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는 또 강우연의 뺨을 후려쳤다. 머리카락을 덥석 잡아당기며 말했다.“천한 것! 도 사장님이 직접 자기 입으로 네가 꼬셨다고 인정을 했는데 아직도 변명을 한단 말이야? 사람들 앞에서 도 사장님이 고의로 너를 모함했다고 말할 셈이야? 넌 네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지? 우리 도 사장님이 왜 아무런 이유도 없이 너를 겨냥하겠어?”이 한마디는 전체 귀빈들로 하여금 부단히 고개를 끄덕이게 하였다.“맞아. 도 사장님을 나도 처음 보는데 그렇다고 도 사장이 강우연을 고의로 겨냥할 이유는 없겠지?”“맞아! 도 사장님은 젊고 능력도 있는데 무조건 천한 강우연이 돈을 탐내고 도 사장님한테 빌붙고 싶어서 그런 걸 거야. 생각 밖으로 도 사장님이 품행이 단정하여 강우연을 거절한 거야!”“허허. 진짜 더럽다! 이런 여자는 오늘 밤 파티에 나타나면 안 돼! 그녀를 쫓아내야 마땅하지!”한순간에 대중들은 분노에 겨워 잇달아 강우연을 쫓아내라고 했다!강우연은 억울해서 눈물을 흘렸다. 대중들의 욕설 속에서 무기력하게 설명했다.“나 아니야. 나 아니야. 진짜 안 그랬어. 난 그런 여자가 아니야 아니라고...”팍!누군지 모르겠지만 대중들 속에서 누군가가 한 조각의 치즈 케익을 강우연의 얼굴에 뿌렸다!순간, 강우연의 얼굴에는 하얀색 크림이 묻었다!“때려라! 이 천한년을 때려죽여라!”“맞아! 때려죽여라! 천한 것! 우리 S시의 기풍을 흐리다니!”한순간에 셀 수 없는 사람들이 케익, 차 등 여러 가지 물건을 전부 강우연의 얼굴이랑 몸에 뿌렸다! 그 순간, 강우연은 스포트라이트 아래 서서 수백 명의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그리고 수많은 더러운 물건들이 모두 그녀의 몸에 뿌려졌다!몇 분 지나지 않아 강우연 몸에는 더러운 크림이랑 음료랑 술로 가득했다!참혹하여 차마 볼 수 없었다!강우연은 힘없이 머리를 움츠리고 온몸은 두려움으로 떨고 있었다!그녀는 흐느끼며 누구보다도 억울하여 눈물을 흘렸다!그 순간, 그녀는 많은 사람들의 눈에 비친 이상한 사람이었고 여기에 서서는
차가운 말 한마디가 온 산장 홀에 울려 퍼졌다!모든 사람들의 눈길은 모두 강우연 곁에 있는 하얀 가면을 쓴 남자한테 쏠렸다!엄청 강한 기세였다!엄청 날카로운 한기는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숨을 들이마시게 하였다!이 사람은....누구지?왜 이렇게 분장을 했지?설마 누가 자기의 진짜 모습을 알아볼 가바 두려운 건가?여러 사람이 배후에서 쑥덕공론을 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나서서 천한 강우연 대신 곤란에서 벗어나게 할 때였다.한예는 일찌감치 얼굴이 빨개서 화가 나 분노한 얼굴로 하얀 가면을 쓴 남자를 노려보며 말했다.“넌 누구야?! 감히 내가 하는 일을 방해하다니 살고 싶지 않은 것이야?! 내가 누군지 모르지. 나는 도 씨 집단의 사장님 옆에 계속 붙어있는 비서야!”뒤에 도호헌이 서 있자 한예는 한치의 겸손함이라고는 없었다. 그는 마치 남보다 한 수 위에 있는 자태로 누구보다도 기고만장했다!하지만 가면을 쓰고 있는 한지훈은 오히려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도 씨 집단? 엄청 대단해? 나의 홈그라운드에서 감히 내 손님을 모함하고 사납게 굴다니 너는... 지금 나를 엄청 화나게 했다! 지금 당장 이 아가씨한테 사과를 해! 그렇지 않으면 결과는 스스로 책임져야 할 것이다!”“쉬쉿...”모든 사람들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고 더없이 의아한 표정으로 가면을 쓴 한지훈을 바라보았다!감히 도호헌 곁에 딱 붙어 다니는 비서더러 사과를 해라고 하다니?그는 S시의 새로운 권력자이자 더우나 H 시의 도 씨 집단인데!설령 S시가 일류 내의 최고 명문 세가라고 할지라도 감히 두호헌의 비서한테 이렇게 말하다니...오늘 밤, 여기는 아마 시끌벅적할 것이다!더욱 무서운 사실은 하얀색 가면을 쓴 남자가 말하기를 여기가 그의 홈그라운드라고?설마 오늘 밤 S시 상인 단체의 파티를 저 사람이 주최한 것이라고?게다가 이 백마 산장이 저 사람 것이라고?백마 산장의 주인은 지금까지도 신비스러운 존재였다. 한 번도 외부에 소식을 알린 적이 없다.만약 이 백마 산장의 주인이 정
