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왕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421 - 챕터 430

2046 챕터

제421화

말이 떨어지자마자 한지훈은 망설임없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그 누구도 감히 막는 사람이 없었다.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에 모두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대사관 전체가 한지훈의 기세에 눌려 숨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외국 사무원들은 일제히 길을 내주면서 더없이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모두가 한지훈의 기세에 눌려 오금이 저리고 있었다.“고운아, 어제 대사 아들이 고운이 밀어버린 거 맞아?”한지훈이 물었다.그러자 한고운은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입을 삐죽 내밀고 답했다.“맞아요! 저보고 용국의 미련한 돼지라고 했어요! 그리고 돈을 엄마랑 고운이한테 마구 던졌어요!”딸의 말을 듣고 차가운 기운은 한지훈의 몸을 뚫고 나올 듯했다.“그래! 그럼, 아빠랑 같이 그 대사 아들 찾으러 가자! 윗물이 맑아야 아래 물이 맑은 법인데, 이 집은 윗물이 더럽구나!”놀라움과 공포에 사람들의 눈빛 속에서 한지훈은 한고운을 안고 대사의 사무실로 곧장 향했다.대사관 3층, 총 대사 회의실 안.대사 헨리는 회의실 가장 중심에 엄숙한 얼굴로 앉아 있다.회의에 참석한 대사관 사무원들에게 용국의 정보를 어떻게 얻어낼 것 인가에 대해 대책을 제기하라고 했다.“똑똑똑!”이때, 우렁찬 노크 소리가 회의실 전체에 울려 퍼졌다.“누구야? 고위층 회의 중인 거 몰라? 나중에 얘기해!”헨리 대사는 자리에 앉아 문 밖을 향해 횡포를 부리며 소리쳤다.대사관의 장관으로서 헨리가 가장 싫어하는 행동이 바로 회의 중에 다른 일이나 사람으로 방해를 받는 것이다.다른 사무원들도 개의치 않고 계속 대책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다.그러나 노크 소리는 다시 울려 퍼졌다.“똑똑똑!”소리는 전보다 더욱 크게 울렸으며 리듬에 다소 불쾌함도 섞여 있는 듯했다.“X발 누구야! 회의 중이니까 당장 꺼져!”헨리는 노하며 문밖을 향해 호통을 쳤다.자리에 앉아 있던 대사관 사무원들도 얼굴에 불쾌한 기색을 띠며 약간의 노여움도 있었다.모두가 알다시피 반드시 알아야 하듯이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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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헨리는 두 눈을 부릅뜨고 험상궂은 표정을 하고 있다.헨리는 눈앞에 버젓이 서 있는 두 사람의 정체를 모르고 있어 더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함부로 대사관으로 쳐들어온 것도 대단한데, 감히 문까지 걷어차 버려? 지금 너희들이 한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기나 해? 이건 죽을죄나 다름이 없고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셈이야!”헨리 대사의 비밀회의는 이로써 중단되었다.풀지 못하고 쌓여 있던 화는 비로소 상대를 찾은 것처럼 헨리는 한지훈을 가리키며 얼굴을 붉히고 소리쳤다.“위병! 당장 저놈들 끌어내!”한고운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한지훈의 목을 꼭 껴안았다.이때 더없이 평온한 모습을 유지한 채 한지훈은 천천히 미쳐서 팔짝 뛸 지경인 헨리 앞으로 다가갔다.“문은 우리 쪽 사람이 걷어차 버린 건데, 무슨 의견이라도 있어?”당장이라도 터질 듯한 화와 입 밖으로 튀어나올 듯한 거친 욕은 순간 도로 들어갔다.눈앞에 있는 젊은이로부터 공포를 느끼게 되었다.눈빛에는 형언할 수 없는 위압감이 뿜어져 나오는 듯했다.그 순간 지옥의 악마와 마주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회의실에 있던 다른 사무원도 마찬가지로 어안이 벙벙해졌다.