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 있는 S시 최고의 명문 세가들에 비해 신분이 결코 낮지는 않다!대장이 자기를 알아보자, 도호헌은 인츰 더욱 우쭐거리기 시작했다. 그는 고개를 쳐들고 말했다.“임 대장, 내가 누군지 알았으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겠지?”임측은 어리둥절해하다가 인츰 깨달았다!재빨리 그는 분노에 찬 얼굴로 가면을 쓴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누구신데 감히 S시 상인 단체 파티에 무단 침입하고 오늘 밤 귀한 손님에게 손찌검을 합니까? 나는 지금 당신을 체포할 권리가 있습니다! 여봐라 그를 데려가라!"말이 끝나자 순간 총을 든 경비원 두 명이 몇 걸음 앞으로 나와 한지훈을 데려가려고 했다!강우연은 당황해하며 "미안해, 미안해, 임 대장 이 일은 그 사람하고는 상관없는 일이야, 다 나 때문이야, 나 때문에 그런 거야, 애꿎은 사람들까지 힘들게 하지 마......”라고 말했다.하지만 임측은 눈살을 찌푸리며 강우연을 상대하지 않고 "그를 데려가라!"라고 계속 명령했다.그러나 두 명의 경비원이 한지훈의 몸에 접근하려 하자 한지훈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싸늘한 한기에 뒤로 물러났다!이에 한지훈은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임 대장을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임 대장님, 무작정 사람을 잡는 게 경비원들의 권한인가요?"라고 차갑게 물었다.임측은 상대방이 아직도 행패를 부리자 즉시 한지훈에게 총구를 겨누고 "후퇴하라! 당장 물러서라! 지금 경고하는데 꼼짝 말고 항복하세요! 어떤 문제가 있든 저희가 조사합니다! 지금 당신은 저항을 포기하고 순순히 우리와 함께 갑시다! 그렇지 않으면 쏠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했다.이 말을 듣고 여러 사람의 안색이 변했다!도호헌은 얼굴은 흉악한 냉기로 가득했다. 그는 과장된 말투로 말했다."임 대장, 이게 바로 세상 물정을 모르는 건방진 놈이다! 감히 나한테 손찌검을 하다니 너희는 반드시 즉시 그를 잡아들여 잘 심문해야 한다!"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나한테 총을 쏠 거야?"라고 차갑게 말했다.임측도 눈살을 찌푸리며 낮
S시의 갑부 이한승....생각지도 못했는데 가면을 쓴 남자에게 무릎을 꿇다니!심지어 무릎만 꿇은 것이 아니라 부단히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있었다!이건… 이건 정말 당황스럽고 터무니없었다!실내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갑자기 자신의 목구멍이 조여진 것처럼 느껴져 숨쉬기가 어려웠다!임측도 어리둥절해했다. 자신의 빅보스가 자신이 끌고 갈 남자 앞에서 무릎을 꿇는 모습을 본 그 순간 임측은 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그리고 순식간에 임측도 따라서 무릎을 꿇었다. 그 뒤에 있는 몇 명의 경비원도 이어서 무릎을 꿇었고 쩔쩔맸다!가장 놀란 것은 다름 아닌 도호헌이였다. 그의 온 얼굴은 굳어 있었고 의혹스러운 기색으로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그는 눈앞에서 발생한 이 장면이 믿기지가 않았다!S시의 갑부 이한승이 이렇게 쉽게 무릎을 꿇다니!그렇다면 가면을 쓴 이 남자는 신분이 보통이 아니다!강우연도 가면을 쓴 남자를 곁눈질하며 의문과 호기심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보았다.이때 가면을 쓴 한지훈은 무릎을 꿇은 이한승을 차갑게 바라보며 "일어나라, 이 일은 너와 상관없는 일이니 자책할 것 없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그리고 이한승은 벌떡 일어나더니 분노에 찬 얼굴로 무릎을 꿇은 임초 등 사람을 노려보며 "이 선생이 누군지 아느냐?! 이분이 바로 오늘 밤 파티의 빅보스다! 이 백마 산장의 주인이기도 하다! 감히 이분에게 총을 겨누다니, 살고 싶지 않아?!”라고 말했다.훙!이한승의 말 한마디는 가면을 쓴 남자의 정체를 무의식 간에 밝힌 것이다!오늘 밤 파티의 빅보스이자 백마 산장의 주인이라니!그가 바로 그 신비로운 사람이라니!무섭다!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그들이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임측은 재빨리 머리를 조아리며 용서를 빌었다."이 사장님 아니, 빅보스님 죄송합니다. 저는 빅보스의 신분이 이렇게 귀하신 줄 몰랐습니다. 저는 그냥...... 누군가가 파티에 몰래 침입했다는 말을 듣고 사람들을 데리고 온 것뿐입니다. 이 사장님과 빅보스께서 자