팍!한지훈은 손을 들어 한예의 뺨을 얼굴이 삐뚤어 질만큼 엄청 세게 후려쳤다!“....”실내는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모든 사람들은 이 광경에 놀랐다!진짜 때렸어?!저 사람은 도 씨 집단의 사장님 곁에 항상 붙어 다니는 비서인데!이건 도호헌과 도 씨 집단에게 무례함을 저지른 거랑 같잖아?!한예도 당황했다. 신속히 부어오른 뜨거운 볼을 감싸고 분노로 가득한 눈빛으로 가면을 쓴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히스테리를 부리며 말했다.“감히 나를 때려? 감히 나를?! 아아아! 너를 죽일 거야! 죽일 거야!”한예는 미쳐 날뛰었다. 한지훈에게 달려들어 구음 백골의 발톱을 펼치려고 하였다...하지만!펑!한지훈은 발을 들어 한예의 복부를 엄청 세게 걷어찼다. 한예는 그의 발에 차여 날아가 바닥에 세게 넘어지고 위액을 토했다!“쉬쉿....”모든 사람들은 또다시 숨을 들이마셨다!강하다!과단성이 있다!완전히 한예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아아아! 내배야 내배야...”한예는 아파서 바닥에서 굴렀다. 고통스럽게 부르짖었다.“도 사장님... 저 사람이 저를 때렸어요 저를 때렸어요... 죽여주세요! 꼭 죽여주세요!”도호헌도 급하게 한예를 일으키고 차가운 표정으로 가면을 쓰고 있는 한지훈을 노려보며 말했다.“넌 누구야?! 감히 내 비서한테 손을 대다니! 저 여자가 나, 도호헌의 사람인 것을 모른단 말이야!!!”“도호헌?”가면 아래 한지훈은 곁눈질로 도발적인 눈빛으로 되물었다.“강 아가씨가 당신을 꼬셨어요?”갑작스러운 질문에 도호헌은 당황했다. 그는 즉시 대답했다.“쓸데없는 소리! 바로 이 천한 년이 나를 꼬셨어!”팍!한지훈은 손을 들었고 한 줄기 차갑고 매서운 장풍과 세력이 만군같이 강한 손바닥으로 두호헌의 얼굴을 후려갈겼다!실내는 더욱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모든 사람들은 놀라서 눈을 크게 떴고 지금 보고 있는 광경을 믿을 수가 없었다!저 사람이 감히 도호헌을 때리다니?!미친 짓이다!이건 하늘을 찌르려는 것이야!도호헌도 그 당시
1분 정도 침묵을 지켰고 온 홀의 분위기는 마치 서리처럼 굳어 있었고 사람들로 하여금 온몸을 오싹하게 하였다!도호헌의 이마에도 식은땀이 빽빽이 배어 있었다.하지만 도 씨 집단의 도련님으로서의 오기와 자본 때문에 그는 한지훈의 경고를 무시하였다. 그리고 차갑게 말했다.“네가 뭔데? 무슨 근거로 나한테 따져?!”맞아!그제야 사람들은 반응해 왔다. 가면을 쓴 이 남자는 도대체 누구지?저 사람이 무슨 근거로 어린 강우연을 대신해 나서 주는 건데...설마 진짜 한예 말처럼 그런 관계인가?!순간, 많은 사람들의 눈빛이 이상야릇하게 변했다.“쯧쯧, 이제 보니 강우연은 간단한 여자가 아니었어. 도 사장 한 명만 꼬신 게 아니었어.”“내 생각에도 그게 아니면 왜 가면을 쓴 남자가 강우연을 도와주겠어?”“한지훈은 참 불쌍해. 이번에도 아내가 자신을 배신하고 밖에서 이런 일을 벌이는 걸 모르겠지...”홀에는 수군수군대는 대중들의 의론 소리가 들렸다.강우연은 머리를 감싸 쥐고 눈물을 반짝이며 억울한 기색을 하고 있었다. 엄청 무기력해 보였다.그녀는 곁눈질했다. 자신의 앞에 서 있는 가면을 쓴 남자를 보면서...이 사람은 누구지?왜 나를 도와주는 거지?하지만 한지훈은 고개를 절레절레 거리며 차갑게 말했다.“지금 내가 누구냐고 질문을 했냐?”도호헌은 고개를 들고 엄청 우쭐거리며 말했다.“그래! 넌 무슨 자격으로 지금 나에게 질문하는 거지?! 네가 가면을 쓰고 있는 것을 보니 가만히 들어온 거 아니야?”“가만히 들어왔다고?”“헐! 그럴 가능성이 있겠어! 온 실내에서 혼자 가면을 쓴 것을 보아하니 무조건 가만히 들어온 것이야!”“아니겠지? 그러면 진짜 대박인데...”갑자기 도호헌의 한마디가 많은 사람들의 무한한 추측과 논쟁을 불러일으켰다!도호헌도 얼른 팔짱을 끼고 서서 가면을 쓴 한지훈을 가리키며 확신한다는 듯 소리를 질렀다.“왜 내가 한 말이 맞아?! 넌 참 담도 커! 감히 S시 상인 단체의 파티에 몰래 침입해서나와 내 비서에게 손찌검을 하
이 자리에 있는 S시 최고의 명문 세가들에 비해 신분이 결코 낮지는 않다!대장이 자기를 알아보자, 도호헌은 인츰 더욱 우쭐거리기 시작했다. 그는 고개를 쳐들고 말했다.“임 대장, 내가 누군지 알았으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겠지?”임측은 어리둥절해하다가 인츰 깨달았다!재빨리 그는 분노에 찬 얼굴로 가면을 쓴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누구신데 감히 S시 상인 단체 파티에 무단 침입하고 오늘 밤 귀한 손님에게 손찌검을 합니까? 나는 지금 당신을 체포할 권리가 있습니다! 여봐라 그를 데려가라!"말이 끝나자 순간 총을 든 경비원 두 명이 몇 걸음 앞으로 나와 한지훈을 데려가려고 했다!강우연은 당황해하며 "미안해, 미안해, 임 대장 이 일은 그 사람하고는 상관없는 일이야, 다 나 때문이야, 나 때문에 그런 거야, 애꿎은 사람들까지 힘들게 하지 마......”라고 말했다.하지만 임측은 눈살을 찌푸리며 강우연을 상대하지 않고 "그를 데려가라!"라고 계속 명령했다.그러나 두 명의 경비원이 한지훈의 몸에 접근하려 하자 한지훈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싸늘한 한기에 뒤로 물러났다!이에 한지훈은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임 대장을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임 대장님, 무작정 사람을 잡는 게 경비원들의 권한인가요?"