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용왕사위: Chapter 401 - Chapter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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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화

이현식이 쉽게 그녀를 풀어줄 리 없었다.그는 이 여자를 품는 맛은 어떤 맛일지 무척 궁금했다.이현식은 품질보고서를 강우연의 눈앞에 들고 흔들며 말했다.“봤지? 불합격이야! 새 샘플을 가져오면 뭘 해? 전부 불합격인데!”당연하게도 이건 가짜 보고서였다.강우연은 충격에 빠진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그럴 리 없어요! 이거 오군 본부 군 공장에서 운송한 자재란 말이에요! 군 공장의 품질보고서에도 합격 도장이 있는데 어떻게 불합격이라는 거예요?”그녀는 이 상황이 황당하기 그지없었다.이현식이 인상을 쓰며 그녀에게 물었다.“군 공장에서 자재를 운송해? 강우연, 거짓말하지 마! 강운 같은 중소기업에서 무슨 능력이 있어서 군 공장 자재를 가져다 쓴단 말이야!”이현식이 반신반의하는 태도를 보이자 강우연은 힘겹게 몸을 일으키고 가방에서 품질보고서를 꺼냈다.그녀에게서 서류를 받아 든 이현식은 군 공장에서 나온 품질보고서를 확인하고 순간 당황했다.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강우연이 군 공장에서 자재를 보급받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었다.아니야!그럴 리 없어!이현식은 군 공장에서 나온 품질보고서를 그녀가 보는 앞에서 갈기갈기 찢으며 싸늘하게 말했다.“이 보고서는 가짜야! 난 이렇게 생긴 보고서를 본 적도 없어! 강우연, 감히 내 앞에서 군 공장 자재를 가지고 거짓말을 해? 군을 사칭한 죄는 사형감이라는 거 알아 몰라?”“가짜라고요? 그럴 리 없어요. 이건 우리 남편이 친구한테 부탁해서….”강우연은 이현식이 찢어버린 품질보고서를 보고 실망스러운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그 백수 자식이?”그 말을 들은 이현식은 안심하고 폭소를 터뜨렸다.“강우연! 아직도 그 자식 말을 믿어? 당신 남편 백수잖아? 무슨 수로 군 공장 관계자를 알아? 꿈 깨! 내가 보기엔 아무나 찾아가서 군 공장 자재라고 사기 친 거야! 그런 놈을 믿다니!”그 말을 들은 강우연은 필사적으로 고개를 흔들었다.“아니! 그럴 리 없어요! 지훈 씨가 날 속였을 리 없어요!”이현식은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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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그는 온몸에 살기를 내뿜으며 이현식을 노려보았다.“지훈 씨….”소파에 누운 강우연은 눈물을 머금고 떨리는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한지훈은 다급히 담요를 찾아서 그녀의 몸에 덮어주며 말했다.“내가 왔으니 이제 괜찮아.”그는 그녀의 몸에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뒤늦게 인지했다. 온몸이 시뻘겋게 달아올랐고 이마에는 땀을 줄줄 흘리고 있었으며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그는 테이블에 놓인 찻잔을 들고 냄새를 맡았다. 은은한 약 냄새가 느껴졌다.순간, 한지훈의 두 눈에 살기가 번뜩였다.사무실 분위기도 순식간에 차갑게 얼어붙었다.숨 한번 잘못 쉬었다가 주먹이 날아갈 것 같은 기세였다.한지훈은 일단 허리춤에서 은침을 꺼내 그녀의 후두부와 이마의 혈 자리에 침을 꽂았다.1분 뒤, 강우연은 마셨던 찻물을 전부 토해내고 온몸에 식은땀을 흘렸다.한지훈은 사람들 앞에서 의술을 잘 보여주지 않았다.의술의 신이 세 명이나 있고 그가 직접 손을 쓸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하지만 그의 의술은 전쟁부에서도 꽤 뛰어난 편이었다.북양의 총사령관은 30만 북양 대군을 거느린 장군인 동시에 5대 주국의 안전을 책임지는 군의관이었다.물론 그의 의술은 대부분 그 세 명의 의술의 신께서 직접 가르친 것이었다.그리고 지금은 그들의 실력을 뛰어넘는 존재가 되었다.강우연은 드디어 편한 숨을 토해냈다. 온몸에서 느껴지던 무기력감이 사라졌지만 그녀는 여전히 겁에 질린 얼굴로 한지훈의 등 뒤에 바짝 붙어 있었다.한지훈은 은침을 전부 제거하고 그녀의 손을 다독이며 말했다.“이제 괜찮으니까 먼저 나가 있어. 