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고운이 너무 아파….”아이는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아우성쳤다.강우연은 안쓰러운 표정으로 휴지를 꺼내 상처에 묻은 흙을 닦아주며 달래주었다.“고운이 뚝, 울지 마. 이따가 엄마랑 같이 양호실에 한번 가보자.”말을 마친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싸늘한 눈빛으로 눈앞의 금발 남자아이를 바라보며 따졌다.“가만히 있는 애를 왜 밀쳤니?”네 살 정도 되어 보이는 금발 남자애는 팔짱을 끼고는 턱을 빳빳이 쳐들고 강우연을 바라보며 중지손가락을 치켜들더니 영어로 욕설을 내뱉었다.“멍청이!”네 살밖에 안 된 아이에게서 거친 욕설이 나오자, 강우연도 순간 당황했다.이 나이에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았으면 애가 이토록 거칠고 예의가 없을가!“너 지금 욕했어? 부모님 어디 계시니?”강우연은 화가 났지만 네 살짜리 꼬마한테 뭐라고 할 수도 없어서 부모부터 찾았다.이때, 검은색 마이바흐에서 한 중년 여성이 내리더니 달려와서 걱정스러운 얼굴로 금발 꼬마의 안색을 살피며 물었다.“우리 꼬마 도련님, 괜찮은 거죠?”금발의 남자애는 바로 고운이를 손가락질하며 혐오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말했다.“저 용국 멍청이가 내 길을 막았어!”그 말을 들은 중년 여자는 곧장 고개를 돌리고 싸늘한 눈빛으로 강우연과 고운이를 노려보며 소리쳤다.“당신들은 누구야? 당장 길 안 비켜? 여기 이 아이는 이국 대사관 헨리 외무부장의 아들이야. 우릴 잘못 건드렸다가는 감옥 밥을 먹게 될 거라고! 당장 꺼져!”가정부로 보이는 중년 여자는 자신이 귀족이라도 된 것처럼 사람을 무시했다.그녀는 평소에도 이국 대사 헨리의 빽을 믿고 사람들을 무시하고 괴롭히는 유형이었다.헨리의 아들을 유치원에 픽업할 때도 그녀는 꼭 마이바흐를 타고 다녔다.허영심 때문이었다.강우연은 그녀의 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했다. 외교부 장관의 아들이라고?가정부가 말한 대로 존귀한 신분인 건 맞지만 분명히 잘못은 저쪽에서 했는데!그래서 강우연은 물러서지 않기로 했다.“얘가 누구 아들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얘가
중년 여자가 싸늘한 미소를 짓더니 말했다.“그래서 뭐? 능력 있으면 지금 신고해서 우리 도련님 잡아가라고 해!”말을 마친 여자는 아이의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금발 아이는 고개를 돌리고 강우연을 향해 중지를 치켜올리더니 욕설을 내뱉었다.“용국의 멍청이!”고운이는 속상해서 와 하고 울음을 터뜨리며 아빠를 찾았다.강우연은 아이가 안쓰러웠지만 저런 사람들을 상대로 싸워봐야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잘 알았다.외무부 장관 아들과 일반인이 무슨 수로 싸운단 말인가!“고운아, 울지 마. 일단 엄마랑 가서 상처부터 치료하자.”강우연은 울음을 삼키며 길 가던 택시를 잡고 근처 병원으로 향했다.그 시각, 도영그룹.한지훈은 도설현의 사무실에 도착했다.도설현은 진지하면서도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더니 물었다.“아까 정말 카리스마 있었어요. 도호헌한테 그런 식으로 얘기한 사람은 지훈 씨밖에 없었을 거예요. 하지만 내가 나타나지 않았으면 그 자리에서 쫓겨났겠죠.”한지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 경비원들은 내 상대가 아니에요.”도설현은 생긋 웃고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긴 하네요. 살랑까지 쓰러뜨린 인물인데 S시에서는 한지훈 씨를 상대할 사람이 별로 없겠어요. 그런데 대체 그 기술은 어디서 배웠어요? 이력서를 봤는데 퇴역 군인이라면서요?”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 전쟁부에 있을 때 익힌 기술이죠.”도설현은 서류를 책상에 내려놓고 진지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거짓말! 당신 퇴역 군인 아니잖아요! 살랑은 3성 병왕급 실력자예요. 1분 안에 그를 쓰러뜨렸다는 건 최소 4성 천급 병왕 이상의 실력이라는 건데 그 실력으로 전쟁부에 있었으면 최소 군단장 급이었겠죠! 그 실력으로 일개 경호원 면접을 보러 왔다는 게 말이 돼요?”한지훈은 살짝 당황하며 인상을 찌푸렸다.그냥 예쁜 여자인 줄만 알았는데 꽤 예리한 관찰력을 가지고 있었다.한지훈이 말이 없자 도설현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됐어요. 사람은
