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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그녀는 가만히 있는데도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고운이가 손뼉을 치며 소리쳤다.

“엄마, 너무 예쁘다! 고운이도 커서 엄마처럼 예뻐질 거야!”

강우연은 쑥스럽게 웃으며 다가가서 한지훈의 팔짱을 껐다.

그들은 곧장 번화가에 있는 DJ백화점으로 향했다.

이곳은 S시에서 가장 유명한 백화점으로 온갖 명품 브랜드 매장이 줄지어 선 핫플레이스였다.

전 세계의 사치품을 모아 놓은 곳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이 백화점의 하루 매출도 상당했다.

L사, G사, C사 등등 온갖 대형 브랜드가 이곳에 입점했다.

이곳은 그야말로 쇼핑의 천국이었다.

여자는 태어날 때부터 쇼핑에 대한 욕구를 갖고 태어났다고 했던가? 백화점에 도착한 강우연의 얼굴도 눈에 띄게 밝아졌다.

한 귀금속 매장.

강우연은 팔찌 하나가 마음에 드는지 팔목에 걸어보기도 하고 눈을 반짝였다. 하지만 가격표를 보고 바로 포기해 버렸다.

팔찌 하나에 1200만원이라니!

강우연은 단호하게 내려놓고 한지훈의 팔짱을 꼈다.

그런데 때마침 비아냥거리는 듯한 여자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이게 누구야? 강우연 아니야? 맞네!”

고개를 돌려 보니 화려하게 치장한 여자가 허벅지가 다 드러나는 짧은 치마를 입은 채 중년 남자의 팔짱을 끼고 그들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강우연은 인상을 찌푸리고 여자를 바라보며 물었다.

“누구….”

여자는 이목구비가 예쁜 편은 아니었지만, 화장으로 단점을 커버해서 꽤 스타일리쉬하게 보였다.

여자가 깔깔 웃으며 말했다.

“강우연, 옛 친구도 몰라보는 거야? 나야, 이미아. 우리 고등학교도 같이 다녔었잖아.”

이미아라는 여자는 말을 하면서도 손목에 주렁주렁 착용한 명품 액세서리를 자랑하듯 과시했다.

특히 목에 걸린 커다란 에메랄드 목걸이는 아주 심플하면서도 청아한 빛을 뿜고 있었다.

강우연은 겨우 생각난 듯, 표정을 활짝 피며 인사를 건넸다.

“이미아? 너였구나. 몰라봤어.”

이미아 옆의 50대로 보이는 중년 남자는 음흉한 눈빛으로 강우연을 아래위로 훑더니 이미아에게 물었다.

“미아야, 이분은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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