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용왕사위: Chapter 411 - Chapter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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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1화

한지훈은 피식 웃고는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으며 부드럽게 말했다.“괜찮아. 앞으로는 당신과 고운이가 내 전부야! 평생 옆에서 지켜줄게.”강우연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는 그를 보며 눈물을 글썽였다.그녀는 힘껏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그래요. 우리 가족이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그렇게 일가족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수저를 들었다.강우연은 힘든 5년을 보내고 드디어 진짜 행복과 평화를 찾았다.그녀는 시간이 이대로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한지훈의 생각도 마찬가지였다.반쯤 먹었을 때, 강우연이 갑자기 그에게 물었다.“참, 지훈 씨. 최근에, 어린이집에 관한 자료와 광고를 찾아보고 있는데 고운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러면 친구도 사귀고 집에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것 같아요. 앞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도 될 거고요. 당신도 직장을 구했다면서요? 매일 고운이 옆에만 붙어 있을 수 없게 됐잖아요.”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고운이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물었다.“고운아, 어린이집 가고 싶어?”고운이는 크고 맑은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끄덕였다.“가고 싶어.”한지훈은 아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강우연에게 말했다.“고운이도 원하니 당신이 알아서 해.”강우연은 여태 수집한 자료를 꺼내 한지훈에게 건네며 말했다.“미리 봐둔 곳이 몇 곳 있어요. 총 세 곳인데 어디를 선택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한지훈은 서류를 잠깐 훑어보고 그녀에게 물었다.“어디가 가장 좋아 보여?”강우연은 한곳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요. 신아 사립 유치원이라고 어린이집도 같이 운영하는 곳인데 평판이 좋아요. 기초 시설 같은 것도 다른 곳보다 월등히 우월하고요. S시 최고의 명문 유치원이라는데 해외에서 투자해서 설립된 곳이라고 해요. 그런데 안 좋은 점이 있어요.”“뭔데?”한지훈은 그녀의 말투에서 강우연이 이미 이 유치원을 비교적 마음에 들어 한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강우연은 한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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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2화

다음 날, 예진그룹.풍만한 몸매를 자랑하는 여비서가 하이힐을 신고 급급히 기태식의 사무실을 찾았다.“대표님, 큰일 났어요!”소파에서 느긋하게 엄마와 통화 중이던 기태식은 급하게 달려 들어온 비서를 보자 인상을 찌푸리며 전화를 끊었다.“무슨 일인데 노크도 없이 들어와?”여비서는 허리를 요염하게 흔들며 비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죄송해요. 방금 전에 제가 품질관리 센터로 가서 이 부장을 찾았는데 직원들이 말하기를 이 부장이 글쎄 어제 오후에 뇌물 수수와 무고죄로 경찰에 잡혀갔다지 뭐예요?”“뭐라고? 이현식이 체포됐어? 그걸 왜 이제야 말해?”기태식은 소파에서 벌떡 일어서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이현식이 잡혀갔다니?분명 집행관이 손강호라고 들었는데 어떻게 된 일이지?“대표님, 저도 몰랐어요. 