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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바닥에 무릎을 꿇은 전태복조차 이 휘장의 진위를 의심하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그걸 겉으로 드러낼 용기가 없었다.

용국에서 군을 사칭하는 건 사형에 처할 수도 있는 중범죄였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이 휘장을 내세울 수 있는 사람은 분명히 막강한 권력을 가진 자일 것이다.

전태복은 평생 살면서 자신이 북양의 총수에게 밉보일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무려 8개국의 백만 대군의 위에 있는 존재였고 그 자체가 용국의 상징이었다.

상상만 해도 무시무시한 존재!

한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전태복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제 네 죄를 알겠지?”

전태복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바닥에 머리를 조아렸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제가 귀인을 몰라보고 무례를 범했습니다!”

말을 마친 그는 스스로 귀뺨을 때리기 시작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중에는 전태복을 알아본 사람도 있었다.

“뭐야? 영창그룹 회장 아니야? 왜 무릎을 꿇고 있지?”

“모르겠어. 그런데 저 사람 누구야? 전태복이 무릎을 꿇고 사죄할 정도라니.”

구경꾼들이 많아지자 한지훈은 더 이상 이곳에 있으면 안 되겠다고 판단하고 강우연의 손을 잡고 매장을 나섰다.

그의 모습이 사라진 뒤에야 전태복은 식은땀을 훔치며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액세서리를 한가득 고른 이미아가 웃으며 다가왔다. 그녀는 바닥에 주저앉아 식은땀을 흘리는 전태복을 보자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

“양아빠, 괜찮아요? 어떻게 된 거예요?”

“나 좀… 부축해 줘.”

전태복은 혼자서는 일어설 수 없을 정도로 탈진한 상태였다.

한편, 멀리 나가서 걸음을 멈춘 강우연은 진지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물었다.

“지훈 씨, 어떻게 된 거예요? 당신이 진짜 북양 총수 맞아요?”

한지훈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하지만 전태복이 당신 앞에 무릎까지 꿇었잖아요. 북양의 총수라면서… 게다가 지훈 씨도 30만 북양 대군을 언급했고… 당신 나한테 숨기는 게 뭐예요?”

강우연은 그가 자신을 기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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