그럼 한예는 억울할 수밖에 없다!순간 실내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한예를 바라보았다!한예는 반응할틈도 없이 임측이 총을 들고 여러 사람들을 데리고 오는 것을 보았다!“여봐라! 저 여자를 끌고 가라!”순간 총을 든 경비원 두 명이 한예를 밖으로 끌고 나갔다!한예는 처량하게 울부짖으며 “아!! 뭐 하는 짓들이야? 나는 도 사장의 비서이다. 나를 어디로 끌고 가려고?! 도 사장님. 도 사장님... 살려줘요!”라고 말했다.그때 사람들은 머리를 돌려 도호헌을 찾고 있었는데 언제 몰래 도망갔는지 도호헌은 보이지가 않았다.한바탕의 익살극이 끝났다.실내에 있는 S시의 각 명인들은 모두 가면을 쓰고 있는 한지훈을 바라보았다!이분이 바로 오늘 밤 제일 지위가 높은 인물이다!한지훈은 온몸을 부들부들 떠는 강우연을 보고 이한승한테 “방을 찾아서 이 아가씨한테 깨끗한 옷을 마련해 줘”라고 말했다.말을 마치고 한지훈은 몸을 돌리고 떠났다.이한승도 인츰 부하한테 명령을 내리고 강우연을 데리고 위층 방으로 올라갔다.홀 안에 있는 사람들은 앞다퉈 가면을 쓴 한지훈과 이야기를 나누고 술을 권하려 했지만 모두 한지훈한테 거절당했다.강씨 집안 사람들은 지금 모두 서로 얼굴만 쳐다볼 뿐 어찌할 바를 몰랐다.부녀지간은 암묵리에 서로 마음이 통한다고 강희연과 강문복도 서로 눈을 마주쳤다. 이건 대체 어찌 된 일이지?이한승 막후 빅보스가 천한 강우연을 곤경에서 벗어나게 하다니? 더욱 놀라운 것은 가면을 쓰고 있는 빅보스가 백마 산장의 주인이란 것이다!10억이다!10억을 투자한 백마 산장이다!한 개의 산장은 그야말로 일곱 여덟 개의 강씨 집안을 필적할 수 있다!강희연은 천한 강우연이 뭐라고 팔자가 이렇게 좋은지 질투가 났다.한편 서경희는 눈알을 뱅글뱅글 돌리며 웃음 가득한 얼굴로 강학주한테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학주, 우리 집이 대박 날 거 같아! 아까 빅보스를 봤지? 내 눈엔 빅보스가 우리 집 강우연을 보는 눈빛이 달라 보여! 엄청 부드러웠고 마음 아파하는 눈
강우연이 그것을 향해 손을 뻗으려는 순간 한지훈이 따뜻한 죽을 들고 다가왔다. 그는 그대로 소파에 앉으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따뜻할 때 마셔. 오늘 파티는 어땠어?”강우연은 그가 내미는 죽을 건네받고 억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괜찮았어요. 피곤해서 일찍 돌아온 거예요”한지훈은 겉으로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속으로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었다.조금이라도 늦게 돌아왔다면 모든 게 탄로 날 뻔했다.한편, 죽으로 빈속을 채운 강우연은 가면남에 대한 기억은 잠시 잊고 힘없이 침실로 돌아갔다.고운이는 의아한 눈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아빠, 엄마가 오늘 기분이 좀 별로인 것 같아.”한지훈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괜찮아.”말을 마친 그는 소파 구석에 숨겼던 흰 가면을 슬쩍 들고 서랍 맨 안쪽에 감췄다.강우연이 이걸 발견하지 못해서 천만다행이었다.한편, 호텔로 돌아간 도호헌은 미친 사람처럼 고함을 지르며 손에 잡히는대로 물건을 집어 던졌다.“젠장! 그 자식 대체 뭐야? 이한승까지 쩔쩔매게 하다니! 아! 짜증 나!”음침한 얼굴로 소파에 앉은 그는 짜증스럽게 욕설을 퍼부었다.오늘 밤은 그에게 치욕의 날이었다!도영그룹 후계자인 그가 H시에서도 인정받는 유망주였는데 S시에 온 뒤로 뭐 하나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었다.도설현이 경호원 면접을 보던 날에도 살랑이 일개 백수 녀석에게 보기 좋게 패했다.그리고 오늘 있은 일까지 해서 항상 자기 잘난 멋에 살았던 도호헌의 체면이 나락으로 추락했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도호헌의 손에 들고 있던 술잔이 바닥에 부딪히며 산산이 부서졌다.그는 씩씩거리며 살랑에게 전화를 걸었다.요 며칠 살랑은 집에서 요양 중이었다. 도호헌의 신임을 잃은 그는 요즘 부쩍 술로 고민을 달래는 일이 많아졌다.그는 한지훈이 가증스럽고 미웠다.작은 시골구석이라고 믿었던 S시에 자신과 대적할 만한 고수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그는 경악했다.도호헌의 전화에 그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서며 공손히 말했다
