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14화

고개를 든 한지훈은 싸늘한 표정으로, 도호헌을 힐끗 바라보고는 다시 잡지로 시선을 돌렸다.

그 모습을 본 도호헌의 얼굴이 음침하게 굳었다.

한 번도 누구한테 무시를 당해본 적이 없는 그였다.

그가 어디를 가든 사람들의 흠모의 시선이 따라다녔다. 그에게는 도영그룹이라는 후광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도영그룹은 S시 신설 기업 중에서도 가장 독보적인 기업이었다.

게다가 본사는 S시가 아닌 H시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

H시 본사는 일류기업으로 자산규모가 10조를 돌파했다.

도영은 H시에서도 일류 기업으로 평가받는 기업이었다.

도호헌은 S시뿐만 아니라 H시에 있는 본사에도 20퍼센트가 넘는 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아버지의 지시가 아니었다면 절대 이 시골구석에 발을 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존재인데 한지훈이 자신을 무시하자 그는 참을 수 없는 화가 치밀었다.

그가 굳이 입을 열 필요도 없이 그의 뒤를 따르던 여비서가 한지훈에게 삿대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당신 누구야? 대표님 봤으면 일어서서 인사는 하지 못할망정! 도대체 예의를 어디에 팔아먹었어? 당신 어디 부서 사람이야?”

한지훈은 인상을 찌푸리고 싸늘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도호헌의 뒤에는 큰 키에 쭉쭉빵빵한 몸매를 가진 여비서가 타이트한 오피스룩을 입고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는 잡지를 내려놓고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저는 도설현 이사님께서 새로 모집한 경호원입니다. 저에게 직속 상사는 도 이사님뿐이라 다른 사람에게까지 굽신거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말을 들은 로비의 사람들은 헉하고 숨을 들이켰다.

많은 신입을 봐왔지만, 이 사람처럼 거만한 신입은 처음이었다.

감히 회사 대표를 대놓고 무시하다니!

도호헌은 도영그룹에서 공공연히 인정한 차세대 후계자이자 본사 지분을 20퍼센트나 보유한 대주주였다. 도호헌과 도설현이 요즘 승계권 다툼을 진행 중이라는 것도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다.

이미 회사 내부에서도 세력이 두 갈래로 갈라진 상태였다.

새로 들어온 신입마저, 도호헌이 있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