우리 공장 자재도 아직 이 부장한테 있는데 우린 이제 어떡하죠?”여비서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짜증스럽게 사무실 안을 왔다 갔다 하던 기태식이 말했다.“내가 직접 손강호 집행관을 만나봐야겠어.”말을 마친 그는 사무실을 나가 손강호에게 줄 선물을 준비해서 부랴부랴 품질관리 센터로 왔다.그 시각, 집행관 사무실에서 손강호는 업무를 보고 있었다.비서실장이 문을 노크하고 들어오더니 공손히 말했다.“집행관님, 밖에 예진그룹 기태식 대표가 찾아왔는데 집행관님을 꼭 만나야겠다고 하는군요.”그 말을 들은 손강호가 인상을 찌푸렸다.“그 J그룹 후계자 말하는 거야? 기태식?”비서실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맞습니다.”손강호는 순간 머리가 지끈거려서 인상을 쓰며 중얼거렸다.“그 인간이 나는 왜 찾아왔지? 설마 이현식 때문에?”잠시 고민하던 손강호가 말했다.“나 최근에는 외부인 안 만난다고 해.”손강호는 이 시기에 기태식을 만나면 귀찮은 일이 벌어질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상대는 J그룹 2세였다.H시에서는 이류 기업이라고 하지만 종합적인 실력만 따지면 S시에서는 일류기업에 속하는 대기업이었다.오히려 S시 재벌가들이 그들에게 고개를 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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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화

비서실장이 난감해하는 사이, 뒤늦게 밖으로 나온 손강호가 이쪽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대표님, 죄송합니다. 저도 지금 막 돌아왔어요.”기태식은 손강호를 보고 얼른 다가가서 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손 집행관님, 안녕하세요. 예진그룹 기태식이라고 합니다.”손강호도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기 대표님 존함이야 많이 들었죠. 갑시다. 사무실로 가서 이야기해요.”두 사람은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손강호의 사무실로 향했다.손강호는 차를 우려내 찻잔에 담아 기태식에게 건넸다.어색한 분위기가 흐르는 가운데, 손강호가 미소를 지으며 먼저 입을 열었다.“기 대표님, 사업을 하시는 분이라 괜한 일로 오셨을 것 같지는 않은 데 각자 시간낭비 하지 말고 솔직하게 용건부터 얘기합시다.”기태식은 어색하게 헛기침하고는 웃으며 말했다.“집행관님은 참 통쾌한 분이시군요. 그럼, 저도 사양하지 않겠습니다.”말을 마친 그는 여비서를 시켜 준비한 선물을 손강호에게 건네며 말했다.“집행관님, 이건 제가 H시에서 이쪽으로 올 때 챙겨온 산삼인데 정력 보강에 아주 효과가 좋대요. 업무를 보시느라 피곤하실 텐데 우려서 드세요.”손강호는 물건을 받는 대신,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기 대표님도 참, 뭔 이런 걸 다… 하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은 사적인 선물을 받을 수 없으니 도로 가져가세요.”기태식은 조금 당황했지만, 태연한 미소를 지으며 비서에게 눈짓하고 말했다.“제가 경솔했네요. 너그럽게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저도 질질 끌지 않고 본론부터 얘기하겠습니다. 아침에 소식을 입수했는데 여기서 일하시는 이현식 부장님이 검찰에게 잡혀갔다면서요?”손강호는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일을 하면서 규정을 위반하여 조사받으러 갔습니다만 그건 왜요?”“그게… 우리 회사 원자재를 최근에 이 부장님께 검수를 맡겼는데 품질 보고서는 제대로 받을 수 있는지 해서요.”잠시 고민하던 손강호가 말했다.“그것 때문에 오셨군요. 속이 많이 타시겠어요. 지금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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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고개를 든 한지훈은 싸늘한 표정으로, 도호헌을 힐끗 바라보고는 다시 잡지로 시선을 돌렸다.그 모습을 본 도호헌의 얼굴이 음침하게 굳었다.한 번도 누구한테 무시를 당해본 적이 없는 그였다.그가 어디를 가든 사람들의 흠모의 시선이 따라다녔다. 