저 녀석 정체가 뭐야?어떻게 감히 이런 행패를 부리고 건방을 떨 수 있는 걸까?“너 누구야?”헨리는 의문으로 가득 찬 얼굴로 한지훈을 한사코 노려보는 동시에 경계심을 잃지 않고 물었다.이곳까지 쳐들어 온 것을 봐서는 결코 쉬운 인물은 아니다.그러나 한지훈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헨리의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주위를 훑어보기 시작했다.한참 후, 그 눈빛은 헨리 대사에게 떨어졌다.한지훈은 차가운 목소리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어제 그쪽 아들이 우리 딸을 밀어서 무릎과 손바닥에 상처 입었어. 네 아들은 사과는 고사하고 우리 딸에게 미련한 돼지라고 욕까지 했어! 심지어 돈을 우리 딸이랑 아내에게 던 졌어! 너 알고 있었어?”헨리 대사는 순간 얼굴이 얼음장이 되어버렸다.헨리는 당연히 이 일에 대해 명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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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3화

헨리는 공중에 끌어올려져 있지만 추호의 두려움과 후회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왜냐하면 헨리의 뒤에는 자기 국가가 있기 때문이다.헨리는 한지훈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건방진 놈! 용국의 미련한 돼지XX! 여긴 대사관이고 국제협약의 제약을 받는 곳이야! 네가 뭔데 감히 함부로 내가 죽을죄를 지었다니 뭐니 하는 건데! 네가 용국을 대표할 수 있기라도 해?”“용국 대표?”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내가 죽을죄라고 하면 죽을 죄인 거야. 다른 이유 따위 필요 없어.”지금의 번창함으로 보면 한지훈의 이름 석자도 한지훈이 뱉은 말도 용국을 대표하기에 충분하다.한지훈이 곧 용국의 법이다.이에 대해 질의하는 사람도 감히 의심하는 사람도 없다.“미친놈!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여긴 대사관이야! 국제법에 따라 이행해야 한다고! 감히 대사관으로 쳐들어온 네 용기는 탄복하나 초래될 결과는 아주 끔찍할 거야!”헨리는 언성을 높여 엄격하게 말했다.여긴 S시 대사관으로 관변단체이다.그 누구도 함부로 짓밟아서는 안 된다는 곳이다.각국에서 대사관은 아주 민감한 존재이다.대사관을 침입한다는 건 그 나라의 영토를 침입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주권에 대한 도발과 같다.그러나 한지훈은 대사관을 침입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제약과 법을 무시했다.게다가 대사에게 죽을죄까지 내렸으니 그야말로 건방지기 짝이 없다.이는 이국을 안중에 두지 않은 셈이고 대사관을 무시한 것과 다름이 없다.“끔찍한 결과?”한지훈은 입꼬리를 천천히 올리며 말했다.“과연 그 끔찍한 결과는 누가 맛볼까?”한지훈은 헨리 대사를 놓아주고 덤덤하게 두루마기에서 담배를 꺼내 피웠다.붉은 불씨는 이 순간 대사관에서 더욱 눈이 부셨다.이 세상에서 그 누구도 감히 북양구 총사령관인 한지훈과 결과에 대해 말해 본 적이 없다.“여긴 대사관이야! 네가 오늘 저지른 행동으로 넌 끔찍한 결과를 맛보게 될 거야! 너야말로 죽을죄를 지은 것이고 난 지금 당장 너를 죽이라고 할 수 있어!”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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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4화