라고 차갑게 물었다.임측은 상대방이 아직도 행패를 부리자 즉시 한지훈에게 총구를 겨누고 "후퇴하라! 당장 물러서라! 지금 경고하는데 꼼짝 말고 항복하세요! 어떤 문제가 있든 저희가 조사합니다! 지금 당신은 저항을 포기하고 순순히 우리와 함께 갑시다! 그렇지 않으면 쏠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했다.이 말을 듣고 여러 사람의 안색이 변했다!도호헌은 얼굴은 흉악한 냉기로 가득했다. 그는 과장된 말투로 말했다."임 대장, 이게 바로 세상 물정을 모르는 건방진 놈이다! 감히 나한테 손찌검을 하다니 너희는 반드시 즉시 그를 잡아들여 잘 심문해야 한다!"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나한테 총을 쏠 거야?"라고 차갑게 말했다.임측도 눈살을 찌푸리며 낮
S시의 갑부 이한승....생각지도 못했는데 가면을 쓴 남자에게 무릎을 꿇다니!심지어 무릎만 꿇은 것이 아니라 부단히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있었다!이건… 이건 정말 당황스럽고 터무니없었다!실내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갑자기 자신의 목구멍이 조여진 것처럼 느껴져 숨쉬기가 어려웠다!임측도 어리둥절해했다. 자신의 빅보스가 자신이 끌고 갈 남자 앞에서 무릎을 꿇는 모습을 본 그 순간 임측은 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그리고 순식간에 임측도 따라서 무릎을 꿇었다. 그 뒤에 있는 몇 명의 경비원도 이어서 무릎을 꿇었고 쩔쩔맸다!가장 놀란 것은 다름 아닌 도호헌이였다. 그의 온 얼굴은 굳어 있었고 의혹스러운 기색으로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그는 눈앞에서 발생한 이 장면이 믿기지가 않았다!S시의 갑부 이한승이 이렇게 쉽게 무릎을 꿇다니!그렇다면 가면을 쓴 이 남자는 신분이 보통이 아니다!강우연도 가면을 쓴 남자를 곁눈질하며 의문과 호기심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보았다.이때 가면을 쓴 한지훈은 무릎을 꿇은 이한승을 차갑게 바라보며 "일어나라, 이 일은 너와 상관없는 일이니 자책할 것 없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그리고 이한승은 벌떡 일어나더니 분노에 찬 얼굴로 무릎을 꿇은 임초 등 사람을 노려보며 "이 선생이 누군지 아느냐?! 이분이 바로 오늘 밤 파티의 빅보스다! 이 백마 산장의 주인이기도 하다! 감히 이분에게 총을 겨누다니, 살고 싶지 않아?!”라고 말했다.훙!이한승의 말 한마디는 가면을 쓴 남자의 정체를 무의식 간에 밝힌 것이다!오늘 밤 파티의 빅보스이자 백마 산장의 주인이라니!그가 바로 그 신비로운 사람이라니!무섭다!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그들이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임측은 재빨리 머리를 조아리며 용서를 빌었다."이 사장님 아니, 빅보스님 죄송합니다. 저는 빅보스의 신분이 이렇게 귀하신 줄 몰랐습니다. 저는 그냥...... 누군가가 파티에 몰래 침입했다는 말을 듣고 사람들을 데리고 온 것뿐입니다. 이 사장님과 빅보스께서 자
그럼 한예는 억울할 수밖에 없다!순간 실내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한예를 바라보았다!한예는 반응할틈도 없이 임측이 총을 들고 여러 사람들을 데리고 오는 것을 보았다!“여봐라! 저 여자를 끌고 가라!”순간 총을 든 경비원 두 명이 한예를 밖으로 끌고 나갔다!한예는 처량하게 울부짖으며 “아!! 뭐 하는 짓들이야? 나는 도 사장의 비서이다. 나를 어디로 끌고 가려고?! 도 사장님. 도 사장님... 살려줘요!”라고 말했다.그때 사람들은 머리를 돌려 도호헌을 찾고 있었는데 언제 몰래 도망갔는지 도호헌은 보이지가 않았다.한바탕의 익살극이 끝났다.실내에 있는 S시의 각 명인들은 모두 가면을 쓰고 있는 한지훈을 바라보았다!이분이 바로 오늘 밤 제일 지위가 높은 인물이다!한지훈은 온몸을 부들부들 떠는 강우연을 보고 이한승한테 “방을 찾아서 이 아가씨한테 깨끗한 옷을 마련해 줘”라고 말했다.말을 마치고 한지훈은 몸을 돌리고 떠났다.이한승도 인츰 부하한테 명령을 내리고 강우연을 데리고 위층 방으로 올라갔다.홀 안에 있는 사람들은 앞다퉈 가면을 쓴 한지훈과 이야기를 나누고 술을 권하려 했지만 모두 한지훈한테 거절당했다.강씨 집안 사람들은 지금 모두 서로 얼굴만 쳐다볼 뿐 어찌할 바를 몰랐다.부녀지간은 암묵리에 서로 마음이 통한다고 강희연과 강문복도 서로 눈을 마주쳤다. 이건 대체 어찌 된 일이지?이한승 막후 빅보스가 천한 강우연을 곤경에서 벗어나게 하다니? 더욱 놀라운 것은 가면을 쓰고 있는 빅보스가 백마 산장의 주인이란 것이다!10억이다!10억을 투자한 백마 산장이다!한 개의 산장은 그야말로 일곱 여덟 개의 강씨 집안을 필적할 수 있다!강희연은 천한 강우연이 뭐라고 팔자가 이렇게 좋은지 질투가 났다.한편 서경희는 눈알을 뱅글뱅글 돌리며 웃음 가득한 얼굴로 강학주한테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학주, 우리 집이 대박 날 거 같아! 아까 빅보스를 봤지? 내 눈엔 빅보스가 우리 집 강우연을 보는 눈빛이 달라 보여! 엄청 부드러웠고 마음 아파하는 눈
