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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화

비서실장이 난감해하는 사이, 뒤늦게 밖으로 나온 손강호가 이쪽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대표님, 죄송합니다. 저도 지금 막 돌아왔어요.”

기태식은 손강호를 보고 얼른 다가가서 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손 집행관님, 안녕하세요. 예진그룹 기태식이라고 합니다.”

손강호도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기 대표님 존함이야 많이 들었죠. 갑시다. 사무실로 가서 이야기해요.”

두 사람은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손강호의 사무실로 향했다.

손강호는 차를 우려내 찻잔에 담아 기태식에게 건넸다.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는 가운데, 손강호가 미소를 지으며 먼저 입을 열었다.

“기 대표님, 사업을 하시는 분이라 괜한 일로 오셨을 것 같지는 않은 데 각자 시간낭비 하지 말고 솔직하게 용건부터 얘기합시다.”

기태식은 어색하게 헛기침하고는 웃으며 말했다.

“집행관님은 참 통쾌한 분이시군요. 그럼, 저도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말을 마친 그는 여비서를 시켜 준비한 선물을 손강호에게 건네며 말했다.

“집행관님, 이건 제가 H시에서 이쪽으로 올 때 챙겨온 산삼인데 정력 보강에 아주 효과가 좋대요. 업무를 보시느라 피곤하실 텐데 우려서 드세요.”

손강호는 물건을 받는 대신,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기 대표님도 참, 뭔 이런 걸 다… 하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은 사적인 선물을 받을 수 없으니 도로 가져가세요.”

기태식은 조금 당황했지만, 태연한 미소를 지으며 비서에게 눈짓하고 말했다.

“제가 경솔했네요. 너그럽게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저도 질질 끌지 않고 본론부터 얘기하겠습니다. 아침에 소식을 입수했는데 여기서 일하시는 이현식 부장님이 검찰에게 잡혀갔다면서요?”

손강호는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일을 하면서 규정을 위반하여 조사받으러 갔습니다만 그건 왜요?”

“그게… 우리 회사 원자재를 최근에 이 부장님께 검수를 맡겼는데 품질 보고서는 제대로 받을 수 있는지 해서요.”

잠시 고민하던 손강호가 말했다.

“그것 때문에 오셨군요. 속이 많이 타시겠어요. 지금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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