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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쾅!

통제를 잃은 트럭은 그대로 돌진하여 길가에 있는 대형 백화점의 벽을 부수고 난 뒤에야 멈췄다.

곳곳에 피범벅이 되어 도망치는 사람들과 비명이 울려 퍼졌다.

한지훈은 강우연을 단단히 품에 감싸고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강우연은 겁에 질려 넘어지는 순간에도 품에 안은 고운이를 다치지 않도록 꼭 끌어안았다.

한지훈이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

“여보, 고운아, 괜찮아? 다친 데는 없어?”

강우연은 넋이 나간 상태에서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괜찮아요.”

겁에 질린 고운이가 와 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엄마!”

강우연은 서둘러 일어나서 고운이를 품에 안고 달래주었다.

그리고 피를 철철 흘리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식은땀을 훔쳤다.

너무 위험한 순간이었다.

한지훈이 조금이라도 늦었더라면 그녀와 고운이는 아마 지금쯤 이 자리에 없을지도 모른다.

잠시 후, 경찰차와 구급차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도착했다.

그리고 때마침 한지훈의 핸드폰도 울렸다.

낯선 번호였다.

전화를 받자 싸늘한 중년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놈의 딸과 마누라도 내 아들과 남편과 똑같이 만들어 줄 거야! 한지훈, 이건 경고야. 다음에는 오늘처럼 피해 가지 못할 거야.”

말을 마친 여자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한지훈은 굳은 표정으로 주변 곳곳과 사람들을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그의 몸에서 진한 살기가 요동치고 있었다.

누군가가 정확히 강우연과 고운이의 목숨을 노리고 접근했다.

누굴까?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

“지훈 씨, 왜 그래요? 누구 전화인데요?”

강우연이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물었다.

한지훈은 그런 그녀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스팸 전화였어. 일단 고운이 데리고 병원에 가보자.”

말을 마친 그는 강우연과 고운이를 감싸고 병원으로 향했다.

뒤늦게 도착한 용일도 병원 대기구역에서 싸늘한 기운을 풍기며 말했다.

“사령관님, 이미 송호문 청장에게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아마 곧 찾을 수 있겠죠!”

‘감히 사모님과 어린 고운이를… 죽여 버리겠어!’

그의 말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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