강우연은 애써 거짓말을 했다.“별거 아니에요. 고운이가 실수로 계단에서 좀 굴렀어요.”그녀는 한지훈이 진실을 알고 유치원에 찾아갈가 봐 사실을 숨기기로 했다.한지훈은 시선을 피하는 강우연을 빤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고운이에게 물었다.“고운아, 아빠한테 사실대로 말해 봐. 진짜 혼자 넘어져서 다친 거야? 아빠가 거짓말하는 아이 제일 싫어하는 거 알지?”고운이는 입을 삐죽 내밀고 고개를 푹 숙이더니 강우연의 눈치를 살피며 입을 열었다.“엄마, 아빠는 사람은 항상 성실해야 한다고 얘기했어. 고운이는 거짓말을 하면 안 돼. 고운이는 스스로 넘어진 게 아니야. 금발의 남자애가 고운이를 밀었어. 그리고 고운이한테 멍청이라고 했어….”말을 마친 아이는 서럽게 흐느꼈다.그 말을 들은 한지훈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알았어. 아빠가 그 남자애한테 가서 혼내주고 너한테 사과하라고 할게.”“정말?”고운이는 큰 눈을 깜빡이며 계속해서 말했다.“하지만 그 남자애는 외국 대사의 아들이라고 했어. 아빠, 대사가 뭐야? 아주 대단한 사람이야?”대사?한지훈이 강우연을 바라보자,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솔직하게 대답했다.“고운이를 밀친 남자애는 이국 대사관 헨리 외무부 장관의 아들이라고 했어요. 지훈 씨, 이 일은 그냥 넘어가요. 우리랑은 신분 자체가 다른 사람들이잖아요. 그 사람들이랑 싸우면 우리가 손해에요.”강우연은 한지훈이 그쪽을 찾아가서 난동을 피울가 봐 걱정스러웠다.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싸늘한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보다가 부드럽게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말했다.“고운아, 아빠 믿지?”고운이가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당연하지!”한지훈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아이에게 말했다.“좋아. 내일은 아빠랑 같이 그 남자애를 찾아가서 사과를 받아낼 거야. 외무부 장관의 아들이 뭐가 어때서? 아빠가 더 세!”그는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대사관 사람이라! 그래서 뭐?고운이를 다치게 했으면 용경에 있는 이국 대사라도 고개 숙여 사과해야
한지훈은 사랑스럽게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말했다.“오늘 아빠랑 유치원에 갈 거야. 가서 널 밀친 그 남자애에게 사과를 받아낼 거야.”“좋아!”고운이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자리에서 일어선 한지훈은 그 자리에서 싸늘한 기운을 풍기며 병사들을 바라보았다.고운이는 큰 눈을 깜빡이며 흥분에 겨워 늠름한 아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용일은 두 손으로 금용이 새겨진 상자를 들고 한발 한발 한지훈에게 다가왔다.“사령관님, 전포 가지고 왔습니다!”용일은 공손히 허리를 굽히고 두 손으로 한지훈의 앞에 상자를 내밀었다.한지훈은 담담한 얼굴로 손을 내밀어 부드럽게 상자를 어루만졌다.그의 두 눈에서 압도적인 카리스마가 품어져 나왔다.고운이는 호기심 어린 얼굴로 하얗고 작은 손을 내밀어 상자를 만졌다가 차가운 느낌에 놀라 손을 움츠렸다.한지훈은 웃으며 아이의 코를 살짝 꼬집었다.“이건 고운이가 만지면 안 되는 거야. 나중에 고운이가 성인이 돼서 결혼할 때 아빠가 이거 선물로 줄게!”고운이는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한지훈의 목을 꼭 끌어안았다.“아, 아니야! 고운이는 결혼 안 할래! 고운이는 영원히 아빠랑만 살래.”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며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자리에 내려놓았다.그러고는 의미심장한 눈으로 전포가 담긴 상자를 바라보며 길게 심호흡했다.그리고 드디어 손을 뻗어 그 상자를 열었다.싸늘하고 차가운 기운이 정원 전체를 에워쌌다.지나가던 사람들도 그 기운을 느끼고 감탄하듯 하늘을 올려다보았다.청색 금자수로 용을 수놓은 전포가 상자 안에서 고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북양 총사령관의 신분을 대표하는 전포였다.금색의 용은 살아 있는 생물처럼 눈에서 싸늘한 살기를 품고 있었다.이 전포만 두르고 전장에 나가면 백만 대군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수 있었다.북양 총사령관은 이 전포를 두르고 전장에 나가 3국 연합군을 격퇴시켰다.무적과 지존을 뜻하는 신분의 상징!한지훈은 손을 뻗어 전포를