그에게는 도영그룹이라는 후광이 있었기 때문이었다.도영그룹은 S시 신설 기업 중에서도 가장 독보적인 기업이었다.게다가 본사는 S시가 아닌 H시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H시 본사는 일류기업으로 자산규모가 10조를 돌파했다.도영은 H시에서도 일류 기업으로 평가받는 기업이었다.도호헌은 S시뿐만 아니라 H시에 있는 본사에도 20퍼센트가 넘는 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아버지의 지시가 아니었다면 절대 이 시골구석에 발을 들이지 않았을 것이다.그런 존재인데 한지훈이 자신을 무시하자 그는 참을 수 없는 화가 치밀었다.그가 굳이 입을 열 필요도 없이 그의 뒤를 따르던 여비서가 한지훈에게 삿대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당신 누구야? 대표님 봤으면 일어서서 인사는 하지 못할망정! 도대체 예의를 어디에 팔아먹었어? 당신 어디 부서 사람이야?”한지훈은 인상을 찌푸리고 싸늘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도호헌의 뒤에는 큰 키에 쭉쭉빵빵한 몸매를 가진 여비서가 타이트한 오피스룩을 입고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는 잡지를 내려놓고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죄송합니다. 저는 도설현 이사님께서 새로 모집한 경호원입니다. 저에게 직속 상사는 도 이사님뿐이라 다른 사람에게까지 굽신거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데요.”그 말을 들은 로비의 사람들은 헉하고 숨을 들이켰다.많은 신입을 봐왔지만, 이 사람처럼 거만한 신입은 처음이었다.감히 회사 대표를 대놓고 무시하다니!도호헌은 도영그룹에서 공공연히 인정한 차세대 후계자이자 본사 지분을 20퍼센트나 보유한 대주주였다. 도호헌과 도설현이 요즘 승계권 다툼을 진행 중이라는 것도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다.이미 회사 내부에서도 세력이 두 갈래로 갈라진 상태였다.새로 들어온 신입마저, 도호헌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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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한예는 시뻘겋게 부어오른 볼을 손으로 감싸며 경악한 표정으로 도설현을 노려보더니 도호헌의 팔짱을 끼며 울먹였다.“대표님,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요? 매를 맞을 정도로?”도호헌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 그는 싸늘한 시선으로 동생을 노려보며 말했다.“도설현! 한 비서가 아무리 그래도 나랑 오래 같이 일한 비서인데 직원들 보는 앞에서 손찌검하는 게 어딨어? 지금 오빠인 나까지 무시하는 거야?”도설현은 싸늘한 눈빛으로, 도호헌을 노려보며 말했다.“그게 뭐? 도호헌 넌 아랫사람 관리나 똑바로 해! 나 도설현이야! 도영그룹 외동딸, 언제부터 일개 비서 따위가 내가 고용한 사람을 마음대로 해고할 수 있게 됐지? 한지훈 씨는 내가 어제 면접을 통과시킨 경호원이야. 이 사람을 건드리는 자는 나와 적을 지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겠어!”뒤돌아선 도설현은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지훈에게 말했다.“내 사무실로 오세요.”말을 마친 그녀는 도도한 걸음걸이로, 도호헌을 지나쳐 엘리베이터로 향했다.한지훈 역시 조금 전 보여준 도설현의 카리스마에 살짝 당황했다.연약해 보이지만 만만치 않은 여자였다.자리에서 일어선 그는 재빨리 도설현의 뒤를 쫓았다.그런데 뒤따라온 도호헌이 음산한 표정으로 그의 앞을 막아서며 말했다.“야, 적당한 핑계 대서 사직하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내가 언제든 기회를 봐서 죽여버릴 테니까! 너 어제 집에 딸이 있다고 했지?”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걸음을 멈추고 살기가 번뜩이는 눈빛으로 상대를 노려보며 말했다.“도 대표님, 내 가족에게 해를 가한다면 당신은 처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겁니다! 생각 잘하고 행동하세요!”말을 마친 그는 차갑게 뒤돌아서서 자리를 떴다.자리에 남겨진 도호헌은 저도 모르게 등 뒤에 소름이 쫙 돋았다.