수많은 군졸들 속에 탱크도 반테러 무장 차량도 줄지어 있었다.대사관 주위 5킬로미터 안에 군졸들로 북적거리고 있다.얼마나 많은 군졸들이 온 걸까?정말로 전쟁이 발발하기 일보 직전인 걸까?헨리 대사는 와르르 무너지며 두 다리가 나른해졌다.이마에는 어느새 식은땀이 맺혀 있었다.반면 한지훈은 덤덤한 모습으로 제자리에 서서 담배꽁초를 땅에 던지고 발로 불씨를 껐다.“이런 결과는 어떻게 마음에 드시나요? 헨리 대사님?”헨리 대사는 순간 온몸이 부들부들 떨며 기절할 뻔했다.이것이 과연 한지훈이 말한 끔찍한 결과일까?만 명의 병력으로 대사관 전체를 포위하는 것이 바로 이 사건의 결말이다.그 누구도 감히 함부로 나서지 못한다.헨리 대사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다리를 후들거리며 공포에 가득 찬 눈으로 평온하기 그지없는 한지훈을 바라보았다.창밖에 펼쳐진 검푸름 바다는 헨리로 하여금 혼비백산하게 했다.헨리 대사는 주군 대사로 거물도 입이 떡 벌어지는 장면도 거센 비바람도 모조리 봐왔고 겪어왔다.하지만 그런 그일지라도 지금, 이 순간 제대로 주눅이 들었다.만 명이나 되는 병력은 그 어떠한 말보다도 힘이 있었다.이러한 장면은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다.이는 실제로 존재하는 힘이고 감히 반항할 수도 없는 힘이다.회의실 안의 다른 대사관 사무원들도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다.헨리 대사에게 어찌 된 일인지 묻고 싶은 마음뿐이다.대사관 사무원들은 주체할 수 없이 창문을 통해 대사관 밖의 광경을 보았다.검푸른 군졸의 인파에 동공이 확장되며 저도 모르게 손으로 입을 막았다.모든 이의 심장이 이 순간 멈추는 듯했다.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와 거대한 병력의 위압에 숨이 턱턱 막혔다.그야말로 끝이 보이지 않는다.이는 양국 간의 전쟁이 발발함을 의미하고 있는 걸까?대사관 안의 모든 이들은 아연실색하며 믿기지 않는 듯한 얼굴로 끝이 보이지 않는 검푸른 인해를 바라보고 있다.지금 대사관 전체가 봉쇄되었다.아마 파리 한 마리도 나가지 못할 것이다.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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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화

검푸른 군복에는 구불구불한 용이 구름을 딛고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으로 수놓아져 있다.이 사람은 용국의 총사령관이다.용국 사열식에 나타났던 총사령관의 군복이다.순간 헨리 대사는 다리가 후들거려 의자에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방금 전까지 얼굴을 붉히고 히스테리를 부렸던 상대가 용국의 제일 총사령관일 줄은 꿈에도 상상치 못했다.일파만파로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그런 무적의 존재이다.용국 전쟁 구역을 통솔하는 총사령관이다.만인의 존경을 받으며 지위가 숭고한 그런 신과 같은 사람이다.용국 전쟁 구역은 별을 기준으로 하여 존을 표시한다.청색 무늬 드래곤은 군수의 위치를 의미하는 걸까?보잘것없는 S시 대사관 안에 용국 당세의 총사령관이 서 있다는 말인가?청색 무늬 드래곤 군복을 입고 있는 한지훈은 당세 무적의 존재이다.삽시간에 군왕의 자태가 천하를 장악해 버리는 듯했다.“고관과 귀인, 용경 왕후, 외국 오랑캐까지 총사령관을 만나게 되면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올려야 한다!”한지훈은 두 손을 등 뒤에 지고 차가운 눈빛으로 주위를 훑어보았다.격렬한 천둥과 같은 위압이 회의실 전체에 휩싸여 저마다 꿍꿍이를 품고 있는 외국 오랑캐들을 진압하였다.고관과 귀인?왕후 신하?그 누구든 한지훈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한 쪽 무릎을 꿇고 그를 외쳐야 한다.한지훈은 용국 당세 지위가 가장 높은 총사령관으로 용국 10억 명 백성의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다.그리고 이 모든 것은 피로 바꾼 것이다.“용국 총사령관인 나를 보고도 무릎을 꿇지 않고 고개도 숙이지 않는 너희들을 어쩌면 좋을까? 당장 꿇어!”한지훈의 단호하고 차가운 위압 소리에 다들 벌벌 떨기 시작했다.풀썩!무릎을 꿇는 소리가 잇따라 이어졌다.대사관 사무원들도 위압에 눌려 다리가 나른해지자 저마다 무릎을 꿇었다.헨리도 비록 신분은 대사이지만 또한 위압에 영혼이 탈탈 털려 비굴하게 무릎을 꿇었다.당세 용국 총사령관은 청색 무늬 드래곤 전포를 입고 백만 대군을 충격과 두려움에 떨게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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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화

