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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재력으로 누구에게 꿀려본 적 없는 전태복이었다.

이 나라 직장인은 자기 먹고 살기도 힘든 게 현실이니까.

아무리 일 년을 뼈 빠지게 일해도 연봉 1억을 넘기기 힘들 것이다.

이는 전태복이 여자랑 여행을 가고 유명 레스토랑에서 밥 한 끼 먹는 가격이었다.

전태복은 자신과 일반인의 차이를 똑똑히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한지훈이 뜻밖의 말을 했다.

“고작 몇십억?”

순간 전태복은 말문이 막혔다.

‘저게 무슨 말이지? 몇십억이 적다는 얘기인가?’

‘감히 일반인 주제에 나를 무시해?’

“이봐, 젊은 친구. 체면 살리기 위해 억지 부리지 마. 내 자산을 무시하는 거야? 그럼 넌 얼마나 있는데? 네가 입고 있는 거 다 합쳐도 20만 원이 안 될 텐데?”

전태복이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반박했다.

강우연도 한지훈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지훈 씨, 그냥 가요. 이런 사람이랑 더 얘기할 필요도 없어요.”

한지훈은 고운이를 강우연의 품에 안겨주고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냥 무시하면 되긴 하지만 내 여자와 열심히 일하는 일반 직장인들을 능멸했잖아. 이건 절대 못 참지.”

“하지만….”

강우연이 뭐라고 말리려 했지만 한지훈은 이미 뒤돌아서 만면에 냉소를 지으며 전태복에게 말했다.

“당신 말이 맞아. 내가 입고 있는 거 다 합쳐도 20만 원이 안 돼. 난 당신처럼 졸부가 아니니까.”

그 말을 들은 전태복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알면 됐어. 그래서 네 아내에게 한 달에 2천만 원씩 용돈을 주겠다잖아. 난 괘 합리적인 제안이라고 보는데? 그럼 너희 생활에도 보탬이 되잖아.”

하지만 그 뒤에 한지훈이 한 말은 전태복을 경악에 빠뜨렸다.

“하지만 난 당신이 가진 몇십억 재산보다 더 값진 걸 갖고 있지.”

전태복이 순간 인상을 쓰며 싸늘하게 물었다.

“그게 뭔데?”

한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나에게는 30만 북양 대군이 있거든.”

그의 말이 끝나자 현장이 조용해졌다.

강우연마저 의심의 눈초리로 남편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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