강우연이 그것을 향해 손을 뻗으려는 순간 한지훈이 따뜻한 죽을 들고 다가왔다. 그는 그대로 소파에 앉으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따뜻할 때 마셔. 오늘 파티는 어땠어?”강우연은 그가 내미는 죽을 건네받고 억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괜찮았어요. 피곤해서 일찍 돌아온 거예요”한지훈은 겉으로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속으로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었다.조금이라도 늦게 돌아왔다면 모든 게 탄로 날 뻔했다.한편, 죽으로 빈속을 채운 강우연은 가면남에 대한 기억은 잠시 잊고 힘없이 침실로 돌아갔다.고운이는 의아한 눈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아빠, 엄마가 오늘 기분이 좀 별로인 것 같아.”한지훈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괜찮아.”말을 마친 그는 소파 구석에 숨겼던 흰 가면을 슬쩍 들고 서랍 맨 안쪽에 감췄다.강우연이 이걸 발견하지 못해서 천만다행이었다.한편, 호텔로 돌아간 도호헌은 미친 사람처럼 고함을 지르며 손에 잡히는대로 물건을 집어 던졌다.“젠장! 그 자식 대체 뭐야? 이한승까지 쩔쩔매게 하다니! 아! 짜증 나!”음침한 얼굴로 소파에 앉은 그는 짜증스럽게 욕설을 퍼부었다.오늘 밤은 그에게 치욕의 날이었다!도영그룹 후계자인 그가 H시에서도 인정받는 유망주였는데 S시에 온 뒤로 뭐 하나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었다.도설현이 경호원 면접을 보던 날에도 살랑이 일개 백수 녀석에게 보기 좋게 패했다.그리고 오늘 있은 일까지 해서 항상 자기 잘난 멋에 살았던 도호헌의 체면이 나락으로 추락했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도호헌의 손에 들고 있던 술잔이 바닥에 부딪히며 산산이 부서졌다.그는 씩씩거리며 살랑에게 전화를 걸었다.요 며칠 살랑은 집에서 요양 중이었다. 도호헌의 신임을 잃은 그는 요즘 부쩍 술로 고민을 달래는 일이 많아졌다.그는 한지훈이 가증스럽고 미웠다.작은 시골구석이라고 믿었던 S시에 자신과 대적할 만한 고수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그는 경악했다.도호헌의 전화에 그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서며 공손히 말했다
쿠궁! 이때, 한바탕 굉음이 들리더니 20여 대의 군용 헬리콥터가 공항 방향으로 빠르게 다가왔다. 헬리콥터가 착륙도 하기 전에, 한 명의 별을 단 군인이 비행기에서 뛰어내려 곧장 공항으로 달려갔다.그는 한지훈 앞에 와서 차렷 자세를 한 채 경례를 했다. “경기 위수군, 좌항도가 북양왕께 보고드립니다!”이승운은 너무 놀라서 담즙까지 토할 뻔했고, 임몽몽도 완전히 넋을 잃고 말았다. 강진회의 등장만으로도 이미 엄청난 무게감이 있었지만, 좌항도의 등장으로 그 무게감은 두 배로 커졌다!좌항도의 공손하기 그지없고 존경심에 가득 찬 눈빛을 보자, 사람들은 모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좌항도는 오국 연합군이 용경을 포위한 후 새로 부임한 위수군 장관으로, 서효양과 같은 위치에 있는 전역구 사령관이었다! 그는 국가에서 손꼽히는 중요한 인물이었으며, 단순히 임몽몽이나 임씨 가문의 가주도 그와 대면할 기회는 없었다.좌항도의 태도와 눈빛에서 보인 극도의 존경을 보자, 동방영도 말을 잃었다.강진회 시장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전역구의 요원을 동방영은 두려워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동방 가문의 도련님일 뿐, 좌항도와 대면할 자격조차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좌항도가 손을 쓰면, 그들은 모두 현장에서 처형될 수도 있었다!이승운은 이번에 진심으로 두려워했고, 설령 동방영이 그를 보호하려고 해도 좌항도와의 대립을 막을 수는 없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이승운은 이 순간에서야 한지훈이 아무리 몰락한 상태라도, 자신 같은 작은 인물이 쉽게 건드릴 수 없다는 사실을 실감했다.“동... 동방 도련님, 이...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이승운은 얼굴이 창백해지며 동방영의 옷자락을 잡아 끌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하지만, 지금 동방영도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좌항도 앞에서 그 또한 대처할 방법이 없었다. “방금, 누가 북양왕을 적대시한다고 했지? 누가 자신이 이곳의 하늘이라고 말했나? 누가 북양왕의 짐을 압수하라고 한 것이냐, 당장 앞으로