어떻게 된 거지?상대의 카리스마가 너무 압도적이라 반박조차 못 하고 있었다.정말 무시무시한 눈빛이었다.마치 사신의 경고를 받은 것처럼 그의 온몸에서 식은땀이 났다.분명 별 볼 일 없는 사람처럼 보이는데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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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엄마, 고운이 너무 아파….”아이는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아우성쳤다.강우연은 안쓰러운 표정으로 휴지를 꺼내 상처에 묻은 흙을 닦아주며 달래주었다.“고운이 뚝, 울지 마. 이따가 엄마랑 같이 양호실에 한번 가보자.”말을 마친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싸늘한 눈빛으로 눈앞의 금발 남자아이를 바라보며 따졌다.“가만히 있는 애를 왜 밀쳤니?”네 살 정도 되어 보이는 금발 남자애는 팔짱을 끼고는 턱을 빳빳이 쳐들고 강우연을 바라보며 중지손가락을 치켜들더니 영어로 욕설을 내뱉었다.“멍청이!”네 살밖에 안 된 아이에게서 거친 욕설이 나오자, 강우연도 순간 당황했다.이 나이에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았으면 애가 이토록 거칠고 예의가 없을가!“너 지금 욕했어? 부모님 어디 계시니?”강우연은 화가 났지만 네 살짜리 꼬마한테 뭐라고 할 수도 없어서 부모부터 찾았다.이때, 검은색 마이바흐에서 한 중년 여성이 내리더니 달려와서 걱정스러운 얼굴로 금발 꼬마의 안색을 살피며 물었다.“우리 꼬마 도련님, 괜찮은 거죠?”금발의 남자애는 바로 고운이를 손가락질하며 혐오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말했다.“저 용국 멍청이가 내 길을 막았어!”그 말을 들은 중년 여자는 곧장 고개를 돌리고 싸늘한 눈빛으로 강우연과 고운이를 노려보며 소리쳤다.“당신들은 누구야? 당장 길 안 비켜? 여기 이 아이는 이국 대사관 헨리 외무부장의 아들이야. 우릴 잘못 건드렸다가는 감옥 밥을 먹게 될 거라고! 당장 꺼져!”가정부로 보이는 중년 여자는 자신이 귀족이라도 된 것처럼 사람을 무시했다.그녀는 평소에도 이국 대사 헨리의 빽을 믿고 사람들을 무시하고 괴롭히는 유형이었다.헨리의 아들을 유치원에 픽업할 때도 그녀는 꼭 마이바흐를 타고 다녔다.허영심 때문이었다.강우연은 그녀의 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했다. 외교부 장관의 아들이라고?가정부가 말한 대로 존귀한 신분인 건 맞지만 분명히 잘못은 저쪽에서 했는데!그래서 강우연은 물러서지 않기로 했다.“얘가 누구 아들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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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화

중년 여자가 싸늘한 미소를 짓더니 말했다.“그래서 뭐? 능력 있으면 지금 신고해서 우리 도련님 잡아가라고 해!”말을 마친 여자는 아이의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금발 아이는 고개를 돌리고 강우연을 향해 중지를 치켜올리더니 욕설을 내뱉었다.“용국의 멍청이!”고운이는 속상해서 와 하고 울음을 터뜨리며 아빠를 찾았다.강우연은 아이가 안쓰러웠지만 저런 사람들을 상대로 싸워봐야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잘 알았다.외무부 장관 아들과 일반인이 무슨 수로 싸운단 말인가!“고운아, 울지 마. 일단 엄마랑 가서 상처부터 치료하자.”강우연은 울음을 삼키며 길 가던 택시를 잡고 근처 병원으로 향했다.그 시각, 도영그룹.한지훈은 도설현의 사무실에 도착했다.도설현은 진지하면서도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더니 물었다.“아까 정말 카리스마 있었어요. 도호헌한테 그런 식으로 얘기한 사람은 지훈 씨밖에 없었을 거예요. 하지만 내가 나타나지 않았으면 그 자리에서 쫓겨났겠죠.”한지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 경비원들은 내 상대가 아니에요.”도설현은 생긋 웃고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긴 하네요. 살랑까지 쓰러뜨린 인물인데 S시에서는 한지훈 씨를 상대할 사람이 별로 없겠어요. 그런데 대체 그 기술은 어디서 배웠어요? 