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력으로 누구에게 꿀려본 적 없는 전태복이었다.이 나라 직장인은 자기 먹고 살기도 힘든 게 현실이니까.아무리 일 년을 뼈 빠지게 일해도 연봉 1억을 넘기기 힘들 것이다.이는 전태복이 여자랑 여행을 가고 유명 레스토랑에서 밥 한 끼 먹는 가격이었다.전태복은 자신과 일반인의 차이를 똑똑히 보여주고 싶었다.그런데 한지훈이 뜻밖의 말을 했다.“고작 몇십억?”순간 전태복은 말문이 막혔다.‘저게 무슨 말이지? 몇십억이 적다는 얘기인가?’‘감히 일반인 주제에 나를 무시해?’“이봐, 젊은 친구. 체면 살리기 위해 억지 부리지 마. 내 자산을 무시하는 거야? 그럼 넌 얼마나 있는데? 네가 입고 있는 거 다 합쳐도 20만 원이 안 될 텐데?”전태복이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반박했다.강우연도 한지훈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지훈 씨, 그냥 가요. 이런 사람이랑 더 얘기할 필요도 없어요.”한지훈은 고운이를 강우연의 품에 안겨주고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냥 무시하면 되긴 하지만 내 여자와 열심히 일하는 일반 직장인들을 능멸했잖아. 이건 절대 못 참지.”“하지만….”강우연이 뭐라고 말리려 했지만 한지훈은 이미 뒤돌아서 만면에 냉소를 지으며 전태복에게 말했다.“당신 말이 맞아. 내가 입고 있는 거 다 합쳐도 20만 원이 안 돼. 난 당신처럼 졸부가 아니니까.”그 말을 들은 전태복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알면 됐어. 그래서 네 아내에게 한 달에 2천만 원씩 용돈을 주겠다잖아. 난 괘 합리적인 제안이라고 보는데? 그럼 너희 생활에도 보탬이 되잖아.”하지만 그 뒤에 한지훈이 한 말은 전태복을 경악에 빠뜨렸다.“하지만 난 당신이 가진 몇십억 재산보다 더 값진 걸 갖고 있지.”전태복이 순간 인상을 쓰며 싸늘하게 물었다.“그게 뭔데?”한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나에게는 30만 북양 대군이 있거든.”그의 말이 끝나자 현장이 조용해졌다.강우연마저 의심의 눈초리로 남편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바닥에 무릎을 꿇은 전태복조차 이 휘장의 진위를 의심하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그걸 겉으로 드러낼 용기가 없었다.용국에서 군을 사칭하는 건 사형에 처할 수도 있는 중범죄였기 때문이었다.그렇기에 이 휘장을 내세울 수 있는 사람은 분명히 막강한 권력을 가진 자일 것이다.전태복은 평생 살면서 자신이 북양의 총수에게 밉보일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무려 8개국의 백만 대군의 위에 있는 존재였고 그 자체가 용국의 상징이었다.상상만 해도 무시무시한 존재!한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전태복을 바라보며 물었다.“이제 네 죄를 알겠지?”전태복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바닥에 머리를 조아렸다.“제가 잘못했습니다.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제가 귀인을 몰라보고 무례를 범했습니다!”말을 마친 그는 스스로 귀뺨을 때리기 시작했다.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그중에는 전태복을 알아본 사람도 있었다.“뭐야? 영창그룹 회장 아니야? 왜 무릎을 꿇고 있지?”“모르겠어. 그런데 저 사람 누구야? 전태복이 무릎을 꿇고 사죄할 정도라니.”구경꾼들이 많아지자 한지훈은 더 이상 이곳에 있으면 안 되겠다고 판단하고 강우연의 손을 잡고 매장을 나섰다.그의 모습이 사라진 뒤에야 전태복은 식은땀을 훔치며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액세서리를 한가득 고른 이미아가 웃으며 다가왔다. 그녀는 바닥에 주저앉아 식은땀을 흘리는 전태복을 보자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양아빠, 괜찮아요? 어떻게 된 거예요?”“나 좀… 부축해 줘.”전태복은 혼자서는 일어설 수 없을 정도로 탈진한 상태였다.한편, 멀리 나가서 걸음을 멈춘 강우연은 진지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물었다.“지훈 씨, 어떻게 된 거예요? 당신이 진짜 북양 총수 맞아요?”한지훈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아니야.”“하지만 전태복이 당신 앞에 무릎까지 꿇었잖아요. 북양의 총수라면서… 게다가 지훈 씨도 30만 북양 대군을 언급했고… 당신 나한테 숨기는 게 뭐예요?”강우연은 그가 자신을 기만하
