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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5화

서경희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한지훈, 네가 얘기 좀 해봐. 얼마면 내 딸한테서 떨어질래?”

강우연을 떠나라고 협박하는 건가?

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인상을 쓰며 그녀에게 따지듯 물었다.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고나 하는 겁니까?”

서경희는 바로 발끈하며 한지훈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한지훈! 돈도 없고 무능한 녀석, 우리 집안에 그만큼 신세를 졌으면서 네가 우리한테 해준 게 뭔데!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널 우리 딸이랑 이혼시켜야겠어! 우리 딸은 백 선생과 결혼할 귀한 몸이야! 너같이 무능한 백수랑 평생 같이 살기엔 우리 애가 아깝지!”

백 선생과 결혼한다는 말에 한지훈의 입가에 싸늘한 미소가 걸렸다.

그러니까 서경희는 백 선생이라는 인물이 마음에 들어서 그를 사위로 삼고 싶은 모양이었다.

안타깝게도 그녀는 그 백 선생이라는 인물이 바로 그녀가 무능한 백수라고 욕하던 한지훈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모양이었다!

한지훈은 담담한 말투로 대꾸했다.

“일단 난 우연이와 이혼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좋게 말할 때 그냥 가세요.”

존대는 쓰고 있으나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싸늘한 말투였다.

강우연은 옆에서 그의 팔목을 잡아당기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말투에 신경 좀 써요. 아무리 그래도 우리 엄마잖아요….”

축객령을 들은 서경희는 분을 못 참고 곧장 한지훈에게 삿대질까지 해가며 욕설을 퍼부었다.

“건방진 자식! 지금 날 내쫓겠다는 거야? 한지훈, 나 아직 네 장모야!”

말을 마친 그녀는 강우연을 째려보며 소리쳤다.

“강우연, 생각 잘하고 결정해! 한지훈이랑 백 선생 두 사람 중에 누가 너한테 더 어울리는 사람인지! 넌 아직 어려! 저런 무능한 자식을 평생 떠안고 살 필요는 없다고! 네 생각은 안 한다고 쳐도 고운이를 생각해야지! 고운이가 앞으로 유복한 생활을 할지 아니면 빈곤하게 살지 너한테 달렸어!”

말을 마친 서경희는 한지훈을 힘껏 노려보고는 강신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

그들이 떠난 뒤, 강우연은 힘없이 식탁에 마주 앉아 서경희가 했던 말을 곰곰이 곱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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