그 살기는 살랑에게 거대한 압박감으로 돌아왔다.살랑의 이마에서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더니 물방울이 되어 바닥에 떨어졌다.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살랑에게는 억만년처럼 길게 느껴졌다.무시무시한 살기와 압박감이었다!집 안에 상상을 초월하는 실력자가 있는 게 분명했다.이게 살랑이 가장 먼저 든 생각이었다.그 순간, 그는 도망치고 싶었다.하지만 감히 고개를 돌릴 수 없었다.적에게 등을 보이는 순간, 적이 귀신처럼 다가와서 그의 등에 칼을 꽂을 것 같았다!이런 무시무시한 경험은 처음이었다.사람을 통째로 집어삼킬 것 같은 살기는 살랑이 살면서 처음 느껴본 것이었다.살면서 만나본 상대 중 가장 강했던 사람은 용병 시절에 만났던 용병의 왕이라고 불렸던 암살자였다.그는 자타공인 4성천급 전신 이상의 존재였다.서방 국가에서 사신으로 불릴 만큼 대단한 인물이었고 슬하에 수백만 용병단을 거느렸다.사신의 앞에서 살랑은 그저 보잘것 없는 범부에 불과할 뿐이었다.그는 3성 병왕급 실력으로 S시에서 왕처럼 군림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4성천급 전신으로 불리는 사람은 기침 한번 하면 그의 목숨을 취할 수 있을 만큼 강한 존재였다.그리고 더 두려운 건, 집 안에서 풍기는 이 살기는 절대 그 용병의 왕에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심지어 아무리 용병의 왕이라고 해도 집 안에 있는 이 존재 앞에서는 범부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그 생각이 뇌리를 스치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살랑은 털썩 바닥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렸다.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용서를 빌었다.“죄송합니다, 목숨만 살려주세요!”그랬다!용서를 구하는 것!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는 것만이 살길이었다.반항?그런 건 존재할 수 없었다.목숨을 대가로 내놓아야 했으니!고개를 바짝 조아리고 엎드려야만이 살아서 돌아갈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터벅터벅어둠 속에서 천천히 누군가가 그에게 다가왔다.그리고 담담하지만 싸늘한 기운을 담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살랑은 부들부들 떨며 입을 열었다.“도영그룹 도호헌 대표가 보내서 왔습니다.”그 말을 들은 한지훈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났다.역시 그놈이었어!비록 살랑이 현관 앞에 도착했을 때부터 배후가 도호헌이라고 짐작하고 있었지만, 당사자의 입에서 사실을 확인하니 더 어이가 없었다.살랑은 주인의 이름을 발설한 순간, 도호헌의 신변에서 계속 있을 수는 없겠다고 판단했다. 그의 선택지는 하나뿐이었다. 바로 눈앞의 이 인물에게 용서를 구하고 영원히 S시를 떠나는 것!아니, 차라리 용국을 뜨는 게 나았다!유럽으로 돌아가야 해!여긴 살 곳이 아니야!비록 유럽도 피바람이 불고 있지만 눈앞의 이 상대는 혼자서 천군만마를 쓸어버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어둠 속의 남자가 싸늘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널 어떻게 죽여줄까?”살랑은 그 순간 가슴이 철렁하고 눈앞에 새카매졌다. 그는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연신 고개를 조아렸다.“죄송합니다! 한 번만 너그럽게 용서해 주십시오… 다시는 이런 짓하지 않겠습니다. 정말이에요… 당신 같은 실력자가 있는 걸 알았으면 절대 무모하게 침입하지 않았을 겁니다! 제발 목숨만 살려주세요!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살랑은 이마에 피가 나도록 연신 머리를 바닥에 찧었다.“조용히 하라니까! 아내와 아이가 자고 있다고 했잖아!”한지훈의 싸늘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만약 소란으로 고운이와 강우연이 깬다면 그들이 나오기 전에 살랑을 치워버릴 생각이었다.그제야 살랑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그렇다면… 이 사람이 강우연 남편이란 말이잖아! 설마… 그때 그 한지훈?’‘역시 그자였어! 그때 실력을 감췄던 거야!’살랑은 순간 등골이 오싹했다.“목숨만 살려주세요….”살랑은 소리를 낮춰 간절한 목소리로 애원했다.살아서 나갈 수만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었다.용병 일을 하면서 수많은 미션을 수행해 온 그였지만 오늘처럼 심장 떨리는 공포를 마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눈앞에 선 이 자는 지옥에서 온 사신 그 자체였다!잠시 고