쾅!통제를 잃은 트럭은 그대로 돌진하여 길가에 있는 대형 백화점의 벽을 부수고 난 뒤에야 멈췄다.곳곳에 피범벅이 되어 도망치는 사람들과 비명이 울려 퍼졌다.한지훈은 강우연을 단단히 품에 감싸고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강우연은 겁에 질려 넘어지는 순간에도 품에 안은 고운이를 다치지 않도록 꼭 끌어안았다.한지훈이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여보, 고운아, 괜찮아? 다친 데는 없어?”강우연은 넋이 나간 상태에서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괜찮아요.”겁에 질린 고운이가 와 하고 울음을 터뜨렸다.“엄마!”강우연은 서둘러 일어나서 고운이를 품에 안고 달래주었다.그리고 피를 철철 흘리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식은땀을 훔쳤다.너무 위험한 순간이었다.한지훈이 조금이라도 늦었더라면 그녀와 고운이는 아마 지금쯤 이 자리에 없을지도 모른다.잠시 후, 경찰차와 구급차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도착했다.그리고 때마침 한지훈의 핸드폰도 울렸다.낯선 번호였다.전화를 받자 싸늘한 중년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네놈의 딸과 마누라도 내 아들과 남편과 똑같이 만들어 줄 거야! 한지훈, 이건 경고야. 다음에는 오늘처럼 피해 가지 못할 거야.”말을 마친 여자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한지훈은 굳은 표정으로 주변 곳곳과 사람들을 꼼꼼하게 살펴보았다.그의 몸에서 진한 살기가 요동치고 있었다.누군가가 정확히 강우연과 고운이의 목숨을 노리고 접근했다.누굴까?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지훈 씨, 왜 그래요? 누구 전화인데요?”강우연이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물었다.한지훈은 그런 그녀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아무것도 아니야. 스팸 전화였어. 일단 고운이 데리고 병원에 가보자.”말을 마친 그는 강우연과 고운이를 감싸고 병원으로 향했다.뒤늦게 도착한 용일도 병원 대기구역에서 싸늘한 기운을 풍기며 말했다.“사령관님, 이미 송호문 청장에게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아마 곧 찾을 수 있겠죠!”‘감히 사모님과 어린 고운이를… 죽여 버리겠어!’그의 말이 끝
군사를 동원해 M시를 포위한다.이 말이 한지훈의 입에서 나오자, 용일은 흠칫하며 조심스럽게 되물었다.“사령관님, 규모는 어느 정도로 생각하고 계신가요? 지난번처럼 오군 구군 본부에서 동원하실 건가요?”한지훈은 온몸으로 예리한 살기를 내뿜으며 차갑게 말했다.“3만 북양대군을 당장 투입해. 전쟁부에서 장비를 운송해 오고 아직 복역 중인 호랑지사 부대는 즉각 M시 작전에 투입한다.”“현역 장병 3만을요?”용일의 얼굴이 비장해지더니 숨결마저 거칠어졌다.현역 복무 중인 호랑지사 부대의 3만 장병을 투입한다니!전장에서 목숨을 내놓고 용국을 호위하기 위해 싸웠던 바로 그 영웅들이었다.백만 대군이 쳐들어와도 절대 물러서지 않을 정예 부대가 호랑지사였다.북양 30만 대군 중에서도 정예 중의 정예로 불리는 부대였다.장병 하나하나가 개인 역량이 최고로 불리는 용사들이었다.그들은 북양 총수 단 한 사람의 지시만 따른다.북양 총수의 지시가 없으면 이 3만 정예 부대는 북양에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지금 바로 연락을 넣겠습니다.”용일이 비장한 표정으로 대답했다.M시의 우씨 가문이 위협을 가해 온다.한지훈은 싸늘한 표정으로 병실로 돌아갔다. 강우연과 고운이는 많이 놀라기는 했지만 외상은 거의 없었기에 바로 퇴원할 수 있었다.“지훈 씨, 우린 괜찮으니까 이제 집으로 가요.”강우연이 말했다.하지만 한지훈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안 돼. 일단 여기서 쉬면서 경과를 지켜보자.”강우연은 거절하고 싶었지만 그의 진지한 표정을 보자 거절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알았어요. 그렇게 할게요.”“참, 나 며칠 동안 오군을 떠나 있어야 할 것 같아. 다른 도시에 볼일이 좀 있어.”한지훈이 말했다.강우연이 예쁜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어디 가요? 무슨 일인데 그래요?”“M시로 갈 거야. 처리해야 할 일이 좀 있어.”강우연은 굳이 꼬치꼬치 캐묻지 않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조심해서 다녀와요.”한지훈은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수화기 너머로 아무런 감정이 담기지 않은 싸늘한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한창 사무실에서 정무를 처리하던 여동해는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북양 총사령관께서 우리 시에 고찰을 오신단 말씀이십니까?”