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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살랑은 부들부들 떨며 입을 열었다.

“도영그룹 도호헌 대표가 보내서 왔습니다.”

그 말을 들은 한지훈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났다.

역시 그놈이었어!

비록 살랑이 현관 앞에 도착했을 때부터 배후가 도호헌이라고 짐작하고 있었지만, 당사자의 입에서 사실을 확인하니 더 어이가 없었다.

살랑은 주인의 이름을 발설한 순간, 도호헌의 신변에서 계속 있을 수는 없겠다고 판단했다. 그의 선택지는 하나뿐이었다. 바로 눈앞의 이 인물에게 용서를 구하고 영원히 S시를 떠나는 것!

아니, 차라리 용국을 뜨는 게 나았다!

유럽으로 돌아가야 해!

여긴 살 곳이 아니야!

비록 유럽도 피바람이 불고 있지만 눈앞의 이 상대는 혼자서 천군만마를 쓸어버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어둠 속의 남자가 싸늘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널 어떻게 죽여줄까?”

살랑은 그 순간 가슴이 철렁하고 눈앞에 새카매졌다. 그는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연신 고개를 조아렸다.

“죄송합니다! 한 번만 너그럽게 용서해 주십시오… 다시는 이런 짓하지 않겠습니다. 정말이에요… 당신 같은 실력자가 있는 걸 알았으면 절대 무모하게 침입하지 않았을 겁니다! 제발 목숨만 살려주세요!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살랑은 이마에 피가 나도록 연신 머리를 바닥에 찧었다.

“조용히 하라니까! 아내와 아이가 자고 있다고 했잖아!”

한지훈의 싸늘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만약 소란으로 고운이와 강우연이 깬다면 그들이 나오기 전에 살랑을 치워버릴 생각이었다.

그제야 살랑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렇다면… 이 사람이 강우연 남편이란 말이잖아! 설마… 그때 그 한지훈?’

‘역시 그자였어! 그때 실력을 감췄던 거야!’

살랑은 순간 등골이 오싹했다.

“목숨만 살려주세요….”

살랑은 소리를 낮춰 간절한 목소리로 애원했다.

살아서 나갈 수만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었다.

용병 일을 하면서 수많은 미션을 수행해 온 그였지만 오늘처럼 심장 떨리는 공포를 마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눈앞에 선 이 자는 지옥에서 온 사신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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