문을 나서자, 용일이 공손한 말투로 말했다.“사령관님, 바람이 거셉니다. 먼지가 안 묻게 제 전포를 걸치세요.”청색의 금빛용은 용국의 명예이고 더럽혀지면 안 되는 존재였다.주변의 바람마저 그것을 위해 멈춘 듯했다.한지훈이 담담히 고개를 끄덕이자, 용일은 자신의 전포를 벗어 그의 어깨에 걸쳐주었다.한지훈은 호기심 어린 얼굴로 자신을 쳐다보는 고운이를 힐끗 보고는 용일에게 말했다.“대사관으로 간다. 자식이 잘못했으면 부모부터 만나봐야지! 헨리 대사가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 직접 만나봐야겠어!”“네!”용일은 고개를 끄덕인 뒤, 공손한 자세로 차 문을 열어주었다.한지훈은 허리를 숙이고 차에 올랐다. 고운이는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용기를 꽂은 차량 내부와 아빠의 얼굴을 번갈아 보고 있었다.오늘의 아빠는 뭔가 평소와 달랐다.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숨 막히는 카리스마가 아이에게는 낯설었다.“아빠, 고운이 좀 무서워. 그냥 엄마 말 듣고 가지 말자….”고운이는 한지훈의 목을 꼭 껴안고 겁에 질린 목소리로 말했다.아이는 아빠가 이 일로 귀찮아지거나 다칠가 봐 두려웠다.한지훈은 아이의 볼을 살짝 쓰다듬고는 웃으며 말했다.“무서워할 필요 없어. 아빠가 있잖아.”담담하지만 단호하고 비장한 한마디였다.북양 총사령관의 딸을 괴롭힌 사람은 처참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한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전방을 주시하며 용일에게 말했다.“한민학 군단장에게 연락해서 병사를 이쪽으로 보내라고 해!”용일은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습니다! 몇 명 정도 필요하다고 할까요? 천 명이면 되겠습니까?”고개를 돌린 용일이 조심스러운 말투로 물었다.만약 차 안에 외부인이 있었더라면 벌써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을 것이다.천 명의 군사라니!한지훈은 대놓고 오군 본부에 천 명의 군사를 요구했다.적지 않은 숫자였다.한지훈이 싸늘한 목소리로 대꾸했다.“부족해! 더!”용일이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3천이요?”한지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
말이 떨어지자마자 한지훈은 망설임없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그 누구도 감히 막는 사람이 없었다.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에 모두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대사관 전체가 한지훈의 기세에 눌려 숨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외국 사무원들은 일제히 길을 내주면서 더없이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모두가 한지훈의 기세에 눌려 오금이 저리고 있었다.“고운아, 어제 대사 아들이 고운이 밀어버린 거 맞아?”한지훈이 물었다.그러자 한고운은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입을 삐죽 내밀고 답했다.“맞아요! 저보고 용국의 미련한 돼지라고 했어요! 그리고 돈을 엄마랑 고운이한테 마구 던졌어요!”딸의 말을 듣고 차가운 기운은 한지훈의 몸을 뚫고 나올 듯했다.“그래! 그럼, 아빠랑 같이 그 대사 아들 찾으러 가자! 윗물이 맑아야 아래 물이 맑은 법인데, 이 집은 윗물이 더럽구나!”놀라움과 공포에 사람들의 눈빛 속에서 한지훈은 한고운을 안고 대사의 사무실로 곧장 향했다.대사관 3층, 총 대사 회의실 안.대사 헨리는 회의실 가장 중심에 엄숙한 얼굴로 앉아 있다.회의에 참석한 대사관 사무원들에게 용국의 정보를 어떻게 얻어낼 것 인가에 대해 대책을 제기하라고 했다.“똑똑똑!”이때, 우렁찬 노크 소리가 회의실 전체에 울려 퍼졌다.“누구야? 고위층 회의 중인 거 몰라? 나중에 얘기해!”헨리 대사는 자리에 앉아 문 밖을 향해 횡포를 부리며 소리쳤다.대사관의 장관으로서 헨리가 가장 싫어하는 행동이 바로 회의 중에 다른 일이나 사람으로 방해를 받는 것이다.다른 사무원들도 개의치 않고 계속 대책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다.그러나 노크 소리는 다시 울려 퍼졌다.“똑똑똑!”소리는 전보다 더욱 크게 울렸으며 리듬에 다소 불쾌함도 섞여 있는 듯했다.“X발 누구야! 회의 중이니까 당장 꺼져!”헨리는 노하며 문밖을 향해 호통을 쳤다.자리에 앉아 있던 대사관 사무원들도 얼굴에 불쾌한 기색을 띠며 약간의 노여움도 있었다.모두가 알다시피 반드시 알아야 하듯이 이곳