그는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북양은 M시에서 수천 키로 떨어진 곳에 있었다. 그렇게 높으신 분이 갑자기 이 도시로 온다는 사실이 약간 믿기지 않았다.설마 5대 주국의 직위에 변동이 생긴 걸까?아니면 우리가 모르는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여동해는 머리가 복잡해졌다.하나 확실한 점은 북양의 총사령관은 한 번도 이 도시에 발을 들인 적 없다는 사실이었다.밤중에 갑작스러운 방문이라면 뭔가 중요한 일이 있다는 의미였다.여동해는 이 전설 속의 인물을 어떻게 마중할지 머릿속에 플랜을 세웠다.M시는 남영구에서 가장 부유하고 땅덩어리가 넓은 도시였다.한 시간 뒤, 여동해는 본부에서 보낸 리스트대로 사람들을 모집하고 공항으로 갔다.원래는 가장 실력 있는 우씨 가문도 부르려고 했지만 통화에서 명확하게 우씨 가문에는 절대 알리지 말라고 조용히 일을 진행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문이 열리고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 거대한 인영이 나타났다.검은색 망토를 두르고 있었지만 안에 입고 있는 드래곤 전포가 선명하게 보였다.북양의 군장으로 중무장한 한지훈은 금빛이 찬란한 휘장을 달은 군모까지 쓰고 있었다.그의 뒤에는 용일을 필두로 한 그의 일곱 친위대가 따르고 있었다.북양을 대표하는 일곱 장군은 서로 맡은 직책은 다르지만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압박감은 상당했다.이미 그들만으로도 M시에 주둔 중인 남령 전쟁부 전신급 장군을 압살하는 수준이었다.남령 전쟁부에서 나온 장군은 5만 병사를 이끌고 M시에 주둔 중이었다. M시의 안전을 수호하고 경제 발전을 추진하는 것이 그들의 주된 임무였다.하지만 여동해를 포함한 M시의 주요 세력들은 한지훈의 카리스마에 넋이 나간 상태였다.그의 일곱 친위대가 내뿜는 기세와 카리스마는 남령구 전신으로 불리는 장군들에 비해도
잠시 후, 입구에서 무거운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한지훈이 친위대와 함께 회의실 안으로 들어섰다.그는 담담하게 상석에 자리했다. 원래는 여동해의 자리였지만 여동해는 자진해서 옆으로 자리를 비켰다.한지훈이 자리한 뒤에야 사람들은 자리에 앉았다.여동해가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총사령관님, 무슨 중요한 일이기에 이 밤중에 이 먼 곳까지 행차하셨나요?”한지훈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좌중을 둘러보다가 뒤에 있는 용이에게 눈짓했다.용이가 싸늘한 기운을 내뿜으며 앞으로 나섰다.“총사령관께서 M도시에 친히 행차하신 이유는 단 하나, 여러분은 심사숙고를 거친 뒤에 답변하기 바란다.”여동해는 근엄하고 진지한 용이의 모습에 점차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이번 회담은 우씨 가문에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설마 북양 총수께서 밤중에 친히 M시까지 방문한 이유가 우씨 가문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장군, 걱정 말고 말씀해 주세요. 저희가 도울 수 있는 거라면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M시 5대 가문 중 하나인 하씨 가문의 수장 하기봉이 말했다.용이는 한지훈의 눈치를 한번 살피고 정중한 말투로 사람들에게 말했다.“총사령관께서 M시에 친히 방문하신 이유는 오직 하나, 우씨 가문을 박살 내는 것이다.”그 말은 모두에게 청천벽력으로 다가왔다.회의실 내부에 싸늘한 기운이 감돌았다.모두가 경악한, 그리고 겁에 질린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우씨 가문을 박살 내다니.상대는 M시 재계 1위로 막대한 재력을 보유한 우씨 가문이었다.우씨 가문이 M시의 왕으로 군림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우씨 가문은 M시의 절반 이상의 경제 흐름을 장악하고 있었고 M시는 물론이고 해외에까지 지사를 두고 있는 대기업이었다. M시의 GDP절반이 우씨 가문 덕분에 이룬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우씨 가문은 M시의 자랑이었고 사람들의 선망 대상이었다.우씨 가문의 세력이 없었으면 M시는 이 정도로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시장인 여동해마저도 우씨 가문 가주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