그 말을 들은 순간 살랑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4성천급 전신 실력 이상일 수도 있는 이 남자의 옆에서 일을 한다고?이건 하늘이 내려주신 기회 아닌가!“예!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해 임하겠습니다!”살랑은 연신 바닥에 머리를 조아렸다.죽음의 위기가 엄청난 기회로 변할 줄이야!한지훈이 싸늘하게 말했다.“알아들었으면 이제 꺼져.”“네!”힘겹게 바닥에서 몸을 일으킨 살랑은 느릿느릿 정원을 빠져나갔다.그는 대문을 나서는 순간까지도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했다.마침내 그곳에서 빠져나왔을 때, 그는 온몸이 땀으로 푹 젖어 있었다.평생 살육을 하며 살아왔지만 가장 영혼이 빠져나갈 것 같았던 미션이었다.마침 이때 도호헌에게서 연락이 왔다. 전화를 받자마자 그의 짜증 섞인 목소리가 핸드폰을 통해 전해졌다.“끌고 오라고 시킨 사람은? 왜 아직도 안 나타나? 대체 뭘 하고 다닌 거야!”그 목소리를 듣자 살랑은 마음속으로 깊은 분노가 치밀었다.“멍청한 녀석! 넌 그냥 멍청한 병신이야! 도호헌, 너와의 인연은 이제 끝이야! 다시 나한테 연락하면 너부터 죽여버릴 테니까 알아서 해!”탁!전화를 끊은 살랑은 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한참이나 씩씩거렸다.그러면서도 한켠으로는 묘한 쾌감이 일었다.예전에 도호헌과 일할 때 별것도 아닌 일로 자신에게 시비를 걸고 심부름을 시키던 그가 얄미울 때가 많았다.하지만 상대가 도영그룹 후계자였기에 감히 반항 한번 제대로 한 적 없었다.그렇지만 지금은 얘기가 다르다!그는 완전히 도호헌과 결별하기로 했다.한편, 도호헌 역시 크게 당황하다가 화를 참지 못하고 핸드폰을 바닥에 집어던졌다.“살랑! 망할 자식! 한지훈, 백 선생 다 죽일 놈들이야! 젠장!”다음 날 아침.한지훈은 고운이와 함께 밖에 나가서 아침을 사가지고 돌아왔다. 그런데 돌아와 보니 집에 불청객 두 명이 와 있었다.서경희와 강신이었다.아침부터 또 무슨 일로 찾아온 거지?10분 전.“엄마, 그만해요. 전 절대 동의할 수 없어요!”강우연은 버럭 화를 내
서경희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한지훈, 네가 얘기 좀 해봐. 얼마면 내 딸한테서 떨어질래?”강우연을 떠나라고 협박하는 건가?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인상을 쓰며 그녀에게 따지듯 물었다.“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고나 하는 겁니까?”서경희는 바로 발끈하며 한지훈에게 욕설을 퍼부었다.“한지훈! 돈도 없고 무능한 녀석, 우리 집안에 그만큼 신세를 졌으면서 네가 우리한테 해준 게 뭔데!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널 우리 딸이랑 이혼시켜야겠어! 우리 딸은 백 선생과 결혼할 귀한 몸이야! 너같이 무능한 백수랑 평생 같이 살기엔 우리 애가 아깝지!”백 선생과 결혼한다는 말에 한지훈의 입가에 싸늘한 미소가 걸렸다.그러니까 서경희는 백 선생이라는 인물이 마음에 들어서 그를 사위로 삼고 싶은 모양이었다.안타깝게도 그녀는 그 백 선생이라는 인물이 바로 그녀가 무능한 백수라고 욕하던 한지훈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모양이었다!한지훈은 담담한 말투로 대꾸했다.“일단 난 우연이와 이혼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좋게 말할 때 그냥 가세요.”존대는 쓰고 있으나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싸늘한 말투였다.강우연은 옆에서 그의 팔목을 잡아당기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말투에 신경 좀 써요. 아무리 그래도 우리 엄마잖아요….”축객령을 들은 서경희는 분을 못 참고 곧장 한지훈에게 삿대질까지 해가며 욕설을 퍼부었다.“건방진 자식! 지금 날 내쫓겠다는 거야? 한지훈, 나 아직 네 장모야!”말을 마친 그녀는 강우연을 째려보며 소리쳤다.“강우연, 생각 잘하고 결정해! 한지훈이랑 백 선생 두 사람 중에 누가 너한테 더 어울리는 사람인지! 넌 아직 어려! 저런 무능한 자식을 평생 떠안고 살 필요는 없다고! 네 생각은 안 한다고 쳐도 고운이를 생각해야지! 고운이가 앞으로 유복한 생활을 할지 아니면 빈곤하게 살지 너한테 달렸어!”말을 마친 서경희는 한지훈을 힘껏 노려보고는 강신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그들이 떠난 뒤, 강우연은 힘없이 식탁에 마주 앉아 서경희가 했던 말을 곰곰이 곱씹었다.