쿵!이 말에 헨리 대사는 두 무릎을 모조리 꿇고 식은땀도 끊임없이 흘러내렸다.그럼, 설마 삼성?“각하, 그럼, 삼성 지수 이십니까?”헨리의 목소리는 심하게 떨렸다.공포에 휩싸여 온몸이 떨리고 있다.삼성 지수!겨우 20대 초반에 삼성 지수!이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헨리는 호흡마저 가빠지기 시작했다.자리에 있던 모든 대사관 사무원들도 이 순간 아연실색하며 믿기지 않는 듯한 얼굴로 가득했다.그러나 한지훈은 여전히 평온하게 고개를 저을 뿐이다.한지훈은 차갑게 입을 열고 물었다.“삼성 지수? 삼성 지수 위에 뭐가 있는지 알아?”쿵!순간 헨리는 벼락에 맞기라도 하는 듯했다.한지훈의 말이 고막으로 전해진 순간 온 모에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렸다.삼성 이상?그렇다면 삼성 이상이란 말인가?이는 너무 말도 안 되고 무서운 일이다.무릎을 꿇고 있던 대사관 사무원들도 동공이 확장되며 얼굴이 일그러졌다.가장 무서운 생각이 순간 그들의 머릿속을 습격했다.사성!불과 20대 초반인 나이에 사성 천수라니!공포스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다들 일제히 들숨을 내쉬었다.용국 전체를 내다본다고 하더라도 사성 천수는 손에 꼽힐 정도로 적다.그들은 모두 용경에 자리를 잡고 있는 거물 중에 거물이다.그들의 말 한마디에 행동 하나에 한 도시가 무너질 수 있다.한지훈은 숨을 내뱉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다.“사성 천수? 잊어먹고 말하지 않은 것이 하나 있는데, 동원구 본부 서효양 총사령관도 날 보면 고개를 숙여야 해.”“왜냐하면 내가 그 사람보다 높은 위치에 있거든!”쿵!사성 위라면 오성 천수란 말인가?오성 천수라 할지라도 용국 전체에 극히 드물다.용경 궁에 있는 육성 대원수와 용경 군사 묘지에 깊이 잠들어 계시는 개국 공신 몇 문을 제외하고는 당세 오성 용수는 단 한 명이다.그 사람은 바로 북양구 총사령관이다.30만 북양구 군졸로 8국 백만 대군을 진압한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이때, 한지훈은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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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헨리 대사는 땅에 주저앉아 식은땀만 흘리고 있다.오성 용수라니!겨우 20살 남짓한 나이에 오성 용수라니!용국 건국 이래 가장 젊은 총사령관이자 가장 많은 영예를 얻게 된 총사령관이다.회의실 안의 모든 사람은 들숨을 내쉬며 온몸에 전율을 일으켰다.오성 용수는 용국의 장군을 제외하고 신분이 가장 높다.그보다 더욱 놀랍고 두려워해야 할 사실은 바로 오성 용수가 북양구 총사령관이라는 것이다.8국 백만 군을 진압한 파이터 왕이다.30만 북양구 군졸은 이미 국제에 이름을 떨쳤다.그리고 북양구 총사령관은 실력이 비범하고 일반 사람이 감히 비교할 수도 없는 그런 존재이다.이국의 장군들도 백 만군 대전을 본 후 며칠 동안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해 물러갔었다.한지훈은 여러 나라에게 강하고 용감무쌍하며 용국의 중심이라고 평가를 받았던 북양구 총사령관이다. 북양구가 있는 한 용국은 대대로 번창해질 것이라는 말도 있었다.그리고 지금 북양구 총사령관은 헨리 앞에 서 있다.헨리 대사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놀라워 마지 못하고 있다.“북양구 총사령관님, 소인 인사 올리겠습니다.”헨리 대사는 거의 이마가 땅에 닿을 지경으로 공손하게 인사했다.한지훈을 눈썹을 치켜세우고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방금 전에 이곳은 이국의 땅이라고 하지 않았어? 이국과 국제법에 보호받는다고 했던 거 같은데?”