한지훈의 폭탄선언에 사람들의 표정이 혼란스럽게 변했다.우씨 가문에서 북양 총사령관의 가족을 상대로 암살을 시도했다.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사람들은 혹시 잘못 들은 건 아닌지 귀를 의심했다.한지훈의 몸에서 폭발한 살기는 그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여동해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동공이 수축했다.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이는 총사령관 암살 사건이었다.우씨 가문이 왜 그런 짓을 벌인 거지?한지훈은 뒷짐을 지고 그 자리에 서서 싸늘한 시선으로 좌중을 노려보며 다시 물었다.“내가 우씨 가문을 멸하는 데 동의하지 않는 사람?”“그건….”현장은 다시금 침묵에 빠졌다.그들은 넋을 잃은 표정으로 멍하니 한지훈을 바라볼 뿐이었다.하나 확신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북양 총사령관이 농담이나 하려고 밤중에 친히 이 먼 도시까지 날아오지는 않았을 거라는 점이었다.이는 M시의 오랜 세력 구도를 뒤집을 대형 사건이었다.우씨 가문이 아무리 강하고 문어발처럼 세력을 확장했어도 전쟁부 총사령관이나 되는 인물을 건드렸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 사형감이었다.물론 우씨 가문에도 전신급 장군을 두 명이나 배출했지만 그래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북양 총사령관 한지훈의 배후에는 일곱 명의나 되는 전신급 장군이 친위대로 있었다.가장 말석이 2성 전신급이었다.그들 사이의 실력 차이는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게다가 그들이 건드린 상대는 현시점 용국의 국왕을 제외하고 신분이 가장 높은 북양의 총사령관이었다.30만 북양 대군은 이 세계를 멸할 힘을 가진 존재였다.여동해는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머릿속이 하얘졌다.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그와 상태가 다르지 않았다. 그들의 등은 이미 땀으로 푹 젖어 있었다.현장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사령관님, 정말 다른 방법이 없겠습니까? 제가 우씨 가문에 연락해서 사죄하게 할까요?”여동해가 조심스럽게 물었다.그는 우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해도 북양 총사령관의 가족을 상대로 암살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그 시각, 용경의 용각 집무실.네 명의 장로들이 굳은 표정으로 자리에 모였다.신한국은 심각한 표정으로 분노를 표출했다.“M시의 우씨 가문이라고 했던가? 아주 간이 배 밖으로 나온 족속들이군. 감히 북양 총사령관의 가족을 암살하려 하다니! 죽어 마땅한 놈들이야. 감히 우리 용국의 총수에게 반기를 들다니. 구족을 멸해도 시원치 않을 놈들이야! 당장 M시에 연락해서 북양 총사령관의 분노를 잠식시킬 만한 적절한 보상 방안을 내놓으라고 해! 그것마저 거부하면 놈들은 이 세상에 존재할 이유가 사라지는 거지.”군복을 입은 비서실장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장로님.”“잠깐!”신한국은 나가려는 비서를 다시 불러 세우고 근엄한 표정으로 말했다.“북양 전쟁부에서 돌아가는 상황도 좀 알아봐.”“네!”비서실장은 공손히 예를 취한 뒤, 신속히 회의실을 벗어났다.신한국은 긴 한숨을 내쉬며 상석에서 침묵을 유지하고 있던 강만용에게 물었다.“자네는 어떻게 생각해?”강만용이 서늘한 시선을 빛내며 말했다.“그 녀석 성격에 우씨 가문을 가만히 내버려 둘 것 같았어?”그 말에 남은 세 장로의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러니까 자네 말은….”신한국은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그리고 이때, 조금 전에 밖에 나갔던 비서실장이 당황한 표정으로 다시 돌아왔다.“장로님, 조금 전에 북양구에서 전서구가 날아왔는데 북양의 3만 정예부대가 네 시간 전에 사령관의 지시를 받고 북양을 떠났다고 합니다.”“뭐라고? 3만 정예부대가… 북양을 떠났다고?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당장 알아 와!”신한국이 경악하며 그를 재촉했다.비서가 뭐라고 대답하려는데 강만용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는 예리한 눈빛으로 신한국을 바라보며 말했다.“알아보지도 마. 내 예상이 맞다면 그 녀석은 부대를 M시로 보내려는 거야. M시 전체를 포위하려는 것 같네.”“아니!”남은 세 명의 장로들은 경악하며 숨을 헉 하고 들이켰다.그들은 당장 위성 지도를 펼쳤다.3만 군사가 M시를 포위했다니!설마 남영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