여긴 내가 처리할게.”강우연이 품질센터에서 이런 일을 당하고 있을 줄은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다.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그가 걱정돼서 공장장한테 연락하고 와보지 않았더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생각도 하기 싫었다.강우연은 담요를 몸에 두른 채 힘겹게 몸을 일으키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지훈 씨, 조심해요.”한지훈은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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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이현식은 앞에 저승사자를 마주하고 있는 것처럼 무시무시한 공포에 휩싸였다.남자는 피에 굶주린 맹수의 눈빛을 하고 그를 잡아먹을 것처럼 노려보고 있었다.그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자, 겁에 질린 이현식은 연신 뒤로 뒷걸음질 치며 소리쳤다.“너… 뭐 하려는 거야? 여기 정부 기관이야! 나 품질관리 이현식 부장이라고! 넌 도대체 누군데 나한테 이러는 거야?”한지훈은 한발 한발 다가가서 주먹을 꽉 움켜쥐고 싸늘한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나 강우연 남편 한지훈이야!”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그는 이현식의 안구를 조준하고 주먹을 휘둘렀다.이현식의 두 눈에 시퍼렇게 멍이 들더니 처참한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나뒹굴었다.“악! 이 멍청한 백수 자식이! 너 미쳤어? 감히 내가 누군 줄 알고! 나 품질관리센터 이현식 부장이라고! 강우연이 가져온 샘플 내 허락이 있어야 통과시킬 수 있단 말이야! 그런데 네 놈이 감히 내 몸에 손을 대? 앞으로 너희가 보낸 자재는 절대 통과시켜 주지 않을 거야! 절대!”한지훈은 살짝 비웃음을 짓고는 말했다.“이현식 부장? 당신 권력이 그렇게 막강해? 정부 집행관 앞에서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당연하지! 집행관은 내 매제야! 내가 말 한마디만 하면 요구에 따라줄 거라고!”이현식은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벌벌 떨면서도 기죽지 않고 한지훈에게 욕설을 퍼부었다.“멍청한 자식! 이제 넌 끝장이야! 강우연도 끝장이야! 오늘 이 일로 정신 손해 배상까지 전부 청구할 거야! 내 말 한마디면 강운은 절대 품질합격 결과서를 받아볼 수 없을걸?”“그래?”한지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담배를 입에 물고 소파에 가서 앉았다.“이 부장, 정말 막대한 권력을 가졌네?”“당연하지!”이 부장은 냉소를 지으며 허리를 곧게 펴고 한지훈을 내려다보았다.“이제 알았으니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감이 오지? 내 조건은 네 마누라를 일주일간 나한테 빌려주고 치료비 2억을 배상하는 거야! 그러면 품질보고서에 합격 도장을 찍어주지! 어때? 남는 장사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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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소지성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회의에 참석했던 고위 공무원들은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S시 시장 소지성이 이토록 지극정성으로 대하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인물일지 궁금하기도 했다.“소 시장님, 품질관리센터 손 집행관께서 시장님과 회의 중이시라고 들었는데 맞습니까?”한지훈이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그 말을 들은 소지성은 움찔하며 사람들 틈에 앉아 있는 손강호를 찾아내고 고개를 끄덕였다.“네, 여기 있어요. 그런데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겁니까?”손강호는 시장이 자신을 바라보자 덩달아 긴장했다.‘설마 내가 뭘 잘못한 건가?’