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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화

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물었다.

“기태식? 그 J그룹 후계자?”

“너한테 묻잖아!”

손강호가 짜증스러운 얼굴로 재촉했다.

“네! 그 J그룹 자제가 맞습니다.”

이현식은 다급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울며 말했다.

“집행관님, 한 선생님, 아시다시피 저는 일개 공무원에 지나지 않아요. 제가 무슨 수로 자본 세력에 맞서겠습니까. 저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요. 목숨만 살려주세요!”

말을 마친 이현식은 바닥에 쾅쾅 머리를 찧으며 애원했다.

한지훈은 살기가 번뜩이는 눈빛으로 놈을 노려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기태식과 J그룹이라! 일이 재밌게 돌아가는군!”

그는 싸늘한 눈빛으로 이현식에게 말했다.

“살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가 말 안 해도 알겠지?”

이현식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자, 옆에 있던 손강호는 다가가서 그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뭘 멍하니 서 있어? 당장 사모님께 합격 결과서를 내어드리지 않고!”

“네? 아… 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갈게요!”

바닥에서 몸을 일으킨 이현식은 옷매무시를 정돈하고 다급히 사무실을 나섰다. 멀리서 강우연 일행이 보이자, 그는 비굴한 자세로 다가가서 웃으며 말했다.

“강우연 씨, 죄송해요. 전에는 제가 눈이 돌아가서 말도 안 되는 실수를 저질렀는데 너그럽게 이해해 주세요. 지금 바로 합격 결과서를 내어드릴게요!”

강우연은 입가에 피를 질질 흘리면서도 기괴한 웃음을 짓는 이현식을 보자 화들짝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이 부장님, 괜찮은 거죠?”

뒤에 있던 직원들은 싸늘한 눈빛으로 이현식을 노려보았다.

이현식은 다급히 휴지로 입가를 닦고는 웃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급하게 내려오다가 계단에서 좀 굴렀어요. 그것보다 강우연 씨, 이쪽으로 오시죠.”

잠시 후, 이현식은 직접 강우연에게 품질 합격 결과서를 건네주었다.

결과서를 받은 강우연은 뭔가 어안이 벙벙했지만,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드디어 이걸 받아냈네. 당장 공장에 연락해서 생산라인 가동하라고 지시해요! 오늘 저녁 야근하는 한이 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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