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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8화

급급히 달려온 손강호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이마에 식은땀이 돋았다.

조금만 더 늦었으면 그는 총을 발사했을 것이다.

이현식은 피투성이가 된 채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손강호를 보자 그는 이때다 싶어 목청을 높여 소리쳤다.

“손 집행관, 빨리 나 좀 구해줘! 우린 가족이잖아! 나 정말 죽을 뻔했다고!”

이현식은 사실 손강호보다 나이가 어렸다. 손강호의 누나가 젊은 이현식을 보고 한눈에 반해 결혼식을 올린 것이었다.

손강호는 당장이라도 이현식을 눈앞에서 치워버리고 싶었다.

누나의 부탁이 없었으면 절대 저런 놈을 요직에 추천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현식이 어떤 놈인지 손강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그의 누나는 이현식의 감언이설에 속아 무슨 일만 생기면 그를 찾아와서 울고불고 하소연하고는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손강호도 그를 도와줄 자신이 없었다. 그는 건드려서는 안 될 인물을 건드렸다.

안으로 들어간 손강호는 분노한 얼굴로 이현식의 귀뺨을 때렸다. 순식간에 이현식은 이빨이 부러지면서 입에서 피를 토했다.

“이현식! 너 정말 미쳤구나! 지금 네가 누굴 건드렸는지 알기나 해? 내가 너 같은 놈을 믿고 요직에 추천한 게 잘못이지! 내가 네 뒷수습한 게 올해만 해도 몇 건이야! 도대체 넌 왜 그 모양이야?”

이현식은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변명했다.

“매제, 그래도 내가 형부잖아. 누나를 봐서라도 나 좀 살려줘….”

손강호는 혐오스럽다는 듯이 이현식의 배를 걷어차고는 공손한 자세로 한지훈의 앞에 고개를 숙였다.

“한 선생님이시죠?”

한지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손강호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손 집행관님, 지각하셨네요.”

손강호는 순간 당황했다. 한지훈의 뒤에는 군부 대위가 지키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오는 길에 차가 좀 막혀서 최대한 빨리 오려고 했지만 늦었습니다. 사모님께서 자재를 가져왔는데 압류당했다고 하셨죠?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 당장 처리하겠습니다!”

손강호가 장담하듯 말했다.

하지만 한지훈의 반응은 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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