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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화

강우연은 애써 거짓말을 했다.

“별거 아니에요. 고운이가 실수로 계단에서 좀 굴렀어요.”

그녀는 한지훈이 진실을 알고 유치원에 찾아갈가 봐 사실을 숨기기로 했다.

한지훈은 시선을 피하는 강우연을 빤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고운이에게 물었다.

“고운아, 아빠한테 사실대로 말해 봐. 진짜 혼자 넘어져서 다친 거야? 아빠가 거짓말하는 아이 제일 싫어하는 거 알지?”

고운이는 입을 삐죽 내밀고 고개를 푹 숙이더니 강우연의 눈치를 살피며 입을 열었다.

“엄마, 아빠는 사람은 항상 성실해야 한다고 얘기했어. 고운이는 거짓말을 하면 안 돼. 고운이는 스스로 넘어진 게 아니야. 금발의 남자애가 고운이를 밀었어. 그리고 고운이한테 멍청이라고 했어….”

말을 마친 아이는 서럽게 흐느꼈다.

그 말을 들은 한지훈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

“알았어. 아빠가 그 남자애한테 가서 혼내주고 너한테 사과하라고 할게.”

“정말?”

고운이는 큰 눈을 깜빡이며 계속해서 말했다.

“하지만 그 남자애는 외국 대사의 아들이라고 했어. 아빠, 대사가 뭐야? 아주 대단한 사람이야?”

대사?

한지훈이 강우연을 바라보자,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솔직하게 대답했다.

“고운이를 밀친 남자애는 이국 대사관 헨리 외무부 장관의 아들이라고 했어요. 지훈 씨, 이 일은 그냥 넘어가요. 우리랑은 신분 자체가 다른 사람들이잖아요. 그 사람들이랑 싸우면 우리가 손해에요.”

강우연은 한지훈이 그쪽을 찾아가서 난동을 피울가 봐 걱정스러웠다.

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싸늘한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보다가 부드럽게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말했다.

“고운아, 아빠 믿지?”

고운이가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당연하지!”

한지훈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아이에게 말했다.

“좋아. 내일은 아빠랑 같이 그 남자애를 찾아가서 사과를 받아낼 거야. 외무부 장관의 아들이 뭐가 어때서? 아빠가 더 세!”

그는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

대사관 사람이라!

그래서 뭐?

고운이를 다치게 했으면 용경에 있는 이국 대사라도 고개 숙여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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