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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문을 나서자, 용일이 공손한 말투로 말했다.

“사령관님, 바람이 거셉니다. 먼지가 안 묻게 제 전포를 걸치세요.”

청색의 금빛용은 용국의 명예이고 더럽혀지면 안 되는 존재였다.

주변의 바람마저 그것을 위해 멈춘 듯했다.

한지훈이 담담히 고개를 끄덕이자, 용일은 자신의 전포를 벗어 그의 어깨에 걸쳐주었다.

한지훈은 호기심 어린 얼굴로 자신을 쳐다보는 고운이를 힐끗 보고는 용일에게 말했다.

“대사관으로 간다. 자식이 잘못했으면 부모부터 만나봐야지! 헨리 대사가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 직접 만나봐야겠어!”

“네!”

용일은 고개를 끄덕인 뒤, 공손한 자세로 차 문을 열어주었다.

한지훈은 허리를 숙이고 차에 올랐다. 고운이는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용기를 꽂은 차량 내부와 아빠의 얼굴을 번갈아 보고 있었다.

오늘의 아빠는 뭔가 평소와 달랐다.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숨 막히는 카리스마가 아이에게는 낯설었다.

“아빠, 고운이 좀 무서워. 그냥 엄마 말 듣고 가지 말자….”

고운이는 한지훈의 목을 꼭 껴안고 겁에 질린 목소리로 말했다.

아이는 아빠가 이 일로 귀찮아지거나 다칠가 봐 두려웠다.

한지훈은 아이의 볼을 살짝 쓰다듬고는 웃으며 말했다.

“무서워할 필요 없어. 아빠가 있잖아.”

담담하지만 단호하고 비장한 한마디였다.

북양 총사령관의 딸을 괴롭힌 사람은 처참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한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전방을 주시하며 용일에게 말했다.

“한민학 군단장에게 연락해서 병사를 이쪽으로 보내라고 해!”

용일은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 몇 명 정도 필요하다고 할까요? 천 명이면 되겠습니까?”

고개를 돌린 용일이 조심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만약 차 안에 외부인이 있었더라면 벌써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을 것이다.

천 명의 군사라니!

한지훈은 대놓고 오군 본부에 천 명의 군사를 요구했다.

적지 않은 숫자였다.

한지훈이 싸늘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부족해! 더!”

용일이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3천이요?”

한지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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