곧이어 하드레이의 몸에서는, 전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다시 한번 한지훈을 덮쳐들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칼을 휘둘렀다. 이내 수많은 칼빛이 두 사람을 겹겹이 에워쌌다. 한편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일일이 망원경까지 들고는 공중을 바라보았다. 공중에서는 두 사람에게서 나오는 눈부신 빛만 보아낼 수 있었고 격렬하게 교전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지만 전혀 사람의 그림자는 찾아낼 수 없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은 공중에서만 수백 차례의 공격을 퍼부었다. 한지훈은 천신계를 돌파한 이래, 처음으로 누군가와 오래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 사실로만 보아도, 하드레이는 그야말로 유럽 최강의 실력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맹렬하게 싸우던 두 사람의 거리는 잠시 벌어졌고, 다시 한번 공중에서 맞붙게 되는 순간 하드레이는 저도 모르게 약간 비웃는 듯한 기색을 드러냈다. “보아하니, 넌 내가 듣던 소문과는 달리 실력 차이가 좀 있네. 네가 고작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앞으로 이 세상에 더 이상 한지훈이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아. 더욱이는 용국도 사라지게 될 거고!”방금 한바탕 싸움을 거친 하드레이는 이미 대충 실력이 파악되었다. 그가 보기에 지금의 한지훈은, 진법에 대한 이해가 아직 매우 부족했다. 전에 그가 줄곧 천신계 고수들을 참살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좋은 운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행운은 영원히 한 사람만을 도와주진 않는다. 오늘, 하드레이는 한지훈에게 주어진 그 행운을 끝낼 작정이었다. “번개야!”그 순간, 하드레이는 한 손으로 검을 든 채 하늘을 가리켰다. 쾅! 천지를 뒤흔드는 큰 소리와 함께, 보라색의 번개가 그의 검을 감쌌다. 이내 보라색 번개는 구름 위로 이어졌고, 한편으로는 하드레의 손에 들린 장검에 스며들게 됐다. 그 모습을 아래에서 지켜보던 영륜 사람들은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영륜 강자는 남달랐어! 이것이야말로 천신과 같은 위세지! 이 정도 위세 앞에서, 한지훈은 그
하드레이의 온몸에서는, 보라색 전기가 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었다. 전광은 그의 몸을 거의 투명하게 비추었다. 그는 이미 한지훈에게 도망갈 기회를 주었지만, 한지훈이 여전히 고집을 피우려 하니 아예 한판 붙으려는 것이었다. 그가 보기에는, 용국의 한지훈은 10여 명의 2성 현급 천신계 강자와 맞붙을 만큼 강한 실력을 가진 것에 놀랍긴 하지만 자신과도 같은 구 세대에 비하면 격차가 크다고 생각했다. 오랜 세월을 거쳐온 하드레이는, 진법의 차원에서만 봐도 한지훈과는 한두 단계의 격차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한 번도 맞붙어본 적이 없었기에, 하드레이는 당연히 한지훈은 그저 우주 자기장을 소환하는 낮은 차원에만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런 수준 낮은 상대는, 아무리 천신계라 하더라도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마주한 하드레이는 일단 주먹을 날려 대항하였고, 그 와중에도 하드레이의 자신감은 넘쳤다. 순간 하늘에서는 천둥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게다가 강한 기운이 갑자기 하늘로 치솟았다. “쿵쾅쿵쾅!” 마치 영륜 상공의 하늘 전체가 폭발하는 것 같았다. 이내 한 줄기 거대한 번개가 밤하늘을 갈라버렸다. “설마 천신이 내려온 건가?”“영륜이 침몰하는 건 아니겠지?”“해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 다들 저 바닷물 좀 봐!”해변가 사람들은 밀려오는 바닷물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기운과 힘은 그야말로 무서웠다. 엄청난 기운에, 인간들 뿐만 아니라 숲 속 동물들까지 모두 도망쳐 나왔다. 그래도 일반 천신계 강자들은 손을 쓰더라도, 모두 어느 정도 선을 지키고 모든 기운을 완전히 밖으로 내보내진 않았으며 더욱이는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았다. 일단 어기게 되면 세계 무도 협회 사람들로부터 책임을 추궁당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한지훈은 이미 그렇게나 많은 나라들을 휩쓸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무도 협회는 여전히 묵과하고 있었다. 이는, 세계 무도 협회가 이미
