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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그는 온몸에 살기를 내뿜으며 이현식을 노려보았다.

“지훈 씨….”

소파에 누운 강우연은 눈물을 머금고 떨리는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한지훈은 다급히 담요를 찾아서 그녀의 몸에 덮어주며 말했다.

“내가 왔으니 이제 괜찮아.”

그는 그녀의 몸에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뒤늦게 인지했다. 온몸이 시뻘겋게 달아올랐고 이마에는 땀을 줄줄 흘리고 있었으며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그는 테이블에 놓인 찻잔을 들고 냄새를 맡았다. 은은한 약 냄새가 느껴졌다.

순간, 한지훈의 두 눈에 살기가 번뜩였다.

사무실 분위기도 순식간에 차갑게 얼어붙었다.

숨 한번 잘못 쉬었다가 주먹이 날아갈 것 같은 기세였다.

한지훈은 일단 허리춤에서 은침을 꺼내 그녀의 후두부와 이마의 혈 자리에 침을 꽂았다.

1분 뒤, 강우연은 마셨던 찻물을 전부 토해내고 온몸에 식은땀을 흘렸다.

한지훈은 사람들 앞에서 의술을 잘 보여주지 않았다.

의술의 신이 세 명이나 있고 그가 직접 손을 쓸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의술은 전쟁부에서도 꽤 뛰어난 편이었다.

북양의 총사령관은 30만 북양 대군을 거느린 장군인 동시에 5대 주국의 안전을 책임지는 군의관이었다.

물론 그의 의술은 대부분 그 세 명의 의술의 신께서 직접 가르친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들의 실력을 뛰어넘는 존재가 되었다.

강우연은 드디어 편한 숨을 토해냈다. 온몸에서 느껴지던 무기력감이 사라졌지만 그녀는 여전히 겁에 질린 얼굴로 한지훈의 등 뒤에 바짝 붙어 있었다.

한지훈은 은침을 전부 제거하고 그녀의 손을 다독이며 말했다.

“이제 괜찮으니까 먼저 나가 있어. 여긴 내가 처리할게.”

강우연이 품질센터에서 이런 일을 당하고 있을 줄은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다.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

그가 걱정돼서 공장장한테 연락하고 와보지 않았더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생각도 하기 싫었다.

강우연은 담요를 몸에 두른 채 힘겹게 몸을 일으키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지훈 씨, 조심해요.”

한지훈은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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