헨리는 두 눈을 부릅뜨고 험상궂은 표정을 하고 있다.헨리는 눈앞에 버젓이 서 있는 두 사람의 정체를 모르고 있어 더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함부로 대사관으로 쳐들어온 것도 대단한데, 감히 문까지 걷어차 버려? 지금 너희들이 한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기나 해? 이건 죽을죄나 다름이 없고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셈이야!”헨리 대사의 비밀회의는 이로써 중단되었다.풀지 못하고 쌓여 있던 화는 비로소 상대를 찾은 것처럼 헨리는 한지훈을 가리키며 얼굴을 붉히고 소리쳤다.“위병! 당장 저놈들 끌어내!”한고운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한지훈의 목을 꼭 껴안았다.이때 더없이 평온한 모습을 유지한 채 한지훈은 천천히 미쳐서 팔짝 뛸 지경인 헨리 앞으로 다가갔다.“문은 우리 쪽 사람이 걷어차 버린 건데, 무슨 의견이라도 있어?”당장이라도 터질 듯한 화와 입 밖으로 튀어나올 듯한 거친 욕은 순간 도로 들어갔다.눈앞에 있는 젊은이로부터 공포를 느끼게 되었다.눈빛에는 형언할 수 없는 위압감이 뿜어져 나오는 듯했다.그 순간 지옥의 악마와 마주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회의실에 있던 다른 사무원도 마찬가지로 어안이 벙벙해졌다.저 녀석 정체가 뭐야?어떻게 감히 이런 행패를 부리고 건방을 떨 수 있는 걸까?“너 누구야?”헨리는 의문으로 가득 찬 얼굴로 한지훈을 한사코 노려보는 동시에 경계심을 잃지 않고 물었다.이곳까지 쳐들어 온 것을 봐서는 결코 쉬운 인물은 아니다.그러나 한지훈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헨리의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주위를 훑어보기 시작했다.한참 후, 그 눈빛은 헨리 대사에게 떨어졌다.한지훈은 차가운 목소리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어제 그쪽 아들이 우리 딸을 밀어서 무릎과 손바닥에 상처 입었어. 네 아들은 사과는 고사하고 우리 딸에게 미련한 돼지라고 욕까지 했어! 심지어 돈을 우리 딸이랑 아내에게 던 졌어! 너 알고 있었어?”헨리 대사는 순간 얼굴이 얼음장이 되어버렸다.헨리는 당연히 이 일에 대해 명확하게
헨리는 공중에 끌어올려져 있지만 추호의 두려움과 후회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왜냐하면 헨리의 뒤에는 자기 국가가 있기 때문이다.헨리는 한지훈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건방진 놈! 용국의 미련한 돼지XX! 여긴 대사관이고 국제협약의 제약을 받는 곳이야! 네가 뭔데 감히 함부로 내가 죽을죄를 지었다니 뭐니 하는 건데! 네가 용국을 대표할 수 있기라도 해?”“용국 대표?”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내가 죽을죄라고 하면 죽을 죄인 거야. 다른 이유 따위 필요 없어.”지금의 번창함으로 보면 한지훈의 이름 석자도 한지훈이 뱉은 말도 용국을 대표하기에 충분하다.한지훈이 곧 용국의 법이다.이에 대해 질의하는 사람도 감히 의심하는 사람도 없다.“미친놈!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여긴 대사관이야! 국제법에 따라 이행해야 한다고! 감히 대사관으로 쳐들어온 네 용기는 탄복하나 초래될 결과는 아주 끔찍할 거야!”헨리는 언성을 높여 엄격하게 말했다.여긴 S시 대사관으로 관변단체이다.그 누구도 함부로 짓밟아서는 안 된다는 곳이다.각국에서 대사관은 아주 민감한 존재이다.대사관을 침입한다는 건 그 나라의 영토를 침입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주권에 대한 도발과 같다.그러나 한지훈은 대사관을 침입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제약과 법을 무시했다.게다가 대사에게 죽을죄까지 내렸으니 그야말로 건방지기 짝이 없다.이는 이국을 안중에 두지 않은 셈이고 대사관을 무시한 것과 다름이 없다.“끔찍한 결과?”한지훈은 입꼬리를 천천히 올리며 말했다.“과연 그 끔찍한 결과는 누가 맛볼까?”한지훈은 헨리 대사를 놓아주고 덤덤하게 두루마기에서 담배를 꺼내 피웠다.붉은 불씨는 이 순간 대사관에서 더욱 눈이 부셨다.이 세상에서 그 누구도 감히 북양구 총사령관인 한지훈과 결과에 대해 말해 본 적이 없다.“여긴 대사관이야! 네가 오늘 저지른 행동으로 넌 끔찍한 결과를 맛보게 될 거야! 너야말로 죽을죄를 지은 것이고 난 지금 당장 너를 죽이라고 할 수 있어!”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