용각을 떠올리자, 노봉군은 마치 죽음을 맞이한 사람 같았다! 만약 한지훈의 용서를 구하지 못한다면, 그의 온 가족이 죽을 위험에 처할 수도 있었다!국법은 감정에 상관없이, 그 어떤 연민도 허락하지 않는다.하지만 이승운은 여전히 왜 자신이 해고당했는지 묻고 있었다.“믿을 수 없어! 한지훈이 도대체 뭐라고! 지금은 전쟁도 끝났고, 여러 나라의 연합군도 다 물러났는데, 누가 그를 신경 쓴다는 말이지?! 흥, 당신이 해고할 필요 없이 내가 스스로 물러날 거다! 동방 도련님, 저 좀 살려주십시오!”이승운의 외침에 드디어 동방영의 마음이 움직였다.“저기, 노 회장님 맞으시죠? 저 사람 풀어주세요. 이곳은 국제공항입니다. 우리 용국의 국제적인 영향력을 생각해야 합니다! 여기서 이렇게 폭행을 저지르다니, 이게 무슨 나라 망신입니까!”동방영은 몇 명의 부하들에게 눈짓을 보냈고, 그들은 급히 나서서 이승운에게 계속 폭력을 행사하는 경호원들을 밀쳐냈다.그러고는 죽은 개를 끌고 가듯 이승운을 동방영에게 뜰어나 놓았고, 그제야 이승운은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 “흥, 내가 해고를 당해도 아무런 타격이 없어! 나… 나는 이제부터 동방 도련님을 따르면 그만이다! 노봉군 당신과 한지훈, 이제 감히 날 어떻게 할 수 있겠나!”이승운은 피가 흐르는 얼굴을 닦아내며, 여전히 기세등등하게 떠들어댔다.오늘 자신이 보인 충성으로 동방영의 신임을 얻었으니, 앞으로 동방 가문에서 일할 수 있다면 작은 공항의 관리자보다 훨씬 나은 삶을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이승운의 마음은 훨씬 더 편안해졌다.그러자 양령아는 이미 처참히 맞은 이승운을 보고는 약간의 동정심을 느끼며 고개를 저었다.그는 오늘 그들이 맞이할 결과가 무엇일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방금 한지훈이 전화를 걸었던 상대는 바로 진우였다!진우는 흑병대의 진정한 주인이지 않은가! 용각, 무종, 종묘의 장로를 제외한 모든 관리들이 그에게 절대복종해야 한다!그것이 바로 흑병대의 권한이며, 용국이 부여한 사명
이승운의 비명이 끊임없이 들려왔고, 결국 그는 마치 개처럼 울부짖기 시작했지만 경호원들은 전혀 멈추지 않았다.“노 회장님! 제발 살려주십시오! 회장님, 한지훈은 이미 북양왕이 아닌데 어째서…”“북양왕이 아니라고?! 네놈이 아직도 겁을 상실했구나, 오늘 제대로 본때를 보여주어야겠어!”노봉군의 얼굴은 분노로 뒤틀렸다.유청은 한지훈을 대신해 북양의 군무를 수행하고, 파용군을 관장하고 있을 뿐 한지훈이 북양왕 자리를 면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이런 반역적인 말을 하다니, 이는 노봉군 역시 연루될 수 있었다.노봉군은 화를 참지 못하고 손을 들어 이승운에게 따귀를 날렸다.“노 회장님... 저는... 저는 동방 가문을 위해 일하고 있을 뿐입니다! 제 배후에는 동방 가문이 있어요! 동방 도련님, 제발 살려주십시오!”“짝! 짝! 짝!”이승운이 아무리 외쳐도, 경호원들은 그의 목덜미를 잡고 계속해서 따귀를 때리고 있었다. “노 회장님! 저도 당신과 마찬가지로 모두 체제 안에 있는 인물입니다! 그러니 계속해서 저를 때린다면… 신고하겠습니다!”이승운은 너무 심하게 맞아 얼굴이 피로 물들어갔다.그는 더 맞으면 자신이 살아서 이 공항을 떠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노봉군에게 협박을 하기 시작했다.“체제? 감히 내 앞에서 그 말을 꺼내다니! 좋다, 지금 당장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넌 해고다! 지금부터 저놈은 공항과 아무런 관계가 없으니, 죽을 때까지 때려라!”노봉군은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승운은 정말 멍청하기 그지없지 않은가! 일이 이미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아직도 상황 파악을 못 한다니. 그가 이승운을 때리는 이유는, 한지훈에게 사과를 할 기회를 만들어 준 것이다! 한지훈의 용서를 받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테고, 모든 책임을 동방 가문에게 전가하면 이승운과 노봉군 두 사람은 해방되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 멍청이는 동방 가문을 들먹이며 한지훈을 협박하고 있다니! 한지훈이 어떤 사람인가? 그는 직접 원성천을 처치한 사람이지 않은가!