한지훈은 이현식의 사무실 소파에 앉아 싸늘한 시선으로 이현식을 노려보며 말했다.“지금 자재 품질관리센터에 있는데 우리 집사람이 품질 문제로 두 번이나 샘플을 보내 검사를 진행했거든요? 전부 불합격이 나왔네요.”그 말을 들은 소지성은 큰일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속으로 안도의 숨을 내쉬며 말했다.“한 선생님도 아시겠지만, 품질관리센터는 독자적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이라 제가 아무리 시장이라도 나서기 힘듭니다. 만약 사모님께서 자재 문제로 고민하신다면 제가 새로운 공급처를 알아봐 드리겠습니다.”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한지훈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그게 아니라 시장님, 이 센터의 이현식 부장이 저한테 그러는데 샘플 품질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통과시켜 주기 싫어서 불합격을 줬다고 하네요. 그리고 품질센터는 자기 말이 곧 법이라며 자기가 기분 좋으면 통과시켜 주고 기분 나쁘면 불합격이라는데요? 두 가지 샘플 중에 하나는 내가 군 공장에서 납품한 샘플입니다. 지금 이 부장은 제가 군인을 사칭했다며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네요.”그 말을 들은 소지성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분노한 목소리로 말했다.“네? 이현식 이 자식이 감히 한 선생께 그런 말을 지껄였단 말입니까?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손 집행관을 그리로 보내겠습니다!”“20분 드릴게요. 20분 안에 결과가 없으면 내가 스스로 처리하는 수밖에 없겠군요.”한지훈이 담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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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손강호의 이마에 식은땀이 뚝뚝 흘러내렸다.이게 다 무슨 소리지?이현식이 군 공장에서 나온 품질보고서를 찢어버렸다니?하지만 한 선생이나 한 선생 사모님은 그가 모르는 인물이었다. 도대체 어떤 인물을 건드렸기에 시장이 이 정도로 화가 나신 걸까?“시장님, 그분들은 도대체 누굽니까? 일이 많이 심각한가요?”손강호는 이마의 식은땀을 훔치며 긴장한 목소리로 물었다.소지성이 싸늘한 말투로 대꾸했다.“그분들 신분을 자네 같은 말단 공무원이 알 필요 없지! S시에서 시장인 나조차도 눈치를 보는 인물이야. 그분께서 S시에서 정권을 잡겠다고 하면 나도 순순히 물러나야 한다고! 그런데 이현식 그놈이 그런 분을 건드린 거야! 알아들었어?”소지성의 말에 현장에 있던 공무원들은 당황함을 금치 못했다.한 선생이라는 자는 도대체 어떤 인물이기에 이렇게 무시무시한 권력을 가진 걸까?설마 수도에서 보낸 감찰관?손강호는 고개를 바짝 숙이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시장님,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 돌아가서 처리하겠습니다!”“20분이야! 자네한테 주어진 시간은 20분이라고! 20분 안에 모두 처리하고 나한테 연락해! 한 선생이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나한테 전달하면 자네는 그 옷 벗어야 할 거야!”말을 마친 소지성은 씩씩거리며 먼저 회의실을 나가버렸다.손강호는 지체할 시간 없이 회의실을 뛰쳐나갔다. 그는 뛰면서 운전기사를 호출해서 입구에서 대기하라고 지시했다.품질센터로 향하는 길에서 손강호는 이현식에게 계속 통화를 시도했지만 감감무소식이었다.조급해진 손강호는 짜증스럽게 핸드폰을 던지며 욕설을 퍼부었다.“이현식, 이 새끼 때문에 언제 한번 크게 사고 날 줄 알았어!”한편, 이현식의 사무실.이현식은 만면에 음침한 미소를 지으며 한지훈에게 비아냥거렸다.“한지훈, 벌써 15분이 지났는데 손 집행관은 지금 어디쯤 왔대?”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던 한지훈은 번쩍 눈을 뜨고 싸늘한 말투로 대꾸했다.“집행관이 도착하면 넌 목숨 하나는 건질 수 있을 테지만 집행관이 안 오면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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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화

