반면 한지훈은 덤덤한 모습으로 제자리에 서서 담배꽁초를 땅에 던지고 발로 불씨를 껐다.

“이런 결과는 어떻게 마음에 드시나요? 헨리 대사님?”

헨리 대사는 순간 온몸이 부들부들 떨며 기절할 뻔했다.

이것이 과연 한지훈이 말한 끔찍한 결과일까?

만 명의 병력으로 대사관 전체를 포위하는 것이 바로 이 사건의 결말이다.

그 누구도 감히 함부로 나서지 못한다.

헨리 대사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다리를 후들거리며 공포에 가득 찬 눈으로 평온하기 그지없는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창밖에 펼쳐진 검푸름 바다는 헨리로 하여금 혼비백산하게 했다.

헨리 대사는 주군 대사로 거물도 입이 떡 벌어지는 장면도 거센 비바람도 모조리 봐왔고 겪어왔다.

하지만 그런 그일지라도 지금, 이 순간 제대로 주눅이 들었다.

만 명이나 되는 병력은 그 어떠한 말보다도 힘이 있었다.

이러한 장면은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다.

이는 실제로 존재하는 힘이고 감히 반항할 수도 없는 힘이다.

회의실 안의 다른 대사관 사무원들도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다.

헨리 대사에게 어찌 된 일인지 묻고 싶은 마음뿐이다.

대사관 사무원들은 주체할 수 없이 창문을 통해 대사관 밖의 광경을 보았다.

검푸른 군졸의 인파에 동공이 확장되며 저도 모르게 손으로 입을 막았다.

모든 이의 심장이 이 순간 멈추는 듯했다.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와 거대한 병력의 위압에 숨이 턱턱 막혔다.

그야말로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는 양국 간의 전쟁이 발발함을 의미하고 있는 걸까?

대사관 안의 모든 이들은 아연실색하며 믿기지 않는 듯한 얼굴로 끝이 보이지 않는 검푸른 인해를 바라보고 있다.

지금 대사관 전체가 봉쇄되었다.

아마 파리 한 마리도 나가지 못할 것이다.

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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