오국 연합군 20만 명을 한지훈이 무찔렀고, 오국 상장군 또한 한지훈의 손에 죽지 않았는가?! 수십 명의 보안 요원들은 마치 나무처럼 굳은 채 제 자리에 서서 한지훈을 바라보며,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할 정도로 두려워했다.그들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확신한 이승운은 한지훈을 노려보며 말했다.“한지훈! 넌 이제 더 이상 북양왕도 아닌데 나를 때린다고? 네놈을 절대 가만두지 않겠다!”“오? 어디 한 번 해봐. 어떻게 날 상대할 건지 나도 궁금하군.”한지훈은 냉담하게 이승운을 바라보며 말했다.겨우 한 달 동안 용경에 돌아오지 않았는데, 한지훈은 용경의 변화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동방 가문이 원씨 가문을 등에 업고 다시 날뛰고 있는 꼴을 보니, 4대 가문에게 준 교훈이 부족했던 모양이군! 한지훈은 말을 마친 후 바로 전화기를 꺼내 한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한지훈 형님? 용경으로 오셨습니까? 곧 데리러 가겠습니다!”전화 너머로 진우의 예의 바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공항의 관리자가 자신이 이곳의 하늘이라 하더군요! 게다가 동방 가문과 함께 날 괴롭히고 있으니, 당신도 와서 문제가 될까 염려됩니다.”말을 마친 한지훈은 바로 전화를 끊었고, 전화 너머로 듣고 있던 진우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제길! 진우는 이를 악물고 곧장 용경 국제 공항의 노봉군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노봉군, 겁을 상실한 건가?! 감히 북양왕 한지훈을 건드리다니! 그가 아무리 지금 군권이 없어도, 작위는 아직 있는 걸 모르는 거야?! 이따위로 행동하는 건 집안을 말아먹겠다는 거지! 알아서 뒤처리를 하도록 해!”진우는 말을 마친 후, 노봉군의 설명도 듣기 전에 전화를 끊었다. 그러자 노봉군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곧장 반응해 비서를 향해 소리쳤다. “빨리! 로비로 가자!”같은 시각, 공항 로비. “흥, 한지훈, 네가 아직도 북양왕이라고 생각하나? 거드름은 그만 피우도록 해, 4대 가문에게 미움을 샀으니 누가 당신 편을 들어주겠어
임몽몽은 한지훈을 힐끗 바라보고는, 조롱 섞인 웃음으로 말했다.“한지훈 선생님, 저에게 너무 겸손하실 필요 없어요. 사실 저는 예전부터 당신을 존경했었거든요. 대단한 인물이라 생각했죠!”“비록 지금은 좀 다르게 보이지만, 그 당시에는 제 꿈이었으니까요. 지금은 조금 떨어진 처지가 되셨지만, 털 뽑힌 봉황은 닭만 못하다는 말이 있잖아요? 하지만 저는 착한 사람이니 괜찮습니다!”임몽몽의 말은 비꼬는 의미가 가득했고, 거의 모든 말이 한지훈을 조롱하는 뜻을 담고 있었다.그녀의 의도는 분명했다. 한지훈이 예전엔 위상이 높았을지 몰라도, 이제는 그저 한낱 평범한 사람에 불과하다는 것을 드러내고 싶었던 것이다.자신이 한지훈을 돕는 것은 단지 길가의 거지에게 잔돈을 주는 것과 다름없었다. “한지훈 선생님, 기억하시나요? 몇 년 전 바로 이 공항에서, 그때 당신이... 아 맞다, 7개국 정상 회담에 참석하고 돌아왔을 때요.”“그날 아침, 저는 공항 입구에서 4시간 넘게 기다리며 당신의 사인 하나 받으려 했는데, 당신의 경호원들이 저를 막았죠.”“그때 정말 실망했어요. 그 일 때문에 자살을 생각할 정도였죠.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그때의 저 자신이 너무 바보 같아요. 그 남자 하나 때문에 그렇게까지 했다는 게 정말 가치 없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죠!”“저기, 저 남자 보세요. 지금의 당신보다 훨씬 더 능력 있어 보이잖아요.”임몽몽은 자신의 분노를 숨기지 않고, 한지훈을 조롱하며 말했다.한지훈은 더 이상 이 불쾌한 여자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고, 그는 이승운을 향해 돌아서며 물었다.“방금 뭐라고 했죠? 당신이 여기서 제일 높은 사람이라고?”“그리고 파용군의 공적이 가짜라고 하셨습니까?”한지훈은 미소를 지었지만, 그의 눈빛은 차갑고 날카로웠다!그가 자신을 모욕하는 것은 상관없었지만, 파용군에 대한 모욕은 용납할 수 없었다.파용군은 이 나라를 위해 싸워온, 수없이 많은 전투 속에서 목숨을 바친 철군이었다! 그들 모두는 존경을 받아야 하는 인물이었