헨리 대사는 순간 질색하며 말을 바꾸었다.“아닙니다! 이곳은 용국이고 용국의 땅입니다. 저희에게 베풀어 주신 덕분에 편안하게 사용하고 있었던 겁니다.”자칫 잘못하면 사람 목숨이 여러 개나 날아가는 상황이다.북양구 총사령관과 이치를 따지고 법을 논하는 건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것이다.그가 바로 용국의 이치고 용국의 법이다.한지훈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반문했다.“함부로 대사관에 쳐들어온 건 죽을죄라고 하지 않았어? 나보고 끔찍한 결과가 초래될 거라고 하지 않았어?”헨리 대사는 거듭 숨을 들이마시며 연신 고개를 숙여 사죄했다.“그럴 일 절대 없습니다! 총사령관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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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화

금색 머리에 파란 눈을 지닌 남자아이의 얼굴에는 조롱이 가득했다.이 말이 나오자마자 무릎을 꿇고 있는 헨리는 순간 바지에 실수할 뻔했다.“탁!”헨리는 곧장 일어서서 아들의 얼굴을 내리치고 호통쳤다.“당장 무릎 꿇어! 그리고 당장 사과해!”“싫어요! 제가 왜 사과해야 하는데요! 제가 뭘 잘못했다고요!”남자아이는 고집을 피웠다.“사과하지 않으면 당장 이국으로 돌아가!”헨리 대사는 아이를 협박했다.그러자 남자아이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채 마지못해 한고운에게 사과했다.“미안해.”헨리 대사도 이어 덧붙였다.“총사령관님, 아이들이 장난하는 거라 말이 좀 거칠었던 거 같습니다.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한지훈은 한고운을 보고 물었다.“고운아, 인제 마음이 풀려?”한고운은 붉어진 눈시울을 비비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아빠, 우리 인제 돌아가요.”“그래!”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 마지막으로 차가운 시선으로 헨리 대사를 보았다.“기억해! 여긴 영원히 용국의 땅 이야! 외국 오랑캐인 너희들의 사유지가 아니야!”“네네네! 명심하겠습니다.”헨리 대사는 끊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한지훈을 몸을 돌려 한고운을 안고 대사관에서 나왔다.한지훈이 떠나가는 모습을 확인하고서야 헨리 대사는 비로소 숨을 쉴 수 있었다.맥이 풀려 의자에 기대앉더니 곧 일어서서 창문으로 갔다.만 명의 군졸이 획일적인 동작으로 물러가는 모습이 보였다.자그마치 만 명의 군졸이다.만약 오늘 먼저 손을 대기라도 했다면 대사관 전체가 폐가로 됐을지도 모른다.“대사님, 괜찮으십니까?”“우리 인제 어떡해요? 오성 용수에게 미움을 샀으니 인제 어떡합니까!”“아니면 차라리 위로 보고 할까요? 북양구 총사령관이 너무 건방집니다! 여긴 필경 대사관인데 우리 이국도 국제법도 무시하고 있지 않습니까!”사람들은 저마다 얼굴을 붉히며 다투고 있었다.헨리 대사는 고심 끝에 용경 총 대사관에 있는 로버드 총 대사에게 전화를 걸었다.연결되자 나지막한 중년 남성의 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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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한지훈은 웃으며 한고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고운아, 아빠가 뭐라고 그랬어? 그 사람들 놀라게 하려고 한 방법인데, 그걸 믿으면 어떡해?”한지훈의 말을 듣고서야 강우연은 비로소 숨이 제대로 쉬지는 듯했다.다행히도 사실이 아니라는 말이 너무 듣기 좋았다.한고운은 입을 삐죽거리며 얼굴에 의아함이 가득 그려져 있었다.한고운은 한지훈에게 슬며시 다가가 귀에 대고 속삭였다.“아빠, 엄마한테 서프라이즈 해주려고 그래요?”한지훈은 웃으며 한고운의 볼을 어루만졌다.“그래! 그러니 비밀 지켜줄 거지?”“히히히.”한고운은 고사리 같은 두 손으로 입을 가로막도 천진난만하게 웃었다.“좋아요! 아빠하고 고운이 만의 비밀로 할게요.”강우연은 아빠와 딸이 속삭이는 모습을 보고 마냥 행복했다.