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41화

강우연이 그것을 향해 손을 뻗으려는 순간 한지훈이 따뜻한 죽을 들고 다가왔다. 그는 그대로 소파에 앉으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따뜻할 때 마셔. 오늘 파티는 어땠어?”

강우연은 그가 내미는 죽을 건네받고 억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괜찮았어요. 피곤해서 일찍 돌아온 거예요”

한지훈은 겉으로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속으로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늦게 돌아왔다면 모든 게 탄로 날 뻔했다.

한편, 죽으로 빈속을 채운 강우연은 가면남에 대한 기억은 잠시 잊고 힘없이 침실로 돌아갔다.

고운이는 의아한 눈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빠, 엄마가 오늘 기분이 좀 별로인 것 같아.”

한지훈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괜찮아.”

말을 마친 그는 소파 구석에 숨겼던 흰 가면을 슬쩍 들고 서랍 맨 안쪽에 감췄다.

강우연이 이걸 발견하지 못해서 천만다행이었다.

한편, 호텔로 돌아간 도호헌은 미친 사람처럼 고함을 지르며 손에 잡히는대로 물건을 집어 던졌다.

“젠장! 그 자식 대체 뭐야? 이한승까지 쩔쩔매게 하다니! 아! 짜증 나!”

음침한 얼굴로 소파에 앉은 그는 짜증스럽게 욕설을 퍼부었다.

오늘 밤은 그에게 치욕의 날이었다!

도영그룹 후계자인 그가 H시에서도 인정받는 유망주였는데 S시에 온 뒤로 뭐 하나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었다.

도설현이 경호원 면접을 보던 날에도 살랑이 일개 백수 녀석에게 보기 좋게 패했다.

그리고 오늘 있은 일까지 해서 항상 자기 잘난 멋에 살았던 도호헌의 체면이 나락으로 추락했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도호헌의 손에 들고 있던 술잔이 바닥에 부딪히며 산산이 부서졌다.

그는 씩씩거리며 살랑에게 전화를 걸었다.

요 며칠 살랑은 집에서 요양 중이었다. 도호헌의 신임을 잃은 그는 요즘 부쩍 술로 고민을 달래는 일이 많아졌다.

그는 한지훈이 가증스럽고 미웠다.

작은 시골구석이라고 믿었던 S시에 자신과 대적할 만한 고수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그는 경악했다.

도호헌의 전화에 그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서며 공손히 말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