그 말을 들은 이현식은 진심으로 당황했다.한지훈의 표정과 말투, 모두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이다.이현식은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키며 긴장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그래도 체면은 포기할 수 없었는지 그는 헛기침하며 소리쳤다.“헛소리 지껄이지 마! 센터에서 살인하겠다고? 나 품질센터 이 부장이야! 내 매제가 여기 집행관이라고! 감히 내 구역에서 이상한 짓하면 바로 잡혀가서 처벌받아! 그때가 되면 네 마누라랑 네 딸년은 가장을 잃게 되겠지! 강운그룹은 네가 한 짓 때문에 모두의 비난을 받게 될 거야!”“그래? 이 부장, 넌 지금도 내가 한 말이 우습게 들리나 봐?”한지훈은 싸늘하게 말하며 그에게 가까이 다가갔다.겁에 질린 이현식은 연신 뒷걸음질 쳤지만, 뒤쪽은 창가라서 더 이상 도망칠 곳도 없었다.“오… 오지 마! 계속 다가오면 나 뛰어내릴 거야! 네가 여기서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고 소리칠 거라고!”이현식은 완전히 당황했다. 한지훈은 그가 소문으로 듣던 것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정말 이곳에서 살인을 저지르려는 걸까?“이 부장, 아래를 좀 내려다보고 뛰어내릴지 가만히 있을지 결정해.”한지훈은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그 말을 들은 이현식은 당황한 눈빛으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그 순간 이현식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아래층에는 네 대의 군용 트럭이 세워져 있었는데 그 옆에 무장 군인들이 총을 들고 이쪽을 겨누고 있었다. 품질센터는 현재 군인들에게 새어나갈 틈도 없이 포위된 상태였다.모든 군인들의 총구는 이현식의 사무실을 겨누고 있었다.무장 군인들의 앞에는 임량이 살기를 번뜩이는 눈으로 사무실 쪽을 노려보고 있었다.품질센터 전체가 아수라장이 되었다.직원들은 안으로 밀고 들어온 군인들에게 제압되었다.강우연과 그녀의 직원들은 호위받으며 밖으로 나왔다.그녀는 멀리서 실탄을 장전한 군인들과 맨 앞에 서 있는 임량을 보고 가슴이 철렁했다.강우연은 멍하니 고개를 들어 이현식의 사무실을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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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군 공장!그들이 정말 군 공장 제품을 가져왔을 줄이야!이게 어떻게 가능하지?분명히 한정그룹이 망하고 혼자 살아남은 한지훈은 모든 걸 잃고 강운그룹에 데릴사위로 들어갔다고 했다.그런 사람에게 인맥이라는 게 존재할 리 없었다.그리고 이때!사무실 문이 열리더니 군복을 입은 임량이 총을 들고 신속히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한지훈을 보더니 공손한 말투로 그에게 말했다.“한 선생님, 지시하신 대로 백 명의 병사가 이 품질센터 건물을 포위하고 다음 지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한지훈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인 뒤, 고개를 돌려 이현식을 바라보며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21분이 경과했네. 손 집행관은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했어. 그렇다면 이 부장, 이제 우리가 빚을 청산할 시간이야!”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한지훈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살기가 청사 전체를 집어삼켰다.아래층에서 대기하던 병사들과 제압된 직원들, 그리고 강우연 일행마저 그의 날카로운 기세를 느낄 수 있었다.정말 어마어마한 기운이었다.‘지훈 씨일까?’강우연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안으로 달려 들어가려 했지만,병사가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안으로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지금은 공무집행 중입니다!”강우연은 조바심이 나서 다급히 말했다.“우리 남편이 안에 있다고요!”