어느새 질책의 빛도 얼굴에서 사라지고 부드러운 미소만 가득했다.그리고 강우연은 한지훈을 바라보며 물었다.“지훈 씨, 사장님이 가불해 주신 데요?”한지훈은 마침 이 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허락해 주셨어. 며칠만 있으면 내 카드로 입금하실 거야. 받으면 네 카드로 보내 줄 테니까 고운이 입학 수속하면 돼.”강우연은 기뻐하며 당장이라도 덩실덩실 춤을 출 듯했다. “진짜 맞죠? 너무 좋아요! 너무 잘 됐어요!”말하면서 강우연은 한고운의 볼을 만졌다.“고운아, 너 이제 학교에 갈 수 있어! 너무 좋지?”한고운은 웃으며 말했다.“좋아요! 고운이도 인제 학교에 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도 씨 그룹 사장 사무실.도호헌은 오늘 하루 종일 저기압이다.특히 오늘 오전 회사 로비에서 도설현과 한지훈에게 한 방 먹은 일로 얼굴이 상기되었다.수많은 직원들 앞에서 도설현은 팔을 밖으로 꺾어 한지훈의 편을 들어 주었다.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괘씸하고 화가 치밀어 오른다.“도설현! 내가 반드시 호되게 대가 치르게 할 거야!”도호헌의 험상궂은 얼굴에 차가운 살의가 떠올랐다.“똑똑똑!”노크 소리에 사로가 정지되었다.도호헌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들어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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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S시 상인 단체 연회는 백마 산장에서 개최되었다.백마 산장은 S시 교외의 백마산 부근에 위치하여 풍경이 아름답고 산장도 호화로움 그 자체이다.어두운 장막이 내려 앉자, 백마 산장은 눈부신 금빛으로 가득 차고 화려한 조명에 휩싸이게 되었다.산장 문밖에는 포르쉐, 페라리,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 여러 가지 럭셔리 차가 가득 세워졌다.오늘 밤, 백마 산장에 온 사람들은 S시 유명 인사도 있고 S시 이류, 일류, 최정상 재벌도 있으며 각 기업의 대표나 사장인 거물들도 있다.강씨 가문의 어르신은 강문복 일가와 강우연 일가를 데리고 백마 산장에 나타났다.백마 산장의 화려함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화려하다 못해 사치스럽기도 했다.듣기로는 이 백마 산장을 짓는데 자그마치 2천억이 들었다고 한다.역시 S시 상업 단체이 타이틀에 맞게 씀씀이가 호탕하다.사람들 중에 오직 한지훈의 모습만 보이지 않는다.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강 씨 어르신이 오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이번 상업 단체 연회에서 각 계층의 인사들과 관계를 맺는데 아주 좋은 기회이니 상가견이 참가해서는 당연히 안 된다.강우연은 이미 여러 번 빌어봤지만, 어르신은 늘 똑같은 이유로 거부했다.하지만 한지훈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오히려 강우연을 위로하느라 진이 빠졌다.지금 강우연의 눈빛에는 우울함이 그려져 있다.강희연은 고개를 돌려 마음이 다른 곳으로 가 있어 보이는 강우연을 바라보며 비아냥거렸다.“왜? 아직도 그 상가견 생각해? 그리 걱정되면 그냥 돌아가지 그래? 어차피 네가 없어도 상관없어.”강문복은 이러한 소리에 고개를 돌려 차갑게 말했다.“강우연! 오는 길에 너하고 이미 확실하게 말 한 걸로 알고 있는데, 알아듣지 못한 거야?”지난번 강문복과 강희연의 계획이 망가졌다.본래 그들은 강우연이 이번 연회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하려고 했으나 이미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하여 그들은 오는 길에 그들 말에만 따라야 한다고 강우연에게 거듭 경고했다.강우연은 강학주를 한 번 보고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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