이력서를 봤는데 퇴역 군인이라면서요?”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 전쟁부에 있을 때 익힌 기술이죠.”도설현은 서류를 책상에 내려놓고 진지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거짓말! 당신 퇴역 군인 아니잖아요! 살랑은 3성 병왕급 실력자예요. 1분 안에 그를 쓰러뜨렸다는 건 최소 4성 천급 병왕 이상의 실력이라는 건데 그 실력으로 전쟁부에 있었으면 최소 군단장 급이었겠죠! 그 실력으로 일개 경호원 면접을 보러 왔다는 게 말이 돼요?”한지훈은 살짝 당황하며 인상을 찌푸렸다.그냥 예쁜 여자인 줄만 알았는데 꽤 예리한 관찰력을 가지고 있었다.한지훈이 말이 없자 도설현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됐어요.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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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화

강우연은 애써 거짓말을 했다.“별거 아니에요. 고운이가 실수로 계단에서 좀 굴렀어요.”그녀는 한지훈이 진실을 알고 유치원에 찾아갈가 봐 사실을 숨기기로 했다.한지훈은 시선을 피하는 강우연을 빤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고운이에게 물었다.“고운아, 아빠한테 사실대로 말해 봐. 진짜 혼자 넘어져서 다친 거야? 아빠가 거짓말하는 아이 제일 싫어하는 거 알지?”고운이는 입을 삐죽 내밀고 고개를 푹 숙이더니 강우연의 눈치를 살피며 입을 열었다.“엄마, 아빠는 사람은 항상 성실해야 한다고 얘기했어. 고운이는 거짓말을 하면 안 돼. 고운이는 스스로 넘어진 게 아니야. 금발의 남자애가 고운이를 밀었어. 그리고 고운이한테 멍청이라고 했어….”말을 마친 아이는 서럽게 흐느꼈다.그 말을 들은 한지훈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알았어. 아빠가 그 남자애한테 가서 혼내주고 너한테 사과하라고 할게.”“정말?”고운이는 큰 눈을 깜빡이며 계속해서 말했다.“하지만 그 남자애는 외국 대사의 아들이라고 했어. 아빠, 대사가 뭐야? 아주 대단한 사람이야?”대사?한지훈이 강우연을 바라보자,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솔직하게 대답했다.“고운이를 밀친 남자애는 이국 대사관 헨리 외무부 장관의 아들이라고 했어요. 지훈 씨, 이 일은 그냥 넘어가요. 우리랑은 신분 자체가 다른 사람들이잖아요. 그 사람들이랑 싸우면 우리가 손해에요.”강우연은 한지훈이 그쪽을 찾아가서 난동을 피울가 봐 걱정스러웠다.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싸늘한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보다가 부드럽게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말했다.“고운아, 아빠 믿지?”고운이가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당연하지!”한지훈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아이에게 말했다.“좋아. 내일은 아빠랑 같이 그 남자애를 찾아가서 사과를 받아낼 거야. 외무부 장관의 아들이 뭐가 어때서? 아빠가 더 세!”그는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대사관 사람이라! 그래서 뭐?고운이를 다치게 했으면 용경에 있는 이국 대사라도 고개 숙여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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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화