그 말을 들은 병사가 인상을 쓰며 그녀에게 물었다.“확실해요? 안에는 우리 임 대위님하고 또 다른 장관님 한 분을 제외하면 이 사건 관련 용의자밖에 없는데요? 저희가 하는 일에 협조해 주시고 여기서 기다려 주세요!”강우연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다른 한 분의 장관?그녀는 고개를 번쩍 들고 창문을 바라보았다.‘지훈 씨가… 장관이었어?’그 시각, 이현식은 한지훈이 한발 한발 다가오자 엉금엉금 기어서 도망치려고 했다.하지만!쾅!한지훈이 발로 복부를 걷어차자, 그는 힘없이 공중을 날아 사무실 책상에 허리를 부딪히고 쓰러졌다. 원목 재질로 된 사무실 책상이 엄청난 힘에 밀려 뒤로 1미터나 이동했다!이현식은 입에서 피를 뿜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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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8화

급급히 달려온 손강호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이마에 식은땀이 돋았다.조금만 더 늦었으면 그는 총을 발사했을 것이다.이현식은 피투성이가 된 채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손강호를 보자 그는 이때다 싶어 목청을 높여 소리쳤다.“손 집행관, 빨리 나 좀 구해줘! 우린 가족이잖아! 나 정말 죽을 뻔했다고!”이현식은 사실 손강호보다 나이가 어렸다. 손강호의 누나가 젊은 이현식을 보고 한눈에 반해 결혼식을 올린 것이었다.손강호는 당장이라도 이현식을 눈앞에서 치워버리고 싶었다.누나의 부탁이 없었으면 절대 저런 놈을 요직에 추천하지 않았을 것이다.이현식이 어떤 놈인지 손강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안타깝게도 그의 누나는 이현식의 감언이설에 속아 무슨 일만 생기면 그를 찾아와서 울고불고 하소연하고는 했다.하지만 이번에는 손강호도 그를 도와줄 자신이 없었다. 그는 건드려서는 안 될 인물을 건드렸다.안으로 들어간 손강호는 분노한 얼굴로 이현식의 귀뺨을 때렸다. 순식간에 이현식은 이빨이 부러지면서 입에서 피를 토했다.“이현식! 너 정말 미쳤구나! 지금 네가 누굴 건드렸는지 알기나 해? 내가 너 같은 놈을 믿고 요직에 추천한 게 잘못이지! 내가 네 뒷수습한 게 올해만 해도 몇 건이야! 도대체 넌 왜 그 모양이야?”이현식은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변명했다.“매제, 그래도 내가 형부잖아. 누나를 봐서라도 나 좀 살려줘….”손강호는 혐오스럽다는 듯이 이현식의 배를 걷어차고는 공손한 자세로 한지훈의 앞에 고개를 숙였다.“한 선생님이시죠?”한지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손강호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손 집행관님, 지각하셨네요.”손강호는 순간 당황했다. 한지훈의 뒤에는 군부 대위가 지키고 있었다.“죄송합니다! 오는 길에 차가 좀 막혀서 최대한 빨리 오려고 했지만 늦었습니다. 사모님께서 자재를 가져왔는데 압류당했다고 하셨죠?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 당장 처리하겠습니다!”손강호가 장담하듯 말했다.하지만 한지훈의 반응은 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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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화

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물었다.“기태식? 그 J그룹 후계자?”“너한테 묻잖아!”손강호가 짜증스러운 얼굴로 재촉했다.“네! 그 J그룹 자제가 맞습니다.”이현식은 다급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울며 말했다.“집행관님, 한 선생님, 아시다시피 저는 일개 공무원에 지나지 않아요. 제가 무슨 수로 자본 세력에 맞서겠습니까. 저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요. 목숨만 살려주세요!”말을 마친 이현식은 바닥에 쾅쾅 머리를 찧으며 애원했다.한지훈은 살기가 번뜩이는 눈빛으로 놈을 노려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기태식과 J그룹이라! 일이 재밌게 돌아가는군!”그는 싸늘한 눈빛으로 이현식에게 말했다.“살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가 말 안 해도 알겠지?”