용국의 천생서문 역시 마찬가지로, 수천 년 심지어는 만 년 전의 비신까지 기록한 고서이다. 역사적으로 비교하자면, 영륜은 용국과는 전혀 비교할 수도 없었다. 용인들은 멋대로 수법을 연마하며 상황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반면, 영륜 사람들은 그에 비해 항상 조마조마하게 목숨을 지켜야 했다. 이것이 바로 용국와 영륜의 차이였다. “할아버님, 저 정말 궁금해요. 대체 왜 그렇게 한지훈을 높게 평가하는 거예요?”빌리는 여전히 납득 못한 채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담담하게 웃으며 짧은 영화 한 편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바로 호천 창세가 모습을 드러낸 그 순간이었다. 호천 창세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평범한 자일 수가 있을까? “자고로 호천 창세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한지훈을 위해 직접 모습을 드러냈어. 이건 뭘 설명하는 것 같아?”노인은 담담하게 물었다. 그러자 빌리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어쩐지 한지훈이 역외 강자들을 휩쓸 수 있었더라니, 그 뒤에는 아마도 호천 창세의 그림자가 있을 거라 믿었다. 적어도 호천 창세는 반드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너 호천 창세가 어떤 인물인지 알기는 해? 수많은 역외 강자들조차도 그를 만나면 사정하고 빌어야 해. 소문대로라면, 그는 현재 이 세상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이 소문들이 전부는 진짜가 아니더라도, 이 중에는 반드시 사실인 부분이 있을 거라고 믿어!”“그리고 용족 유적 말이야, 한지훈이야말로 용족 유적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야. 설령 이번에 그가 패한다 하더라도 호천 창세는 결코 그가 하드레이의 손에 죽게 놔두지는 않을 거야!” 노인의 표정 속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그가 몇 년 동안 이 세계의 인심에 대해 터득한 바에 따르면, 호천이 한 번 모습을 드러낸 이상 반드시 두 번째도 있을 거라는 것이다. 적어도 용족 유적의 비밀이 밝혀지기 전까진 한지훈이 죽는 걸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할아버님,
그 무렵, 영륜 타워팰리스 주위는 큰 흰빛으로 뒤덮여 있었고, 비할 데 없이 강한 기운이 고대의 나라를 수호하고 있었다. 비육의 모든 역사는 위조된 것이고, 유럽의 르네상스 역시 용국에서 유래한 수천 년의 문화 결정체이긴 하지만, 영륜이 유럽 대륙의 발원지라는 것은 전혀 부인할 수 없었다. 이곳에는 너무나도 많은 비밀이 잠재되어 있었고, 게다가 많은 오래된 전설과 일부 오래된 진법도 있었다. 하드레이가 100세 이전에 삼성 천신계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바로 이러한 오래된 비신에 의지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그는 자신감이 넘쳤고, 호천창세가 직접 찾아오지 않는 한 자신만의 실력으로 얼마든지 영륜을 지킬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나저나 그저 1성 천신계에 불과한 한지훈이 뜻밖에도 그렇게나 많은 세계 최고의 대국을 휩쓸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미스터리라고 생각했다. 이 사실은 어떻게 보면, 그 나라의 강자들이 모두 역외로 숨어들었다는 것 정도로만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일성 준 천신계가 어떻게 천하를 휩쓸 수 있을까? 이때 미육의 한 빌딩에 있던 한 젊은 남자는, 옆에 있는 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할아버님, 한지훈이 과연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나요?”그는 바로 로저스 가문의 미래 후계자 중 한 명이었다. 이 가문은 줄곧 미육의 절반이 넘는 땅을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1 가문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제1 가문은, 이번에 줄을 잘못 서게 되어 한지훈에 의해 전멸되었다. 그렇기에 이제 미육에서는 로저스 가문이 빛을 발할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과연 로저스 가문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그들이 서게 될 라인에 달려 있었다. 때로는 순간적인 선택이 노력보다도 훨씬 중요하다. 이 젊은 남자의 이름은 빌리였다. 비록 그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지만, 자신과 한지훈의 차이는 그야말로 천지 차이라는 것을 깊이 느끼고 있었다.