“하하, 임몽몽 씨, 그건 예전 일이죠. 지금은 평화로운 시기니까, 그가 여전히 북양왕이라 해도 특권을 가질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이승운은 매우 협조적으로 말을 꺼냈다.“이승운!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해?!”양령아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눈을 부릅뜨고 주먹을 꽉 쥐었다.“당연히 알지, 내가 뭘 하는지. 그리고 너희 둘이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말이야. 나한테 손을 대고 싶으면, 그만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저기 기자들 많잖아? 네가 손을 대면 한지훈을 패가망신시킬 수도 있다고!”이승운은 이를 드러내며 비웃으면서 말했다.“이 매니저님, 이렇게 하는 건 어떨까요? 사실 저도 한지훈 선생님을 정말 존경했었는데, 제 체면을 봐서라도 그의 물건을 돌려주도록 하세요!”임몽몽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말을 듣자, 양령아는 화가 치밀었다.이 임몽몽은 도대체 무슨 의미로 이런 말을 한 걸까?“만약 한지훈이 말했다면 무시했을 테지만, 임몽몽 씨가 이렇게 말하니 반드시 들어 드려야죠!”이승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임몽몽과 눈을 맞추고 교묘하게 웃었다.누구나 알 수 있었듯, 임몽몽은 이 기회를 이용해 한지훈을 깎아내리려는 거였다.한지훈이 북양왕이 아니었다 해도, 여전히 평범한 사람과 비교할 수 없는 존재였다.하지만 지금, 그가 여자 한명에게까지 무시당하고 있다니.이 일이 세상에 알려지면, 오늘 한지훈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참고 있더라도 그의 명성은 크게 손상될 것이다!“하하하!”동방영은 과장된 웃음을 터뜨리며, 한참 동안 웃고 난 후 사람들을 향해 손가락으로 한지훈을 가리키며 말했다.“여러분, 다 들으셨죠? 정말 실망스럽군요!”“이분이 바로 북양왕이었던 분입니다, 한때 파용군의 상장군이었죠!”“자, 여러분들, 파용군의 상장군이 어떻게 이렇게 여자에게만 의지하는 사람인지 보세요! 그동안 한지훈이 우리 평민들에게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했는지 상상도 못 하실 겁니다!”“파용군에 한지훈 같은 상장군이 있었다니
이승운의 미친 듯한 고함 소리에 곧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그때, 한 젊은 미모의 여성이 선글라스를 벗고 군중을 헤집고 나타났다. 그녀는 고급스럽고 섹시한 차림을 하고 있었고, 검은색 롱 드레스 아래에 하얗고 길게 뻗은 다리가 드러나 매우 눈길을 끌었다.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매우 거만하고, 냉소적인 표정을 지으며 짐을 찾는 곳으로 향했다.그녀의 이름은 임몽몽, 임 씨 그룹의 외동딸이었고 용경에서 어느 정도 상류층에 속할 만한 명망을 가진 인물이었다. “이 매니저님, 오랜만이네요!”세계 각국을 오가며 사업을 관리하는 그녀는 공항의 단골이기도 했기에, 이승운과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이승운과 인사하려고 온 것이 아니었다. 어쨌든 이승운은 일개 공항 매니저에 불과했고, 임몽몽과 동급에 있을 만한 인물은 아니었다. 그녀는 특별히 한지훈을 보러 온 것이었다! 한때 북양왕이었던 한지훈은 수많은 사람들이 동경하는 존재였고, 반년 전만 해도 임몽몽은 한지훈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다. 당시 그녀처럼 자산이 몇 천억 원 수준인 작은 가문의 후손들이 용경에 얼마나 많았는지 세기도 어려웠다.하지만 한지훈은 용국의 군혼이자 영웅이었으며, 그는 많은 이들에게 신뢰와 숭배를 받는 존재였다.모든 여자가 그런 남자와 결혼하고 싶어 했고, 모든 여자가 그와 가까워지기를 원했다.하지만 임몽몽은 전혀 한지훈과 마주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한 번은 한지훈이 외국의 중요한 회의에 참석한 후 용국으로 돌아왔을 때, 임몽몽은 공항에서 하룻밤을 기다려 그에게 사인을 받으려 했지만 그녀는 한지훈에게 말할 기회조차 없었다. 하지만 오늘, 뜻밖에도 여기서 전설의 남자를 만날 줄은 몰랐다! 그러나 임몽몽은 한지훈을 가까이서 보고 실망을 금치 못했다. 그의 권력과 지지가 사라지고 나니, 한지훈도 그저 평범한 사람이 되었고 공항 매니저에게 꾸중을 듣는데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역시 모든 남자들은 다 똑같은 것인가? 한지훈도 세속에
