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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한지훈은 웃으며 한고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고운아, 아빠가 뭐라고 그랬어? 그 사람들 놀라게 하려고 한 방법인데, 그걸 믿으면 어떡해?”

한지훈의 말을 듣고서야 강우연은 비로소 숨이 제대로 쉬지는 듯했다.

다행히도 사실이 아니라는 말이 너무 듣기 좋았다.

한고운은 입을 삐죽거리며 얼굴에 의아함이 가득 그려져 있었다.

한고운은 한지훈에게 슬며시 다가가 귀에 대고 속삭였다.

“아빠, 엄마한테 서프라이즈 해주려고 그래요?”

한지훈은 웃으며 한고운의 볼을 어루만졌다.

“그래! 그러니 비밀 지켜줄 거지?”

“히히히.”

한고운은 고사리 같은 두 손으로 입을 가로막도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좋아요! 아빠하고 고운이 만의 비밀로 할게요.”

강우연은 아빠와 딸이 속삭이는 모습을 보고 마냥 행복했다.

어느새 질책의 빛도 얼굴에서 사라지고 부드러운 미소만 가득했다.

그리고 강우연은 한지훈을 바라보며 물었다.

“지훈 씨, 사장님이 가불해 주신 데요?”

한지훈은 마침 이 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허락해 주셨어. 며칠만 있으면 내 카드로 입금하실 거야. 받으면 네 카드로 보내 줄 테니까 고운이 입학 수속하면 돼.”

강우연은 기뻐하며 당장이라도 덩실덩실 춤을 출 듯했다.

“진짜 맞죠? 너무 좋아요! 너무 잘 됐어요!”

말하면서 강우연은 한고운의 볼을 만졌다.

“고운아, 너 이제 학교에 갈 수 있어! 너무 좋지?”

한고운은 웃으며 말했다.

“좋아요! 고운이도 인제 학교에 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

도 씨 그룹 사장 사무실.

도호헌은 오늘 하루 종일 저기압이다.

특히 오늘 오전 회사 로비에서 도설현과 한지훈에게 한 방 먹은 일로 얼굴이 상기되었다.

수많은 직원들 앞에서 도설현은 팔을 밖으로 꺾어 한지훈의 편을 들어 주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괘씸하고 화가 치밀어 오른다.

“도설현! 내가 반드시 호되게 대가 치르게 할 거야!”

도호헌의 험상궂은 얼굴에 차가운 살의가 떠올랐다.

“똑똑똑!”

노크 소리에 사로가 정지되었다.

도호헌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들어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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