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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엄마, 고운이 너무 아파….”

아이는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아우성쳤다.

강우연은 안쓰러운 표정으로 휴지를 꺼내 상처에 묻은 흙을 닦아주며 달래주었다.

“고운이 뚝, 울지 마. 이따가 엄마랑 같이 양호실에 한번 가보자.”

말을 마친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싸늘한 눈빛으로 눈앞의 금발 남자아이를 바라보며 따졌다.

“가만히 있는 애를 왜 밀쳤니?”

네 살 정도 되어 보이는 금발 남자애는 팔짱을 끼고는 턱을 빳빳이 쳐들고 강우연을 바라보며 중지손가락을 치켜들더니 영어로 욕설을 내뱉었다.

“멍청이!”

네 살밖에 안 된 아이에게서 거친 욕설이 나오자, 강우연도 순간 당황했다.

이 나이에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았으면 애가 이토록 거칠고 예의가 없을가!

“너 지금 욕했어? 부모님 어디 계시니?”

강우연은 화가 났지만 네 살짜리 꼬마한테 뭐라고 할 수도 없어서 부모부터 찾았다.

이때, 검은색 마이바흐에서 한 중년 여성이 내리더니 달려와서 걱정스러운 얼굴로 금발 꼬마의 안색을 살피며 물었다.

“우리 꼬마 도련님, 괜찮은 거죠?”

금발의 남자애는 바로 고운이를 손가락질하며 혐오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말했다.

“저 용국 멍청이가 내 길을 막았어!”

그 말을 들은 중년 여자는 곧장 고개를 돌리고 싸늘한 눈빛으로 강우연과 고운이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당신들은 누구야? 당장 길 안 비켜? 여기 이 아이는 이국 대사관 헨리 외무부장의 아들이야. 우릴 잘못 건드렸다가는 감옥 밥을 먹게 될 거라고! 당장 꺼져!”

가정부로 보이는 중년 여자는 자신이 귀족이라도 된 것처럼 사람을 무시했다.

그녀는 평소에도 이국 대사 헨리의 빽을 믿고 사람들을 무시하고 괴롭히는 유형이었다.

헨리의 아들을 유치원에 픽업할 때도 그녀는 꼭 마이바흐를 타고 다녔다.

허영심 때문이었다.

강우연은 그녀의 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했다. 외교부 장관의 아들이라고?

가정부가 말한 대로 존귀한 신분인 건 맞지만 분명히 잘못은 저쪽에서 했는데!

그래서 강우연은 물러서지 않기로 했다.

“얘가 누구 아들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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