안드레는 항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는 한지훈과는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끝까지 완강하게 반항한다면, 한지훈은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유럽 전체는 슬픔에 빠지게 됐고, 수많은 사람들은 안드레의 안쓰러운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유럽을 지킬 사람도 없게 됐다. “한 선생님, 안드레 님께서는 이미 자결을 통하여 사죄하셨으니 이제라도 제발...”쿠러는 검을 찔려 죽은 안드레의 마지막 모습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안돼! 적어도 4분의 3의 목숨은 내놔야 돼!”이내 한지훈이 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곧바로 별빛이 쏟아졌다. 은빛 별빛에 비친 모든 무도 사람들은 순간 잿더미로 변한 채 공기 속에서 흩어지게 됐다. 마치 그들은 이 세상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것처럼. 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곧장 북쪽으로 향하여 영륜으로 향했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는 고요해졌다. 안드레가 자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재앙을 면하지 못했다. “아이고! 한때 2차 대전 정세까지 좌우하던 안드레가 한지훈 앞에서 자결까지 하며 사죄했는데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니!”“한지훈 이 놈, 이번 기회에, 전 세계로 하여금 용국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만 해도, 이미 수만 명이 넘어!”“그게 뭐 어때서? 그러게 누가 그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들을 멸망시킬 의도를 보이라고 했어!”인터넷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역외에 세력이 전혀 없는 일부 작은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더욱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나라에 역외 강자가 없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상황이, 자신들의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이젠 한지훈이 영륜으로 가려 할 거야!”“영륜은 비록 작은
안드레는 생각했다. 지난번에 공해상에서 한지훈으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용국 묘당으로부터 미움을 산 상황에 한지훈은 그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만을 요구했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스스로 무릎을 꿇으면 한지훈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일단 유럽 다른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그는 오늘의 모든 것을 되찾을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안드레의 모습에 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안드레, 그때랑 지금의 상황은 정말 달라. 그날, 너희들이 저지른 과실은 단지 용국의 명예만을 손상시켰을 뿐이야!” “하지만 오늘의 너희들은 감히 우리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하고 있지!”“내 눈에는, 네가 아무리 절을 해도 우리 용국 백성들의 목숨과는 비교할 수 없어!”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유럽 전역 백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안드레는 완전히 멍해졌다. 사실 그와 한지훈은 같은 일성 준 천신계 강자였다. 자신이 방금 보인 절은, 한지훈의 수원을 적어도 5년은 증가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한지훈에게 있어서 좋은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절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니? “한지훈! 너 사람을 그렇게 너무 업신여기지 마! 이번에 너에게 패배한 것은 단지 이곳에 처음으로 돌아온 역외 강자들일뿐이고, 앞으로 다른 역외 강자들도 계속해서 돌아올 거라는 거 명심해!”“안드레 선생님께서는 우리 유럽의 대표로서, 이미 매우 성실하고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넌 대체 뭘 또 어떻게 하려는 거야!”“어떻게 하냐고?”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유럽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전부 죽이려 하는데, 고작 절 한번 하는 거로 본인 마음 편안하게 하려는 거면 그게 맞는 것 같아?”“이 세상에 그렇게 쉬운 도리가 어디 있어! 차라리 내가 너희 유럽에 500개의 핵무기를 던지고 나중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할까?”한지훈은 비웃음을 띤 얼굴로 아래쪽에 있는 쿠러를 바라보았
당시 미육과 연합하여 용국을 지원하자는 제안을 건넸을 때, 아무도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어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 상황에 그는 절대 나서며 말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드레의 단호한 거절에 유럽 전체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됐다. “용국이랑 연락 닿았어? 뭐라고 해?”고위층 간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다른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저희가 줄곧 최선을 다해 연락하고 있긴 한데, 용국 측은 그저 용각이 용국 국왕에게 보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각 측은 줄곧 응답이 없습니다!”중년 남자는 겨우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뭐라고!”그 얘기에 고위층 간부는 책상 위를 탁하고 세게 내리쳤다. “그 놈들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거 아니야? 국왕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감히 한지훈이 유럽에서 우리를 학살하게끔 방임한 건지!”“용서 못해! 절대 용서할 수 없어!”그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이 상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쿠로, 이젠 너의 그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치를 때가 됐어. 