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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한지훈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를 위로했다.

“일단 진정하고 내가 방법을 생각해 볼게. 정부 품질관리센터에서 기각한 거지?”

강우연은 긴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네. 벌써 세 번째 기각이에요. 오늘 하루 종일 품질관리센터에 있었어요. 센터 이 부장은 품질관리 기준과 너무 차이 난다며 절대 통과해 주지 않겠대요. 돌아가서 소식을 기다리라고 하는데 이거 뇌물을 달라는 의미일까요? 정말 그렇다면 도대체 얼마를 줘야 할까요?”

한지훈이 인상을 쓰며 물었다.

“그래서 돈을 줬어?”

강우연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대답했다.

“아니요. 만약 이 부장이 청렴한 관료라면 뇌물을 들이민 자체가 문제가 될 수도 있잖아요.”

“잘했어.”

한지훈은 길가에서 택시를 잡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이렇게 하자. 필요한 자재 리스트를 작성해서 나한테 보내줘. 오군에 아는 지인이 자재공급상을 하는데 지인들한테 한번 알아볼게. 남는 자재가 있으면 바로 공장으로 보내라고 하게.”

“그럴 수밖에 없겠네요.”

강우연은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한지훈은 강우연이 보낸 자재 리스트를 받아 훑어보았다. 거의 다 인테리어에 들어가는 자재들이었다. 원칙대로라면 압류당할 이유가 없는 물품들이었다. 자재가 완전히 이상한 게 아닌 이상은.

그는 바로 한민학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민학은 사무실에서 표씨 가문 관련 사건을 처리하고 있었다. 조사결과는 퇴역 군인이 표건길의 속임수에 넘어가서 벌인 일이었다.

모든 증거가 표씨 가문 부자 3인을 향하고 있었다.

한민학은 군인 출신이라 더욱 안타깝게 생각했다. 군인이 권력욕과 재물욕에 눈이 돌아가면 결과는 아주 무시무시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였다.

과거 용국을 위해 수많은 공훈을 세웠던 표건길이 세속에 물들어 나쁜 짓을 저지른 것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사령관님, 어쩐 일이십니까?”

한민학은 상념을 멈추고 공손하게 전화를 받았다.

한지훈이 말했다.

“오군 본부에 자재 공장이 몇 개나 있죠?”

한민학이 떨떠름한 얼굴로 대답했다.

“공장은 네 개가 돌아가고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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