한지훈은 사랑스럽게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말했다.“오늘 아빠랑 유치원에 갈 거야. 가서 널 밀친 그 남자애에게 사과를 받아낼 거야.”“좋아!”고운이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자리에서 일어선 한지훈은 그 자리에서 싸늘한 기운을 풍기며 병사들을 바라보았다.고운이는 큰 눈을 깜빡이며 흥분에 겨워 늠름한 아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용일은 두 손으로 금용이 새겨진 상자를 들고 한발 한발 한지훈에게 다가왔다.“사령관님, 전포 가지고 왔습니다!”용일은 공손히 허리를 굽히고 두 손으로 한지훈의 앞에 상자를 내밀었다.한지훈은 담담한 얼굴로 손을 내밀어 부드럽게 상자를 어루만졌다.그의 두 눈에서 압도적인 카리스마가 품어져 나왔다.고운이는 호기심 어린 얼굴로 하얗고 작은 손을 내밀어 상자를 만졌다가 차가운 느낌에 놀라 손을 움츠렸다.한지훈은 웃으며 아이의 코를 살짝 꼬집었다.“이건 고운이가 만지면 안 되는 거야. 나중에 고운이가 성인이 돼서 결혼할 때 아빠가 이거 선물로 줄게!”고운이는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한지훈의 목을 꼭 끌어안았다.“아, 아니야! 고운이는 결혼 안 할래! 고운이는 영원히 아빠랑만 살래.”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며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자리에 내려놓았다.그러고는 의미심장한 눈으로 전포가 담긴 상자를 바라보며 길게 심호흡했다.그리고 드디어 손을 뻗어 그 상자를 열었다.싸늘하고 차가운 기운이 정원 전체를 에워쌌다.지나가던 사람들도 그 기운을 느끼고 감탄하듯 하늘을 올려다보았다.청색 금자수로 용을 수놓은 전포가 상자 안에서 고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북양 총사령관의 신분을 대표하는 전포였다.금색의 용은 살아 있는 생물처럼 눈에서 싸늘한 살기를 품고 있었다.이 전포만 두르고 전장에 나가면 백만 대군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수 있었다.북양 총사령관은 이 전포를 두르고 전장에 나가 3국 연합군을 격퇴시켰다.무적과 지존을 뜻하는 신분의 상징!한지훈은 손을 뻗어 전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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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문을 나서자, 용일이 공손한 말투로 말했다.“사령관님, 바람이 거셉니다. 먼지가 안 묻게 제 전포를 걸치세요.”청색의 금빛용은 용국의 명예이고 더럽혀지면 안 되는 존재였다.주변의 바람마저 그것을 위해 멈춘 듯했다.한지훈이 담담히 고개를 끄덕이자, 용일은 자신의 전포를 벗어 그의 어깨에 걸쳐주었다.한지훈은 호기심 어린 얼굴로 자신을 쳐다보는 고운이를 힐끗 보고는 용일에게 말했다.“대사관으로 간다. 자식이 잘못했으면 부모부터 만나봐야지! 헨리 대사가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 직접 만나봐야겠어!”“네!”용일은 고개를 끄덕인 뒤, 공손한 자세로 차 문을 열어주었다.한지훈은 허리를 숙이고 차에 올랐다. 고운이는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용기를 꽂은 차량 내부와 아빠의 얼굴을 번갈아 보고 있었다.오늘의 아빠는 뭔가 평소와 달랐다.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숨 막히는 카리스마가 아이에게는 낯설었다.“아빠, 고운이 좀 무서워. 그냥 엄마 말 듣고 가지 말자….”고운이는 한지훈의 목을 꼭 껴안고 겁에 질린 목소리로 말했다.아이는 아빠가 이 일로 귀찮아지거나 다칠가 봐 두려웠다.한지훈은 아이의 볼을 살짝 쓰다듬고는 웃으며 말했다.“무서워할 필요 없어. 아빠가 있잖아.”담담하지만 단호하고 비장한 한마디였다.북양 총사령관의 딸을 괴롭힌 사람은 처참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한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전방을 주시하며 용일에게 말했다.“한민학 군단장에게 연락해서 병사를 이쪽으로 보내라고 해!”용일은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습니다! 몇 명 정도 필요하다고 할까요? 천 명이면 되겠습니까?”고개를 돌린 용일이 조심스러운 말투로 물었다.만약 차 안에 외부인이 있었더라면 벌써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을 것이다.천 명의 군사라니!한지훈은 대놓고 오군 본부에 천 명의 군사를 요구했다.적지 않은 숫자였다.한지훈이 싸늘한 목소리로 대꾸했다.“부족해! 더!”용일이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3천이요?”한지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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