이현식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자, 옆에 있던 손강호는 다가가서 그의 정강이를 걷어찼다.“뭘 멍하니 서 있어? 당장 사모님께 합격 결과서를 내어드리지 않고!”“네? 아… 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갈게요!”바닥에서 몸을 일으킨 이현식은 옷매무시를 정돈하고 다급히 사무실을 나섰다. 멀리서 강우연 일행이 보이자, 그는 비굴한 자세로 다가가서 웃으며 말했다.“강우연 씨, 죄송해요. 전에는 제가 눈이 돌아가서 말도 안 되는 실수를 저질렀는데 너그럽게 이해해 주세요. 지금 바로 합격 결과서를 내어드릴게요!”강우연은 입가에 피를 질질 흘리면서도 기괴한 웃음을 짓는 이현식을 보자 화들짝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이 부장님, 괜찮은 거죠?”뒤에 있던 직원들은 싸늘한 눈빛으로 이현식을 노려보았다.이현식은 다급히 휴지로 입가를 닦고는 웃으며 말했다.“괜찮습니다. 급하게 내려오다가 계단에서 좀 굴렀어요. 그것보다 강우연 씨, 이쪽으로 오시죠.”잠시 후, 이현식은 직접 강우연에게 품질 합격 결과서를 건네주었다.결과서를 받은 강우연은 뭔가 어안이 벙벙했지만,입가에 미소를 지었다.“드디어 이걸 받아냈네. 당장 공장에 연락해서 생산라인 가동하라고 지시해요! 오늘 저녁 야근하는 한이 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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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0화

한지훈은 머리를 긁적이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뭐? 그런 일이 있었어? 잘못 들었겠지. 자재는 친구를 통해 군 공장에서 가져온 거잖아. 그런데 이현식이 군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이 품질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으니,군에서 가만히 있을 리가 있나. 난 그냥 방관자에 불과해. 이제 일도 끝났으니 집에 가자.”강우연은 입을 삐죽이며 여전히 의구심이 사라지지 않은 얼굴로 한지훈을 빤히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의 표정에서 어떠한 단서도 찾을 수 없었다.결국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고마워요, 지훈 씨. 지훈 씨 아니었으면 오늘 무슨 일이 있었을지 상상도 하고 싶지 않아요. 이현식 그 사람이 나한테 그런 역겨운 생각을 품고 있을 줄을 누가 알았겠어요. 저런 사람이 정부 요원이라니!”강우연은 지금 생각해도 등 뒤에 소름이 돋았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품에 안고 말했다.“이제 다 지나갔어. 이런 사건이 있었으니, 이현식은 분명 해고당할 거야. 경찰에 끌려가 심문을 받을지도 모르지.”강우연은 한지훈의 따뜻한 품에서 안정감을 찾고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솔직히 그와 한지훈 사이에는 스킨십이 많지 않았다. 이렇게 거리에서 서로 포옹한 적도 거의 손에 꼽을 수 있는 정도였다.“그게 사실인가요?”강우연은 그의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마음을 안정시켰다.“당연하지! 이미 집행관한테 이현식의 뇌물 수수와 공금횡령 정황을 증거로 제출했어. 저런 놈은 당연히 콩밥을 맛봐야 정신을 차리지.”한지훈이 정색하며 말했다.그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이현식은 망연자실한 얼굴로 수갑을 차고 어딘가로 끌려가고 있었다.“정말 이대로 체포됐다고요?”그 모습을 본 강우연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그녀는 다시 의구심 가득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물었다.“지훈 씨, 아무리 봐도 이 일은 지훈 씨와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요? 당신이 잡혀갈 거라고 얘기하자마자 수갑 차고 끌려갔는데… 정말 나한테 숨기는 거 없어요?”한지훈은 어색한 웃음을 터뜨리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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