당초 한지훈이 유럽을 찾아왔을 때, 내가 너희들더러 더 이상 용국을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했었지!”“적어도 태세가 조금이라도 좋아진 후에 다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았겠건만, 너희들은 기어코 내 말을 듣지도 않았어! 결국 한지훈은 지금 유럽으로 달려가고 있고!”“너희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역외 강자들은 뭐 하고 있어? 그렇게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그 동맹국들은?”바로 그때 안드레가 들이닥쳤다. 안드레를 보자마자 쿠러의 표정은 마침내 좀 가라앉았다. “안드레, 지금 오직 너만이 세계 무도 연맹에 연락을 나눌 수 있어. 우리나라는 이젠 완전히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잖아.”쿠러는 급히 반갑게 맞이하며 본론부터 꺼냈다. 그러나 안드레는 쓴웃음만 보였다. “사실 이미 세 시간 전에 연락하긴 했어. 그들의 뜻은, 이번
유 씨 어르신과 양 씨 어르신의 침착함에 비해, 상황은 계속하여 들끓었다. 사실 천신급 강자가 이렇게 강한 다른 나라들에 침투해 마구 살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 몇 개 대도시까지 전부 도살되었다. 이 소식에 전 세계는 크게 놀랐다. 그제야 사람들은, 용국이 수천 년 동안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만큼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나 용국에 정복된 많은 나라들은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 감히 자신보다 강한 자를 공격하려는 자는, 언젠다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거라고. 현재 수많은 나라 원수들은, 모두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을 제재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 방법이야말로 그들의 나라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계 무도 연맹도 유독 평온한 태도를 보이며 모든 일을 묵인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육과 부상 천신계 강자들이 잇달아 참사하고 난 후, 세계 무도 연맹은 더 이상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 전 세계는 침묵에 빠지게 됐다. 필경 세계 무도 연맹은, 천도 맹약이 세속에 파견한 하나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천도맹약이 역외 강자들을 돌아오게끔 만들어,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한 의도는 이미 드러나게 됐다. 이 상황에 세계 무도 연맹이 소리를 내어 한지훈을 경고하게 되면,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지금 이 순간, 용국의 해체를 꿈꾸던 국가 원수들은 하나같이 깊은 후회에 빠졌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결코 용국 해체 계획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곧이어, 한지훈이 부상 강자와 미육 강자들을 잇달아 참살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미친 듯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네티즌들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 자신들의 나라가 이젠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부상 젊은이들은 이 뉴스를 통해, 교토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바로 스크린을 껐다. 그들 역시 이 모
그러나 노인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하늘에는 순간 괴상한 빛줄기가 나타났다. “안돼!”노인은 큰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빛이 지나치는 곳마다, 사람이고 가축이고 모두 사라지게 됐고 땅 위에는 피만 흐를 뿐이었다. 노인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급히 손을 들어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막아내기도 전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보임과 동시에 번쩍하여 노인의 등 뒤를 노렸다. 이내 금빛이 반짝이는 장총 한 자루가 노인을 찔렀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노인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적색 사냥용 장총에 맞는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 그렇게 노인은 시체가 되어 바로 쓰러졌다. 방금 한지훈이 보인 일격은 매우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원의 오의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노인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이었다. 결국 노인은 반항할 기회조차 없이 총에 찔려 죽게 됐다. 뒤이어 한지훈이 손을 살짝 들자, 하늘에는 황금 노을이 뒤덮였고 무수한 살기가 이집트의 수도를 뒤덮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집트의 수도 전체는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무종 고수든 일반 백성이든 무차별적으로 말살되었다. “너... 대체 왜 백성들까지 학살하는 거야!”한지훈이 한창 손을 쓰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한지훈에게로 날아왔다. “너희 이집트 강자들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학살하려고 한 이상, 나야 당연히 용국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도리를 따져야지!”이내 한지훈이 다시 손을 흔들자, 몇 개의 도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리고 방금 나타난 노인은, 몇 리 밖으로 도망가기도 전에 눈썹이 뚫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천신계 강자가 죽게 되었다. 이 상황에 중년 남자는 그저 주먹을 꽉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난다 하더라도 한지훈이 멀리 떠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여러 나라들이 도살되면서 전 세계는 깜짝 놀랐다. 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