“이게 누구 짐인지 알고 하는 말인가요?!”양령아는 얼굴이 차갑게 변하며 말했다.그녀는 이미 자신의 특별 증명서를 꺼내야 할 상황까지 갔다.한지훈은 그녀에게 큰 영웅이었고, 방금 동방영의 조롱을 받은 것도 모자라 이제는 공항 직원까지 그를 괴롭히는 상황에 분노가 치솟았다.“당연히 알지요. 한지훈! 반년 전에는 북양왕이었지만 지금은 평민인데, 어쩌겠어요?”직원은 냉담하게 대답했다.“아가씨, 아직도 한지훈이 북양왕이라 생각하세요? 이제 전쟁도 없고, 용경도 포위되지 않았으니 그가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아가씨는 이쁘고 젊으니까, 한지훈 같은 쓸모없는 사람은 멀리하고 동방 도련님 같은 귀인가 가까워지는 게 좋을 것 같네요. 그렇게 하면 나중에 큰 이득이 있을지도요.”이승운은 팔짱을 낀 채 담배를 물고, 자신만만하게 다가오며 말했다.이승운은 한지훈을 몇 번 본 적이 있었다.그때는 그가 북양왕으로, 오국 대군이 용경을 포위할 때 그가 직접 마중 나가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때는 그의 신분으로 한지훈에게 가까이 다가가기도 힘들었고, 그에게 50미터 내로 다가가는 것도 거의 불가능했다.하지만 지금 이렇게 한지훈에게 당당하게 말을 걸 수 있게 되었으니, 인생은 참 알 수 없다고 생각했다.이승운은 점점 더 기분이 좋아지며, 한지훈을 조롱했다.게다가 지금 한지훈은 너무 평범해 보였고, 자신이 그를 모욕해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니 정말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방 가문이 한지훈과 가까이 지내면 일가를 멸한다는 것도 일리가 있었고, 권력을 잃은 한지훈은 이제 약골에 불과했다! “이승운 씨, 그게 지금 무슨 뜻이죠!”양령아는 이승운의 명함을 보고 차갑게 물었다.“그냥 절차대로 하고 있는 거예요. 혹시 모르세요? 최근 이집트에서 기생충이 유행하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도 여러분과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짐을 잠시 압수하고 필요한 검사를 해야 합니다!”이승운은 냉소적인 미소를 지으며 변명했다.“내가 명령하는데, 지금 당장…”양령
이 말을 들은 한지훈과 양령아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곧 얼굴을 찌푸렸다.VIP 휴게실 안에는 이미 스무 명이 넘는 사람들이 쉬고 있었고, 몇몇은 오늘의 신문을 읽고 있었으며, 몇몇은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폐쇄되었다는 흔적은 전혀 없었고, 이 매니저가 분명히 한지훈과 양령아를 일부러 난처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매니저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저분은 한지훈, 과거의 북양왕입니다. VIP 휴게실을 사용할 특권이 있으신 분이에요. 이 사실이 윗분들께 알려지면 우린...”한 직원이 다급히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이승운에게 말했다.“윗분?”이승운은 비웃으며 담배를 꺼내 물고 연기를 뿜어냈다.“동방 오우 도련님께서 이미 경고했잖아. 그와 가까이 지내는 사람은 멸문시킨다고!”“윗분들이 알면 어쩔 건데?!”그는 태연히 말을 이어갔다.“솔직히 반년 전이라면 나도 감히 그를 건드리지 못했을 거야. 하지만 지금은 달라. 그는 더 이상 북양왕이 아니고, 게다가 사대 가문과도 등을 졌잖아. 사대 가문 앞에서 그놈은 그저 먼지에 불과하다고!”이승운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러자 동방영이 뒷짐을 진 채 다가오며, 한지훈과 양령아를 쓱 훑어보고 비웃었다.“어이쿠, 한 선생님께서 이번에 귀국하신 게 꽤나 순탄치 않으신가 보네요.”“하지만 원인이야 있겠죠. 누구더라, 사대 가문조차 안중에 없으셨던 분? 하도 거만하시니, 이제 공항 매니저도 한 선생님을 경멸하네요!”“그럼 이렇게 하시죠. 우리 북양왕님께 작은 접이식 의자 하나 사드리죠. 여기서 잠시 앉으셔서 쉬시고, 제가 사람을 시켜 컵라면 한 그릇 끓여 드리겠습니다. 어떠신가요?”주변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폭소를 터뜨렸다. “동방영! 누가 너한테 이런 짓을 하라고 했어? 넌 반드시 후회할 거야!”양령아는 얼굴이 새파랗게 변하며 분노를 터뜨렸다.“흥, 컵라면이라도 먹을 수 있다면 황제급 대우지! 나 같으면 국물 한 방울도 안 줬을 거다!”이승운은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만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